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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니스 탈출!!

2022년 6월 9일 목요일 모처럼 베니스에서 숙면을 취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수상 버스를 타고 베니스를 탈출했다 . 나의 베니스 여행이 예정처럼 아무 일 없이 끝났어도 좋았겠지만 돌아보니 더 없이 많은 추억을 더 해 준 것 같다. 일행들이 떠나고 혼자 남은 잠깐은 마음이 너무 막막하고 눈물이 났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겼다. 생각지도 않은날,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그리 길지 않은 4박 5일 연장으로 내 베니스 생활이 끝날 수 있어서 그나마 너무도 감사했다. 섬도 다녀오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고 바닷가에 떠 있는 아름다운 집들도 감상했다. 동네 곳곳을 누벼 보았습니다. 저렇게 벽 앞에 빨래가 널려 있어 더 인상적인 가옥이었습니다.

드디어 음성 판정을 받다.

2022년 6월 8일 수요일 코비드 확진으로 일요일 비행기가 내일인 목요일로 연기가 되었다. 어제도 양성을 받았지만 내일 비행기를 놓고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아야 했다. 어제 약국에서는 나에게 더 이상 검사는 안 해주겠다고 했다. 확진자를 다시 마주하는 것은 그들도 꺼림칙했을 것을 것이라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검사를 해 주는 곳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다. 생각하다 배를 타고 마르코 폴로 공항에 가 보기로 했다. 보통 수상택시 130 유로를 주고 두 번 나가 봤는데 오늘 보니 수상 버스로 15 유로 짜리가 있어 그것을 타고 나갔다. 수상 택시보다 시간은 두 배가 걸리지만 이 상황에서 나의 시간은 죽어 있고 ,시간은 결코 나의 우선 순위가 아니다. 내 몸의 상태는 어제와 다를 바가 없었다 . 딱히 나쁘지도..

코로나 확진 4일 째

2022년 6월 7일 화요일 토요일에 코비드 테스트를 하고 오늘 4 일 째다. 어제 약국을 찾아 예약을 하고 아침에 물을 많이 마시고 근처에 초록이 많은 공원에 가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제발 이 숲속에서 내가 자연 치유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공원을 돌고 돌았다. 예약 시간까지 가벼운 운동을 하고 약국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시간이 걸린다고 해 다시 호텔에 돌아와 쉬다가 찾아갔는데 역시나 결과는 양성이다. 수없이 마음을 비우며 오늘 음성이 나올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 ‘ 나는 적어도 다음 주 오늘엔 휴스턴 내 집에 있을거야’ ‘ 이 또한 지나갈거야, 곧 웃으며 이야기 할거야’ 라며 내 마음을 잡고 또 잡았다. 호텔을 3박으로 잡아 놓았는..

Murano에서

2022년 6월 6일 월요일 코로나 확진을 받았을 때 공항 근처로 숙소를 옮길까 하다가 공항에 뭐 볼 것도 없어 그대로 감옥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곳 베니스에 있기로 하고 인터넷을 찾아 방이 남아 있는 옆 호텔로 왔다. 여기 이탈리아는 코로나에 100% 관대해 입국 시에도 검사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관광으로 나라가 유지되다 보니 코로나 시국보다도 경제적인 이득을 더 우선순위로 고려했을 것이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어도 일반 관광객들은 거의 쓰지 않았다. 휴스턴 공항에서 놀란 건 마스크 의무가 없어져 공항 내에서도, 심지어 기내에서도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나는 그 중 열심히 쓰고 다녔는데.. 아무튼 코로나 확진이어도 격리 자체라는 게 없으니 환자처럼 호텔 방..

나 혼자 남아 눈물난다

2022년 6월 5일 일요일 미국에 입국 하기 위해 어제 일행 6명이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다. 난 거기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간 몸이 평소와 좀 달랐는데 몸살인지 아니면 코비드인지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양성을 받아 들고 나니 하늘이 노랬다. 다른 일행은 다행히 괜찮았고 환자인 남편이 음성이라 더더욱 다행스런 일이었는데 대책을 세우는 일이 너무 시급했다. 그 결과가 믿기지 않아 배를 타고 마르코 폴로 공항까지 나가서 다시 했지만 양성이라는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지금 있는 호텔에 연기를 할 수 없어 부랴부랴 다른 호텔을 잡고 남편과 다른 일행은 예정대로 들어가고 난 여기 혼자 남아 추이를 지켜 보기로 했다. 새벽 4시에 떠나는 남편을 잘가라고, 내 걱정말고 맘 편..

