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231

자가발전기를 설치하다.

2025년 27일 목요일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해마다 여름이 되면 허리케인이 오고 홍수가 나고 아주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에야 여름이 지나간다.작년 5월에도 예보도 없는 상태에서 어마어마한 토네이도가 몰아닥쳐 ,우리집은 3일도 넘게 전기가 나갔다.7월에도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가게는 4일간 전기가 나갔고, 엄청난 가구가 전기 없이 생활을 하는 최악의 상태가 발생했었다. 작년 5월이 되기 전에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자가 발전기를 설치하기로 하고 신청을 했었다.그런데 우리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닌지 제네레이터를 사고 설치를 하는데 1년을 기다려야 된다고 하는 것이다. 가격도 급등을 해 돈을 주고도 구입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어 갔다.작년에 계약을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2월 18일에 개스 회사가 다녀가면..

오리가 알을 낳고 있다

2025년 2월 21일 금요일지난 주에 메니저가 나를 보더니 화단에 오리가 알을 낳았다며 가리키는데 가게 안에서 보니 바로 유리창 밖으로 훤히 보이는 곳에 알 세개가 있었다.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하루에 하나씩 낳는 지 하루마다 알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었다.세 개였다가 이틀 쉬고 나가면 다섯개가 되어 있고, 또 이틀을 쉬고 가면 7개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더니 어제는 메니저가 문자를 보내오면서 오늘은 9개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야생 오리 두 마리가 저녁이 되면 저 둥지에 와서 알을 낳고 품어 주고 있다가 아침이 되면 사람이 드문 곳으로 가는 지 보이지가 않는다.알이 늘어가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이번주에 날씨가 엄청 떨어져서 영하가 되는데 저 알들이 얼지 않고 부화가 될 수 있는지, 얼마나 더..

Kemah에서

2025년 2월 7일 금요일제임스 엄마가 한국에서 오셨다.제임스는 내 베프의 대자이고 , 베프 부부가 아들처럼 생각하는 아이이다.엄마가 오셨지만 제임스가 가게를 비울 수가 없어 거의 혼자 계시게 되니 베프가 신경을 쓰고 있다. 나도 제임스를 모르는 바는 아니니 오늘은 내가 제임스 엄마를 모시겠다고 해서, 베프와 제임스 엄마와 키마라는 곳에 갔다.휴스턴은 관광 도시가 아니니 정말 누군가 와도 같이 구경을 갈 곳이 없다.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해변가에 가게  되었는데 조그만 놀이 공원이 있고 바다를 보면서 좋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이 전부이다. 12시 쯤 도착해 all day pass 를 끊어 놀이기구를 탔다.아이들도 없이 성인 여자 세 명이 놀이기구를 타겠다고 서 있는 것도 남들 보기..

심장이 벌렁거렸던 출근길

2025년 1월 22일 수요일1970년 대  이후로 휴스턴에 최대의 폭설이 내렸다어쩌다 한 번씩 눈이 오면서 영하로 떨어지면 휴스턴은 거의 모든 기능이 마비되어 학교도, 은행도, 관공서도, 대기업도 다 문을 닫는다.그런데 이번엔 최대의 폭설이 내렸으니 이미 일요일부터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학교를 비롯해 많은 곳들이  화요일, 수요일 이틀간 문을 닫는다고 미리 공지를 했다.특히나 이번엔 휴스턴 공항도 폐쇄가 된다고 해 비행기표를 끊어 놓은 사람들이 많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나도 어제는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내었고 직원들에게 하루 가게 문을 닫을 것이니 집에 머물라고 했고 ,오늘은 가게에 수도 파이프가 터진 곳은 없는지 ,무슨 피해를 입은 곳은 없는지 둘러 보아야 해서 운전을 하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몇 ..

공포스러운 한파

2025년 1월 21일 화요일 지난 며칠 전부터 휴스턴에 한파가 온다는 소리에 다들 긴장을 하고 집 단도리를 했다.일년에 3-4일 정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다.그런 날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휴스턴은 거의 멈춰 선다.학교도 휴교를 하고, 관공서나 은행 같은 곳도 문을 닫고, 대기업들도 출근을 하지 말라고 한다.그런 날들이 이번 화요일과 수요일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화단의 나무들을 싸 놓고 수도관들을 잘 단도리를 한다. 어제 저녁에 우리 가게도 일찍 닫고, 나도 가게 관리를 단단히 하고 집에 왔다.새벽에 눈이 떠져서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쌓인 눈도 꽤 많았다.직원들에게 오늘은 집에 있으라고 문자를 보내 놓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휴스턴에 22년을 살면서 이렇게 눈이 쌓인 경우는 처음 본다.내일..

