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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기분 나빠!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꽤 오래전부터 일요일에 혼자 오는 백인 남자가 있다. 6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인데 단골이지만 나는 이 사람이 오면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다 라지 샌드위치 하나, 스몰 드링크 하나 , 쿠키 하나를 시키는데 합계가 $20.16센트이다. 첫날 오던 날부터 인상이 깊게 남았던 게 자기가 16센트가 없으니 20불만 받으라고 20불 짜리를 내 던지듯 주고 나의 의향도 안 묻고 테이블로 돌아가 버린다. 16센트라는 돈이 큰 돈도 아니어서 기분 좋게 하고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매번 일요일마다 와서 당연한 일인듯 20불을 내 던지고 가 버리니 난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주문을 받아도, 다른 캐쉬어가 주문을 받아도 언제나 한결같이 그러길 계속했다. 그가 ..

우리 뒷집은 사람이 사나?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오늘은 쉬는 날이다 요즘 직원들이 속을 안 썪여 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몇 주 전에 여자 고등학생 하나가 그만 두었다 그 아이가 그만둔다고 했을때 쾌재를 부르며 속으로 고맙다고 했다. 나이도 어린 것이 굉장히 당돌하고 내가 뭐를 지시를 할 때마다 토를 달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우기기 일쑤였다. 거기에 물건을 자꾸 훔쳐가고 내 눈을 피해 자꾸 가게 음식을 먹어 대었다. 어느 날 부터 병에 든 음료수가 카운터 탑 아래서 반쯤 든 상태로 굴러 다니기를 몇 번 했다. '어? 이거 뭐지? 왜 이게 반쯤 남아서 여기서 굴러다녀? 이상하다 ' 했는데 몇 번 더 눈에 띄어 카메라를 돌려보니 그 아이가 몰래 냉장고를 열어 반쯤 마시다 두고 간 것이다. 카메라를 본 김에 그 ..

모처럼 아침 산책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한국에 갈 날을 정해 놓고 보니 가장 시급한 일이 독감 주사와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이었다. 양가에 노모가 계시니 한국에 갈 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주사를 맞는 일인데 항상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는 하루 동안 무지하게 몸살에 시달린다. 그래서 쉬는 날 전날 하는데 어제 백신을 맞고 오늘 하루 종일 앓아 누울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았다. 구름도 적당히 끼고 바람도 산들거려 오랜만에 산책을 좀 하려고 밖으로 나섰다. 이 동네 이사 오고 나서는 산책길이 마땅치 않아 한 번 밖에 안 가 보았는데, 다니는 차가 없어 산책길이 번잡하지 않아 앞으로 자주 다녀도 될 것 같다. 산책을 하다 보니 할로윈 장식이 된 집들도 많고 그 간 새로 지..

이런 저런 날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남편은 2주 가까이 한국으로 출장을 떠났고, 어제 토요 특전미사를 보았으니 일요일인 오늘 나의 아침은 참 여유롭다. 아침 6시에 눈이 떠져 이리저리 움직이다 커피 한 잔을 내려 수영장 의자에 앉으니 바람도 서늘하고, 커피도 향기롭고, 수영장 물소리도 상쾌하고, 내가 좋아하는 컵 케익 하나에 만족스러움이 온 몸에 퍼진다. 오늘은 교통체증도 없는 날에, 일요일은 가게도 한가하니 일찍 나와 혼자 골프를 치려고 마음 먹으니 또 나의 하루가 기대된다. 큰 아이는 어제 전화해서 " 엄마, 그 넓은 집에 엄마 혼자 있으면 안 심심해?" 한다. "엄마는 30년 넘게 아빠한테 단련되어서 괜찮아 " 했다. 남편이 없어도 난 혼자 너무 잘 노는 것 같다 ㅋㅋ *컵 케잌크 하나에 커피 한 잔,..

화분 두 개에 이렇게 행복해지네!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이달 초에 국화 화분 4개를 들였는데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더니 더 이상 가망이 없어 사망선고를 했다. 햇빛 부족인가 , 아니면 통풍 부족인가, 하며 빛 잘드는 밖에 내 놨는데 거기서도 재활의 기운이 없이 말라가서 어쩔 수 없이 처리를 했다. 그리고나서는 뭔가 꽃 화분 몇 개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화원에 들렀다. 어제 간 곳에서 보니 국화가 제철을 맞아 아주 풍성하게 진열이 되어 있었는데 국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여러가지 둘러봤다. 그런데 겨울 꽃인 시클라멘이 벌써 나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철이 너무 빠른데 이것을 사면 잘 클까?하다가 다른 곳을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서 오늘 가게가 끝나고 다른 화원에 가 보았다. 이곳도 역시 색색의 시클라멘이 눈길을 잡고 있었다. ..

