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요즘의 이런 저런 일들

김 정아 2020. 11. 27. 00:57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그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남편은 지난 12일에 한 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했었다.

지난 7월부터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해서 안과를 갔었다.

검안의가 시력이 안 좋긴 하지만 백내장이나 다른 수술은 필요가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했었는데 계속해서 눈의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어 결국은 수술 날짜를 잡고 백내장 수술을 했었다.

수술하고 눈에 렌즈 삽입까지 같이 하는 거였는데 하고나서 검안의를 찾았는데 그날은 작은 글씨까지 다 읽어 수술하기 잘 했다 했는데 그 날 외에는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상태가 썩 좋지가 않아 밤에 운전 못하는 것은 똑같고 휴대폰의 문자를 읽는데도 힘들어 하고 있다.

나머지 한 쪽 눈의 수술이 다음주 목요일인데 해야 할 지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남편은 또한 치질을 오랫동안 앓고 있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병원을 찾았다.

칼을 대야 할 줄 알았는데 여기는 마취도 필요없이 한 쪽 부위를 수술용 실로 묶고 2주 정도를 기다렸다가 다른 부위도 똑 같이 하는데 우선 피를 보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아프지는 않는데 변을 며칠째 못 보고 있다.

나이 들어가니 여기저기 고장나고 아파간다.

 

 

우리 가게는 4대의 레지스터를 다 바꾸어야 했다.

우리처럼 옛날 버전을 쓰는 곳이 5가게 뿐이며 그 버전으로는 이제 주문을 못 받는다며 윈도우 11로 바꾸어야 한다고 해서 거금을 들여 새 레지스터를 바꾸었다.

미국인들 일하는 것이 항상 허점 투성이라 설치가 하루에 완벽하게 될 것인지 무척 걱정이 되었다.

어떤 가게는 설치를 하다 잘못되어 이틀 간의 매출이 다 날아가 한푼도 못 받았다고 해 긴장을 하고 아침 7시에 나가 테크니션을 기다리고 설치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것이  되니 다른 것이 안 되고 프린터도 이상하게 나오고 더 불편하게 되었다.

본사와 두 시간도 넘게 통화하다 간신히 정상으로 돌아와 좀 불편함은 있었어도 하루에 다 끝냈다.

그리고 손님의 카드를 계산원들이 받지 않고 손님들이 기계에 넣어서 결재하는 Freedom pay라는 기기를 샀는데 한 달이 넘었어도 아직 개통을 못 하고 있다.

손님들이나 계산원들이 다 직접적인 터치가 없으니 이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결재법이 될 것 같다.

그 회사에서 스케줄을 정해 원격으로 설치를 해야 하는데 스케줄 잡아 달라고 몇 번을 이 메일을 보내도 답장이 없다.

추수감사절이라는 최대 명절 즈음이라 다들 정신이 반 쯤은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다.

예전엔 친구 집에 음식 하나씩 해서 우리만의 명절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다들 자기 식구들과 보내고 있다.

우리는 칠면조를 안 좋아하고 내가 칠면조 요리법을 모르기도 해서 오늘 아침은 한국식 분식으로 먹었다.

사실 칠면조 요리법을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보통 나는 휴일 아침에 커피를 내려 케익 한 조각을 앞에 두고 TV를 보며, 남편은 아침 준비를 한다. 

오늘은 작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남편표 떡볶이에 남편이 만든 어묵탕으로 세 사람이 안 먹던 아침을 먹으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카톡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카드를 보내며 땡스기빙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그림 중 저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만화 그림이 참 좋습니다. 언젠가 다들 저렇게 모여 근심없이 수다를 떨며 추수감사절을 축하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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