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85

오랜만에 가족들과

2022년 11월 16-11월 27일 가장 한가한 11월에 한국을 다녀와야 했다. 한국에 가서 보니 엄마의 치매 증세는 작년 보다 수치상으로도 많이 나빠져 있었다. 한 가지를 물어 보면 그에 대한 답을 스무번을 해도 기억을 못 하신다. 엄마 본인도 작년엔 건망증이라고 하더니 올해는 치매라고 하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이상한 행동은 전혀 안 하신다는 거고 육체적으로 그다지 아픔이 없다는 것이다. 전주에서 남동생 딸의 결혼식으로 오랫만에 많은 가족이 함께 모였다. 일본 대사관에 근무를 나갔던 동생도 10월 중순에 귀국을 해서 정말 오랫만에 엄마와 네 형제 자매들이 오붓한 일박이일 여행도 다녀왔다. 동생들이 아직다 현업에 있어 먼 여행은 못 가니 내년엔 엄마 모시고 다른 곳에 여행을 다녀오자는 제안도 ..

한국에서 2022.12.04

휴스턴에 돌아오다.

2021년 12월 26일 거의 45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어제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남편을 혼자 두고 오는 마음이 편치를 않았다. 아빠를 보겠다고 두 아이가 한국에 들어오긴 했는데 10일 격리를 하고 나면 아빠를 보는 시간은 5일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도 그 마음이 예쁘다. 어제는 시간을 내어 호텔 밖에 있는 석촌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이렇게 멋진 호텔에서 오랜 시간 묵으면서도 호텔 생활을 즐길 여유가없었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호텔 주변을 돌아봤다. 호텔에 이런 비지니스 라운지가 있어 이곳에서 컴퓨터 작업을 조금 했어요. 저희가 묵는 호텔 객실에서 이렇게 석촌호수가 보입니다. 여기는 5층 만남의 장소입니다. 지인들이 남편을 보러 오면 이곳에서 같이 만나곤 했어요.

한국에서 2021.12.27

부안 채석강에서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동생 남편이 쉬는 날이라 바람이나 쐬자며 엄마를 모시고 가까운 부안에 다녀왔다. 겨울 치고 포근한 날이라 외출하기 좋은 날이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어 몇 시간을 힐링하고 돌아왔다. 바닷물이 빠진 백사장이 물결 무늬를 이루고 있어 참 신기했어요.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는 채석강입니다. 올 때 마다 참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채석강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2021.12.24

30주년 결혼 기념일에

2021년 12월 1일 수요일 남편은 한국에 출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호텔 하나를 잡아 일을 보고 있다. 난 엄마를 보기 위해 왔으니 정읍에 내려가 있다가 가끔씩 서울에 올라오고 있다. 오늘은 30주년 결혼기념일이라서 2일 전에 서울에 올라와 남편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석촌 호수가 보이는 근사한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며 내년엔 더 건강한 31주년을 맞자고 이야기를 했다. 아침을 먹고 나는 다시 정읍으로 내려갔다. 우리가 묵고 있는 근사한 호텔입니다. 남들은 이 좋은 호텔에서 호캉스를 한다고 신나하던데 저희는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어 우울합니다.

한국에서 2021.12.23

종합 검진을 마치고 전주 한옥 마을에서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정기적으로 2년에 한 번 종합 검진을 받고 있다. 그 간은 서울에서 받았는데 오늘은 여동생이 전주에 예약을 해 두어 엄마를 모시고 전주 여동생 집에서 하루 밤을 묵고 검진을 했다. 끝내고서 가까운 한옥 마을을 둘러 보았다. 늦가을 하늘은 하염없이 그윽하고 한옥 마을 안에는 각양 각색의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하고 활기차 있다. 전주 가까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옥 마을 방문은 처음이다. 우리 나연이가 같이 왔더라면 다른 사람들처럼 이쁘게 한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묶고 참 좋아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좀 아쉬웠다. 아직 가을 잎들이 조금 남아 있어 정취를 더 느끼게 했습니다.

한국에서 2021.12.23

한국에 오다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한국에 전화를 할 때마다 친정엄마는 언제 오느냐고, 이놈의 코로나가 끝나야 너를 볼텐데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우리 큰 딸 보고 싶어 죽겠다고 하신다. 2년 전에 한국에 다녀올 땐 1년에 한 번이라도 꼭 와서 엄마를 뵈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갔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그 생각은 마음 속에 접어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 가벼운 치매 증상이 날이 갈 수록 더해 가는 것 같고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엄마를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직원이 제대로 안 채워진다면 가게를 닫고서라도 한국에 가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한 명이 새로 와 주어 그 직원이 혼자서도 할 수 있을 만큼 되기도 했다. 40일 전에 비행기 표를 ..

한국에서 202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