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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검진을 마치고 전주 한옥 마을에서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정기적으로 2년에 한 번 종합 검진을 받고 있다. 그 간은 서울에서 받았는데 오늘은 여동생이 전주에 예약을 해 두어 엄마를 모시고 전주 여동생 집에서 하루 밤을 묵고 검진을 했다. 끝내고서 가까운 한옥 마을을 둘러 보았다. 늦가을 하늘은 하염없이 그윽하고 한옥 마을 안에는 각양 각색의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하고 활기차 있다. 전주 가까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옥 마을 방문은 처음이다. 우리 나연이가 같이 왔더라면 다른 사람들처럼 이쁘게 한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묶고 참 좋아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좀 아쉬웠다. 아직 가을 잎들이 조금 남아 있어 정취를 더 느끼게 했습니다.

한국에서 2021.12.23

한국에 오다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한국에 전화를 할 때마다 친정엄마는 언제 오느냐고, 이놈의 코로나가 끝나야 너를 볼텐데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우리 큰 딸 보고 싶어 죽겠다고 하신다. 2년 전에 한국에 다녀올 땐 1년에 한 번이라도 꼭 와서 엄마를 뵈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갔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그 생각은 마음 속에 접어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 가벼운 치매 증상이 날이 갈 수록 더해 가는 것 같고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엄마를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직원이 제대로 안 채워진다면 가게를 닫고서라도 한국에 가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한 명이 새로 와 주어 그 직원이 혼자서도 할 수 있을 만큼 되기도 했다. 40일 전에 비행기 표를 ..

한국에서 2021.12.23

Harding park 골프 코스에서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어제 36홀을 돌고 오늘은 작년에 PGA가 열렸던 Harding park로 왔다. 어제와는 분위기가 달라 침엽수림이 우거져 공기가 아주 상쾌했다. 러프가 너무 길어 그 곳에 한 번 빠지면 도저히 나올 수가 없는 곳이었다. 처음 한 홀은 너무 헤매다가 그 다음부터는 공이 제법 페어웨이로 날아다녀 기분 좋게 라운딩을 마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2박 3일의 골프 여행을 마치고 휴스턴에 돌아왔다. 내일부턴 생업전선에서 더 활기차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골프장에 세워진 동상입니다. *이 곳은 일년 내내 카트가 페어웨이에 들어갈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좀 힘이 들었습니다. * 정말 체력들이 대단합니다. 어제 36홀을 돌고 오늘 1..

샌프란시스코로 2박 3일골프 여행-half moon bay의 ocean 코스와 old 코스

2021년 9월 26일-28일 일요일-화요일 친구 부부와 한 달에 한 번 휴스턴 근교에서 라운딩을 한 지가 1년이 넘었는데 오래 전부터 여행을 한 번 가자고 했었다. 시간이 서로 맞지 않다가 이번에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곳으로 다녀오자고 의기투합이 되어 샌 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일요일에 밤 늦게 도착해 몇 시간을 자고 일어나 아침 8시 10분 티타임을 잡았는데 앞뒤로 밀리지 않아 12시가 안 되 18홀이 끝나버려 점심을 먹고 이번엔 다른 코스로 18홀을 돌았다. 어느 홀은 태평양 바닷가가 보이고 어느 홀은 민둥산이 보이고 경치가 참 장관이었다. *어느 태평양 바닷가 절벽에 자리 잡은 리츠 칼튼 호텔입니다. 하루 숙박비가 엄청났습니다. 새벽 1시 30분에 도착해 아침 7시에 나왔는데 그 비용을 지불하려..

슈가, 14년 반 동안 우리 가족으로 살아줘서 고마웠어!

2021년 9월 28일 일요일 슈가는 아주 오래 전부터 병을 달고 살았었다. 6살 정도부터 암을 앓아오면서 수없이 병원을 들락날락 했고 복용한 약도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였다. 병약한 몸으로 큰 아이를 따라 다니며 큰 아이와 뗄수 없을만큼 유대감도 강했다. 언제 세상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병약한 아이였는데 어제 큰 아이한테 전화가 왔다. 신부전증으로 더 이상 생명을 지속하기 어려워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간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이제 그만 보내주라고 해서 오늘 오후 7시에 같은 병원 수의사 선생님이 집으로 와 마지막 주사를 놓기로 했는데 오늘 7시까지 버틸 수 없을 것 같다고 해 식구대로 돌아가면서 페이스 타임을 가졌다. 예상대로 아침 일찍 퉁퉁 부은 얼굴로 ..

