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

2023년 7월 27일 목요일
 
보통 일주일에 이틀을 쉬는데 쉬는 날 집에 있으려면 하루종일 시간이 너무 더디가고 무료하다.
그래서 아무리 더워도 골프장에 가는데 요즘은 티타임을 일찍 잡아 나간다.
 
오늘 남편은 자기 친구와 아침 7시 티타임을 잡고 나는 내 친구와 9시 10분 티타임을 잡았다.
치다보니 저 앞에서 남편과 그 친구가 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서로 먼곳에 떨어져 손을 흔들어 대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친구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기 남편은 다 보이나 봐, 언니가 아저씨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했지 내 눈엔 아저씨 안 보여 " 해서 웃었다.
앞팀의 4명의 아저씨들이 진도가 안 나가 기다리다 치다보니 둘이 쳤는데도 4시간을 쳤다.
그래도 오늘은 100도 아래여서 카트를 운전해 다니다 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요즘 들어 가장 편하게 칠 수 있었다.
 
골프를 마치고 벤츠 딜러에 세차를 하러 갔다.
평생 무료 세차 서비스를 해 주는 곳인데 이사 하기 전에는 집에서 10분도 안 된 거리여서 자주 갔었다.
나름 그곳에서의 시간은 힐링 타임이다.
세차를 맡기고 대기실에 가면 은은한 커피 향이 풍기고 고객들을 위한 간단한 스낵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커피 한 잔 뽑고 갓 구운 쿠키 하나를 들고 쇼파에 앉아 있으면 하루의 일들이 정리가 되고 내일 일도 생각을 하게 된다.
바빠서 못 한 전화도  작은 소리로 하게 되고, 문자 보낼 곳에 문자도 보내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유튜브를 보면서 여유를 부리게 된다.
 
세차를 한 지가 오래 되어 맘 먹고 갔는데 30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해 흔쾌한 마음으로 차를 맡기고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앉았는데 전화가 왔다.
내 바로 앞에서 세차장의 뭐가 고장이 나서 세차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세차를 할 수가 없으니 다음에 오라는 것이다.
모처럼 시간 내서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다 
그렇지만 어쩔 것이야.
다음에 다시 와야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주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나무 다리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올 봄에 친구 세 명이 같이 골프를 갔어요.
공 세개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친구들 세 명이 실력이 비슷비슷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같이 서 있는 지 신기해서 찍어 둔 사진을 꺼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