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59

성서반에서

2025년 8월 2일 토요일 어제는 성서반 책걸이가 있는 날이었다.창세기에서부터 신명기까지가 책 한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난 주에 신명기가 다 끝났다.신명기까지 쉬지 않고 잘 달려온 우리들에게 스스로 상을 주기 위해 1박 2일을 바닷가 별장에서 지내고 왔다.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자고 뭉친 우리는 요리도 해 먹고 술도 조금씩 마시면서 게임도 하면서 밤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나이 들어 좋은 점은 누군가에 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7명의 아줌마들은 다 아이들을 키워 대학에 보내고, 취업도 시킨 사람들이라 아무도 집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가 없었다. 이렇게 책 한권 마쳤으니 다음 책 마칠때까지 또 열심히 달릴 것이다. *넓은 바다가 보이는 좋은 곳이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 밖에 나가지..

파 김치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월요일에 파 김치를 담았다.남편이 코스코에 갔는데 파를 한국 마켓보다 훨씬 싸게 팔더라면서 큰 두 팩을 떡 하니 사들고 들어온 것이다.우리 두 식구에 그 많은 파를 어떻게 먹어야 할 지 난감했는데 파김치를 담그라는 것이다.내 생애 파 김치라는 것을 담가 본 것이 없는데 이걸 어쩌지 하면서 유트뷰에서 가장 쉽게 하는 것을 따라 해서 대충 담그었다.그리고 하룻밤을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었다. 오늘은 성서모임 멤버들과 신부님을 모시고 우리 집에서 간단히 닭죽을 먹자고 했다.마침 중복이기도 해서 닭죽과 담은 파 김치도 내 놓았는데 사람들이 아주 맛있다고 칭찬을 하며 레시피를 알려 달라고 한다살다살다 나에게 요리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은 처음 본다 ㅋ 중복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 ..

이런 저런 날

2025년 7월 25일 금요일 유학생 아이는 우리 집을 나갔다.지난 일요일에 한국에서 엄마와 형이 왔는데 우리 집에서 셋이 머물 수가 없어 아이 아빠의 절친 집으로 옮겨 갔다.1월부터 금,토, 일에 우리 집에서 머물고 방학을 해서는 우리 집으로 완전히 옮겨와 섬머스쿨을 다니면서 우리와 숙식을 함께 했었다.거의 두달 가까이 같이 생활하면서 좀 북적거리다 우리 둘이 남게 되었는데 아이가 없으니 집이 다시 조용해졌다.있을 때는 활기차서 괜찮았고, 아이가 없으니 또 없는대로 이 편안한 기분이 참 좋다. 어제는 아이와 아이의 엄마와 형이 같이 휴스턴 야구를 보러 가는 날이었다.남편의 거래처 미국인이 표를 세 장을 사주어서 갔는데 야구 경기가 끝나고 우버를 타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우버 사이트가 접속이 안 되었다..

치과 치료 시작

2025년 7월 23일 수요일 7,8년 전 쯤 한국 의사에게 이 하나를 빼고 양쪽으로 브릿지를 해서 넣었었다.그런데 이 의사가 기본 치료를 하나도 안 하고 했는지 그 다음날부터도 그 쪽으로 음식을 씹을 수가 없었다.5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려나, 일주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려나 했었는데 전혀 나아지지가 않아 전화를 했었다.그랬더니 자기 병원에 다시 방문하라고 했었는데 그 의사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 가지 않고 , 다른 스페셜 의사한테 갔더니 그 쪽을 다 빼내고 다시 뭔가를 해야 한다고 했었다.씹을 수는 없지만 아프지 않으니 잊어버리고 몇 년을 살았는데 지난 4월에 그 브릿지가 빠져 버렸다. 내가 다니는 미국 치과 병원에 갔더니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며 옵션 3가지를 주었다.그런데 ..

이제 한숨 돌리고 ....

2025년 7월 21일 월요일 부엌 아줌마가 무려 2주 하고도 2일간 휴가를 냈다.나한테 자기 일정을 한 마디 상의하지도 않고 내 달력에 떡하니 쉰다고 적어 놓았는데 어차피 7월은 한가해서 아무 소리 안 하고 있었다.3,4일도 아니고 무려 16일을 쉬는데 한마디 상의 정도 하는 것은 기본이 아닐까 한다.내가 선생님이어서 예의 범절을 가르치는 처지도 아니니 그냥 넘어 가고, 부엌 여자 없이 스케줄을 짜는데 그 다음날에 7월에 쓰겠다는 휴가를 8월로 바꾸어 16일을 쉬겠다고 다시 달력에 적어 놓았다.7월 휴가야 내가 허락할 수 있지만 가장 바쁜 8월 휴가는 줄 수 없으니 기존의 일정으로 7월에 쉬라고 했다. 거기에 멕시코에 부모를 보러 간 아이, 또 가족 휴가를 가는 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준비한..

