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 다른 나라 구경하기 45

우리가 먹었던 음식들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몇 년 전에 이탈리아를 갔을 때는 식사 때마다 먹었던 음식이 환상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음식에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남편의 위암 수술로 남편에게도 먹는 것이 한정되어 있었고 나 또한 코로나 영향으로 먹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그래서 딱히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기억에 없지만 사진을 찍었으니 올리긴 애햐 할 것 같아 몇 장 올려 본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내가 사는 미국과 이곳 유럽 사람들의 옷차림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미국인들은 패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여자들은 레깅스 차림으로 공공 장소를 돌아다니고 슬리퍼를 신고 고무줄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게 일상이다. 남자들 또한 갖춰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보니 남자건 여자건 참..

드디어 베니스 탈출!!

2022년 6월 9일 목요일 모처럼 베니스에서 숙면을 취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수상 버스를 타고 베니스를 탈출했다 . 나의 베니스 여행이 예정처럼 아무 일 없이 끝났어도 좋았겠지만 돌아보니 더 없이 많은 추억을 더 해 준 것 같다. 일행들이 떠나고 혼자 남은 잠깐은 마음이 너무 막막하고 눈물이 났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겼다. 생각지도 않은날,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그리 길지 않은 4박 5일 연장으로 내 베니스 생활이 끝날 수 있어서 그나마 너무도 감사했다. 섬도 다녀오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고 바닷가에 떠 있는 아름다운 집들도 감상했다. 동네 곳곳을 누벼 보았습니다. 저렇게 벽 앞에 빨래가 널려 있어 더 인상적인 가옥이었습니다.

드디어 음성 판정을 받다.

2022년 6월 8일 수요일 코비드 확진으로 일요일 비행기가 내일인 목요일로 연기가 되었다. 어제도 양성을 받았지만 내일 비행기를 놓고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아야 했다. 어제 약국에서는 나에게 더 이상 검사는 안 해주겠다고 했다. 확진자를 다시 마주하는 것은 그들도 꺼림칙했을 것을 것이라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검사를 해 주는 곳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다. 생각하다 배를 타고 마르코 폴로 공항에 가 보기로 했다. 보통 수상택시 130 유로를 주고 두 번 나가 봤는데 오늘 보니 수상 버스로 15 유로 짜리가 있어 그것을 타고 나갔다. 수상 택시보다 시간은 두 배가 걸리지만 이 상황에서 나의 시간은 죽어 있고 ,시간은 결코 나의 우선 순위가 아니다. 내 몸의 상태는 어제와 다를 바가 없었다 . 딱히 나쁘지도..

코로나 확진 4일 째

2022년 6월 7일 화요일 토요일에 코비드 테스트를 하고 오늘 4 일 째다. 어제 약국을 찾아 예약을 하고 아침에 물을 많이 마시고 근처에 초록이 많은 공원에 가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제발 이 숲속에서 내가 자연 치유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공원을 돌고 돌았다. 예약 시간까지 가벼운 운동을 하고 약국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시간이 걸린다고 해 다시 호텔에 돌아와 쉬다가 찾아갔는데 역시나 결과는 양성이다. 수없이 마음을 비우며 오늘 음성이 나올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 ‘ 나는 적어도 다음 주 오늘엔 휴스턴 내 집에 있을거야’ ‘ 이 또한 지나갈거야, 곧 웃으며 이야기 할거야’ 라며 내 마음을 잡고 또 잡았다. 호텔을 3박으로 잡아 놓았는..

Murano에서

2022년 6월 6일 월요일 코로나 확진을 받았을 때 공항 근처로 숙소를 옮길까 하다가 공항에 뭐 볼 것도 없어 그대로 감옥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곳 베니스에 있기로 하고 인터넷을 찾아 방이 남아 있는 옆 호텔로 왔다. 여기 이탈리아는 코로나에 100% 관대해 입국 시에도 검사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관광으로 나라가 유지되다 보니 코로나 시국보다도 경제적인 이득을 더 우선순위로 고려했을 것이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어도 일반 관광객들은 거의 쓰지 않았다. 휴스턴 공항에서 놀란 건 마스크 의무가 없어져 공항 내에서도, 심지어 기내에서도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나는 그 중 열심히 쓰고 다녔는데.. 아무튼 코로나 확진이어도 격리 자체라는 게 없으니 환자처럼 호텔 방..

