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85

고등 학교친구들과

2024년 11월 10일 일요일 오늘은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하루를 함께 했다. 제일 친했던 친구 4명 중 한 명은 소식이 끊겼고 ,한명은 교직을 은퇴하고 담양에 살고, 한명은 지금도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서울 사는 친구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오고 ,담양 사는 친구가 차를 가지고 와서 우리는 오랜만에 같이 만나게 되었다. 각자 두명씩은 몇 번 보았지만 이렇게 세 명이 같이 만나는 것은 진짜 오랜만이다. 30,40대의 우리들은 미친듯이 바빴고 ,그 시절 우리는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야 했다 . 그 시기를 거쳐 50 후반이 되니 서울에서도 한달음에 달려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는 인생의 가장 황금기 앞에 서 있다. 짧은 한 나절에 우리는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

한국에서 2024.11.10

정읍 천변에서

2024년 11월 9일 토요일 복도형 아파트에 사시는 엄마는 매일 8천보 정도를 긴복도를 오가며 운동을 하신다. 그 전에는 천변을 나가서 걸으셨는데 동생들이 거기까지 나가기 힘드니 복도를 걷는 것도 괜찮다고 해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복도에서 운동을 하신다. 그런데 오늘은 이 아름다운 날을 잠시라도 느껴보기 위하여 천변 산책에 나섰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바로 미용실에 갔다. 기억력이 거의 없는 엄마는 한 자리에서 하신 말씀을 백번도 하신다. “ 너 파마 하고 가야지, 오늘 저 아래 미용실에 가서 해라. 니 안부를 묻더라” 하신다. 나는 “ 엄마. 나 미국 가기 바로 전에 할거야. 벌써 하면 갈 때 풀려”하는데 오는 날부터 하루에 귀에 피가 날 정도로 하신다. 같은 대화가 수 없이 계속 되니 내가 너..

한국에서 2024.11.09

한국에서의 둘 째 날

2024년 11월 7일 목요일 한국에 도착하는 날짜를 착각해 수요일 새벽 도착을 화요일이라고 말을 했다. 한국 시간 화요일이 되니 식구들이 인천에 도착했느냐고 카톡이 오기 시작했는데 난 그 때 LA 공항이었다. 엄마께서는 아주 실망을 하셨다. 인천에 도착해 시누이 집에 잠깐 들렸다가 바로 정읍으로 내려왔다. 도착한 날은 비몽사몽 하다가 오늘도 새벽까지 못자고 아침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고 한국에서의 둘째 날을 맞았다. 이번 방문엔 중점적으로 엄마의 살림살이를 버리고 청소를 좀 하려고 생각하고 왔다. 엄마의 화장대엔 어느 때 받은 지 알 수 없는 화장품 샘플들이 쌓여 있고 ,서랍 속에도 오랜 시간이 지나 사용처를 알 수 없는 충전기나 전기선들이 얽혀 있었다. 그것들을 다 버리고 케케묵은 먼지들을 다..

한국에서 2024.11.07

LA공항에서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2020년 ,엄중했던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1년에 한 번식 한국에 다녀왔다. 거의 혼자서 갔다가 중간에 남편이 출장을 와서 며칠씩 같이 있다가 각기 다른 날짜에 출국하고 입국했다. 올해도 내가 제일 먼저 가고 그 다음에 남편이 오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오는 걸로 예약을 했는데 남편의 출장이 당겨져 이번엔 남편과 같이 한국에 가게 되었다. 직원들 pay check을 2 주에 한 번 주어야 해서 길게 있어야 17일 정도 머물 수 있었는데 이번엔 담당 회계사님이 중간에 한 번 해 줄 수 있다고 해 이번 방문은 꽉 찬 한 달이다. 친정 엄마는 치매에 가까운 건망증을 앓고 계시는데 4 남매중 맏이인 나는 휴스턴에 살고 ,남동생은 본국 근무보다 해외 근무가 많다. 본국 근무 때는 ..

한국에서 2024.11.05

요즘 나의 일상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엄마 집에 와서 거의 하루에 하나씩 세탁기에 이불을 돌리고 있다. 15년 전 쯤에 세탁기를 사드렸는데 이제 세탁기의 작동법도 잊어서 그때 그때 나오는 빨래들은 손으로 빨아 널지만 큰 이불 같은 것들은 빨 수가 없으니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무게가 있는 옷들은 세탁을 잘 할 수 없으니 옷 장을 뒤져 하루 한 통씩 빨래를 하고 있다. 냉장고나 화장실은 가끔 청소를 하시는 지 꽤 깨끗해 안심이다. 이가 빠졌는데 언제 빠졌는 지 기억을 못 해 치과를 모시고 갔는데 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하나를 뺐고 , 즐줄이 세 개를 더 빼야 한다고 하니 마음이 무너진다. 이가 좋아야 음식을 먹고 그 에너지로 치매가 더뎌질 것 같은데 영양 섭취가 안 되니 여름에도 한 번 탈진을 ..

