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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

2023년 7월 27일 목요일 보통 일주일에 이틀을 쉬는데 쉬는 날 집에 있으려면 하루종일 시간이 너무 더디가고 무료하다. 그래서 아무리 더워도 골프장에 가는데 요즘은 티타임을 일찍 잡아 나간다. 오늘 남편은 자기 친구와 아침 7시 티타임을 잡고 나는 내 친구와 9시 10분 티타임을 잡았다. 치다보니 저 앞에서 남편과 그 친구가 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서로 먼곳에 떨어져 손을 흔들어 대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친구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기 남편은 다 보이나 봐, 언니가 아저씨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했지 내 눈엔 아저씨 안 보여 " 해서 웃었다. 앞팀의 4명의 아저씨들이 진도가 안 나가 기다리다 치다보니 둘이 쳤는데도 4시간을 쳤다. 그래도 오늘은 100도 아래여서 카트를 운전해 다니다 보니 시원..

우리 집 식물들의 여름나기

2023년 7월 25일 화요일 살아있는 식물들에 1%의 관심도 없었던 나인데 갑자기 어느날 부터 내 관심이 식물들에 쏠리기 시작했다. 작년 겨울에 두 그루 사왔던 떡갈 고무나무가 겨울을 지나고 봄이 되고 여름이 되니 새 잎을 하루가 다르게 내 주는데 너무 신기하고 고맙기까지 했다. 두 그루의 옆에서 잔가지가 나와 그것을 잘라 물꽃이를 해서 우리 집의 화분을 다섯 개로 늘렸고, 친구들에게 6주를 나누어 주었다. 물꽂이를 해서 뿌리가 튼실한 것을 주니 친구들도 화분을 정성스레 키워 그들의 화분에서 새 잎이 몇 개 나왔다고 보여 주었다. 전에 하나도 없던 화분이 지금 우리 집에는 몇 종류가 된다. 여름을 잘 나고 있는 화분들이 너무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아침마다 들여다보고 문안 인사를 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구역미사

2023년 7월 21일 금요일 1년에 한 번 신부님을 모시고 구역의 가정 미사를 봉헌 하는 날이다. 휴가를 다녀온 후 부엌 아줌마가 3주 일을 하더니 전에 일했던 도너스 가게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새벽 3시에 출근을 해 시간이 너무 안좋다고 나온 가게였는데, 내가 주는 금액보다 거기는 더 많이 준다며 도너스 가게 일이 무척 힘이 들긴하지만 돈이 필요하니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또 부엌에서 일을 하게 되어 무척 피곤해 구역미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의 베프가 알라바마에서 일이 있어 휴스턴에 온다고 했다. 구역 미사가 있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오케이를 해 구역미사에 참석하고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휴스턴 날씨는 여전히 10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2023년 7월 9일 일요일-7월 11일 화요일 오늘은 94년부터 2006년까지 PGA투어가 열린 Poipu Bay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태평양 바닷가에 잡은 잡은 곳이라 날씨 변덕이 심해 때로 비가 쏟아지고 , 해가 뜨고, 바람이 부는 변화 무쌍한 골프장이었다. 어제는 5명이 같이 나갔는데 오늘은 남자 세명, 여자 두 명이 따로 나가게 되어 마음이 정신 없지는 않았다. 우리가 첫 티타임이었고 우리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어 아주 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 이 섬에 골프장이 여러개가 있는데 이곳의 가격이 아주 비싼 곳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이른 골프를 끝내고 점심을 먹고 하와이 출신인 Dann이 추천해 준 볼거리를 찾아 나섰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 농장에 들..

미국 구경하기 2023.07.11

여름 휴가 2

2023년 7월 8일 토요일 오늘은 2박 3일 머물렀던 호눌루루를 떠나 아침 12시 비행기를 타고 30분 비행으로 Kauai 섬으로 넘어왔다. 여기서는 미국 거래처 Dann 가족과 Houng가족이 합류했다. 둘다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족을 동반해서 우리 일행은 아주 떠들석한 대 그룹이 되었다. Dann은 여기 하와이 출신이어서 여름마다 이곳에서 가족끼리 휴가를 즐긴다. 헝은 허리가 아파 골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한국인 4명과 댄이 그룹을 이루어 5명이 오후 골프를 즐겼다. 어제 친 ko olina와는 분위기가 달라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이 느껴졌다. 해도 훤한데 이곳 골프장은 6시에 마감을 해 우리는 18홀을 다 치지 못 하고 중간에 되돌아와야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1950년대인지 언제인지 이 섬에 큰 태풍이 ..

