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07

pecan grove plantation골프 코스에서

2020년 9월 1일 화요일 해마다 개학 즈음이 되면 일할 사람이 없어 곤욕을 치르곤 했다. 그래서 매해 개학 즈음엔 빠질 인원을 미리 체크하고 사람을 뽑아 트레이닝을 시키는데 그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도 생각지도 않은 두 명이 한꺼번에 빠져 버려 정신이 없었다. 커뮤니티 컬리지에 가더라도 학비를 벌어야 해서 가게 일을 하겠다는 애가 온라인 클라스를 하루 듣더니 너무 힘들어서 공부에 집중하겠다고 그만두고, 말없이 자기일을 잘 했던 부엌 아줌마도 갑자기 일을 그만 두었다. 애가 유치원에 입학했는데 학교에 못 가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데 어린 아이가 보호자 도움 없이 수업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부랴부랴 고등학생 한 명을 뽑아 트레이닝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일을 잘 배우고 있다. 오늘 내..

Magnolia의 high meadow golf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오늘은 집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매그놀리아에 다녀왔다. 평소엔 친구와 가까운 곳에서 치다가 한 달에 한 번 친구 부부와 좋은 곳에 가서 치고 온다. 새로운 골프장을 찾아 떠나는 날은 언제나 설렌다. 며칠 전부터 휴스턴과 루이지에나 지역에는 허리케인 로라가 북상한다고 대비를 하라고 했었다. 대형 마트엔 입구부터 긴 줄이 서 있어 가게에 필요한 상추 한 봉지 사려다 못 들어가고, 그 다음날엔 밖에 줄이 없어 안에 들어갔더니 계산 하는 줄이 엄청나게 꼬리를 물고 서 있어 상추 두 봉지를 내려 놓고 그냥 나왔다. 물은 어느 칸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도 위기의식을 느끼며 허리케인 상태를 지켜 보며 어제는 가게의 밖에 있는 의자를 다 안에 들여 놓고 혹시 바람에 날아 다..

Battle ground 골프 코스에서

2020년 8월 20일 목요일 새로운 골프 코스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집 근처 여러 곳을 다니며 치다가 오늘은 고속도로를 세번 바꾸어 타고 좀 먼 곳으로 다녀왔다. 인터넷으로 28불에 나온 곳인데 친구나 나나 처음 가 보는 코스였다. 페어웨이나 그린 관리가 그렇게 잘 된 곳은 아니었는데 다음 홀은 어떨까 기대하며 한 홀 한 홀 나가는데 가격 대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는데 전반전에 8개를 치는 기록을 세웠다. 골프에 들인 시간과 돈에 비하면 난 아직도 그리 잘 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밖에 나와 잔디 냄새 풀냄새를 맡을 수 있어 좋은 운동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노견이 된 할머니 슈가

2020년 8월 9일 일요일 슈가가 우리 집에 온 지도 벌써 13년이다. 혈기 왕성해 한 번 산책을 나가면 오히려 나를 끌고 다닐 정도였고 집에 사람이 오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핥아 대었던 아이가 이제 늙어서 아무 기력이 없다. 이전엔 집에 차가 들어오면 누구 차인지까지 구분했던 청력이 어디로 갔는지 사람이 들어와도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한다. 잘 걷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해 밥그릇에 밥을 주어도 한참을 헤매며 이리저리 머리를 찢고 다니다 간신히 밥그릇을 찾아 몇 번 핥아 대다 만다. 켈리로니아를 떠나기 전날 초코랫을 먹어 아이 가슴을 철렁하게 해 병원에서 피 검사를 하느라 앞다리 털을 밀기도 했다. 먼길을 차에 타고 와서 그런지 기력이 없고 설사를 해 병원에 하루 입원을 하기도 했다. 수의사 오빠가 ..

