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07

오늘도 혼자 놀았다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아주 일을 잘 하는 풀타임 직원 하나가 부모를 보러 멕시코에 간다고 2주간 휴가를 냈다. 오늘은 4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각자 사정으로 오래 전부터 일을 못 나온다고 해서 이리저리 스케쥴을 짜보니 내가 저녁 근무를 해야 했다. 3시부터 8시까지 근무를 하면 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올까 하다 집에 있으면 티비나 틀어놓고 있을 것 같아 일찍 골프를 치고 가게에 나오면 될 것 같아 아침 9시 10분에 티 타임을 잡았다. 같이 골프를 치는 친구는 사정이 있어 못 나온다고 해 혼자 티 타임을 잡고 골프 코스를 돌았다. 그다지 밀리지는 않았는데 내 앞팀은 4명의 아저씨들이었다. 뒤에서 보니 네 명 다 골프를 아주 잘 치는 사람들이었는데 혼자 치는 나의 속도와 그들의 속도는 비교가..

숨어 있던 재능을 발견하다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이사를 오면서 집안에 나무 몇 그루를 키워야 할 것 같아 작년 겨울에 떡갈 고무나무를 두개를 사왔다. 겨울 내 크지 않는 것 같았는데 계절의 변화를 귀신 같이 알아내고 곁가지가 나오고 새 잎을 쑥쑥 올려 주었다. 키를 좀 키워야 할 것 같아 곁가지를 잘라 물꽂이를 했더니 물 속에서도 뿌리를 튼실하게 내려 주어 개체를 세 개나 늘릴 수 있었다. 뿌린 내린 나무들을 임시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그 화분에서도 적응을 해서 새 잎을 여러 장을 내 놓았다. 오늘 그 화분들이 작은 것 같아 더 넓은 화분으로 옮겨 주었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이제 식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는 꽃을 봐도 그냥 이쁘다 이랬는데 요즘은 가까이 가서 보게 된다. 전 같으면 귀찮아서 못 할 일들을 요즘 아주..

샌 안토니오 River Walk 에서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어제 졸업식을 마친 아이는 오늘 아침에 의대 4년 동안 절친으로 지냈던 친구들과 전문 사진사를 동반해 캠퍼스에서 사진을 찍고 친구 엄마가 열어 주는 칵테일 파티에 참석을 한다고 했다. 앤드류는 우리와 아침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아이들의 시간이 촉박해서 우리는 신경쓰지 말고 너희끼리 일정을 소화하라고 했다. 원석이와 나는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샌안토니오 거리를 돌아다녔다. 20년 전에 와 보았던 River walk을 산책하고 조그만 미술관에 들러 현대 설치 미술을 둘러 보고 앤틱 하우스에 둘러 미국의 오래전 모습도 둘러 보았다. 그리고 일정을 마친 나연이와 앤드류를 만나 식사를 같이 했다. *앤드류가 외조를 아주 톡톡히 하고 있어요. 본인은 술을 마시지도 못하고 나연이..

딸 아이의 의대 졸업식에서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오늘 아이의 의대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남편은 1년전부터 친구들과 스코틀랜드 여행과 그 이후의 이탈리아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다. 친구들과 어렵게 여행 시간을 잡았는데 아이의 졸업 날은 여행 일정을 잡은 한참 후에 나왔다. 친구들도 다들 바쁜 사람들인데 다시 남편의 일정을 조정할 수 없어 나는 아무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미네소타에서 온 아들과 함께 아침에 휴스턴에서 버스를 타고 샌안토니오에 왔다. 작은 아이 차를 바꾸면서 새 차가 며칠 간 안 나와서 여분으로 갖고 있던 내 차를 가지고 샌안토오니에 갔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그 차를 운전해서 와야 했다. 미국 사는 22년 동안 관광버스는 타 봤어도 이동 목적으로 버스는 처음 타 봤다. 내가 운전하지 않아서 편하긴 했지만..

와! 1 등을 해 버렸네 !!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요즘은 앉은 자리에서도 음식점들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100% 객관적인 정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평점을 보면 대충 어떤지는 짐작 할 수가 있다. 나도 그 정보를 아주 맹신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리뷰가 좋으면 안 좋은 쪽보다 좋은 쪽을 선택한다. 그래서 업주들은 리뷰 관리에 신경을 아주 안 쓸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 뉴스에서 '별점 테러를 당했다'. '또는 별점 테러를 하고 왔다 '라는 것도 보았다. 우리 브랜드에서도 'overall guest satisfaction'것을 3개월에 한 번씩 평가를 한다. 고객만족도라는 것인데 음식의 맛, 직원들의 친절도, 가게 청결도, 음식 나오는 시간등 다양한 분야를 평가를 한다. 지난 번 평가에서 우리 가게는 휴스턴 ..

