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219

휴스턴 봄철의 별미

2024년 4월 6일 토요일 휴스턴이나 루이지에나 쪽에서 봄이면 꼭 먹어야 하는 별미가 있다. crawfish라는 것인데 민물 가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이 크로피시를 몇 번은 먹고 지나가야 한다. 딸 아이가 성장할 어느 시기엔 밥을 너무 안 먹어서 고민인 적이 있었다. 5학년, 6학년 쯤이었는데 밥을 너무 안 먹어 그 아이에게 밥숟가락에 밥을 떠 먹여야 간신히 몇 입을 먹었다. 그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크로 피시였는데 자다가도 크로피시를 먹자고 하면 눈을 번쩍 떠서 졸아가면서 먹던 음식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 휴스턴을 떠나 있어도 봄이면 크로피시를 너무 그리워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시간 내서 크로피시 먹으러 오라고 하지만 생업에 바쁜 아이들이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우리 부부 둘이..

텍사스 상징꽃 , 블루버넷을 따라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휴스턴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오늘 외곽에서 골프를 치고 꽃구경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골프 삽에 세 번이나 전화를 해도 안 받아 ,오늘은 그냥 여유있는 아침을 보내고 11시 30분에 만나 텍사스 상징 꽃인 '블루버넷'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절친한 언니와 만나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실리에서 빠져 36번을 타고 브렌햄 근처까지 가 보았다. 2주후에 '블루버넷' 축제를 한다고 하더니만 아직 블루버넷이 만개를 하지 않은 것 같다. 곳곳의 넓은 대지에 파란색의' 블루버넷'과 주황색의 '인디안 핑크 브러시'가 섞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한 시간 넘게 운전을 해서 콧 바람을 쐬고 그 작은 도시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며칠 우울했던 마음이 좀 덜어지는 듯 했다. *누가 경작을 ..

우리 동네 오픈 하우스

2024년 1월 28일 일요일 피검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해서 요즘 긴장을 하면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날이 따뜻할 때는 동네 세 바퀴를 돌려고 무척 애 쓰고 있다. 한 바퀴에 15분 정도이고 2천보 정도가 된다. 가게를 안 나가는 날엔 해가 가장 따듯할 때 나가는데 오늘 성당 미사를 보고 동네를 돌았다. 동네 끝자락에 새 집이 들어서고 있었고 ,이제 공사가 끝나서 유리창 안으로 들여다보면 계단 같은 곳이 보이는데 인테리어가 어떻게 되는 지 참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걷다 보니 그 집에 'open house'라는 팻말이 보였다. 너무 궁금하던 차였는데 오픈 하우스를 한다니 반가워서 들어가 보았다. 1층은 전시 가구들이 다 들어와 있었는데 2층엔 아무 가구 없이 그냥 방들만 있었다..

우리 동네 행복하게 하려고!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오늘은 간호사 협회에서 30불만 내면 피검사와 간염검사 심전도 대장암 검사를 해 준다는 안내가 있었다. 한국에 가면 건강검진을 빼 놓지 않고 하는데 이번엔 머무는 기간이 짧아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좋은 기회여서 아침에 성당에 가서 하고 왔다. 그리고 오후엔 옆 집의 Rich 가 동네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파티를 준비하면서 오라고 초대를 했다 리치가 집을 지어서 파는 일을 하는데 우리 바로 옆집을 리치가 지었고 부동산 마켓에 8월 말에 내 놓았다. 그 간 찾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집 가격이 만 불 정도 다운이 되었는데 드디어 주인을 찾게 되어 앞으로 2주 후에 주인이 들어온다. 아직 주인이 들어오지 않아 그 집 앞에 간단한 테이블을 놓고 쿠키와 커피등 간단한 음료를 준비하..

성탄절 장식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사람들은 성탄절 장식에 매달린다. 나도 추수감사절이 오기 전부터 집 외관에 전등을 설치하고 싶어 여러 업체를 알아보았는데 견적을 받아보니 무려 1800불을 달라고 한다. 랜트가 아니라 자기 집에 있는 것을 그 업체 직원들이 와서 달아주기만 하는 것이고 내년에는 반 가격인 900불에 해 준다고 했다. 전구들을 보관하기도 힘들어 보통은 업체에서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해서 설치하고 나중에 1월 초가 되면 다 뜯어서 가져가는데 렌트도 아니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쓴다하면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이사를 오면서 다 버리고 왔기 때문에 다 사려면 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너무 어이 없이 그 업체와 거래를 안 하기로 했는데 어느 날 보니 옆집 리..

