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85

홍천 세이지 우드에서 1박 2일

2024년 11월 21일 목요일-22일 금요일오늘 새벽 4:30에 일어났다.남편의 6개월 정기 검진이 있는 날이어서 아산 병원에 왔다.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 때가 되면 좀 걱정이 된다.같이 병원에 가서 채혈하는 것을 보고 영상의학과에 접수를 해주고 나는 8시에 혼자 병원을 나섰다.오늘 거래처 대표님 부부와 강원도 홍천에서 골프 예약이 있어서이다.우리 세명은 먼저 골프를 치고 있다가 남편이 검사가 다 끝난 다음에 우리하고 합류하기로 했다.생각보다 남편의 검사기 일찍 끝나 3번 홀에서 합류를 했다.한국에서의 골프는 두 번 째인데 이번 홍천 골프는 산을 깎아 만들어서 진짜 골프 채널에서 보는 듯한 코스였다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들이 정말 환상이었다.첫날은 11시 티타임이었는데 안개도 내리고 날..

한국에서 2024.11.22

오늘은 속초에서

2024년 12월 20일 수요일오늘은 새벽 5:30 분에 시누이 가족을 만나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강릉에 내려 차를 렌트해 속초에 갔다.아이들 고모는 나연이 부부가 왔다고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어제 나연이 부부를 보러 광주에서 온 조카는 저녁만 먹고 다시 광주에 내려 가려고 했는데 앤드류를 보니 어른들 사이에서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것이 힘들게 보였는지 학교에 복귀하지 않고 오늘 하루 우리와 함께 하기로 했다.한국에 살 때 나도 강원도에 몇 번은 가 봤지만 하나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2시간 기차를 타고 속초에 와서 아침을 먹고 설악동에서 케이블 카를 타고 권금성에 내려 돌계단과 데크 길을 따라 등산을 해서 올라갔는데 주위 풍광이 정말 훌륭해서 감탄이 절로 났다.약간의 단풍이 남아있고 또 ..

한국에서 2024.11.21

오늘은 따로따로 헤쳐 모여!!

2024년 11눨 19일 화요일 어제 딸 부부도 나도 아주 빡센 일정에 너무 힘이 들었다. 딸 아이가 너무 힘들어 오늘 아침엔 못 일어 날 것 같으니 깨우지 말라고 해서 각자 따로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난 오랜만에 초중고 친구 화영이와 함께 했다. 초중고를 같이 다녔던 화영이와는 그 시절에는 전혀 친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졸업이후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당연히 내 기억속에서 사라진 친구였다. 그러다 20여년이 흐른 후에 휴스턴 한인 성당에서 우연히 만난 후 우리는 절친 중의 절친이 되었고 그 후 화영이는 다시 한국에 들어와 정착을 하게 되었다 그런 화영이와 한강변에 있는 ‘애슐리 퀸즈’라는 식당에서 빕을 먹고 요즘 핫 플레이스라는 광장 시장에 갔다.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그 중 외국인들도 무척 ..

한국에서 2024.11.20

한국에 온 딸 부부

2024년 11월 18일 월요일어제 한국에 온 딸 부부를 만나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어왔다.오늘 아침을 막고 남편은 일정을 따로 하고 우리 셋은 경복궁과 북촌을 둘러 보기로 했다.한국에 살 때는 지하철 노선을 거의 알았는데 이제는 지하철 타는 것도 만만치 않아 노선도를 보고 또 보고 힘들게 경복궁에 도착했다.유튜브에서 봤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한복을 빌려 입히고 경복궁에 들어갔다.많은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 입고 그들만의 한극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우리는 영어 가이드를 따라 관람을 시작했는데 경복궁 경내가 그렇게 큰 줄 몰랐다.딸과 사위도 가이드의 안내에 귀를 기울이며 한국에 그렇게 슬픈 역사가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나도 경복궁 관람이 처음이어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관림이 끝나고 일을 마친 ..

한국에서 2024.11.19

KTX안에서

2024년 11월 17 일 일요일 오늘은 딸 아이 부부가 한국에 오는 날이다. 요즘 단풍철이어서 관광객이 아주 많은 이곳은 기차표 예매가 쉽지 않다. 아이들을 보러 서울에 가려고 기차표를 보니 새벽 시간 외에는 모든 표가 매진이다. 고속버스도 도로 정체가 심하고 표가 없는 것 같아 월요일 10:40분 KTX를 예매를 해 놓았다. 그런데 목포로, 포항으로 출장 중인 남편은 딸아이 부부가 처음으로 한국에 오는데 우리 둘이 마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시어머님 생신도 있고 , 남편의 수술 후의 추적 검사도 있고, 거래처 대표 부부와의 만남도 있어 어차피 서울은 가야 한다. 그래서 예매한 표를 반환하고 새벽 6:43 분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가고 있다. 일요일 하루 시간이 있을 것 같아 느긋..

