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07

잘 키울 수 있을까?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실내에서 살아있는 나무를 한 번 키워보고 싶어 요즘 유튜브로 식물 잘 키우는 법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지난 10월에 화원에 가서 무려 3200불 어치 나무를 주문했다가 내가 너무 무모한 일을 저지른 것 같아 취소를 하고 기회를 엿 보고 있었다. 살아있는 생명을 아무 기본 지식 없이 키웠다가 큰 낭패를 할 것이 분명해서 작은 나무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어제 두 그루만 사왔다. 떡갈잎 고무나무 라는 것인데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라고 했고 인테리어 나무로도 손색이 없고 경험이 없는 사람도 크게 실패하지 않는 나무라 해서 어제 작은 나무 두 그루를 사왔다. 전에 견적을 받았는데 내 키가 훌쩍 넘는 큰 나무 한 그루에 300불이었다. 그것에 비해 내가 사온 나무는 키도 작고..

수술 후 맞은 남편의 첫 생일

2022년 12월 12일 월요일 남편은 1년 전 오늘 , 한국에서 위암 수술을 했었다. 평소 간이 안 좋아 검진 시 마다 긴장하며 간 상태를 확인하곤 했었는데 느닷없이 생각지도 않은 위 부위에 암이 생겼다. 위치가 안 좋아 위 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을 했고 힘겹게 위 없는 생활에 적응을 해 나가는 중이다. 자꾸 빠져 80키로가 넘던 몸무게가 이제 69키로에 머물러 있고 ,밥을 먹고 나서는 한참 동안 몸에 식은 땀이 나고 허리를 꼿꼿이 펴지 못하지만 여하튼 감사하게도 1년을 보냈다. 지난 1년간 우리를 위로하고 응원해 준 거래처 사람들과 회사 사람 그리고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자축의 장을 마련하고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점심 시간에 작은 일식집 전체를 빌려서 파티를 했습니다. 작은 가방 안에는 컵..

이렇게 좋은 날에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도통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요즘 두 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있다. 잠을 못 자고 일어나니 하루 종일 비몽사몽에 기분도 좋지가 않다. 야외 활동이나 하면 잠이 좀 잘 올까 해 가게 들러 잠깐 일을 보고 골프 장으로 향했다. 요즘 휴스턴 날씨가 너무 더워 다시 에어컨을 틀고 밤에 여름 이불을 꺼내 덮어야 한다. 초반 몇 홀은 너무 더워 땀이 나다가 여기도 겨울인지라 그 이후엔 살랑살랑 바람도 불어 주었다. 다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참을 기다리다 쳤다. 앞팀은 무려 다섯명의 남자들이어서 좀 지체가 되긴 했지만 그런대로 즐거운 하루였다. *세탁실이 너무 작아 문제였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넣어놓고 보니 문이 닫히지를 않았어요. 문을 미닫이로 바꾸는 공사를 해야 하나 고민을 ..

이제야 TV를 볼 수 있네

2022년 12월 7일 수요일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남편은 집의 텔레비젼을 주문했다고 하더니 오늘 설치를 하러 왔다. 그 동안은 출근하기 전에 미국 뉴스를 보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을 습관적으로 했었는데 티비가 없으니 아침이 허전했다. 없는 게 아니라 벽걸이로 부착을 해야 하는데 오래된 티비라 벽에 달 수가 없어 그냥 안 방에 방치해 두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티비가 5대가 온 것이다. 미쳐 버리겠다. 이 집은 방방마다 티비를 설치했던 집이라 그냥 두자니 티비 연결된 선이 지저분하게 나와 있어 몇 대를 설치하긴 해야 하는데 나는 두 개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그림으로 가리려고 했었는데 무려 5대라니! 남편의 스케일은 내가 따라갈 수 가 없다. 오늘 남편은 엘에이 출장이라 내가 집에서 설치하는 것을 볼 ..

나들이

2022년 11월 28일-12월 2일 정읍에서 친정엄마와 근 2주간의 생활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왔다. 올라오는 날 갑자기 날이 추워지고 지하철 파업이 있는 날이라 좀 힘들었다. 시어머님이 계시는 시누이 집에서 이틀을 지내고 남동생 집으로 옮겨왔다. 올케와 인사동을 구경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12월 3일 근 3주간의 한국 방문을 끝내고 내년 11월을 예정하며 한국을 떠나왔다. * 한국 예능 프로 중에 쌈지길에서 똥빵이라는 것을 보았는데 직접 먹어 봤네요. 붕어빵 같은 건데 모양만 다른 것 같았어요.*기내식으로 나오는 밥은 안 먹는데 새로운 메뉴인것 같아서 시켜 봤어요. 문어 숙회라는 것인데 맛은 괜찮았어요.