한국에서 2023.11.28

낙안읍성에서

2023년 11월 26 일 일요일 어제밤에 순천만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가 보고 싶은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동생이 서울로 올라가야 해서 낙안읍성만 간단히 돌아보기로 했다. 아주 오래 전 초임 교사 시절에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소풍인 지 수학여행인 지를 왔던 곳이었다. 그 때의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초가 지붕을 새로 이어서 산뜻한 초가집들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주민들이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중 여러 곳은 민박집으로 운영돠고 있었다.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동네를 둘러 보고 길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고 ,우리의 1박 2일의 짧은 여행도 끝났다. 엄마는 치매에 걸려 기억을 못해 같은 소리를 백번을 하신다. 그러나 관절에 무리가 없어 본인..

한국에서 2023.11.26

순천만 습지 갈대밭에서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오늘은 동생이랑 엄마와 함께 1박 2일로 가까운 순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다른 동생들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함께 하지 못 했고 사울에서 내려온 동생과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온화했던 날씨가 어제밤부터 추워지기 시작해서 걱정이 많았다. 장성의 황룡강 생태공원에 잠시 들렀는데 칼바람이 불어와 구경을 못하고 차로 돌아왔다. 그리고 순천으로 향했다. 국가정원을 목표로 도착했는데 정보가 없었던 탓에 재정비를 위해 잠시 폐쇄되었던 것을 몰랐다. 너무 아쉬어 호수쪽을 걷다가 순천만에 갔다. 드넚은 갈대밭에 갈대꽃이 휘날리는 것이 정말 장관이었다. 시댁이 순천이었는데 10년 동안 한국에서 며느리로 살면서도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었다. 순천이 이렇게 좋은 도시인 지 몰랐다. *황..

한국에서 2023.11.26

노후의 내 어머니의 삶

노후의 엄마의 삶은 참 행복한 편에 속한다. 술 , 친구, 노래 좋아하는 농사 짓는 남편을 만나 젊은 시절 고생을 참 많이 하셨다. 친정 아버지는 농사 욕심이 많으셨고 머리도 좋으셔 남들 안 하는 농작물을 지으셨고 때와 운이 따라주지 않았는지 하는 일마다 실패를 하셔서 빚을 많이 지셨다. 빚도 많은데 또 밭을 많이 사들여 엄마의 젊은 시절은 빚쟁이에게 시달리는 삶이었다. 아버지는 자식 교육에도 열성적이어서 큰 딸인 내게 꼭 대힉은 들어가야 한다면서 내 성적에도 관심이 많으셨다. 중학교 때 내가 받았던 성적과 달리 낮은 성적표가 나오자 바빠서 학교는 직접 못 오시고 편지를 정성껏 써서 담임선생님께 드려 성적표를 다시 수정 받기도 했다. 시골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치고 아는 게 많아 친구들이 부러워 했는데 그..

한국에서 2023.11.23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한참 오래 전부터 11월에 한국을 방문하는 일이 끝나야 나의 한 해도 마무리가 되었다 코로나가 창궐해 하늘 길이 막혔던 2020년을 빼고는 매년 친정 엄마를 뵙기 위해 한국에 왔다 치매 초기 단계인 엄마께서 살아계실 때까지는 얼굴을 보여드리는 게 최고의 효도인 것 같아서이다 치매초기이긴 하지만 이상한 행동은 전혀 없으시고 1 년에 한 번 , 두번 정도 현관문 비번을 잊는것이나 약 드시는 것을 잊는다거나 최근 기억을 전혀 못 하시니 난 치매라기 보다 중증의 건망증이라 믿고 싶다 다니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 치매 초기라니 또 그런가보다 하고 나도 엄마 증상을 나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어한다 한국에 왔지만 특별한 일은 없다 그냥 엄마 곁에서 삼시 세 끼 따뜻한 밥 해드리고 다..

한국에서 2023.11.22

나들이

2022년 11월 28일-12월 2일 정읍에서 친정엄마와 근 2주간의 생활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왔다. 올라오는 날 갑자기 날이 추워지고 지하철 파업이 있는 날이라 좀 힘들었다. 시어머님이 계시는 시누이 집에서 이틀을 지내고 남동생 집으로 옮겨왔다. 올케와 인사동을 구경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12월 3일 근 3주간의 한국 방문을 끝내고 내년 11월을 예정하며 한국을 떠나왔다. * 한국 예능 프로 중에 쌈지길에서 똥빵이라는 것을 보았는데 직접 먹어 봤네요. 붕어빵 같은 건데 모양만 다른 것 같았어요.*기내식으로 나오는 밥은 안 먹는데 새로운 메뉴인것 같아서 시켜 봤어요. 문어 숙회라는 것인데 맛은 괜찮았어요.

한국에서 202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