한국에서 2024.11.17

옥정호에서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평일에는 동생들이 다 바빠서 볼 수가 없다가 오늘 전주 여동생이 과외를 일찍 끝내고 집에 왔다. 이 막내 여동생은 내가 오면 어디라도 데려가주려고 애를 쓰는데 시간이 안 되니 토요일 반나절이라도 콧 바람 쐬어 준다고 왔다. 그래서 2시에 집을 나서 40분 정도 운전을 해 옥정호에 갔다. 엄마는 여러차례 와 보셨다고 기억을 하신다. 늦가을이지만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국화종류와 단풍이 물든 산들을 바라보며 언제 다시 올 수 없는 고국의 산하를 눈에 꾹꾹 눌러 담았다.

한국에서 2024.11.17

엄마 화장대에 놓인 옛사진

2024년 11월 15일 금요일 오늘은 냉장고 청소를 했다. 냉장고가 생각보다 깨끗해서 안심이 되었는데 유효기간이 지난 식재료들이 쌓여 있어 그것들을 다 버렸다. 아로니에 몇 봉지가 쌓여 있고, 언제 적 것인지 모를 국물용 멸치 몇 마리가 들어 있고 ,몇년 지난 부침가루 밀가루들을 내다버렸다. 식재료 버리는 것은 둘이 뜻이 일치해 충돌이 없이 깨끗하게 버리고 청소를 할 수 있었다. 잠시 허리를 쉬고 엄마 방 화장대에 놓인 사진을 감상했다. 엄마의 처녀적 사진인데 동네 친구분과 우정을 평생 갖고 가자고 손목에 점 하나 물들이고 찍은 사진이다. 어느 쪽이 엄마냐고 물었다 혼났다. “ 딸이 되어 엄마가 어떤 쪽인 지도 모른다냐? 왼쪽 아니냐” 그 친구분과는 전화는 자주 하는데 친구분이 거동이 불편하시다고 하니..

한국에서 2024.11.15

엄마의 옷 장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60대 쯤의 엄마는 아주 멋쟁이셨다. 젊은 시절엔 촌에서 농사를 지으시면서 고생 고생하셨지만 60 즈음엔 자식들이 사회에 나가 제 몫을 아주 훌륭히 해 주었다. 자식들이 서로 다른 형제들에게 뒤질세라 생활비를 보태었다. 심지어 내 남편까지도 자기 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로 엄마께 용돈을 드리기도 했지만 엄마 당신께서도 밭을 임대해 주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면서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하셨다. 그래서 그 때 쯤엔 티셔츠 하나도 유명 메이커만 입으시고 철철마다 비 싼 새 옷을 장만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고 교회를 가실 때마다 옷차림이 항상 달라져 사람들이 멋쟁이라고 했었다. 직장을 다니던 나보다 옷도 많고 고급스러워 나도 눈독을 들였던 옷들이 많았다. 지금 그 중 몇 벌..

한국에서 2024.11.14

내 병원, 엄마 병원

2024년 11월 12 일 화요일, 13일 수요일 2년에 한 번 나도 내 비용을 내고 건강검진을 받는데 작년엔 2 주라는 짧은 시간을 있다보니 짬이 나지 않아 건너 뛰게 되었다. 이번엔 시간 여유가 좀 있지만 서울에서 하긴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정읍 아산병원에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오늘은 엄마 병원에 갔다. 신경외과에서 치매 검사를 했는데 점수가 작년보다 나빠지지 않고 그대로였다. 모시고 갈 때마다 뇌 영양주사를 맞아서 이번에도 가족 톡방에 엄마 뇌영양제 맞고 있는 동안 약국에 처방전을 내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더니 뉴질랜드 남동생이 전화가 와서 빨리 중단하라고 난리가 났다. 작년 언젠가 뇌영양주사를 맞고 쇼크가 와서 한 달 동안 너무 고생을 하셨으니 빨리 병원에 돌아가 주..

한국에서 2024.11.13

조카와 내장산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철도공사에 다니는 조카가 있다. 어려서 엄마가 이 조카를 많이 키워주셨는데 사회인이 된 지금도 할머니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오로지 할머니를 위해 하루 연가를 내고 점심을 사드리러 온다. 오늘이 그런 날들 중 하나여서 난 조카 덕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내장산까지 가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염원하던 한국의 단풍을 내장산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직 단풍의 절정기는 아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 속에 끼어 한국의 산길을 걷고 있는 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 꼭 해 보고 싶은 거 중 하나가 단풍 든 내장산에 가 보는 것이었는데 오늘 조카 덕에 소망 하나 이루었다. *단풍이 그리 곱게 들지는 않았어요.*할머니 손을 꼭 잡고 가는 조카가 ..

한국에서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