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새 가방과 새 골프 클럽

김 정아 2020. 9. 7. 05:26

2020년 9월 3일 

15년 넘게 골프를 치다보니 중간에 드라이버와 우드 세트를 한 번 바꾸었다.

남편은 멀쩡한 내 골프 세트를 바꾸어 주겠다고 몇 년 전부터 노래를 불렀다.

 

오랫동안 썼으니 이제 한 번은 바꿀 때가 되었다며 생각 날때마다 바꾸자고 했는데 난 끄떡을 안 하고 있었다.

중간에 드라이버와 우드를 바꾸었고 어차피 아이언을 잘 안쓰니 되었고 그렇게 바꾸어 주고 싶으면 가방이나 하나 사달라고 했었다.

 

가방은 세 번이나 바꾸었는데 내가 험하게 쓰는지 때가 많이 묻었고 물에 빨았는데도 깨끗해지지 않아 가방만 하나 사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지난 7월에 남편은 독립기념일 세일을 한다며 혼자 가서 여자 클럽을 봐 놓고 사진을 찍어 보내며 이것이 나한테 딱 맞겠다며 사자고 채근을 했다.

 

더 버티어야 부부싸움이나 할 것 같아 다음 날 같이 가서 거금을(사실 그 제품은 세일을 안 하는 것이었다) 주고 온 채를 다 바꾸었다.

 

그리고 그에 맞는 가방을 인터넷 주문을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간에 뭐가 잘못 되었는지 오지를 않아 다시 확인을 해 보니 그 제품이 품절이 되어 더 이상 판매를 안 한다는 것이다.

 

남편은 다시 인터넷을 찾아보고 고민을 하더니 내가 골프치고 있는데 사진을 보내며 골라보라고 했다.

 

골프 끝내고 집에 가 보니 이렇게 이쁜 골프 가방이 거실에 딱하니 버티고 있다.

 

새 가방에 새 골프채를 넣어두니 기분이 좋다.

 

 

 

 

 

오랜시간 같이 한 골프 가방. 페블비치를 두 번이나 갔다 온 정든 가방이지만 이제 치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