여름 휴가 1

2023년 7월 6일 목요일- 7월 7일 금요일 한국에 출장을 가 있던 남편이 일을 끝내고 거래처 대표님과 하와이에서 미팅이 있다. 이번 미팅은 가족을 동반한 모임이라고 했다. 남편은 한국에서 출발을 하고 나는 휴스턴에서 출발해 하와이에서 거래처 가족들과 만났다. 남자들에겐 비지니스 미팅이지만 아내와 그 가족들에겐 휴가인 셈이다. 요즘 유나이티트 비행기가 문제를 많이 일으켜 떠나는 날 마음을 많이 졸였다.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수천편이 결항되고 지연되어 제발 정시간에 떠나게 해달라고 마음으로 많이 빌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이번 비행은 정시 출발이었다. 내 옆에 앉았던 중국 청년 하나만 해도 하루가 지연되어 논스탑이었던 하와이 여행이 휴스턴에서 갈아타면서 몸 고생이 엄청 심했다고 했다. 휴스턴에서 무려 ..

느긋한 하루 , 그리고 기타 등등

2023년 7월 5일 수요일 어제는 독립기념일이었다. 가장 한가한 날 중 하나이기도 해 가게는 점심 장사만 하기로 했는데, 직원들이 다들 바베큐 파티를 하고 불꽃놀이 준비를 하는지 하루 쉬겠다고 하니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두 명 밖에 되지를 않았다. 문을 닫을까 하다 손님들과의 무언의 약속도 있는데 닫으면 안 될 것 같아 직원 두 명과 내가 반나절 장사를 하고 돌아왔다. 보통 5명이 하다 세 명이 하니 바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게 바쁜 날도 아니었다. 멕시코에 부모를 보러 갔던 직원이 복귀하고, 10일간 크루즈 여행을 갔던 고등학생이 복귀하고, 새로 들어온 아줌마가 그런대로 일을 하고 있어 오늘은 내가 필요가 없어 하루 쉬기로 했다. 내일부터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도 내가 가게를 갈 날은 많지 않..

칵테일 한 잔과 즐긴 나의 점심

2023년 7월 3일 월요일 가게에서 점심 장사가 끝나면 부랴부랴 집에 오기 바쁘다. 아침에 9시 30분 넘어서 집에서 출발하면 가게까지 40분 정도 걸리는데, 오후엔 3시 정도부터 교통체증이 시작해 7시가 지나야 간신히 길이 좀 풀린다. 그래서 가능하면 3시 이전에 가게에서 출발하고 은행 업무라든지 기타 해야 할 일을 집이 있는 동네 와서 하게 된다. 그런데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쓰는 지 오후에도 차가 하나도 안 밀렸다. 오늘은 굳이 서두를 일이 아니어서 가게가 있는 동네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남편이 출장을 간지 10일이 넘어가니 집에서 심심하기도 하고 ,냉장고에 딱히 먹을 것도 없는 것 같아 오늘은 좀 근사하게 먹어보자 해서 혼자 멕시코 식당에서 색깔 좋은 칵테일까지 한 잔..

한 걱정을 덜다

2023년 7월 1일 토요일 큰 아이는 수의대를 졸업하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해 인턴 3년 과정을 마치고 지금 레지던트 1년차가 끝나가고 있다. 이 넓은 미국에 수의대가 전체 33개 밖에 없다. 난 50개 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50개가 아니고 33개라고 하니 수의대를 들어갈 때부터 경쟁율이 어마어마 했다. 졸업을 하고 인턴 과정을 들어갈 때도 피튀기는 경쟁 속을 걸어야 했고 그 다음 레지던트를 가기 위해 1년 재수를 하며 리서치를 했다. 정말 힘들게 레지던트를 합격해 미네소타 주립 대학에서 맘 편히 레지던트 코스를 마치는 가 했더니 변수가 생겼다. 레지던트들을 지도하는 교수들이 두 명이나 연봉 좋은 곳으로 옮겨가게 되어 더 이상 레지던트를 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내년 학년부터가 아니라 지금 있는 레..

이런 저런 날들

2023년 6월 30일 금요일 약 10개월 정도 가게 일이 잘 되어 가고 있고, 들고 나는 사람이 없어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어서 근간에는 일주일에 5일을 쉬는 주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평화는 또 오래가지 않아 두 부엌 아줌마가 싸우고 한 명이 나가버렸다. 남은 한명은 우리 가게 베이커와 부부인 엘리샤인데 텃세를 무지하게 해서 새로 들어온 아줌마가 일을 잘하고 더 이상 엘리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면 못 된 성격을 발휘해 갈등을 일으키고,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나가게 된다. 엘리샤사 내 쫒은 사람이 무려 4명이다. 부부가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좋지만 문제가 생기면 두 명이 나가버리는 단점이 있다. cook 하는 사람을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도 힘든데 베이커는 정말 대책이 안 설만큼..

