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130년 만에 텍사스에 온 극강의 한파.

김 정아 2021. 2. 22. 02:23

2021년 2월 15일 월요일-2월 19일 금요일

지금껏 보지 못했던 극강의 한파가 온다고 뉴스에서 경고를 해 대었다.

일요일에 가게에 나가 밖의 수도관을 싸 매어 놓고 퇴근할 때 수도를 조금씩 열어 놓고 가라고 하고 나는 집에 돌아와 휴일 저녁을 즐기고 있었는데 오후 6시부터 전기가 나갔다. 

한파의 전조 증상인가 하고 촛불을 켜 놓고 있다보니 밤 10시경에 전기가 다시 들어와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수돗물이 안 나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집들도 다 그러려니 하고 있다가 밖에 나가 이웃한테 물어보니 자기네는 수도가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

그 하룻밤 사이에 수도가 얼어 버릴 정도로 추웠던 것이다.

밖에 나가 수도 파이프를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니 다시 물이 나왔다.

친구들과 카톡방에 들어가 이야기를 주고 받으니 벌써 며칠 째 전기가 안 나와 집안에서 오리털 점퍼를 입고 있다는 친구도 있고, 밤에도 이불을 네 겹씩 꺼내서 코만 내 놓고 잔다는 사람도 있고 거기에 겹쳐 물까지 안 나와 난민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도 많았다.

전기 공급이 어려워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전기를 끊고 있는데 다행히 우리 집은 총 7시간 가량 끊겨 정말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우리 집에 수도 파이프가 터져 차고로 폭포수처럼 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초기에 터져서 파이프를 사다가 고쳐 몇 시간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알고 보니 한 집 건너 한 집씩 수도가 다 터져 버렸다.

너무 많은 집에 동파 사고가 나서 부품을 살 수가 없어 아직도 수리를 못 한 집들이 많다.

 

가게도 4일만에 오픈을 했는데 파이프가 터질 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물이 안 나오는 집이 많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피해가 별로 없어 감사한 일이다.

 

*월요일 아침에 밖에 나오니 몇 년 만에 이렇게 눈이 왔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은 이제 많이 풀렸습니다

여름에는 허리케인으로 몸살을 앓고 겨울에는 뜻밖의 한파로 고생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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