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08

오랫만에 스파에 오다.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미국은 3일간의 메모리얼 연휴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많이 제한 되었는데 공식적으로 미국은 코로나를 계절병으로 취급해 이제 코로나 백신도 돈을 내고 맞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 연휴 기간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거라고 했다. 알라바마로 이사를 간 나의 절친이 이 기간에 휴스턴에 온다고 해서 친구들이 모여 강남 스파에 갔다. 휴스턴에 처음으로 한국식 찜질방이 코로나 전에 생겼는데 오랫동안 못 가다 오늘 다녀왔다. 한국인 보다는 다른 인종들이 많았다.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오랫만에 땀을 빼고 돌아왔다. *포토 존이 생겼는데 안 찍고 넘어 가면 서운하지요 ㅋㅋ *절친 3인방입니다. 알라바마로 이사 간 친구 때문에 한동안 우울했다지요. 바늘 가는데 실가는 격으로 ..

오늘도 혼자 놀았다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아주 일을 잘 하는 풀타임 직원 하나가 부모를 보러 멕시코에 간다고 2주간 휴가를 냈다. 오늘은 4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각자 사정으로 오래 전부터 일을 못 나온다고 해서 이리저리 스케쥴을 짜보니 내가 저녁 근무를 해야 했다. 3시부터 8시까지 근무를 하면 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올까 하다 집에 있으면 티비나 틀어놓고 있을 것 같아 일찍 골프를 치고 가게에 나오면 될 것 같아 아침 9시 10분에 티 타임을 잡았다. 같이 골프를 치는 친구는 사정이 있어 못 나온다고 해 혼자 티 타임을 잡고 골프 코스를 돌았다. 그다지 밀리지는 않았는데 내 앞팀은 4명의 아저씨들이었다. 뒤에서 보니 네 명 다 골프를 아주 잘 치는 사람들이었는데 혼자 치는 나의 속도와 그들의 속도는 비교가..

숨어 있던 재능을 발견하다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이사를 오면서 집안에 나무 몇 그루를 키워야 할 것 같아 작년 겨울에 떡갈 고무나무를 두개를 사왔다. 겨울 내 크지 않는 것 같았는데 계절의 변화를 귀신 같이 알아내고 곁가지가 나오고 새 잎을 쑥쑥 올려 주었다. 키를 좀 키워야 할 것 같아 곁가지를 잘라 물꽂이를 했더니 물 속에서도 뿌리를 튼실하게 내려 주어 개체를 세 개나 늘릴 수 있었다. 뿌린 내린 나무들을 임시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그 화분에서도 적응을 해서 새 잎을 여러 장을 내 놓았다. 오늘 그 화분들이 작은 것 같아 더 넓은 화분으로 옮겨 주었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이제 식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는 꽃을 봐도 그냥 이쁘다 이랬는데 요즘은 가까이 가서 보게 된다. 전 같으면 귀찮아서 못 할 일들을 요즘 아주..

마지막 가구 도착!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새해가 시작된 첫날, 1월 1일에 2층 와인바에 놓을 쇼파와 커피 테이블과 1층에 필요한 가구 몇 가지를 주문했다. 이 가구 업체는 미리 만들어진 것이 없고 본인의 집에 맞는 사이즈나 색깔을 고르면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 완성된 가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문제작을 해야 하는 것이라서 주문하고 8주에서 12주가 걸려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것은 3주후에 왔고 어느 것은 5 주 후, 그리고 마지막 가구를 오늘 배달 받았다. 2층 와인 룸 가구들은 너무 밋밋해서 엑센트 램프나 카펫 그림들을 더 들여야 하는데 남편한테 손 벌리기 싫어 내 주머니가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벤치가 들어왔다. 벤치만 놓으니 너무 밋밋해 가든센터에 가서 꽃 두 모종을 ..

밀린 숙제 한 날

2023년 2월 5일 일요일 큰 아이는 다음 주에 재택 근무를 해도 되는 주간이라고 했다. 병원 수술 몇 주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일주일을 컴퓨터만 있으면 되니 집에 오겠다고 해 어제 한달만에 집에 돌아왔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쉬는 날이라 해서 집안 일을 좀 하면서 머리를 식히라 했다. 아이도 그 말에 흔쾌히 수락해 오래전부터 해야 했던 꽃 심는 일을 했다. 떡갈잎 고무나무가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었는데 분갈이를 했다. 그리고 화단에 꽃과 내가 좋아하는 fox tail 세 그루도 심었다. 어떤 흙을 사야 하는 지 막막했는데 큰 아이의 도움으로 사온 흙을 섞어서 봄 냄새 가득한 미니 화단을 완성했다. 화려한 꽃들의 색깔이 마음을 아주 흐뭇하게 했다. *흙 7포대와 섞어서 ..