이제 곧 앞 집 공사가 시작되겠네!

2023년 10월 18일 수요일 6월에 이사를 갔던 앞집이 한동안 그대로 비어 있었다. 며칠 전부터 차들이 오가더니 퇴근을 해서 올때마다 집이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이 집도 이제 흔적 없이 사라지고 조만간 근사한 이쁜 집이 들어설 것이다. 집 공사를 가을에 시작하니 좀 나은 것 같다. 다른 것은 다 봐주고 견디는데 이동식 화장실은 정말 못 견디겠다. 파리들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고 냄새가 더 나는 것 같은 착각에 살아야 하는데 겨울이어서 다행이다. 남편은 지난 주에 이탈리아 출장에서 돌아와서 하룻 밤 집에서 묵고 그 다음날에 켈리포니아로 출장을 갔다. 그리고 어제 새벽에 집에 돌아왔다가 오늘 다시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 10일 후에 돌아와 그 주말에 샌프란 시스코에 친구 딸 결혼식에 가고 ,그..

카테고리 없음 2023.10.18

이제 좀 괜찮네!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지난 화요일부터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다 오늘에야 정신을 좀 차렸다. 지난 화요일이 쉬는 날이었는데 여기저기 해야 할 일이 많아 계속 운전을 하고 다니다 오후 늦게 집에 들어왔다. 남편은 콜로라도에 나와 같은 브랜드의 가게 하나를 갖고 있는데 거기는 물건 조달이 잘 안 되어 내가 오더해서 보내주는 콜라 시럽이 있는데 그 게 떨어졌다고 공장에 오더하고 찾아서 콜로라도 가게에 보내 달라는 남편의 부탁이 있었다. 돈도 안 되는 그 가게 좀 팔아버리라고 그렇게 성화를 대도 안 듣고 갖고 있는데 ,가끔 그런 심부름까지 해야 하면 아주 짜증이 난다. 그 날도 좀 쉬려고 했는데 본인은 이탈리아 출장 중이니 어쩔 수 없이 내가 해 주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집에서도 좀 걸리는 거리라 ..

넝쿨째 굴러온 호박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오늘 쉬는 날인데 할 일이 많아 아침 일찍 서둘렀다. 문 단속을 하고 나가려고 뒷마당 쪽 문을 잠그려 하는데 담장 쪽에 얼핏 무슨 열매가 보인다. 어 뭐가 보였지 ? 하고 문을 닫다 말고 자세히 보니 뒷집에서 담장을 타고 넘어 온 호박 한 덩이였다. 지난 주에 담장 위에 호박 꽃 한송이를 보았다. 때늦은 호박 꽃 한 송이가 찬란히도 피어있었는데 나는 그 호박 꽃에 호박이 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저 호박의 주인은 누구지? 당연히 내가 아닐까? 우리 집 담장 안쪽으로 깊이 들어와 있으니 당연히 나지? 뒷 집 아저씨가 호박 내 놓으라고 달려오지는 않겠지? 하며 혼자서 신기한 생명체를 바라보다 들어오려는데 또 한녀석이 내 눈길을 잡는다. 수영장 벽에 붙어 자라고 있던..

카테고리 없음 2023.10.11

친구야, 기다려라!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알라바마로 이사를 간 내 베프는 가끔 휴스턴에 온다 아들이 휴스턴에 살다보니 아들을 보러 가끔 다니러 오는데 그 때마다 우리는 그간 떨어져 있던 시간의 아쉬움을 메우기 위해 항상 모인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떡갈고무나무가 너무 멋지다고 자기한테도 분양을 해 주라 하는데 비행기 타고 오는 사람이 갖고 갈 수도 없고, 타이밍이 맞지 않으니 그 친구한테 줄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 언니, 나 12월에 차 갖고 올거니까 나한테 꼭 분양해줘" 한다. "내가 그것 하나 분양 못 해 주겠냐? 12월에 꼭 오기나 해" 하고 호기롭게 말을 했는데 곁가지가 나오질 않는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계절을 귀신 같이 알아 한 여름동안 아침 저녁으로 쑥쑥 자라던 것이 이제 생장을 거의 멈춘듯 하다..

비 오는 날, 나의 하루

2023년 10월 5일 목요일 비라고는 귀했던 올 여름이었는데 한 달 전에 잠시 비가 왔고, 이번주는 화수목 연 3일 비가 와서 숨통이 좀 트인다. 골프 예약을 해 놨는데 3일 연속 비가 와서 땅이 다 젖어 있어 아침에 골프를 취소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어차피 골프를 못 가니 오늘은 자기 집에 와서 브런치를 같이 하자고 했다. 남편을 출근 시키고 친한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를 떨다가 친구 집에 가서 맛있는 브런치를 먹고 비가 그친 사이를 이용해 한국마켓에 가고 은행에 들러 볼 일을 보고 집에 돌아왔다. 그 동안 못 보았던 드라마를 보고 화분들을 밖에 내 놓고 비를 맞추며 한가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 오는 오늘, 느긋한 나의 하루가 참 좋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렇게 비가 오고 있어요. 비가 ..

