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07

모처럼 엄마 노릇 했네

2020년 10월 4일 화요일 큰 아이가 대학 2학년 때 쯤 가게 일을 시작했다. 거의 6개월 간은 아침에 7시에 나가 가게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집에 오면 밤 10시 30분이 되었다. 그러니 내 몸 하나 챙겨 사는 것도 너무 벅차서 대학에 가 있는 아이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주위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 먹을 음식을 해서 대학에 드나들었는데 아이들이 가끔 집에 오면 남편이 아이들 밥을 챙기고, 음식을 해서 보내기도 했지만 그런 일들은 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나에게 휴일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식사 문제에서 나는 열외가 되었다. 나에게 밥을 하라는 사람도 없었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수의 대학원을 L.A로 갔는데 미국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이 있고..

남편과 딸 아이

2022년 10월 3일 월요일 남편은 지난 주에 이탈리아 출장을 갔다가 그 곳에서 바로 한국 출장을 갔다. 그리고 일을 보고 다시 스페인으로 떠났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본인의 사업상 출장으로 떠난 것이고 스페인은 딸아이와 둘의 여행으로 떠났다. 딸아이는 내년 4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딸을 품에서 떠나 보내는 것이 너무 아쉬운지 둘만의 추억여행을 위해 10일간 스페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딸 아이도 지난 한 달 간 버니지아 주의 한 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실습을 마치고 이번 달 중순엔 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실습이 있는데 그 중간에 16일 정도의 방학이 있다. 금요일에 버지니아에서 실습을 마치고 토요일에 휴스턴에 와서 이틀 밤을 자고 오늘 스페인을 향해 떠났다. 난 둘의 여행이 너무 황당하고 조금 불안하기도..

내 돈을 훔쳐가?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나의 일과는 휴대폰을 들어 은행계좌를 조회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내가 발행한 수표들을(Check) 몇 장이나 사람들이 찾아갔는지, 손님들이 카드로 결재한 금액들이 제대로 들어왔는지, 잔고가 대충 맞는지 확인하는데 오늘은 수표 하나가 내 눈을 잡았다. '아니, 내가 이 이름으로 발행한 $1950 수표가 없는데 이게 뭐지?'하고 기억을 되살려 봐도 통 아는 이름이 아닌 것이다. 내가 기억을 못하나? 하고 자세히 보니 수표 번호가 엉뚱하다. 지금 발행하는 번호가 6800 번 대인데 이 것은 7700번대인 것이다. 그리고 수표의 글씨들도 정상적인 내 수표보다 글씨 크기보다 더 크다. 그런데 싸인은 정확한 내 싸인이다. 남편을 불러 은행계좌가 fra..

2박 3일의 짧은 나들이

2022년 9월 14일 수요일-16일 금요일 같이 골프를 다니는 친한 친구들이 4명이 있다. 4명이 다 못 가는 날은, 세 명이나 두명도 같이 다니는데 언제 한 번 여자들끼리만 골프 여행을 가자고 했다. 그래서 잡은 날이 9월 14일 부터 3일간이었다. 멀리 가기는 내가 가게를 비우기가 힘들어 가까운 오스틴으로 가기로 했다. 수요일에 출발해 오스틴 근교의 madow glen에서 라운딩을 했다. 이 골프장은 사람의 손길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자연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1시 50분 예약을 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았고 우리가 휴스턴에서 일찍 출발한 덕에 두 시간 일찍 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라운딩을 마치고 숙소를 에어비 앤 비로 예약을 했는데 2층으로 이루어진 모던한 분위기의 집이었다. 적어도 12명..

최악의 라운딩

2022년 9월 7일 수요일 이번 주는 월 수 금이 쉬는 날이다. 수요일과 금요일이 일 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인데 이제 꾀가 생겨 그런 날엔 일을 하기가 싫다. 그런 날 일을 하고 오면 정신이 다 빠져서 운전하고 집에 오는 것도 힘들어 야간 담당이던 메니저를 오전으로 불러 왔다. 그래서 내가 쉬는 날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주엔 월요일도 일을 하고 오늘도 일을 하게 되었다. 베이커 부부가 일을 하는데 아내는 부엌에서 ,남편을 빵을 굽는데 월요일에 응급 상황이 생겼다고 갑자기 못 온다고 문자가 온 것이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같이 빠져버리면 어떻게 수습이 안 된다. 휴일을 반납하고 일찍 나가 빵이라도 구워야 할 것 같았는데 체크를 해 보니 빵을 안 구워도 있는 것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아 스..

