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96

집 축성식과 딸 부부 1년 결혼기념일 축하

2024년 4월 13일 토요일 이 집에 이사 온 지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 아직 신부님께 축성식을 받지 못했다. 남편이 아주 자주 출장을 다니느라 바쁜데 신부님 또한 바쁘신 분이어서 시일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렇게 세월이 지나버렸다. 지난 언제 우리 집에서 구역 모임을 했는데 신부님은 축성도 안 받은 집에서 구역 모임을 한다고 불법이라고 농담을 하시니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딸 부부가 결혼 1주년이 이틀 후로 다가오게 되니 남편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과 축성식을 겸해서 같이 하자고 해 정말 어렵게 모임을 가졌다. 마침 딸아이 부부도 휴스턴에 올 수 있다고 해 구역원들과 성당 분들 40명 가까이 모여서 우리 집에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축성식을 하게 되어 마음이 너무 가볍다. 이렇게..

부활절에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우리 구역의 밥당번이 딱 부활절 일요일이었다. 오래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부활절엔 특히 신자들이 많이 오는데 밥 준비하는 양이 계산이 안 되었다. 보통 180명 정도가 식사를 하는데 이때는 220명 정도 분을 준비하라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거기에 우리 구역 신자 모녀 지간인 두 분이 새로 세례를 받는데 그 중 엄마 되시는 분이 내게 대모를 해 달라고 해서 그것도 걱정이 많았다. 사실 내가 성당에 적을 올리고 있는 시간은 2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신앙인의 삶을 살고 있지 않고, 겨우 주일이나 지키며 살고 있는데 내가 대모 자격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렵게 한 부탁을 거절할 수는 더욱 없는 일이고, 이 기회에 나의 신앙도 좀 ..

구역 모임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한 달에 한 번 구역 모임을 하는 날이다. 이사 오기 전에는 가까운 곳이었지만 이사를 하고 난 후에 구역을 옮기지 않아서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면 40분 정도 걸린다. 보통 때 같았으면 너무 멀어 양해를 구하고 안 갔겠지만 ,구역장이라는 임무를 맡고 있으니 안 갈 수가 없다. 가게 일을 마치고 집을 오픈해 준 자매님 댁에서 성서를 읽고 성가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한 때 우리 구역에 사람이 없다고 구역 없어지지 않을까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또 좋으신 분들을 채워주셨습니다. *각 가정당 한 가지씩 음식을 해 와서 만납니다. 이 댁은 제가 아끼는 후배인데 구역모임에 통 안 나오다 밥 한 번 같이 먹고 나서 자기가 구역모임 하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너무 이쁜 동생입니다. *..

구역 자매님들과 커피 타임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오늘은 구역 자매들과 티타임 시간을 가졌다. 콜로라도 덴버에서 새로 온 자매님도 있고 예비자 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는 자매도 있다. 새로 온 자매를 환영하는 의미와 많은 기도가 필요한 예비자를 응원하는 모임이었다. 20년 살았던 지역을 벗어나 이사를 오니 거리가 너무 멀어져 고민이 좀 되었다. 구역에 또래 엄마들끼리 한 번 모이라고 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이것은 구역장의 임무가 아닐까 하여 모이자 하니 9분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티타임을 함께 했다. 예약을 하고 갔더니 우리가 앉을 좌석을 지정해 두어 편하게 모임을 갖고 왔다. *이 사진을 제 가족방에 올리고 엄마 손을 찾아보라 했더니 남편과 딸아이는 한 번에 제 손을 찾아주었습니다. 남편은 그렇다쳐도 딸아이이가 제 손을 찾..

성당의 한 해 시작을 점심 봉사로 !

2023년 1월 7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 구역이 점심 봉사를 하는 날이다. 이번에 구역장이 된 나는 그 책임감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소심한 편도 아닌데 점심 식사에 대한 불안감이 좀 있었다. 우리 구역에는 대용량 음식을 척척 해내는 자매님들이 몇 분이 계셔서 전혀 불안해 할 이유가 없었다. 식재료만 갖다 놓으면 무슨 음식이든 척척 나오는데 말이다. 토요일에 모여 준비를 하고 일요일 식사를 아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우리 구역은 신도시 축에 들어 유입 인구가 많아져 구역을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었었다. 그러다 한동안 우리 EAST 구역에 갑자기 인원이 줄어 걱정이 많았는데 또 훌륭한 인원들이 채워져 어느 구역보다 인원이 많아졌다. 단합도 어찌나 잘 되는지 구역원 거의 모두가 토요일과 일요일..