다시 오리 알을?!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2월 초부터 알을 낳기 시작한 오리들이 내가 한국을 다녀온 6월 초 이후에도 부화를 하지 않고 있었다.4개월이 훨씬 지난 시점이었으니 그 오리 알들은 이미 생명을 다했을 것이다.처음에 알을 품고 있던 때는 가게 직원들이 물을 챙겨주고 빵 조각들을 챙겨 주었었다.오리들도 알이 부활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던지 차츰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수의사인 큰 아이한테 물어보니 이제 먹을 것을 주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해 오리들에게 먹을 것을 끊었다.그리고 오리들이 외출한 틈을 타서 오리 알들을 치우기로 했고 쓰레기봉투를 들고 가까이 가니 파리들도 보이고 냄새도 났다.오리알을 들어보니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실수로 하나를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고약한 냄새가 ..

이제야 끝났다.

2025년 6월 27일 금요일 지난 5월 중순에 새차의 유리창을 깨고 가방을 도둑 맞는 참사가 발생한 이후로 한 달이 넘어 운전면허증까지 다시 발급 받으면서 상황이 종료 되었다.크레딧 카드와 데빗 카드를 발급 받으러 가서 직원과 한참 이야기하다가 새 번호로 해서 새 카드가 발급 될 것이고 크레딧 카드는 이틀 후에 오고 데빗 카드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했었다.그리고서 이틀 후에 새 크레딧 카드가 왔는데 자세히 보니 이 카드가 전에 잃어버린 카드와 똑 같은 번호가 온 것이다.'아니, 이게 뭐야? 잃어 버린 옛날 카드 번호랑 똑 같은 것이 오면 어쩌자는 거냐? ' 하며 혼자 씩씩 거리다가 어떻게 해야 지? 하고 있는데 데빗 카드가 다시 왔다.이것도 다시 보니 전에 쓰던 카드 번호와 똑 같은 것이 왔다.'여..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다.

2025년 5월 13일 화요일대체로 화요일엔 친구들과 골프를 가는 날이다.오늘도 골프장에 도착해 친구를 만나 체크 인을 하고 화장실을 들러 카트를 가지고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갔다.골프 가방을 카트에 옮겨 싣고 운전석 옆에 있는 물과 간식거리를 꺼내려고 차문을 여는 순간 '아니, 이게 뭐야?' 하며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자세히 보니 운전석 유리창문이 깨져 통째로 실내에 들어와 있고 내 가방이 없어진 것이다.눈앞이 노래지면서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세상에나 그 15분 정도 사이에 어떤 벼락 맞을 놈이 산 지 28일 된 내 차의 유리를 깨고 가방을 통째로 가져가 버린 것이다. 그 가방 안에 크레딧 카드, 데빗 카드, 내 여분의 소나타 키, 집 열쇠, 가게 열쇠, 운전면허증, 각종 클럽 멤버 카드..

오이 김치, 부추 김치

2025년 5월 11일 일요일 남편을 아주 예뻐하시는 성당의 한 자매님이 계신다.남편 친구의 어머니이기도 하신 분인데, 해마다 뒷 마당에서 수확하신 농산물을 꼭 나누어 주신다.그 어르신의 집 뒷마당이 넓어 오이나 고추 상추 같은 것을 소일거리 삼아 하시는데, 농사 솜씨가 아주 좋으시다. 어느 해에는 그 어르신이 오이 모종을 주셔서 우리 뒷마당에 심었는데 ,우리도 수확을 아주 많이 해서 주위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다.오늘은 이른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 하는데 그 며느님께서 문자를 보내 "어머니가 뭘 주고 싶어 하시는데 만나자"고 한다.그래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돌려 갔더니 농사 지으신 작물을 엄청 많이 가져 오셨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양이 어마어마 하다.특히나 다른 어머니께서는 부추를 가져와 주셨다..

두릅이 또 왔다

2025년 5월 7일 수요일 지난 해에 커네티켓에 사시는 시아버님의 제자분께서 귀한 두릅을 보내 주셔서 장아찌를 담가 먹었다.여기는 날씨가 안 맞는 지 두릅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고 , 사실 한국에서도 좋아하던 음식이 아니어서 두릅이라는 식재료가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었다.우리가 먹을 수 없을만큼 많은 양을 보내셔서 친구에게 먹을 거냐고 물었더니 너무 좋아하며달라고 했다.그 친구 며느리가 임신을 했는데 마침 두릅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며느리가 두릅을 너무 먹고 싶어 했다고 한다.그런 찰나에 내가 두릅을 주었으니 주는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았고, 받은 친구도 너무 좋아했다. 오늘 집에 가보니 철문 앞에 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는데 보니 그 어르신의 주소가 쓰여 있었다.들고 들어와 상자를 열어보니 올해도 아주 싱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