학부모 노릇이 다 끝났다

2023년 6월 24일 토요일 우리는 아이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대학을 가게 되면 대학 학비와 생활비는 우리가 다 대주겠지만 그 외에 대학원을 가게 되면 그 비용은 당연히 너희들이 다 부담하는 것이라고 약속을 했다. 대부분의 미국 아이들은 대학 학비부터는 혼자 융자를 받아 해결을 하는데 우리가 학비를 대 준다니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들였다. 큰 아이에게 그렇게 대학 학비와 생활비를 대주었다. 졸업을 하고 큰 아이는 수의대를 가서 한 학기 융자를 받고 생활을 하는데 켈리포니아 물가를 감당 할 수가 없었는지 엄마가 생활비 일부만 좀 지원해 줄 수 없느냐고 했다. 그 즈음에는 가게를 내면서 얻었던 나의 은행 융자도 다 갚았고 매출은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아이의 요구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한달..

휴스턴 날씨가 미쳤다.

2023년 6월 21일 수요일 5월 초까지만 해도 휴스턴 날씨가 완전 환상이었다. 더위가 늦게 온다고, 휴스턴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냐며 사람들이 환성을 올렸었다. 그런데 2주 전 정도부터 휴스턴 날이 무자비하게 올라가고 있다. 휴스턴에 처음 왔을때 사람들이 여름을 한 번 나보면 휴스턴에 정이 떨어질 거라고 했고 차안에 둔 립스틱이 녹아내릴 정도의 더위라고 겁을 주었었다. 정말 더웠는데 난 그런 날씨에 완벽하게 적응을 해 웬만한 휴스턴 날씨는 불평 없이 지냈다. 그런데 요즘 날씨를 보면 아주 대단하다. 뜨거운 바람이 불어 밖에 5분도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난 골프도 잠시 중단했다. 이번 주 목요일엔 비가 와서 100도 아래로는 내려 간다고 하는데 좀 더 지켜 봐야겠다. *여기는 화씨를 씁..

뉴욕에서 1박 2일

2023년 6월 15, 16일 2주 전 쯤에 남편은 뉴욕에 1박 2일로 다녀와야 하니까 시간을 빼 놓으라고 했다. 3월부터 행사가 많아 휴스턴을 떠나 있는 날이 많아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중요한 일이 아니면 난 안 가겠다고 통보를 했다. 그런데 내가 꼭 가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뉴욕의 거래처 지사장님이 4년 주재원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그 댁 부부와 골프를 치고 저녁을 먹으며 송별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만남이니 내가 같이 가야 하고 그 부부와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한다. 남편의 사업상의 만남이니 안 갈 수 없어 목요일 새벽 2시 50분에 일어나 아침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해 그 부부와 만나 간단히 점심을 먹고 골프를 같이 쳤다. 그리고 저녁을 거하게 먹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

이웃 집이 지어지고 있다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우리 동네는 아주 오래 전에 조성된 주택 단지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50년 이상은 된 곳이다. 그 당시에 조성이 될때는 엄청 최신식으로 쾌적하게 지어졌겠지만 세월이 흘러 주택단지는 노후되고 주위에 큰 주택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다 보니 기존의 집들을 부수고 새로 지어지고 있는 집들이 아주 많다. 우리 집도 그 중 하나로 노후된 집을 부수고 새로 지은 곳이다. 우리가 집을 보러 다닐 때 바로 옆 집이 노후된 모습으로 있었는데 이사 오고 나서 집을 허물고 새 집으로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저 집이 어떤 모양으로 지어질까 엄청 궁금해 하며 공사 현장을 지켜 보았다. 12월 말에 시작된 공사는 이제 외관은 많이 지어졌고 집안 인테리어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처..

메뉴 보드 완성

우리 가게는 휴스턴 지역에서 거의 처음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를 설치했었다. 세달에 한 번씩 새로운 메뉴가 나오기 때문에 메뉴판을 바꿔 다는 일이 참으로 번거로웠는데 디지털로 바뀌고 나서는 한결 편하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설치한 이후 5,6년 후에쯤은 모든 가게가 의무적으로 디지털로 바뀌었다. 사람이던 기계던 오래되면 고장이 나기 마련인데 어느날부터 맨 왼쪽 보드 하나에 작은 실금이 가는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나니 더 커지고 급기야 화면이 검정으로 바뀌면서 글씨를 읽을 수도 없게 되어 그 화면은 꺼 놓고 있었다. 새로운 티비 하나를 사서 달아야 해서 본사와 이 메일을 주고 받았고 설치는 내가 할테니 스크린만 하나 보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올 때가 되었는데 3,4 개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