Minneapolis에서의 2박 3일(meadows at mystic lake에서)

2021년 9월 17-19 내 생일에 서연네 엄마 아빠랑 같이 저녁을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서연이를 보러 미네소타에 가는데 우리도 같이 가서 며칠 쉬다 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나 역시도 펜데믹 상황아래 여행을 하기가 쉽지 않아 올해도 휴스턴만 지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제안이 솔깃해져 남편과 상의 끝에 미니에폴리스 비행기표를 끊었다. 그들은 차를 가지고 가서 일주일을 머물고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 2박 3일 있다 오는 걸로 해서 오랫만에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미니에폴리스에 도착했다. 그 곳은 카지노가 있는 곳으로 주차장에 수 많은 차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우리 둘다 그런 곳에 관심이 없다. 늦은 밤에 도착해 하룻밤을 머물고 느긋하게 아점을 먹고 골프 코스를 돌았다. ..

Gleannloch pine 골프 코스에서

2021년 8월 5일 금요일 직원들 문제가 없는 이상은 쉬는 날에 친구와 골프를 나간다. 요즘은 직원들이 채워져서 일주일에 이틀을 나가는데 그 친구나 나나 골프 성향이 비슷해 비가 와도 일단 나가고, 날이 더워도 그것에 대한 불평없이 여름이니 더운것은 당연하다고 나가는 편이다. 그러다가 한 달에 한 번은 그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가 좀 먼 곳으로 다녀온다. 지난 3월에는 1년만에 다이닝을 오픈 하느라 부담이 너무 되어서 못 갔고, 4월엔 직원이 너무 없어 가게를 비울 수가 없었다. 5,6,7월엔 친구 부부가 한국 방문을 하는 바람에 못 가다가 오랫만에 부부 라운딩을 다시 시작했다. 이전엔 프라이빗 골프장이었는데 퍼브릭으로 바뀐 곳으로 다녀왔다. 햇빛이 강하지 않아 즐겁게 다녀왔는데 골프장이 너무 밋밋해서..

편안해 진 요즘

2021년 7월 19일 월요일 몇 달 간 직원 없어 울며 출근했었는데 요즘 다행히 적정인원을 채워 한가해졌다. 고등학생이 한 명이고 나머지는 다 나이든 사람이라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어서 내가 쉬고 직원들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 몇 명이 새로 들어왔고 또 몇 명이 나갔지만 이제 새로 들어 온 사람들도 그럭저럭 일을 하는 편이라 이번 주는 내가 3일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엔 일하는 시간 내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팔짱을 끼고 서 있고 뭘 하라고 지시해야만 움직이는 사람도 있지만 두고 보고 있다. 그나마 나가버리면 또 내가 고생할 것이 너무 뻔해서 달래서 데리고 있다. 또 그 중엔 내가 뭘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척척 하는 직원도 있다. 그래서 일하는 것을 보자마자 시급을 올려 주기로 한 사람도 있다...

Father’s Day에

2021년 6월 20일 일요일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다. 군더더기 없는 미국 같은 나라에 어머니 날, 아버지 날이 따로 있다는 게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 요즘 병원 실습으로 정신 없는 딸아이도 아버지 날이라서 어제 왔고 ,큰 아이는 스테이크를 구워서 자녀들을 타지에 보내고 부부만 사는 우리의 친한 두 가족을 초대했다. 그런데 병원에 수술을 해야 하는 일이 급하게 잡혀서 스테이크를 구울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장소를 식당으로 바꾸었다. 남편이 구울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켈리포니아로 출장 갔던 남편이 오늘 새벽에 돌아와서 그도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세 가족이 아버지 날을 맞아 정말 오랫만에 외식을 했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 날 선물이라며 뭘 내 밀었다. 보고 너무 웃겨서 빵..

언제나 좀 편해 지려나?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다이닝 룸을 오픈하고 나서 직원이 많이 나갔다.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염려되는 직원들이 나가고서 들어오는 직원들이 없어 두 달이 넘도록 애를 먹고 있다. 텍사스 주 정부에서 실업급여를 넘치도록 주고 있으니 다들 일을 안하고 정부에서 나오는 돈으로 놀고 먹고 있다. 그래서 업장마다 직원이 없어 아주 아우성을 치고 있다. 나도 직원을 구하려고 사방으로 애를 쓰고 있어도 통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구인 웹사이트에 들어가 비싼 돈을 주고 마땅한 사람을 찾아 인터뷰를 하자고 해 날짜를 정해 놓으면 그 날짜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도 수두룩하고 경험이 없는데도 너무 많은 임금을 제시해 내 쪽에서 그냥 보내기도 했다. 겨우 한 사람 구해 트레이닝을 시켜 놓으니 2주일만에 나가 버리고 ..