큰 아이가 돌아온 지 한 달 째

2020년 8월 1일 토요일 큰 아이가 집으로 돌아온지 한 달 되는 날이다. 작년에 큰 아이는 수의대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에 장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졸업생 거의 모두가 그렇듯 수의 병원에 취직해 적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그간의 고생을 보답 받으며 편한 수의사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박봉을 받으며 더 공부를 해 미래에 더 넓고 밝은 길을 개척할 것인가 아빠와 많은 의견을 나누었었다. 결국 아이는 후자의 길을 택했다. 인턴2년과 레지던트 3년의 험난한 길을 가보기로 하고 졸업 첫해 캘리포니아에서 인턴 1년차를 시작했다. 인턴 생활이 월급도 적고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 그것도 어떤 날엔 나가야 되어서 옆에서 지켜 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1년간의 인턴생활을 마치고 2년차를 이곳 휴스턴에서 ..

페어랜드 경찰서에 기부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지난 달에 본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일선에서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런치 박스를 기증한다는 이벤트를 벌여왔다. 기증을 원하는 손님들이 $7을 더 내면 우리는 그 돈을 모아서 런치 박스를 만들어 기증할 곳을 찾아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한달 통계가 우리는 8개 런치 박스였다. 기간이 끝나서 우리는경찰서에 기증하기로 해서 8개에 몇 개를 더 만들어 총 15개를 기부하였다. 경찰관들이 고맙다며 사진 한 장 찍자고 해 인증까지 했다.

Conroe 의 Panorama golf 코스에서

2020년 7월 24일 오늘은 한 시간 넘게 운전해 콘로에 있는 파노라마 골프장에 다녀왔다. 어떤 분이 가 보고는 멀기는 하지만 가격도 좋고 골프장도 잘 되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오래된 동네를 끼고 9홀 3코스가 있었다. 골프장의 레이아웃이나 그린이나 페어웨이도 참 좋았는데 힘들게 치고 다시 한 시간을 운전해서 집에 가는 것은 이번 한 번으로 충분한 것 같다. 가까운 곳이면 자주 갔을 것 같은데 너무 멀어 우리에게 큰 흠이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새로운 곳에서 재미있게 치고 왔다. *세 코스가 있지만 번호가 이렇게 19번으로 시작하는 곳은 처음 보았어요. *파 3 홀이었는데 아이랜드 홀이었어요.

Golf Club of Houston에서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오늘은 처음으로 골프 클럽 오브 휴스턴에 다녀왔다 평일에도 $150 이 훌쩍 넘는 비싼 곳이라 가 볼 엄두를 못 내다가 웹사이트에서 싸게 나온 것이 있어 주저하지 않고 구입을 했다. 처음 가 보는 곳은 언제나 설레인다. 정말 텍사스 땅이 넓은 것처럼 이곳도 엄청 광활했다. 많은 골프 장들은 운동삼아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서 라운딩을 하기도 하는데 여기는 도저히 걸을 수 없을 것 같다. 걷다가 아마도 쓰러질 것 같다. 더운 여름 날이었지만 한홀 한 홀 어떨까 궁금해하면서 라운딩을 끝냈다. 역시 명성만큼 좋은 곳이었다. *요즘은 코로나 시대라 많은 골프장에서 카트를 하나씩 줍니다. 제 카트인데 다른 주인이 타고 있어요 너구리 보이시나요?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지 무서워 하지 않고..

가게 리모델을 끝내고.

2020년 6월 15일 월요일 올해 초부터 본사에서는 각 가게마다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엄청 스트레스를 주더니 움직이는 가게가 없었는지 급기야는 리모델링을 안 하는 가게는 어느 시점부터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컨퍼런스 콜을 하면서 진행 상황을 본사에 보고 하게 되어 있기도 했다. 어느 사장은 리모델링을 하느니 차라리 벌금을 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벌금을 부과하는게 옳은 일인지 변호사에게 의뢰를 해 보고 싶다는 사장도 있었다. 정말 장사가 안 되었던 어느 지점은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을 하기도 했다.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리모델을 하라고 하니 다들 화도 나고 난처한 것이다. 나도 견적을 받아보니 8만불이 넘게 들게 되어 있어서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했다. 본..