알록달록 예쁜 호박들

2022년 9월 5일 월요일 오늘은 이사 갈 집에 놓을 화분 몇개 보려고 가든 센터에 가 보았다. 한 곳은 야외에 심을 엄청 큰 나무들이 즐비하고 한 곳은 아기자기한 작은 꽃들이 많았다. 두 번째 간 곳은 아기자기 작은 화분들이 많았는데 벌써 수확이 끝난 호박들이 눈을 화사하게 했다. 종류도 많은 호박들을 어찌나 이쁘게 전시를 잘 해 놓았는지 보러 갔던 꽃들은 못 보고 호박만 구경하다 나왔다. *잠시 구경해 보세요. 외부뿐만 아니라 안에도 이렇게 잘 단장을 해 놓았더라고요.

나의 취미생활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내 가게가 안정되어 직원들이 문제 없이 나오고 있는 주엔 일주일에 2일을 쉰다. 그런 날엔 친구와 골프를 간다. 딱히 다른 운동을 하는 일이 없어 골프 가는 것으로 만족한다. 코로나가 한창 일때는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그렇게 밀려 2명이 4시간 넘게 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전처럼 그렇게 밀리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골프장에서 하루를 즐기고 왔다. *대낮에 저렇게 스프링클러를 틀어 놓았어요. *같이 다니는 친구와 저는 실력이 비슷해요. 아니 그 친구가 좀 더 잘 칩니다. 가끔 이렇게 같은 거리에 떨어지는 일이 있답니다. 사이 좋게 벙커에도 같이 빠져요ㅋㅋ

이번엔 터키 부족이야?

2022 8월 26일 목요일 펜데믹을 거치면서 사회전반적으로 뭔가 안정이 안 된 느낌이다. 가게에서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직원을 구할 수 없어 애 태우다가 이제 간신히 적정인원을 채웠다. 인건비는 작년 대비해 체감할 수 있을만큼 올라가고 있고 물건값도 작년에 비해 무서울만큼 올랐다. 일주일 물건 값이 3800불 정도 하던 것이 이제는 5000불이 넘어야 한다. 본사에서 물건을 제대로 대 주지 못해 어느 주엔 chip이 부족하고 어느 주엔 치킨이 부족하고 시네반이 부족하다. 그런데 이번엔 터키가 없어 각 가게마다 3상자씩만 배달을 해 주고 있다. 다른 것은 부족해도 어찌어찌 넘어 가는데 터키는 제일 많이 나가는 고기라 부족해 지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간신히 몇 상자를 사서 일주일 넘기고 ..

이사 준비

딸 아이 결혼을 앞두고 보니 이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서둘러 집을 알아보고 다녔다. 새 집을 보고 나니 지은 지 몇 년 된 집은 눈에 차지도 않아서 새 집 위주로 다녔었는데 자재 가격이 너무 오르니 좋은 것을 못 썼는 지 집이 허술하게 지어진 것 같았다 다시 마음을 바꿔 5년 정도 지난 집을 보다 100% 마음에 들짐 않았지만 집안 마감재나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보여 집을 계약했고 다음달 13일에 집 열쇠를 받고 이사를 간다 *사진이 두서 없이 올라갔네요. 여기는 옷 방입니다. 집을 팔기 위해 주인들이 나가고 난 집에 부동산에서 가구를 들여 꾸며 놓았어요. 저희가 들어가기 2 주 전에 저 가구들은 다 빼갑니다*여기는 안 방인데 방이 너무 넓어 가구 채워 넣기도 힘들겠어요.*거실입니다.*뒷마당입니다. 수영..

이렇게 황당 한 일이!

2022년 7월 4일 월요일 아침에 블로그 접속을 하다 깜짝 놀랐다. 블로그 관계자들이 블로그에 신경을 안 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다음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칼럼 시절부터 , 내 미국 생활 시작과 함께 20년을 이곳에서 블친들과 소통하며 지내온 소중한 세월을 통째로 도둑맞는 심경이 들었다. 컬럼에서 블로그로 전환될 때도 많은 정보들을 잃어 버렸는데 티스토리는 또 뭐란 말인가? 시험삼아 티스토리를 방문해 봤는데 광고들이 너무 많이 뜨고 눈에 익숙지 않아 헤매다 왔다. 내 이 수많은 자료들을 그냥 날릴 수 없으니 힘 없는 나는 그 곳으로 옮겨가야 겠지만 내 블친들을 그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온라인 상에서 만났다 헤어지고 또 만나는 인연들이 많지만 ..

