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는 휴스턴 지역에서 거의 처음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를 설치했었다.
세달에 한 번씩 새로운 메뉴가 나오기 때문에 메뉴판을 바꿔 다는 일이 참으로 번거로웠는데 디지털로 바뀌고 나서는 한결 편하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설치한 이후 5,6년 후에쯤은 모든 가게가 의무적으로 디지털로 바뀌었다.
사람이던 기계던 오래되면 고장이 나기 마련인데 어느날부터 맨 왼쪽 보드 하나에 작은 실금이 가는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나니 더 커지고 급기야 화면이 검정으로 바뀌면서 글씨를 읽을 수도 없게 되어 그 화면은 꺼 놓고 있었다.
새로운 티비 하나를 사서 달아야 해서 본사와 이 메일을 주고 받았고 설치는 내가 할테니 스크린만 하나 보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올 때가 되었는데 3,4 개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 뭔일인가 하고 다시 이 메일을 보내니 다들 내 주문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미국 애들 하는 짓이 다 그렇지 하고 체념하고 다시 주문을 해서 엊그제 물건을 받고 아는 분이 오셔서 다 설치를 해 주고 갔다.
몇 개월을 끙끙 앓다가 드디어 온전한 스크린을 만나 기분이 좋다.
언젠가 전기 공사를 하면서 사다리가 부디치면서 스크린에 금이 간 듯 합니다
초창기에는 스크린이 미국 제품이었는데 새 것은 다 삼성 제품이어 우리 거 하고 안맞으면 어떨까 걱정 했어요
세로 길이는 맞는데 삼성 것은 엄청 얇더군요
본사에서는 설치 비용을 $500 넘게 달라고 했는데 아는 분이 무료로 해 주었어요
그래서 오랫만에 완벽한 메뉴보드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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