할로윈이 내일이네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동네를 산책하다 보니 많은 집들이 할로윈 장식을 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난 이런 날이 내 관심에서 사라진 지 오래이다. 요 근래 몇 년엔 사탕을 사다 놓지도 않고 불을 꺼 놓고 있다. 그리고 할로윈 날엔 내가 일을 해야 하는 해도 많았다. 젊은 직원들이 많으니 그들도 하루 놀이에 참여하고 싶은 지 수게 해달라고 해 내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하튼 난 올해도 일을 해야 하지만 모두 즐거운 놀이가 되었음 좋겠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건가?

2024년 10월 17일 목요일올해 강력한 허리케인이 두 개가 오면서 휴스턴에 아주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그 중에서도 큰 나무가 있는 집들은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를 덮치고, 집을 덮치면서 많은 피해를 당했다.그래서 허리케인이 지나고 나서 집집마다 큰 나무를 잘라내는 집들이 많았고 ,우리도 크지는 않지만 예방 차원에서 나무를 좀 잘라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차고문을 열고 봤더니 아주 커다란 에너지 회사 나무 자르는 차량이 와서 앞집의 나무들을 잘라내고 있었다.난 급하게 인부들에게 가서 우리집 나무들도 잘라야 하는데 견적좀 봐 달라고 했다.앞에 그다지 크지 않은 나무 세 그루와 수영장 쪽에 한 그루를 보여 주며 얼마나 하느냐고 물었더니 600불이라고 했다.그러면 우리 집은..

허리케인 '베릴'은 많은 상처를 남기고 떠났다

2024년 7월 9일 화요일어제 새벽부터 매섭게 몰아치던 허리케인은 아침 내내 강한 비와 바람을 뿌려대고 오후가 될 즈음에 휴스턴에서 물러났다.어제 아침 6시 20분 쯤 나간 전기는 26시간이 지난 다음에 오늘 아침에서야 들어왔다.어제 내내 휘몰아친 폭풍우 때문에 도로는 침수되고 곳곳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니 가게는 문을 열 수가 없어 직원들에게 안전하게 집에 있으라고 했다.잠잠한 사이에 동네에 나가보니 이번에도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었다.폭풍이 온 후라 날은 에어컨이 없어도 견딜만했다. 하루가 지나고 오늘 아침 8시 30분이 넘으니 생각지 않게 빨리 전기가 들어왔는데 가게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집에 있을 수만은 없어 가게에 갔는데 그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해 신호등도 안 들어와 가게..

허리케인 Beryl의 휴스턴 상륙을 앞두고

2024년 7월 7일 일요일카리브해 연안의 나라들을 휩쓸고 멕시코를 거쳐 내일 새벽에 허리케인 베릴이 휴스턴에 상륙한다고 한다.원래 오늘 쉬는 날인데 가만히 집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미사가 끝나고 집에서 좀 쉬다가 가게로 향했다.집에 있는 시간에는 엄청난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렸는데 좀 있으니 그쳤다. 그 틈을 이용해 가게에 나갔다가 1등급으로 오는 허리케인에 뭔가 날아다닐 것은 없는가 가게 주위를 살폈다.아무래도 페티오에 있는 철제의자들은 안으로 들여놓아야 할 것 같아 의자들을 들여놓고 땅에 박아 놓은 싸인들도 안으로 들여 놨다. 멀리에서 와야 하는 저녁 직원에게는 오늘 오지 말라고 하고,가게 가까이 사는 직원 하나만 불러 한가한 가게를 지키고 있다.오늘은 아무래도 일찍 가게 문을 닫아야 할 것..

5일 만에 전기가 들어와 광명을 찾고 …

2024년 5월 20일 월요일공포의 토네이도가 불어와 우리 지역을 강타하고 간 다음 동네를 돌아보니 큰 나무 있는 집들은 다 난리가 났었다.어떤 집은 나무가 집으로 넘어가지 않고 벽돌 담장을 무너뜨리고 왕복 4차선 도로에 가로로 넘어져 신호등도 안들어와  혼잡한 도로에 3차선을 막아버리니 더 난리가 났었다. 족히 백년은 됨직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있는 집들도 많았다.사람들을 불러 나무들을 치워야 하는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다 보니 며칠 째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집들도 많았다.전기가 안 들어오니 하루 이틀은 날씨가 토네이도 영향으로 그리 무덥지 않았는데 3일 째부터는 집에 들어오는 게 무서울 정도였고 슬슬 우울감이 몰려왔다. 160미터의 초강력 토네이도가 덮쳤어도 이만큼 피해가 없으니 얼마나 고마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