1박 2일 , 바닷가 별장에서

2023년 5월 7일- 8일 한 모임의 멤버 중에 바닷가에 별장을 갖고 있는 친구가 있다. 나와 일주일에 두 번은 만나서 골프를 치는 친구인데 남편들끼리도 베프여서 자주 어울리는 가족이다. 이 친구가 작년에 바닷가 근처에 별장을 하나 구매를 했는데 1박 2일로 별장 나들이를 하자고 해서 어제 오늘 다녀왔다. 에어비앤비로 등록을 해서 손님이 있을 땐 대여를 해 주고 손님들이 없는 일요일 오후에 우리가 하룻밤을 자고 오기로 했다. 집에서 한 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었다. 바닷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즐기고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동네 거주민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들이라 일요일 오후는 한가했다.*아침에 찍은 친구 집 별장입니다. 한국처럼 바다 물이 깨끗해 보이지..

모처럼 골프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한 달 정도 골프를 쉬었다. 딸 아이 결혼식이 있다보니 피부 관리를 해야 해서였다. 신부 엄마가 까맣게 타서 식장에 들어 갈 수 없어서 골프를 가더라도 수시로 선크림을 바르고 긴 바지에 긴 팔을 입고 다녔고 그마저도 한 달 전엔 뚝 끊었다 그 사이에 남편은 사설 골프장에 멤버를 들어 놓았다. 그 전에 멤버였던 친구의 guest 로 몇 번 다녀 온 적이 있는 골프장이다. 가끔 LPGA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그린이나 페어웨이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곳이고 근처에 이만한 골프장이 없다는 평판이 있는 곳이다. Guest 로 다니다 멤버가 되어 주인의 마음으로 가니 골프장이 더 멋지고 좋아보였다. 오랜만에 나오니 공은 잘 안맞았지만 구름 아래 즐겁게 보내고 왔다. *일광욕을 즐기..

딸 아이의 결혼식 날에

2023년 4월 15일 토요일 오늘 드디어 나연이의 결혼식 날이다. 오랜 동안의 준비 끝에 두 아이가 오늘 신랑 신부가 되었다. 미국의 결혼식은 대체로 부모가 준비하는 게 많지가 않다. 어떤 분은 축의금 만불을 들고 결혼식 당일에 식에 참석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결혼식 전날까지 골프를 치다가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한다. 우리 역시도 준비한 게 거의 없었다. 결혼식은 보통 두 사람과 그 친구들의 파티여서 부모의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지 않는다. 남편이 사정사정해서 우리의 지인들이 좀 참석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식장에는 그들의 친구들이 많기는 했다. 아침에 천둥 번개가 요란해 걱정을 했는데 예식 시간에는 완전히 멈추어 기쁜 결혼식이 되었다. 새로 시작하는 두 아이에게 무한한 행복이 있길 기도한다. 전문 사진사..

남편이 딸에게 주는 결혼 및 졸업 선물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딸아이가 의대에 입학 했을 때 남편은 테슬라를 입학 선물로 주었었다 고등학교 때 아이의 16살 선물로 의사를 묻지 않고 서프라이즈로 기아 스포티지를 사주었는데 아이는 자기가 갖고싶은 차가 아니어서 그 차를 타는 동안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의대 입학 때는 아이가 원했던 작은 테슬라 전기차를 사주었다. 전기차가 4-5년이 지나면 중고차 값이 팍 내려 간다고 해 이번에 결혼과 졸업 선물로 가지고 있던 차를 트레이드 해서 조금 더 큰 차로 바꾸어 주었다. 남편은 참 이상한 성격을 갖고 있다. 큰 아이가 수의대학원을 다닐때 은행 융자를 받아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했는데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 나한테 지원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가게가 생각 이상으로 잘 운영되고 있어..