할로윈이 다가오네!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단조로운 미국에 10월 말의 할로윈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축제 중 하나이다. 각 그로서리 가게마다 알록달록 예쁜 호박들이 나와서 사람들의 마음을 흥겹게 해 주고 있다. 그리고 할로윈의 상징인 해골들이 각 매장마다 전시되기 바쁘고 이제 일년에 한 번 대목을 맞는 할로윈 용품점들도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자주 가는 마트에 갔더니 벌써 할로윈 호박들과 할로윈 용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너무 꼰대스러운가?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큰 아이가 플로리다로 이사를 가자마자 허리케인 3등급 짜리가 강타 한다 해 걱정이 되어 뉴스를 틀어 놓고 상황을 지켜 보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플로리다 쪽에 피난 명령이 떨어진 곳도 있었고 내일 아이가 다니는 동물병원도 문을 닫는 다고 했다. 뉴스를 틀어놓고 오다가다 잠시 쇼파에 앉아 있었는데 중간에 광고가 나왔다. 이 땅에 20년 넘게 살아와서 이들의 동성애라든지 개인적 취향에 이런 저런 말 없이 난 그들의 사생활을 충분히 존중한다. 그들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타고나서 본인들도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니 다 인정한다. 우리 가게에도 게이가 있었다. 남자아이가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맘이 너무 순하고 착해 내가 이뻐했던 아이다. 그..

휴스턴 날씨가 미쳤다.

2023년 6월 21일 수요일 5월 초까지만 해도 휴스턴 날씨가 완전 환상이었다. 더위가 늦게 온다고, 휴스턴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냐며 사람들이 환성을 올렸었다. 그런데 2주 전 정도부터 휴스턴 날이 무자비하게 올라가고 있다. 휴스턴에 처음 왔을때 사람들이 여름을 한 번 나보면 휴스턴에 정이 떨어질 거라고 했고 차안에 둔 립스틱이 녹아내릴 정도의 더위라고 겁을 주었었다. 정말 더웠는데 난 그런 날씨에 완벽하게 적응을 해 웬만한 휴스턴 날씨는 불평 없이 지냈다. 그런데 요즘 날씨를 보면 아주 대단하다. 뜨거운 바람이 불어 밖에 5분도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난 골프도 잠시 중단했다. 이번 주 목요일엔 비가 와서 100도 아래로는 내려 간다고 하는데 좀 더 지켜 봐야겠다. *여기는 화씨를 씁..

이웃 집이 지어지고 있다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우리 동네는 아주 오래 전에 조성된 주택 단지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50년 이상은 된 곳이다. 그 당시에 조성이 될때는 엄청 최신식으로 쾌적하게 지어졌겠지만 세월이 흘러 주택단지는 노후되고 주위에 큰 주택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다 보니 기존의 집들을 부수고 새로 지어지고 있는 집들이 아주 많다. 우리 집도 그 중 하나로 노후된 집을 부수고 새로 지은 곳이다. 우리가 집을 보러 다닐 때 바로 옆 집이 노후된 모습으로 있었는데 이사 오고 나서 집을 허물고 새 집으로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저 집이 어떤 모양으로 지어질까 엄청 궁금해 하며 공사 현장을 지켜 보았다. 12월 말에 시작된 공사는 이제 외관은 많이 지어졌고 집안 인테리어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처..

1박 2일 , 바닷가 별장에서

2023년 5월 7일- 8일 한 모임의 멤버 중에 바닷가에 별장을 갖고 있는 친구가 있다. 나와 일주일에 두 번은 만나서 골프를 치는 친구인데 남편들끼리도 베프여서 자주 어울리는 가족이다. 이 친구가 작년에 바닷가 근처에 별장을 하나 구매를 했는데 1박 2일로 별장 나들이를 하자고 해서 어제 오늘 다녀왔다. 에어비앤비로 등록을 해서 손님이 있을 땐 대여를 해 주고 손님들이 없는 일요일 오후에 우리가 하룻밤을 자고 오기로 했다. 집에서 한 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었다. 바닷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즐기고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동네 거주민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들이라 일요일 오후는 한가했다.*아침에 찍은 친구 집 별장입니다. 한국처럼 바다 물이 깨끗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