낭만의 곤돌라

연령대가 서로 다른 세 부부가 같이 다니다보니 여행 패턴이 안 맞아 각자 편하게 있다가 식사를 같이 하는 걸로 자연스럽게 귀결이 되었다. 오늘도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이곳 저곳을 다니다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고 우리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베네치아에서 꼭 타보고 싶었던 곤돌라를 타기로 했다. 더위에 지쳐 갈 만한 5 시 정도에 곤돌라에 올랐다. 30년을 곤돌리에르로 일한 사람이 자기 아들을 트레이닝 시키기 위해 두 부자가 배를 저었다. 큰 배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뱃길을 따라 배를 젓는데 ‘산타 루시아 ‘ 노래가 없어도 너무나 낭만적이고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해 줄 것 같았다. *다리가 높지 않기 때문에 키 큰 곤돌리에르는 허리를 숙여서 지나와야만 합니다. *저 청년 ..

드디어 그 섬으로 입성!!

2022년 6월 2일 목요일, 6월 3일 금요일 오늘 볼료냐를 떠나 베니스 공항으로 이동했다. 마르코 폴로 공항에서 수상 택시를 타고 드디어 베니스에 들어왔다. 학교 다닐 때 ‘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소설을 읽었던가 생각은 안 나지만 어린 시절 사회책에서 들어왔던 그 유명한 곳에 말이다. 공항에 뱃길과 하늘 길이 같이 있는 곳은 이곳 말고 또 있을것 같진 않다. 파도 치는 뱃길을 따라 들어오다 보니 뱃길과 작은 운하들이 미로처럼 얽혀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수상 택시안에 바라보는 베니스는 그야말로 동화 속의 한 장 같다. 온갖 배들이 다니면서 내는 물보라와 그 너머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집들이 너무 앙증스럽게 보인다. 세 가족이 같이 하는 여행인데 패턴이 서로 맞지 않아 각자 시간을 보내는 걸로 했다. 우..

나 혼자 볼로냐에서

2022년 6월 1일 수요일 남자분들의 공식 출장 일정이 끝나고 오늘부터는 휴가다. 그런데 난 오늘 일정에 동참하지 못했다. 어제 투어를 다녀 온 후 피로를 풀고자 뜨거운 욕조에 30분 정도 있었는데 그 이후로 몸살처럼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이어질 베니스 일정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기로 했다. 종일을 호텔 방에 있을 수는 없어 한 시간 정도 산책을 다녀왔다 . 작은 도시인 줄 알았는데 걷다 보니 여기저기 끝없이 도로가 펼쳐져 있었다 . 쇼핑몰이나 식당들의 외관마저 마치 중세시대 건물처럼 웅장하고 고풍스러웠다. *호텔길을 따라 쭉 내려와 보니 이런 이름 없는 유적지도 만나게 되더군요.

카테고리 없음 2022.06.03

볼료나 구석구석을 누비며

2022년 5월 31일 화요일 남편과 거래처 분들은 일을 보러 가시고 우리 아내들은 오늘 뭘 할까 하다 가이드를 고용해 시장 투어를 하고 볼로냐 사람들의 식생활을 엿보기로 했다. 확실히 어제 우리만 다닌 것 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곳곳이 햄과 치즈 사라미 같은 것들이 즐비하고 색색이 화려한 채소와 과일들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Tara 는 온갖 파스타 요리법을 마리아에게 물어보고 이탈리아 어를 모르는데도 이탈리아 판 파스타 요리책을 사기도 했다. 볼로냐 전통파스타로 점심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온갖 종류의 파스타들이 진열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모두 손으로 작업해 만들어낸 것들이라 가격이 그리 싸지는 않았어요. 우리 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것 같아요. 속..

Bologna라는 작은 도시에서.

2022년 5월 30일 월요일 남편은 이탈리아에 거래처가 있다. 이번에 출장이 있는데 5월 28일 부터 세 부부가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 가게에 일 하는 사람들이 부족해 과연 그 길에 동행 할 수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오는 날까지 직원이 채워지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일인데 나 때문에 일이 틀어지면 안 되니 차선책으로 다이닝을 5 시에 닫는 걸로 했고 그걸로 나에게 complaint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직항편이 없어 아틀란타에서 한 번을 갈아타고 9 시간 넘게 날아 베니스 공항에 도착해 다시 한 시간 반 차를 타고 이곳 볼로냐에 왔다. '더 이상의 이탈리아 여행서는 없다'고 호기롭게 장담한 여행서에도 이 볼로냐라는 도시에 대한 정보가 없을 정도로나는 들어본 적..