이비인후과 레지던트에 합격하다.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딸아이는 이제 의대 졸업을 2개월 정도 앞두고 있다. 작년에 이비인후과로 진로를 결정하고 레지던트 원서를 여러 곳에 냈고 그 중 8군데 면접을 봤다. 그 기간을 다 거쳐 이번 월요일에 미 전역의 의과 생들이 동시에 레지던트 합격을 했는지 안 했는지 통보를 받게 된다. 이비인후과는 경쟁이 치열해 합격률이 60프로 대이다. 그 소리를 듣고 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딸아이가 의연해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발표되기 일 주일 전에 울면서 전화가 왔다. 레지던트에 합격을 못 할까봐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 잔다고, 내가 레지던트에 합격을 못 해도 엄마 아빠는 나를 여전히 사랑할 것이냐고. 그 말을 듣는데 그간 우리가 걱정할까봐 그렇게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거구나 생각이 들며 ..

돈이 줄줄 새네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이사를 와서 주인이 바뀐 것을 아는지 집안 곳곳이 돌아가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층 욕실에서 물이 새 아래층으로 떨어져 수리하는 사람을 불렀고 비데가 작동이 안 되어 수리기사를 불러 고쳤다. 아직 초인종은 고치지 못했고 2층 영화관에 프로젝트를 설치하긴 했는데 스피커 시스템이 아직 완결되지 못했다. 처음에 와서는 작동을 하던 벽난로가 갑자기 안 되어 사람을 불렀다. 이제 추운 겨울을 지나서 이번 겨울에나 부르면 될 것 같았는데 남편은 고장 난 것을 보고 그냥 있지 못한다. 뭐든 그때 그 때 고쳐서 제대로 해 놓아야 하는 사람이라 오늘 서비스 기사가 왔다. 바닥에 리셋 버튼이 있었는데 가족 중 누구도 그 리셋 버튼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해다. 오랫동안 안 써서 개스를 자동..

마지막 가구 도착!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새해가 시작된 첫날, 1월 1일에 2층 와인바에 놓을 쇼파와 커피 테이블과 1층에 필요한 가구 몇 가지를 주문했다. 이 가구 업체는 미리 만들어진 것이 없고 본인의 집에 맞는 사이즈나 색깔을 고르면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 완성된 가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문제작을 해야 하는 것이라서 주문하고 8주에서 12주가 걸려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것은 3주후에 왔고 어느 것은 5 주 후, 그리고 마지막 가구를 오늘 배달 받았다. 2층 와인 룸 가구들은 너무 밋밋해서 엑센트 램프나 카펫 그림들을 더 들여야 하는데 남편한테 손 벌리기 싫어 내 주머니가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벤치가 들어왔다. 벤치만 놓으니 너무 밋밋해 가든센터에 가서 꽃 두 모종을 ..

밀린 숙제 한 날

2023년 2월 5일 일요일 큰 아이는 다음 주에 재택 근무를 해도 되는 주간이라고 했다. 병원 수술 몇 주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일주일을 컴퓨터만 있으면 되니 집에 오겠다고 해 어제 한달만에 집에 돌아왔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쉬는 날이라 해서 집안 일을 좀 하면서 머리를 식히라 했다. 아이도 그 말에 흔쾌히 수락해 오래전부터 해야 했던 꽃 심는 일을 했다. 떡갈잎 고무나무가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었는데 분갈이를 했다. 그리고 화단에 꽃과 내가 좋아하는 fox tail 세 그루도 심었다. 어떤 흙을 사야 하는 지 막막했는데 큰 아이의 도움으로 사온 흙을 섞어서 봄 냄새 가득한 미니 화단을 완성했다. 화려한 꽃들의 색깔이 마음을 아주 흐뭇하게 했다. *흙 7포대와 섞어서 ..

물가가 정말 장난 아니군!

2023년 1월 31일 화요일 오늘 모처럼 한국 장을 보러 갔다.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게에서 쓰는 물건도 어떤 것은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많아 아연실색을 할 때가 많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도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20불을 들고 있다가 그걸로 해결이 안 되 지폐를 더 꺼내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모든 물가가 다 올라 아무소리 안 하고 지불하지만 가끔은 무슨 샌드위치가 이렇게 비싸냐고 불평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죽을 지경이다.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했는데 샌드위치 가격은 올라야 30센트 올리는 게 고작인데 불평을 하면 나도 울고 싶다. 여하튼 남편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해서 H Mart에 가서 몇 개를 집어 들고 계산을 하는데 억소리가 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