한국에서 2022.12.04

오랜만에 가족들과

2022년 11월 16-11월 27일 가장 한가한 11월에 한국을 다녀와야 했다. 한국에 가서 보니 엄마의 치매 증세는 작년 보다 수치상으로도 많이 나빠져 있었다. 한 가지를 물어 보면 그에 대한 답을 스무번을 해도 기억을 못 하신다. 엄마 본인도 작년엔 건망증이라고 하더니 올해는 치매라고 하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이상한 행동은 전혀 안 하신다는 거고 육체적으로 그다지 아픔이 없다는 것이다. 전주에서 남동생 딸의 결혼식으로 오랫만에 많은 가족이 함께 모였다. 일본 대사관에 근무를 나갔던 동생도 10월 중순에 귀국을 해서 정말 오랫만에 엄마와 네 형제 자매들이 오붓한 일박이일 여행도 다녀왔다. 동생들이 아직다 현업에 있어 먼 여행은 못 가니 내년엔 엄마 모시고 다른 곳에 여행을 다녀오자는 제안도 ..

한국에서 2022.12.04

딸 아이도 돌아가고…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딸아이는 한 달간 휴스턴 메모리얼 허먼의 이비인후과에서 실습을 했다 아침 5 시 쯤 집을 출발해 저녁 6 시 넘어 집에 돌아온다 어느 날은 허먼 병원에서 5시에 끝나 차를 타고 다른 병원에서 일 하다 돌아오기도 했다 작년에도 큰 아이가 수의과 레지던트를 하면서 너무 힘들게 일을 해 지켜보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 한 달도 마찬가지다 집에 오면 그대로 꼬꾸라지니 내가 아이의 뒷바라지를 할 수밖에 없어 밥을 준비하고 빨래를 해서 개켜 방에 올려주는 일까지 해야 했다. 아이는 오늘 마지막으로 허먼 병원에서의 일을 끝내고 다시 의과대학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12월엔 인터뷰를 보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어제 7개 병원에서 인터뷰 통보를 받았다. 그 중에서 인터뷰에 합격한 병원..

이사 와서 보니…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이 곳으로 이사를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가게까지의 거리는 짧아졌지만 시간은 단축되지 않아 어제 5시 10분 쯤 가게에서 출발해 집에 오니 6시 20분이 되어 있었다. 정말 밀리는 시간에 출발했는데 차가 밀린다고 체증 풀리는 시간까지 가게에서 기다리기도 싫고, 휴스턴의 큰 병원 이비인후과에 실습하는 딸아이가 있으니 가서 밥이라도 해 놓아야 할 것 같아 밀리는 시간인 줄 알고 출발했다. 그나마 거리라도 짧아져서 다행이다.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보니 전에 살던 집보다 관리비가 한참 많이 나온다 13일 간 쓴 전기요금이 나왔는데 287불이 청구 되었다. 전에는 30일 요금이 150불 정도였다. 앞으로 한달을 완전히 쓰고 나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잔디깎..

Covid 4 차 접종

2022년 11월 2일 수요일 한국 행 비행기 표을 끊고 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이사한 집 정리는 미루어 두고 이제 한국 갈 준비를 해야 해서 어제 약국에 가서 코비드 4 차와 독감을 같이 맞았다. 한국에 가지 않는다면 굳이 4 차를 맞을 이유가 앖었는데 한국의 양가 어머니들이 계시니 의무감이 들었다. 나 때문에 어머니들이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쉬는 날 가장 먼저 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제 내내 멀쩡하다가 밤이 되니 완전 한기가 들어 윗니 아래 이가 덜덜 부딫히고 머리까지 사정 없이 뒤흔들릴 지경이 되어 여름 이불을 걷어내고 양말에 긴 옷을 입었다. 타이레놀을 먹고 얼마 간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 상태가 가게 나가 일 할 정도가 못 되어 메니저한테 부탁하고 하루를 더 쉬었다. 내일..