이제 좀 마음이 편해졌다.

2022년 5월 16일 월요일 주기적으로 직원이 없어 시달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계산원은 일년 내내 새로 뽑아 트레이닝 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부엌 직원이 그만 두면 정말 죽을 맛이다. 부엌은 트레이닝 기간이 계산원보다 두 세배는 걸리고 그 기간 동안엔 내가 그 일을 온전히 담당해야 해서 거의 심신이 피폐되기 일보 직전이다. 한국을 다녀온 후에 부엌 아줌마가 그만 두어 전에 여기서 일하던 아줌마를 어쩔 수 없이 다시 썼다. 몇 년 전에 와서 두 달 정도 하고 나가버리고, 또 다시 들어왔다가 두 달 하고 나가고, 작년에 들어왔다 한 달 하고 나가버린 여자인데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한 두 달만 쓰자하고 다시 고용했는데 이번에도 두 달 하고 연락도 없이 나오지를 않았다. 구인회사에 가입해서 사..

딸 아이 포르포즈 받다.

2022년 5월 7일 토요일딸 아이는 3년 전 부터 만나오던 아이가 있다. 96년 생이니 한국 나이로는 27쯤 되었다. (한국 나이, 미국 나이가 달라서 솔직이 몇 살인지 잘 모른다.)처음에 남자친구를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을때 좀 망설였다. 이전부터 난 사위가 한국 애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미국 아이라고 하니 선뜻 받아들이기가 그랬고 이왕 미국 애라면 같은 의대생이었으면 했는데 그것도 아니어서 너희들끼리 잘 만나라고했었다. 그런데 아이들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고 서로 너무 진지해 나연이는 벌써 그 집 부모, 조부모, 사촌, 삼촌들까지 다 인사를 하고 있으니 더 미룰수 없어 작년 언제쯤 Andrew를 만났다. 만나보니 좋은 가정에서 , 화목한 부모 밑에서 잘 자란 애여서 아이들 만..

Grayhawk 골프 코스에서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오늘 코스는 어제와 달리 아리조나의 노란 사막 꽃들이 시그니쳐인지 곳곳에 피어 있었다. 3일 연속 골프를 치면 다들 지칠 법도 하건만 체럭들이 장난 아니다. 다만 남편은 좀 힘들어했다. 암투병은 그 강철 같은 체력도 빼앗가 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회복중인 사람 치고 감사할 만큼 건강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도 여유 있게 아리조나의 사막 골프를 즐기고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같이 간 부부의 결혼 32주년이었습니다. 식당에 전화 해서 오늘 결혼 기념일이라고 했더니 테이블 세팅을 저렇게 이쁘게 해 주었어요. 맛있는 케잌도 주고요.

North Troon golf course 에서

2022년 3월 16일 수요일 오늘은 호델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NORTH TROON에 왔다. 같은 아리조나 피닉스인데도 오늘은 코스의 분위기가 다르다. 난 어제의 스캇스 데일보다 이곳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사진을 찍는 곳마다 그대로 달력에 나올 법한 풍경이었다. 어제는 캐디를 대동하고 쳐서 좀 불편한 것도 있었는데 오늘은 우리 넷이어서 맘껏 사진도 찍고 풍경도 돌아보고 서로 감탄사를 내 뱉으며 골프를 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공도 잘 맞아 기분이 더 좋았다. *17번 홀입니다. 큰 선인장 곳곳에 티를 꽃아 놓았더군요. 가까이 보면 수 많은 티가 선인장의 몸에 박혀 있습니다. 남편은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다고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해서 보기만 했습니다. *저는 이 사진이 참 맘에 듭니다. 남..

Scotts dale 골프 장에서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오래 전부터 사막 골프를 하고 치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 부부의 best friend 부부가 이번 주에 결혼 32주년을 맞는데 우리랑 같이 골프 한 번 치자고 했다. 난 남편의 상태가 아직 회복 중인지라 멀리 가는 골프는 못 간다고 했는데 남편은 괜찮을 것 같다며 아리조나 주에 한 번 가자고 했다. 끝까지는 못 치더라도 콧 바람을 쐬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못 이긴척 하며 어제 3박 4일 일정으로 아리조나 주로 날아왔다. 그래서 오늘부터 3일간의 골프 여행을 시작했다. 올해 WM 주최로 PGA투어가 열린 스캇스 데일 코스에 나왔다. 역시 그 명성 그대로 골프 코스는 환상이었다. 홀마다 키작은 사막 식물들과 곳곳에 있는 선인장들이 환상적이었다. 그런데 그린이 너무 빨라 점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