오이 농사가 잘 되가고 있네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남편 친구 어머니께서 고추 모종과 오이 모종을 주셔서 한참 전에 심어 놓고 남편은 아침 저녁으로 나가서 물을 주고 정성을 들였다. 그 정성을 배반하지 않아 저렇게 무성하게 자라가고 오이까지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몇 년 전에 오이를 심었는데 뜨거운 햇빛에 말라 죽어버려서 난 이번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싱싱한 오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족해 아직 수확을 못 하고 있다. 사실 난 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저 많은 오이를 어쩐다?

카테고리 없음 2021.05.11

어머니 날에

2021년 5월 9일 일요일 기특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남편과 나의 생일, 어머니 날, 아버지 날은 꼭 챙긴다. 말만으로 축하하는 것이 아닌 ,작은 선물이라도 꼭 보낸다. 아마도 아빠를 보고 배워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 기념일엔 뭔가 작은 거라도 꼭 하라고 했었다. 작은 아이도 어머니 날이라고 왔다 갔고 오늘 어머니 날에 커피 선물을 받았다. 나를 아주 함박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앞으로 6개월동안 매 10일마다 다른 커피들이 현관 앞에 배달 될 것이다. 펜데믹이 있기 전에는 남편과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같이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했고, 요즘은 집에서 꼭 커피 타임을 갖는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어떤 커피가 배달 될 지 궁금하고 신난다. 아이들..

힘겨웠던 4월을 보내고

2021년 5월 1일 토요일 힘겨웠던 4월이 지났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이틀간 꼼짝을 못하고 앓다가 누워 있다가 출근하자마자 이주간을 아침에 가게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지난 3월 중순에 다이닝 룸을 열었는데 바이러스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던 직원들이 일주일 사이에 세 명이나 그만 두고 나니 일 할 사람이 너무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와중에 일 잘하는 고등학생 한 명이 코로나에 걸려 10일 넘게 못 나오다보니 직원들을 full로 가동을 해도 내가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50 후반을 한참 넘은 나에게 풀타임으로 일 할 만한 체력이 남아있지 않다 보니 너무 힘들어 나중에는 운전하면서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남편도 노심초사 내 체력이 바닥나지 않도록 먹을 것을 열심히 챙겨 주어서 그나마 이..

고맙소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5일 전에 백신 2차를 맞고 너무 심하게 아팠다. 남편과 같이 맞은 날 남편은 콜로라도 출장을 갔었고 나는 가게에 가서 일을 하는 동안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그 날 밤에 온 몸에 땀이 나고 근육통이 오고 골이 흔들릴 정도로 두통도 심했다. 가게에 일 할 사람도 없는데 도저히 출근할 수가 없어 메니저에게 부탁을 하고 하루 종일 침대에서 내려오지를 못했다. 다음 날엔 좀 좋아지긴 했는데 일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역시 메니저에게 부탁을 하고 이틀을 집에서 쉬었다. 그리고서 가게에 갔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 내가 가게 문을 열고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 되었다.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가게에 있으려니 너무 우울해졌다. 거기에 날씨마저 우중충해 내 컨티..

개업 10 주년

2021년 4월 1일 목요일 오늘로 가게를 시작한 지 만 10년이다. 눈물을 바가지로 흘리며 울고 다녔는데 어느 새 10년이 되었다. 남편은 자기 아내가 전업주부보다 비지니스 우먼이 되는 게 더 좋았다고 했다. 내 이름으로 직원들 월급을 주고 활기차게 사회 생활을 하는 아내가 더 좋아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재고가 많지 않으면서 경기가 나빠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 업종이 뭘까 하다가 델리 샵을 생각해 냈고 마침 친하게 지내는 형님께서 하는 브랜드가 괜찮다고 하니 추진력이 좋은 남편은 몇 달 만에 계약을 성사 시켰고 난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등 떠밀려 광야로 나왔었다. 영어도 안 되는 이민자가 하기에 딱히 나쁘지 않았는데 정말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직원들이다. 고급인력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

카테고리 없음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