너희들은 대체 왜 이러는거니?

2023몀 10월 4일 수요일 사흘 전 일요일에 성당 미사가 끝나고 우리 집에서 친구들끼리 티 타임을 가졌다. 나의 절친 중 절친이 알라바마로 이사를 갔는데 몇 달 만에 휴스턴에 왔다. 친구의 아들이 휴스턴에 살고 있고 손자가 보고 싶어 왔는데 우리들 몇 사람은 꼭 만나야 되는 사이라 미사 끝나고 우리 집에 모였다. 그 중 친구 하나가 앙증맞은 작은 국화 화분 두 개를 들고 왔다. 나무 맘에 들고 예뻐 테이블에 놓고 감상 중이다. 그러고 내 집에 있는 국화를 보니 속이 아주 상한다. 사 와서 이틀 정도 멀쩡하던 애들이 꽃이 다 시들고 죽어 가는 듯 하다 밖에 있는 화분은 기존의 흙을 다 빼내고 새 흙으로 심으면서 뿌리 정리도 하면서 정성을 다 해 심었고 물도 적당히 주었는데 빛을 잃어가고 있다. 안의 것..

티나, 힘내라!

2023년 10월 3일 화요일 이틀을 쉬고 오늘 가게에 나왔다. 어제 메니저 티나는 나에게 문자를 보내 내 남편이 출장 중인지, 휴스턴에 있는 지를 물어 지금은 휴스턴에 있다고 말 해 주었다. 퇴근한 남편한테 티나가 뭐 물어 볼게 있다고 하던데 뭐야? 했더니 차 타이어가 구멍이 났는데 품질 보증 기간이 지났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2년 전에 남편이 타던 차를 우리 메니저에게 주었는데 타이어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고 했다. 소모품인 타이어에 무상 보증 수리 기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못해서 아침에 출근해서 차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눈물을 쏟아 낸다. 티나의 처지가 참 딱하다. 아버지도 없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믿을 거라고는 본인 몸 하나 뿐인데 고등학생 때 같은 나이의 남자..

할로윈이 다가오네!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단조로운 미국에 10월 말의 할로윈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축제 중 하나이다. 각 그로서리 가게마다 알록달록 예쁜 호박들이 나와서 사람들의 마음을 흥겹게 해 주고 있다. 그리고 할로윈의 상징인 해골들이 각 매장마다 전시되기 바쁘고 이제 일년에 한 번 대목을 맞는 할로윈 용품점들도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자주 가는 마트에 갔더니 벌써 할로윈 호박들과 할로윈 용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도 다 같네!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서 너달 전부터 우리 브랜드는 가격인상을 예고 하고 있었고 각 가게마다 그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인건비 상승이나 물가 상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소폭의 인상을 하기로 하고 웹사이트에 들어가 가격 책정을 하고 승인 버튼을 누르고 설문조사까지 다 마쳤다. 이번 화요일부터 가격 인상이 시작되어 새로운 메뉴판에 오를 가격을 몇 번 씩 확인하며 붙였다. 화요일 아침에 드라이브 스루 메뉴판을 바꾸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월요일 오후 늦은 시간에 매뉴보드를 바꾸었다. 열쇠로 열어 판을 바꾸어서 달아야 하는데 난 저것을 여는 게 너무 힘들고, 화요일엔 메니저가 쉬는 날이라 월요일 오후에 손끝이 야무진 남자 직원들이 다 바꾸어 안심을 하고 늦..

친구 아들의 결혼식 ,뉴욕에서 1박 2일

2023년 9월 23일 토요일-24일 일요일 20여전 전 비슷한 시기에 주재원 생활을 같이 했던 가족이 있다 같은 그룹사라 감정적인 유대감은 있었으나 그 부인과 자주 만나지는 못 했지만, 어느 해 그 가족과 휴가를 같이 보냈다 그 휴가기간 동안에 아이들도 나도 그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추억이 많았고,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그 이후로 그 가족의 남편은 임기가 끝나 한국으로 돌아갔고, 아내 분은 두 아들을 데리고 친정 언니가 있는 뉴욕으로 이사를 갔다 두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간 오래 전에 그 부인은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지금은 남편을 따라 쿠웨이트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고 계신다 남편들은 대학 선후배 사이여서 여전히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내는데 한참 전에 남편은 나에게 같이 뉴욕을 가야한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