구역자매님들과 브런치

2023년 11월 9일 목요일 우리 성당에서는 1년에 한 번 바자회를 한다 각 구역별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사물놀이와 노래자랑등 여러가지 이벤트를 하는 날이다. 오래전부터 공지되어 온 날인데 나는 이날 샌프란 시스코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날이라 부득이 아무 것도 도와 줄 수가 없었다. 내가 이 구역에서 산 지 20년이 넘는 지라 책임감 뭐 이런 게 느껴지는데 참석을 못 하는 게 구역원들에게 무척 미안해서 바자회 끝나고 자매님들께 브런치 한 번 대접하겠다고 했다. 모두들 좋아하셔서 오늘 구역 자매들과 아침에 만나 따뜻한 커피와 함께 브런치를 같이 하고 왔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우리 구역은 소떡소떡과 오떡오떡을 했어요. 구역원이 많지 않은데 저 음식들이 번잡하..

오늘은 구역 밥 당번

2023년 9월17일 일요일 4 개월 정도에 한 번씩 밥 당번이 돌아온다 코로나 전에는 한끼에 3 불씩 받았고 코로나 시기에는 친교모임이 전혀 없어 식당이 폐쇄되었다가 조금 나아지면서 한동안 도넛이나 커피를 제공햤다 이제 도넛 말고 간단하게 밥에 반찬 한가지 정도로라도 해서 친목 도모로 무료로 제공되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다 정상화 되었으니 밥 값을 5 불로 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우리 구역에 적용이 되었다 무료이던 점심을 5 불로 하면 얼마나 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적어도 300인분에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그렇게 진행을 했다 토요일에 나는 가게 일 때문에 참석을 못 했고 오늘 아침에 나도 일손을 돕고 오후에 가게 와서 일을 하느라 좀 힘들었지만 이것이 또 사는 재미이다 *어느 때는 우리 구역..

갑자기 번개팅

2023년 9월 10일 일요일 우리 구역 멤머 중 한국으로 돌아가는 두 가정이 있고 한국에서 주재원 발령으로 나온 가정이 있고 또 구역장 이임식과 취임식이 겹쳐 모임 한 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주일 미사가 끝나고 성당에서 주는 밥을 가지고 수녀원에서 먹으면서 송별식등 모임을 한다고 했는데 수녀원이 오래 비어 있어서 청소도 해야 하고 주일학교 학생들이 써야 한다고 해서 갑자기 장소가 마땅치 않게 되었다. 궁리끝에 우리 집에서 간단히 모임을 하기로 했다. 성당에서 나오는 점심이 오늘은 간단한 샌드위치여서 그것을 들고 와서 우리 집에서 먹기로 하고 나는 커피와 디저트만 준비 하기로 했다. 수녀원 뒷문으로 나오면 수녀원에서 네 번째 집이 우리 집이고 성당에서 걸어 1분이니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집에 모였..

구역 모임

2023년 1월 29일 일요일 올해 나의 목표는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이다. 그간은 일요일에 일 할 직원이 없어서 가게에 나가야 했는데 다행히 일요일 직원이 채워졌다. 그리고 성당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사는데 성당 옆으로 이사를 한 건 무슨 뜻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남편은 9시 미사에 참석하고 난 10시 30분 미사에 참석해 성당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친교를 하다가 집에 와서 느긋하게 나의 휴일을 즐긴다. 오늘은 우리 구역의 구역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사를 왔으니 이제 구역이 바뀌었지만 기존의 구역으로 다니기로 했다. 신부님께서도 이사 왔다고 새 구역으로 꼭 가야 하는 건 아니고 다니던 구역이 편하고 좋으면 굳이 옮길 이유가 없다고도 하셨다. 구역장님 집에서 있었는데 이사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