유기농 채소 키우기

2020년 6월 25일 코로나 바이러스가 휴스턴을 점령해 경제 봉쇄를 할 즈음에 남편은 마음 돌릴 곳이 필요하다고 고추 모종과 상추 모종을 여러 그루 사와서 심었다. 조그만 화단에 열 그루 정도 심고 화분에 몇 그루를 심었는데 화단에 심은 것은 왠 일인지 자라지를 않는데 화분에 심은 것은 하루가 다르게 풍성해져 갔다. 하나씩 꽃을 피우는 것도 신기한데 꽃이 진 자리에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것이 너무나 이뻐서 아침마다 밖에 나가 들여다 봤고 나도 정성을 들여 냉장고에서 말라가던 채소나 과일을 믹서에 갈아 화분에 뿌려 주었다. 이렇게 잘 자라준 것을 필요할 때마다 따서 밥상에 올리니 이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woodland의 Panther trail 골프 코스에서

2020년 6월 26일 매주 목요일은 내가 쉬는 날이다. 쉬는 날을 맞추어 친구 부부와 우드랜드에 있는 골프장에 다녀왔다.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가는데 가까이 있는 좋은 골프장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어제밤엔 휴스턴에 엄청 많은 비가 와서 당연히 골프를 못 갈 줄 알았다. 내 느낌상으로는 허리케인 하비 때 만큼이나 온 것 같았다. 그런데 남편은 정말 저돌적인 사람이라 지금 당장 비가 안 오는데 왜 골프를 못 가느냐며 일단 떠나자고 했다. 친구 부부도 못 갈 줄 알고 있다가 남편의 전화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나왔다. 출발 할때도 부슬부슬 비가 왔는데 우드랜드 지역에는 해가 조금 비치기도 했다. 당연히 카트는 페어웨이에 들어 갈 수 없어 길가에 세워두고 치긴 했지만 역시 남편의 선택은 틀리지 않..

마음이 풍요롭다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5월 1일부터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많은 식당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가게안에 들어갈 수 있는 총인원의 25%에 한 해 식당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도 직원들에게 이제 가게 문을 열고 다이닝 손님들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직원이 너무 무서워 하며 당분간 일을 쉬겠다는 직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둘러 보니 드라이브 쓰루가 있는 가게들은 여전히 다이닝을 오픈하지 않고 있어 나도 마음을 바꿔 상태가 많이 안정될 때까지 닫기로 했다. 사실 열게 되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지는 것도 사실이다. 30분마다 한 번씩 화장실을 소독해야 하고 가게 모든 문고리나 손잡이들도 30분마다 소독제로 닦아야 낸다. 손님이 들어와서 식사를 하게 되면 social..

오랫만에 혼자 즐긴 골프

2020년 5월 6일 목요일 텍사스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모든 비즈니스 활동이 허락되었다. 그동안 가게와 집만 오가며 아무 일도 안 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날 바람이라도 쏘여야 할 것 같아 오늘 혼자 골프에 다녀왔다. 소독제 티슈로 카트의 손잡이도 다 닦고 안 쓰던 오른쪽 장갑도 사서 끼고 오랜만에 필드에 나섰는데 기분이 상쾌했다. 이 불안한 시절이 어서 가고 친구와 카트에 나란히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살아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기 악어는 코로나와 상관이 나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네요. * 하늘은 저렇게 파랗고 잔디 냄새도 싱그럽기만 하다 *골프장에 사람의 손이 닿는 모든 물건을 치웠다. 깃발도 뽑을 수 없고 물통도 없고 공 닦는 곳도 다 없애버렸다. *올해도 이렇게 남의 집 담장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