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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만에 텍사스에 온 극강의 한파.

2021년 2월 15일 월요일-2월 19일 금요일 지금껏 보지 못했던 극강의 한파가 온다고 뉴스에서 경고를 해 대었다. 일요일에 가게에 나가 밖의 수도관을 싸 매어 놓고 퇴근할 때 수도를 조금씩 열어 놓고 가라고 하고 나는 집에 돌아와 휴일 저녁을 즐기고 있었는데 오후 6시부터 전기가 나갔다. 한파의 전조 증상인가 하고 촛불을 켜 놓고 있다보니 밤 10시경에 전기가 다시 들어와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수돗물이 안 나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집들도 다 그러려니 하고 있다가 밖에 나가 이웃한테 물어보니 자기네는 수도가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 그 하룻밤 사이에 수도가 얼어 버릴 정도로 추웠던 것이다. 밖에 나가 수도 파이프를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니 다시 물이 나왔다. 친구들과 카톡방에..

Raveneaux Country Club에서

2020년 12월 17일 목요일 오늘 친구 부부와 스프링에 있는 골프장에 다녀왔다. 이곳은 오랫동안 사설 골프장으로 있다가 바로 몇 달 전에 퍼브릭으로 바뀐 곳이다. 요즘 골프장은 주차할 곳을 이리저리 찾아다녀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내가 가게를 하기 전 ,10년 전에는 항상 대통령 골프를 치고 다녔다. 바쁜 날은 첫 몇 홀은 앞에 사람들이 있다가도 몇 홀 더 나아가면 간격들이 벌어지면서 앞뒤로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 그야말로 주위 풍경들을 만끽하면서 맘껏 사진도 찍어가며 다녔었다. 그런데 요즘은 실내 활동을 하기가 꺼려진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와 골프를 하는지 요일에 상관없이 ,시간도 상관없이 엄청 밀린다. 어떤 때는 혼자 쳐도 4시간이 걸릴 정도다. 이런 상황을 짜증 내면 절대 안 되고 받아들여야..

딸 아이, 코로나 백신을 맞다.

2020년 12월 16일 남편과 나는 이 미국이란 나라에 몸을 맡기고 살지만 마음은 여전히 한국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휴대폰을 찾아 한국 뉴스를 보는 것이다. 그 이후에 거실에 나와 미국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요 며칠 한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천명을 오르내리는 뉴스를 보면서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걱정이 한 가득이다. 한국보다 더 심각한 미국도 걱정이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이곳 미국은 이번 월요일부터 화이자 백신이 전국 각지로 분배되고 있다. 접종 대상의 1순위는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이고 2순위는 요양원 관계자이다. 난데 없이 딸아이는 월요일에 전화를 해 와 이틀 후에 백신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대생이고 일주일에 며..

요즘의 이런 저런 일들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그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남편은 지난 12일에 한 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했었다. 지난 7월부터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해서 안과를 갔었다. 검안의가 시력이 안 좋긴 하지만 백내장이나 다른 수술은 필요가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했었는데 계속해서 눈의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어 결국은 수술 날짜를 잡고 백내장 수술을 했었다. 수술하고 눈에 렌즈 삽입까지 같이 하는 거였는데 하고나서 검안의를 찾았는데 그날은 작은 글씨까지 다 읽어 수술하기 잘 했다 했는데 그 날 외에는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상태가 썩 좋지가 않아 밤에 운전 못하는 것은 똑같고 휴대폰의 문자를 읽는데도 힘들어 하고 있다. 나머지 한 쪽 눈의 수술이 다음주 목요일..

11월에 뭔 일이야?

2020년 11월 15일 토요일 우리 가게는 일년 중 11월이 제일 한가하다. 매출의 맨 앞자리숫자가 달라질만큼 떨어져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야 하는 달이다. 그래서 11월엔 가게를 좀 비워도 되어 한국에 갈 일이나 1주일 이상 여행을 할 일이 있을땐 11월을 이용했다. 건망증이 심해지는 친정엄마를 보러가는 것도 작년 11월이었고 이제 매년 11월에 한국을 나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11월은 추수 감사절이라는 미국 최대의 명절이 있어 사람들이 명절 준비를 하고 선물을 사고 집 단장을 하느라 외식하는 횟수를 좀 줄이는 것 같다. 그리고 몇 개월간 지속되었던 섬머타임이 해제가 되어 날이 한 시간 빨리 어두워져 6시 이후부터 깜깜해져 저녁 외출도 줄이니 매출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같은 명절이라도 성탄절에는 ..

