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딸 아이, 코로나 백신을 맞다.

김 정아 2020. 12. 16. 22:44

2020년 12월 16일

남편과 나는 이 미국이란 나라에 몸을 맡기고 살지만 마음은 여전히 한국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휴대폰을 찾아 한국 뉴스를 보는 것이다.

 

그 이후에 거실에 나와 미국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요 며칠 한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천명을 오르내리는 뉴스를 보면서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걱정이 한 가득이다.

 

한국보다 더 심각한 미국도 걱정이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이곳 미국은 이번 월요일부터 화이자 백신이 전국 각지로 분배되고 있다.

접종 대상의 1순위는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이고 2순위는 요양원 관계자이다.

 

난데 없이 딸아이는 월요일에 전화를 해 와 이틀 후에 백신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대생이고 일주일에 며칠 병원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1차 백신 접종 대상자라는 것이다.

 

난 순간 걱정이 되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맞지 말고 좀 기다려 보라고 했으나 병원 소속 5백명이 다 같이 맞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남편 또한 큰 무리는 없으니 많은 사람이 맞을 때 같이 맞아야 후속 조치도 쉬울 거라고 했다.

 

맞아도 걱정, 안 맞아도 걱정은 매 한가지였는데 오늘 아이는 접종을 완료했다고 문자가 왔다.

 

맞고 나서 몸의 상태 변화를 잘 관찰하라고 했는데 아직 몸에 이상한 점은 없다고 하니 다소 마음을 놓았다.

 

백신이 나왔다고 사람들의 마음이 느슨해져 코로나가 더 번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든다.

 

백신이 우리의 생활을 1년 전으로 돌려 주기를 기대해 본다.

 

 

*오래 전 family night에 부녀가 찍은 사진입니다.

 

*학생증에 ' I got my covid vaccine'이라는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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