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85

한국을 오고 갈 때 대한항공

2024년 12월 4일 수요일간밤에 고국에서 일어난 난리 통에 뜬눈으로 새우고 아침 10시에 인천 공항으로 직접 가는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엄마는 택시 앞에서 끝내 눈물을 터트리고 ,나도 엄마를 안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돌아서는 마음이 너무 참담할 지경이었다.작년에 비해 현저하게 인지 능력이 떨어졌는데 내년엔 어떤 상황을 마주할까 생각을 하니 가늠이 되지 않았다.몸은 잠을 자지 못해 천근같고 ,마음은 황량하기 그지 없이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 들어가 요기를 좀 하고 길고 긴 비행길에 올랐다.승무원에게 식사를 안 해도 좋으니 식사 시간에 깨우지 말라고 부탁을 하고 뒤척거리며 몇 시간 쯤 잔 것 같다.두 번 째 식사 시간에는 눈을 떠 스테이크를 먹고 영화 한편을 보고 LA에 도착했고..

한국에서 2024.12.06

긴 밤을 하얗게 새웠네

2024년 12월 4일출국할 날 하루를 남기고 마음이 우울해 전화기에 있는 사진을 보며 엄마와 낄낄 거리면서 마음이 좀 풀렸다.“너는 세상 같이 산다. 남편이랑 다른 나라 다니면서 골프도 치고 여행도 하면서 재미있게 산다 . 암 , 그렇게 살어야지“한다.그러다 ” 엄마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일찍 자자“ 하면서 9시 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긴장이 되었는지 한참 자고 일어난 것 같아 시계를 보니 새벽 12시였다.잠이 더 오지 않을 것 같아 휴대폰을 들여다 보다 깜짝 놀랐다.느닷없는 비상계엄령이라는 뉴스를 본 것이다.이게 뭔 일이야하며 유튜브에서 뉴스를 틀고 난 이후 잠을 잘 수가 없었다.내 부모가 살고 친구가 사는 이 땅에 다시 무장한 군대가 들어오고 헬리콥터가 떠다니는 뉴스를 보니 심장이 오그라들어..

한국에서 2024.12.04

출국 하루를 앞두고

2024년 12월 3일 화요일한 달 간의 한국 방문이 이제 끝나서 내일은 출국이다.10명의 직원들을 두고 작으나마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내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8시에 닫던 로비를 내가 한국에 오면서는 5시에 닫게 되니 매출이 팍팍 떨어지고 있지만 그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1년에 한 번은 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한 달이 언제 가나 막막했는데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 한달이 갔다.며칠 전부터 냉동실에 해 넣었던 음식은 어제까지 다 마쳤다.음식을 해 넣으면서도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게 아닌가 ?자꾸 의심이 들었다.냉장실 음식도 제대로 못 데워 드시는데 해동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하는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여러 차례 냉동실 문을 열어 저녁에 하나..

한국에서 2024.12.03

친구를 만나고 ,휴스턴 돌아갈 준비 중

2024년 11월 29 일 금요일서울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여기는 비가 오고 있다 .요즘 엄마가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정형외과를 다니고 있다.6번 동안 주사와 물리치료를 하자고 해 병원에 모시고 갔다가 집에 보내드리고 나는 고등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 시작은 댁에서 김장을 하는데 도와 달라고 해서 오는 길에 만나기로 했다.6년전에 만났고 오늘 또 만나는 반가운 친구와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돌아왔다.그리고 요즘 음식 몇 가지씩 해서 냉동실에 넣고 있다.냉장실에 해서 두고 간 음식도 못 찾아 드시는데 냉동실에 얼려진 음식을 제대로 해동해서 드실지 걱정이지만 안 하고 가면 내 마음이 더 불안 할 것 같다.옆 옆 집에 사시는 할머니가 오셨기에 냉동실을 보여 주며 “ 여기 이렇게 음식 이름 써서..

한국에서 2024.12.01

엄마가 잘 하시는 것들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오늘은 엄마와 은행 일을 좀 보고 왔다.만기된 적금을 찾아 다시 넣고 거금의 이자를 찾아 갖고 와서 기분이 좋으시다.“ 우리 딸 , 내가 비싼 옷 한 벌 사줄라니까 내일 옷도 사러 가고 용돈도 내가 많이 주어야겠고만” 하신다.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오늘은 엄마가 혼자서도 잘 하는게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1.이부자리를 칼각으로 정리한다.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부자리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각 잡아 정리한다.그래서 방은 언제나 깔끔하다.2.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빼놓지 않는다.아침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기초화장하고 옷 갈아 입고 40분 넘게 기도한다.저녁에도 역시 식사 후에 방문 닫고 들어가 기도한다.엄마의 기도 덕에 우리 4 ..

