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워!

김 정아 2023. 8. 14. 06:10

2023년 8월 13일 일요일

 

2년 전에 남편이 타던 제네시스를 가게 메니저에게 주었다.

처음 제네시스가 미국에 판매되기 시작했을 때 샀으니 아주 오래 전이고 엔진이나 차 성능이 아주 좋아 오랫동안 만족하며 타고 다녔다.

가장 좋은 기름으로 넣고 다니고 차에 들인 정성도 참 많았다.

오래 타다보니 안의 대쉬보드의 플라스틱이 갈라지는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남편이 이제 새 차를 타야겠다고 해서 그 차를 메니저에게 그냥 주게 되었다.

 

메니저가 워낙 가게 일에 충실하고 나보다 더 가게를 챙기니 너무 이뻐 뭐라도 자꾸 해 주고 싶은 게 우리 마음이었다.

사실 제네시스도 더 탈 수 있었는데 남편이 자꾸 메니저 Tina를 주고 싶어했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해 아무 조건 없이 주었고 차를 니 이름으로만 등록해라 했는데 2주 벌어 2주 먹고 사는 아이가 자기 이름으로 등록할 돈이 없어 지금껏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티나 아들이 티나의 작은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서 폐차를 시키게 되었다.

다행히 사람은 안 다쳤지만 차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게 되었으니 집에 세워 두었던 제네시를 운전하고 다녀야만 했던 것이다.

유리창에 붙여야 하는 스티커도 이미 오래 전에 유효 기간이 지나버렸다.

지난 주에 200불을 주면서 니 이름으로 등록하고 새로 스티커도 받아라 했더니 어쩔 수 없이 자동차 등록을 새로 하고 스티커도 새로 붙여서 2일 전부터 운전을 하고 다녔다.

 

티나에게 차를 주면서 다른 사람한테 파느니 그래도 티나가 갖고 다니면 정들었던 차를 매일 볼 수 있어서 좋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제서야 제네시스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갑다.

 

그동안 우리 보험에 같이 들어 있었던 보험을 빼야겠고 고속도로 통행 패스는 조금 전에 삭제를 했다.

우리가 계속 해 주고 싶어도 이제 주인이 다르니 우리가 계속 해 줄 수가 없다.

오랫만에 제네시를 보니 기분이 참 좋다.

티나가 오랫동안 사고 없이 잘 타고 다녔으면 좋겠다.

 

*오래 된 차지만 아직까지 성능도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