남편과 딸 아이 3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남편과 딸 아이는 약 10일간의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 불 같은 두 명이 10일간의 여행 속에 서로 많이 참았을 거란 생각은 한다. 두 사람 다에게 여행이 어땠냐고 묻지 않았다. 물어야 좋은 대답이 돌아올 것 같지 않아서이다. 남편은 나에게 내년에 스페인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대답하지 않았다 . 휴스턴 공항에 돌아와 딸 아이는 다시 샌 안토니오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다음주부터 휴스턴 메모리얼 허먼 병원의 이비인후과에서 한 달 간의 실습이 있어 한 달 지낼 짐을 챙겨오고 차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와인 시음장이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전통 요리 수업도 들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자전거도 타고 도시를 돌았답니다 *사진에서는 사이 좋은 부녀로 보입니다 ㅋㅋ

카테고리 없음 2022.10.21

20년 살았던 집을 떠나다.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 지난 8월에 갑자기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딸 아이 결혼을 앞두고 보니 한국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올 것인데 호텔에 묵게 할 수 없어 좀 큰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사실 남편이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번 돈으로 다른 사업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많이 봐서 집에 투자하면 그래도 안전할 것 같아 나도 이사를 가자는 말에 동의를 했다. 그 돈을 잃지만 않았어도 준재벌(?) 소리를 들었을 텐데 긴 인생의 여정 중에 이런 일 저런 일 겪는게 당연한 일이니 딱히 아쉬움은 없다. 그래서 이왕 갈 것 새 집으로 가자 해서 몇 집을 보았는데 자재 값이 많이 뛰어 새 집의 마감재 같은 게 집 값에 비해 너무 질이 떨어졌다. 그래서 마음을 바꾸어 5년 정도 된 집을 고..

가끔 짜증 나는 손님들도 있다.

2020년 10월 8일 금요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가려다 몸이 너무 힘들어 가게 사무실에 앉아 있다 보니 교통체증을 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가게를 나서려는데 케쉬어 한 명이 나를 찾는다. 손님이 영수증 하나를 들고 와서 환불을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 보니 거의 70도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명이 영수증을 들고 서 있었다. 일주일도 더 지난 영수증을 들고 샌드위치 두 개 가격을 다 환불해 달라는 것이다. 무슨 문제가 있었냐고 물었더니 salami 가 다 탔다는 것이다. 사라미 두께는 거의 종이 정도되는 아주 얇은 고기이다. 오븐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 1분 1초로 설정되어 있는데 그 보다 더 짧은 시간이면 다른 고기들이 데워지질 않고 빵의 치츠가 녹지 않는다. 더 길게 ..

남편과 딸 아이 2

2022년 10월 7일 금요일 남편은 한국 출장을 마치고 스페인의 바로세로나로 갔고 ,딸아이는 여기서 출발해 몇 시간 시차를 두고 둘이 바로세로나에서 만났다. 남편의 성격은 불 같고 차갑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 참 좋은 사람이다. 자식들한테도 참 잘 하지만 가끔 아이들이 힘들어 하기도 한다. 모든것이 꼼꼼헤서 좀 많은 용돈이 필요할 때는 엑셀 파일을 작성해야하고 6하 원칙에 따른 문서 작성도 해서 이 메일로 보내야 용돈을 준다. 다른 부모들처럼 "아빠 나 용돈 필요한데 좀 주면 안 되요? "이런 게 안 통한다. 꼼꼼한 성격이 나를 짓누르고 가끔 폭발 할 것 같은 때도 있지만 '이번 생은 글렀어' 하고 포기하고 산다. 속정이 깊어 결혼하는 딸 아이를 떠나보내기가 힘들어 둘이서 스페인 여행 중이다. 가족 메세..

Leo, 화상이 더 심해졌네

2020년 10월 4일 화요일 우리 가게 빵굽는 아저씨는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멕시코 사람이다. 영어로 월요일 , 화요일, 수요일이라는 단어조차 모르고 10이 넘어 가는 숫자도 나하고 의사소통이 안 된다. 그 아내는 우리 가게 부엌에서 샌드위치를 싼다. 그 아내가 통역을 해서 나는 레오와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다고 그 아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말은 조금 하지만 I don't know같은 문장은 영어로 쓰지 못해 문자를 보내오면 한참 생각을 해야 한다. 여하튼 그 레오는 two job을 한다. 오전에는 우리 가게에서 빵을 굽고 오후엔 중국 식당에 가서 설거지를 하고 요리하는 것을 조금 도와 준다. 그런데 지난 주에 왼쪽 팔에 붕대를 감고 왔다. 깜짝 놀라 왜 그러냐고 했더니 중식당에서 기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