줄줄이 휴가를 가네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학생들 방학 시작된 지도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휴가철이 시작되었고 돌아오는 월요일이 독립기념일이다. 코로나로 움츠리고 살았던 사람들이 모두 대대적으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 뉴스에서는 운전을 피해야 할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게는 여전히 일손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다.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을 한 대학생 NATE가 약을 바꾸어 부작용이 심해졌다며 휴가를 달라고 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복귀를 못 하고 있다. 거기에 차분히 일을 잘 하던 JUDITH가 부모를 만나러 멕시코에 가면서 2주 휴가를 냈는데 아직 복귀 소식이 없고 코로나 사태가 있으니 휴스턴에 돌아와도 최소 5일간이라도 자가격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 아이가 복귀를 한 다음엔 고등학생 Joselline이 부..

남편이 없으니 문제가 생기네!

2022년 6월 25일 토요일 얼마 전에 소나타 인스펙션을 받고 나서부터인지 뒷 쪽에서 드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처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나서부터 난 소나타를 아주 애용하고 있었다. 19만 마일이 넘었는데 에어컨도 좋고, 아직 큰 고장이 한 번도 없고 ,레귤러 기름을 넣고 다닐 수 있어 고유가시대에 아주 좋은 차였다. 그런데 남편도 한국 출장도 가고 없는 마당에 차가 드르렁 거리는 소리가 나니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남편이 올 동안은 소나타를 타면 안 될 것 같아 큰 차를 좀 꺼내서 운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드라이브 웨이가 한 줄이어서 차를 꺼내고 들여 놓기가 참 어렵다. 사선으로 서 있는 내 차를 빼기 위해서는 남편의 차를 움직여 길가에 빼 두어야해서 남편 트..

학교를 그리 오래 다녀?

2022년 6월 21일 화요일 얼마 전에 작은 아이는 가족 그룹 메세지 방에 사진 한장과 'First day of 21st grade'라는 메세지를 같이 보냈다. 난 '이게 뭔말이야? 졸업이 내년이니 2023 class 도 아니고 21st grade? 가 뭐지? '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한참 만에 그 뜻을 이해했다. 9학년, 10학년, 11학년, 12학년을 지나 복수 전공을 해서 대학 5년을 다니고 의과 대학 4년째니 21학년이란 뜻이었다. 와! 학교를 21년째 다니고 있다고? 미국 나이 26세인데 5년 빼고 다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가방 끈이 길어도 너무 길구나 ㅋㅋ 하며 혼자 웃었다. 그 마지막 학년을 시작하는 날 , 사진을 찍어 보냈다. 어려서부터 항상 학교 시작하는 첫날엔 사진을 찍어..

아버지 없는 날의 아버지 날에

2022년 6월 19일 일요일 큰 아이는 한 참 전에 휴스턴 오는 비행기표를 끊어 놓고 있었다. 아버지 날에 맟추어 휴스턴에 와서 아빠와 하루를 보내고 켈리포니아로 돌아가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남편의 스케줄도 바뀌어 1주 전에 한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래서 아빠도 없으니 굳이 힘들게 오지 말고 다음에 오라고 했더니 어차피 비행기 표를 끊었으니 아빠 선물 갖고 가고 엄마랑 놀고 오면 된다고 해서 아이는 2박 3일을 집에서 지내다가 어제 켈리포니아로 다시 돌아갔다. 우리 아이들은 기특하게도 일년에 4번의 기념일은 꼭 챙기며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머니 날, 아버지 날, 내 생일, 남편 생일은 꼭 챙겨주니 어려서부터 세뇌시킨 덕이다. 아이는 이제 바쁘게 켈리포니아 생활을 정..

우리가 먹었던 음식들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몇 년 전에 이탈리아를 갔을 때는 식사 때마다 먹었던 음식이 환상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음식에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남편의 위암 수술로 남편에게도 먹는 것이 한정되어 있었고 나 또한 코로나 영향으로 먹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그래서 딱히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기억에 없지만 사진을 찍었으니 올리긴 애햐 할 것 같아 몇 장 올려 본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내가 사는 미국과 이곳 유럽 사람들의 옷차림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미국인들은 패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여자들은 레깅스 차림으로 공공 장소를 돌아다니고 슬리퍼를 신고 고무줄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게 일상이다. 남자들 또한 갖춰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보니 남자건 여자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