물가가 정말 장난 아니군!

2023년 1월 31일 화요일 오늘 모처럼 한국 장을 보러 갔다.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게에서 쓰는 물건도 어떤 것은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많아 아연실색을 할 때가 많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도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20불을 들고 있다가 그걸로 해결이 안 되 지폐를 더 꺼내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모든 물가가 다 올라 아무소리 안 하고 지불하지만 가끔은 무슨 샌드위치가 이렇게 비싸냐고 불평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죽을 지경이다.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했는데 샌드위치 가격은 올라야 30센트 올리는 게 고작인데 불평을 하면 나도 울고 싶다. 여하튼 남편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해서 H Mart에 가서 몇 개를 집어 들고 계산을 하는데 억소리가 날 뻔..

Tina, 고마워!

2023년 2월 2일 목요일 월 화 수 3일을 열심히 일 하고 오늘 쉬는 날이다. 느긋하게 티비를 보다 가게에 필요한 물건을 좀 살게 있고 요즘 식물에 좀 빠져 있어서 집안에 조그만 화분을 하나 들일까 해서 구경을 하고 있는 중에 가게 메니저 티나한테 전화가 왔다. 웬만하면 나 쉬는 날엔 전화를 안 하는데 뭔 일이야 불길한 느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뜬금없이 직원 두 명이 머리가 아프다고 어디 개스가 새는 것 같다고 한다. CO2 탱크도 알람이 울리는 게 없고 아무것도 이상한 게 없는데 개스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 엄동설한에 뒷문을 다 열어 놓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 CO2탱크에 알람이 울려 한 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탱크 회사에 전화를 해서 그 직원들이 와서는 아무것도 이상한 점이 없지만 일단 알..

그대가 조국

2023년 1월 14일 토요일 한참 전에 '그대가 조국'이라는 영화가 휴스턴에 상영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틀 전에 남편이 영화 보러 갈 거냐고 물어 가게 나가야 되어 시간이 안 된다고 말을 했는데 친한 언니가 그 영화를 보러 가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마음이 바뀌어 가보자고 했다. 휴스턴의 한 분이 '나도 그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옆에 있던 분들이 '그럼 보면 되지' 해서 그 분이 추진을 해서 영화관을 알아보고 판권(?)을 사서 80석의 조그만한 상영관 한 관을 대여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이 좌석 40개를 사게 되어 조금 더 큰 관을 빌려 120석으로 해 단 한 번의 상영을 제대로 된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던 게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를 ..

나를 애 먹였던 우리 집 가전들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이사 와서 보니 낯선 게 참 많았다. 최신 시설이 많이 내장 된 집인데 아직 못 쓰고 있는 기능들이 참 많다. 집안의 스피커 시설이나 영화관의 오디오 시스템, CCTV기능, 청소기능등도 아직 작동을 못 하고 있다. 통합 Home automation 기능인데 여러 군데 업체에 전화를 해서 견적을 받아 갔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다. 그런 것과 달리 처음에 이 집에 이사를 와서 밥을 하고 요리를 해야 해서 cook top을 쓰려는데 도대체 불이 켜지질 않는 것이다. 남편과 둘이 켜 보려고 아무리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고 애를 써도 안 되어서 일주일 넘게 휴대용 부탄 가스로 음식을 해 먹었다. 분명 이 기능들은 다른 것 보다 돈을 많이 주고 설치를 했을 것인데 일반 개스렌지로 바..

아, 추워라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텍사스에 한파가 온다고 며칠 전부터 미디어에서는 대비를 하라고 계속 방송을 하고 있었다. 1년에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며칠 안 되는데 이번 추위는 5일 정도 계속해서 영하권을 맴돈다고 했다. 잔뜩 긴장을 하고 어제 남편과 수도관을 감싸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사를 하고 아직 렌트를 주지 않은 이전 집까지 관리를 해야 해서 출근 전에 그 집까지 가서 혹시나 수도 파이프가 터지면 집안에 들어가는 메인 수도관을 잠그어야 한다고 해서 그것까지 남편한테 배웠다. 가게에 와서도 빌딩 외부에 있는 수도관을 감싸고 퇴근하기 전에 안의 수도를 조금씩 열어 놓으라고 직원들에게 당부를 했다. 이 비상시기에 남편은 한국 출장을 가야 하니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