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11월에 뭔 일이야?

김 정아 2020. 11. 16. 05:39

2020년 11월 15일 토요일

우리 가게는 일년 중 11월이 제일 한가하다.

매출의 맨 앞자리숫자가 달라질만큼 떨어져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야 하는 달이다.

 

그래서 11월엔 가게를 좀 비워도 되어 한국에 갈 일이나 1주일 이상 여행을 할 일이 있을땐 11월을 이용했다.

 

 건망증이 심해지는 친정엄마를 보러가는 것도 작년 11월이었고 이제 매년 11월에 한국을 나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11월은 추수 감사절이라는 미국 최대의 명절이 있어 사람들이 명절 준비를 하고 선물을 사고 집 단장을 하느라 외식하는 횟수를 좀 줄이는 것 같다.

 

그리고 몇 개월간 지속되었던 섬머타임이 해제가 되어 날이 한 시간 빨리 어두워져 6시 이후부터 깜깜해져 저녁 외출도 줄이니 매출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같은 명절이라도 성탄절에는 학생들 겨울 방학이 있고 일년을 마무리하며 파티를 해서 그런지 12월은 좀 낫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매출이 떨어지질 않고 작년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오늘은 무려 235개짜리 런치 박스 단체 주문이 있다보니 11월의 기우를 한 번에 날려 버렸다.

참 감사한 일이다.

 

다들 힘들어하는데 이렇게 잘 되고 있으니 난 전생에 복을 많이 쌓았나 보다.

 

*저는 오늘 새벽 3시 3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샌드위치 런치 박스면 수월한데 샐러드 또띠아 런치 박스였습니다. 

준비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이틀 전부터 다들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와서 저는 저렇게 많은 마늘 빵을 구웠습니다. 런치 박스 하나에 두 조각이 들어갑니다.

 

*박스 안에는 민트, 핫 소스, 냅킨 , 마늘 빵 두 조각, 쿠키, 칩, 피클, 그리고 메인인 또띠아 샐러드가 들어갔습니다.

*부엌 아줌마 두명이 6시에 와서 준비하고 싸고 있습니다.

*3월 중순부터 로비를 닫고 드라이브만 열었는데 드라이브 쪽에 있는 레지스터만 카드를 긁고 또 긁었더니 저렇게 부러져버렸네요. 다행히 레지스터를 바꾸게 되어 며칠만 쓰면 되네요.

*로비 쪽에 있는 것은 이렇게 멀쩡한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