남편의 세 번 째 홀인원 -Cypresswood 골프 클럽에서

2020년 9월 24일 목요일 오늘은 친구 부부와 Spring에 있는 골프 장에 갔다. 이곳은 두 코스가 있는데 그 중 cypress코스는 친구와 지난 달에 와 보았고 다른 한 코스인 tradition코스는 오늘 두 부부가 같이 왔다. 이곳 트레디션은 사이프레스 코스보다 20불이 비싼 곳이다. 여하튼 남편 덕에 더 비싼 곳에 왔다고 좋아하며 코스에 들어섰는데 앞 뒤로 다른 팀들이 없어 정말 편하게 골프를 칠 수 있었다. 그리고 전반 마지막 홀인 9홀에 들어왔는데 파 3 홀이었다. 보통 남자들 공은 멀리 가기때문에 나는 남자들 공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이곳은 파 3라 남편 공이 그린에 떨어진 것이 보였고 다들 나이스 샷이라고 외쳐 주고 그린에 올라왔다. 그런데 그린에 있어야 할 남편 공이 보이지 않아 다들 ..

Augusta Pines 골프 코스에서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매달 한 번씩은 친구 부부와 근사한 코스에 가서 골프를 친다. 같이 다니는 친구와는 인터넷을 이용해 싼 가격으로 가까운 곳에 다니지만 한 번씩은 남편 찬스를 이용해 우리가 운전하기 힘든 좀 먼 곳으로, 그리고 가격이 좀 비싼 곳으로 간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그 날을 무척 기다린다. 오늘도 우리는 spring에 있는 곳으로, 난 이름도 처음 들어본 이 곳으로 오게 되었다. 허리케인 Zeta가 루이지에나를 또 한 번 흔들고 지나가 날씨는 어제 오늘 최고로 추웠다. 날씨가 추웠지만 오늘도 내 삶의 하루를 잘 즐기고 왔다. *골프 장 클럽 하우스 내에 오피스도 있고 여기에서 결혼식이나 이벤트를 진행해 꽤 큰 규모이다. 이렇게 큰 클럽 하우스는 처음 본다. *폼도 멋진 소년이..

다시 할로윈은 돌아오고...

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올해도 어김없이 할로윈은 돌아오고 방송에서는 할로윈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 집에는 이미 할로윈을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은 없고 , 초콜릿을 받으러 다니는 동네 아이들도 없을 것 같아 올해는 불 끄고 조용히 넘어 가려 하고 있다. 마켓마다 호박들이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잘 나가지는 않는 것 같다 색깔 고운 호박들을 혼자 보기 아까워 블로그에 올려 본다.

Garden of the Gods

2020년 10월 18일 토요일 오늘 아침엔 Garden of the Gods 라는 곳을 차를 타고 둘러 보았다 . 야산들에 단풍이 들고 크고 작은 암석들이 자연 그대로의 멋을 풍기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여름 휴가 때 와 보고서 참 미국적인 광활함이 있는 곳이구나 느꼈던 곳이다. 가게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어 여름철엔 휴가 손님으로 가게가 바쁘다. 드라이브를 끝내고 가게에 들어가 이것 저것 손을 보고 부족한 것들을 채워 놓고 위생점검에 대비해 주었다. 맡겨 놓은 메니저가 똑똑한 것도 아니고 주인이 붙어 있지 않은 곳이니 내 맘에 찰 리는 없지만 남편은 절대 이 가게를 포기 하지 않으니 가끔 와서 봐 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펜데믹 시즌에 3박 4일을 여행겸 업무로 비행기를 타고 와야..

미국 구경하기 2020.10.18

Pine creek golf course in Colorado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Stive부부는 오늘 다른 일정이 있어서 그들과 이별을 하고 우리는 가게 가까운 곳에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 아침에 결빙이 있어 우리가 예약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골프를 치게 되었다 .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다보니 우리 둘과 미국인 두 명이 같이 합류해 필드에 나갔다. 우리 둘만 쳤더라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남편이 옆에 있으니 미국인들과 같이 치는 것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치다보니 내가 그 둘보다 훨씬 잘 치기도 했고 단풍든 주위 구경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파 3 홀인데 정말 그림같이 예쁘지 않나요? 단풍도 들고 산도 보이고 그린도 푸르고요. 홀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 5시간 넘게 쳤어요. 앞 팀 사람들 치는 사진입니다. 기다리다 지쳐 사..