나 혼자 남아 눈물난다

2022년 6월 5일 일요일 미국에 입국 하기 위해 어제 일행 6명이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다. 난 거기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간 몸이 평소와 좀 달랐는데 몸살인지 아니면 코비드인지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양성을 받아 들고 나니 하늘이 노랬다. 다른 일행은 다행히 괜찮았고 환자인 남편이 음성이라 더더욱 다행스런 일이었는데 대책을 세우는 일이 너무 시급했다. 그 결과가 믿기지 않아 배를 타고 마르코 폴로 공항까지 나가서 다시 했지만 양성이라는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지금 있는 호텔에 연기를 할 수 없어 부랴부랴 다른 호텔을 잡고 남편과 다른 일행은 예정대로 들어가고 난 여기 혼자 남아 추이를 지켜 보기로 했다. 새벽 4시에 떠나는 남편을 잘가라고, 내 걱정말고 맘 편..

낭만의 곤돌라

연령대가 서로 다른 세 부부가 같이 다니다보니 여행 패턴이 안 맞아 각자 편하게 있다가 식사를 같이 하는 걸로 자연스럽게 귀결이 되었다. 오늘도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이곳 저곳을 다니다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고 우리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베네치아에서 꼭 타보고 싶었던 곤돌라를 타기로 했다. 더위에 지쳐 갈 만한 5 시 정도에 곤돌라에 올랐다. 30년을 곤돌리에르로 일한 사람이 자기 아들을 트레이닝 시키기 위해 두 부자가 배를 저었다. 큰 배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뱃길을 따라 배를 젓는데 ‘산타 루시아 ‘ 노래가 없어도 너무나 낭만적이고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해 줄 것 같았다. *다리가 높지 않기 때문에 키 큰 곤돌리에르는 허리를 숙여서 지나와야만 합니다. *저 청년 ..

드디어 그 섬으로 입성!!

2022년 6월 2일 목요일, 6월 3일 금요일 오늘 볼료냐를 떠나 베니스 공항으로 이동했다. 마르코 폴로 공항에서 수상 택시를 타고 드디어 베니스에 들어왔다. 학교 다닐 때 ‘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소설을 읽었던가 생각은 안 나지만 어린 시절 사회책에서 들어왔던 그 유명한 곳에 말이다. 공항에 뱃길과 하늘 길이 같이 있는 곳은 이곳 말고 또 있을것 같진 않다. 파도 치는 뱃길을 따라 들어오다 보니 뱃길과 작은 운하들이 미로처럼 얽혀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수상 택시안에 바라보는 베니스는 그야말로 동화 속의 한 장 같다. 온갖 배들이 다니면서 내는 물보라와 그 너머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집들이 너무 앙증스럽게 보인다. 세 가족이 같이 하는 여행인데 패턴이 서로 맞지 않아 각자 시간을 보내는 걸로 했다. 우..

볼료나 구석구석을 누비며

2022년 5월 31일 화요일 남편과 거래처 분들은 일을 보러 가시고 우리 아내들은 오늘 뭘 할까 하다 가이드를 고용해 시장 투어를 하고 볼로냐 사람들의 식생활을 엿보기로 했다. 확실히 어제 우리만 다닌 것 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곳곳이 햄과 치즈 사라미 같은 것들이 즐비하고 색색이 화려한 채소와 과일들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Tara 는 온갖 파스타 요리법을 마리아에게 물어보고 이탈리아 어를 모르는데도 이탈리아 판 파스타 요리책을 사기도 했다. 볼로냐 전통파스타로 점심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온갖 종류의 파스타들이 진열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모두 손으로 작업해 만들어낸 것들이라 가격이 그리 싸지는 않았어요. 우리 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것 같아요. 속..

Bologna라는 작은 도시에서.

2022년 5월 30일 월요일 남편은 이탈리아에 거래처가 있다. 이번에 출장이 있는데 5월 28일 부터 세 부부가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 가게에 일 하는 사람들이 부족해 과연 그 길에 동행 할 수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오는 날까지 직원이 채워지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일인데 나 때문에 일이 틀어지면 안 되니 차선책으로 다이닝을 5 시에 닫는 걸로 했고 그걸로 나에게 complaint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직항편이 없어 아틀란타에서 한 번을 갈아타고 9 시간 넘게 날아 베니스 공항에 도착해 다시 한 시간 반 차를 타고 이곳 볼로냐에 왔다. '더 이상의 이탈리아 여행서는 없다'고 호기롭게 장담한 여행서에도 이 볼로냐라는 도시에 대한 정보가 없을 정도로나는 들어본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