한국에서 2024.11.28

엄마의 화초들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만추의 풍경을 느긋하게 즐겼는데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뉴스를 보니 서울 쪽은 폭설이 내렸다고 했는데 어제 여기는 모진 강풍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 치기를 세번 정도 했지만 쌓인 눈도 없었다.오늘 아침에도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도로는 젖은 기운 하나 없고 눈도 보이지 않는다.여기만 다른 세상인 것 같다.베란다 쪽 기온도 푹 떨어지니 화분을 실내로 옮겨야 해서 들여 놓았다.지난 여러 해 동안 엄마 손에서 화초들은 번쩍거리며 빛나게 새 잎을 올리고 철마다 고운 꽃을 피워 주었다.그러나 몇 년 전부터 화초들은 빛을 잃어가고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것 같다.어떤 화분은 작년에 본 것과 같은 상태에 키도 비슷하고 잎도 비슷한 게 있다.엄마가 이제 화초 관리가 힘든 것 같아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2024.11.28

딸 부부 출국하다

2024년 11월 27 일 수요일10일 여정으로 한국의 친지들에게 인사를 왔던 딸 부부가 오늘 일정을 다 마치고 출국했다.그 10일 동안 나와 아이들이 만난 것은 4일이었고 그중 며칠은 자기네들 끼리 ,또 며칠은 남편과 같이 한 시간들이었다10일동안 친지들을 만나고 관광도 해야 해서 너무 벅찬 일정을 소화하고 다녔다.앤드류에게 뭐가 가장 좋았냐고 물었더니 음식이라고 했고 , 그 중 춘천 닭갈비가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그리고 지하철이 너무 잘 되어 있어 자기네들끼리도 길을 잘 찾아다녔다고 했다.그리고 앤드류의 외증조부께서 한국전쟁에 참전 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나중에 할아버지는 미국에 복귀하셔서 돌아가셨냐 ,아니면 한국전 당시 전쟁터에서 돌아가셨냐고 물어 봤는데 뜻밖에도 전쟁터에서 돌아가셨단 것..

한국에서 2024.11.27

김제 금산사에서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어제 엄마와 나 그리고 여동생 부부는 광주에서 이찬원 콘서트를 보았고 남편과 딸 부부는 서울에서 새벽 5시 기차로 순천에 갔다.딸 부부에게 돌아가신 시아버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기 위해서이다.그리고 바로 전주에 가서 내 친정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한옥 마을 민박에서 하룻밤을 묵고 남편은 서울에 일이 있어 새벽 기차로 돌아갔다. 아침에 막내 여동생 부부와 엄마와 식사를 하고 첫 상견례?를 했다.친장어마니는 정신이 흐릿한 가운데서도 앤드류가 키도 크고 잘 생겼다고 칭찬을 하셨다.아침을 먹고 가까운 김제 금산사에 가서 한국의 절 구경도 하고 ,단풍도 보면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1시 20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고 엄마와 나도 정읍으로 돌아 왔다.아이..

한국에서 2024.11.26

이찬원 콘서트에서

2024년 11월 24일 일요일오늘은 이친원 콘서트가 광주에서 있는 날이다.전주 동생 부부가 우리를 태워 광주에 데려다 주었다.시작 시간이 5시였는데 버스들을 대절해 단체로 온 펜카페 회원들이 무척 많았다.이찬원의 색깔이 분홍색이었는데 마침 엄마께서도 우연의 일치로 분홍색패딩과 분홍신발을 입고 가셔서 그 분위기에 딱 들어 맞았다.1부와 2부로 구성되었으며 중간에 10분 정도의 휴식시간이 있었고 공식적인 무대 뒤에 앵콜 무대가 추가 되었다아쉽게도 1부 중간에 연속으로 부른 두 곡이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가수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2부까지 끝나고 앵콜 무대가 있었다. 거의 50분 정도를 메들리로 불렀고 단 30초도 쉬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부르는데 나중엔 너무 안쓰러워 그만 하자고 하고 싶은 ..

한국에서 2024.11.25

아이고, 엄마 왜 안 드셨어?

2024년11월 23일 토요일5박 6일의 빡빡한 일정을 끝내고 어제 밤에 정읍으로 돌아왔다.너무 피곤했어도 단잠을 자지 못 하고 맞이한 아침은 찌뿌둥하기 그지 없었다.서울에 가기 전에 엄마 드시라고 국과 찌게와 나물을 해 놓고 갔었다.그런데 와서 보니 찌게와 국을 열어보지도 않은채 냉장고에 그대로 있었다.서울에서 전화를 해서 냉장고에 국이 있으니 꼭 꺼내 드리라고했는데 그 때는 맛있게 잘 먹고 있다고 했었다.그런데 다 잊어 버리고 “ 국이 있었냐? 니가 해 놓고 간 거 잊어버렸다” 하시는 것이다.냉장고 안을 점검해 보니 해 놓고 간 콩나물과 호박죽은 다 드셨고 ,시금치 한 단이 안 보여 어디갔나 여쭈어 보니 나물을 해서 드셨다고 한다.정신이 가물가물하니 해 놓고 간 것들은 잊어버리고 ,시금치 나물을 ..

한국에서 202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