콜로라도 주의 Broadmoor Golf Course 에서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우리 가게는 1년에 두번 전문 위생업체에 의뢰해 위생점검을 실시한다. 이 점검에서 점수를 못 받으면 재검을 실시하고 벌금을 내야 한다. 업주들 입장에서는 정말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위생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환영 할 일 일 것이다. 전적으로 남편이 부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콜로라도 주에 있는 가게의 위생 점검이 다음주여서 남편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전에 점검을 좀 하고 부족한 부분을 알려달라고 했고, 남편 회사의 미국 거래처 부부하고도 콜로라도에서 시간을 좀 가져야 한다고 해서 겸사겸사 어제 콜로라도에 도착했다. 어제 밤 늦게 콜로라도 호텔에 도착했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호텔의 정경이 환상적이었다. 호수..

남편이 담근 깍두기

202년 9월 27일 일요일 난 일주일에 이틀을 쉰다. 코로나 이전에 일요일과 주중 하루였다. 코로나가 닥치고서는 성당을 안 간지가 6개월이 넘은 것 같다. 많은 친구들이 집콕을 하고 있는데 난 가게에 가서 유리창 너머로지만 많은 손님들을 대하고 우리 직원들과도 한 공간에 일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감염자가 되어 남들에게 큰 해를 끼칠까봐 내가 조심을 해 주어야 할 것 같아 야외 활동인 골프 외엔 친구들과 접촉을 하지 않는다. 골프도 각자 자기 차를 타고 오고, 카트도 1인 1카트를 타기때문에 골프가 코로나에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한다. 여하튼 코로나 이후 역설적이게도 난 작년보다 가게 매출이 많이 올랐다. 작년보다 6천 불 이상 오른 달도 있다보니 체력이 딸려 힘들다. 우리는 주중이 바쁘고 토요일 일..

Eldorado 골프 코스에서

2020년 9월 8일 화요일 오늘 모처럼 큰 단체 주문 배달이 있었다. 내가 쉬는 날에 단체 주문이 있으면 우리 메니저가 배달을 갔는데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니 엄마가 지키고 있어야 해서 메니저가 배달을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쉬는 날엔 어김없이 골프를 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배달을 끝내고 가게 가까운 곳에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 그래서 배달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골프 예약을 했는데 날이 너무 안 좋아 친구와 통화하다 이번 골프는 취소를 하기로 하고 나는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했다. 그런데 몇 방울의 비를 맞으며 배달을 하긴 했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는 비가 한 방울도 안 내리고 있었다. 바로 집으로 가기는 억울해 가는 길에 있는 골프장으로 향했다...

새 가방과 새 골프 클럽

2020년 9월 3일 15년 넘게 골프를 치다보니 중간에 드라이버와 우드 세트를 한 번 바꾸었다. 남편은 멀쩡한 내 골프 세트를 바꾸어 주겠다고 몇 년 전부터 노래를 불렀다. 오랫동안 썼으니 이제 한 번은 바꿀 때가 되었다며 생각 날때마다 바꾸자고 했는데 난 끄떡을 안 하고 있었다. 중간에 드라이버와 우드를 바꾸었고 어차피 아이언을 잘 안쓰니 되었고 그렇게 바꾸어 주고 싶으면 가방이나 하나 사달라고 했었다. 가방은 세 번이나 바꾸었는데 내가 험하게 쓰는지 때가 많이 묻었고 물에 빨았는데도 깨끗해지지 않아 가방만 하나 사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지난 7월에 남편은 독립기념일 세일을 한다며 혼자 가서 여자 클럽을 봐 놓고 사진을 찍어 보내며 이것이 나한테 딱 맞겠다며 사자고 채근을 했다. 더 버티어야 부부싸움..

CYPRESS WOOD 골프 코스에서

2020년 9월 3일 목요일 15년 전쯤 한참 골프코스를 찾아 다닐때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그 때는 먼길 운전이 부담스러웠고 가격도 비쌌던 곳으로 선뜻 갈 수가 없어 그냥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틀전 같이 골프를 쳤던 백인 아저씨에게 가장 좋아하는 코스를 물었더니 사이프레스 우드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 맞아. 그 코스도 있었지?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집에 돌아와 검색을 했다. 고속도로를 두 번쯤 바꿔 타고 가야 하는데 요즘 체증이 없어 우리 집에서 40분 정도가 나왔고 그간 골프 요금도 안 올랐는지 39불 밖에 안 되어 바로 예약을 했다 새로운 코스를 찾아 떠나는 날은 언제나 설레이는데 오늘은 좀 의아했다. 그 아저씨는 왜 이런 코스를 좋아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와 코스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