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25

마지막 가구 도착!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새해가 시작된 첫날, 1월 1일에 2층 와인바에 놓을 쇼파와 커피 테이블과 1층에 필요한 가구 몇 가지를 주문했다. 이 가구 업체는 미리 만들어진 것이 없고 본인의 집에 맞는 사이즈나 색깔을 고르면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 완성된 가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문제작을 해야 하는 것이라서 주문하고 8주에서 12주가 걸려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것은 3주후에 왔고 어느 것은 5 주 후, 그리고 마지막 가구를 오늘 배달 받았다. 2층 와인 룸 가구들은 너무 밋밋해서 엑센트 램프나 카펫 그림들을 더 들여야 하는데 남편한테 손 벌리기 싫어 내 주머니가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벤치가 들어왔다. 벤치만 놓으니 너무 밋밋해 가든센터에 가서 꽃 두 모종을 ..

밀린 숙제 한 날

2023년 2월 5일 일요일 큰 아이는 다음 주에 재택 근무를 해도 되는 주간이라고 했다. 병원 수술 몇 주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일주일을 컴퓨터만 있으면 되니 집에 오겠다고 해 어제 한달만에 집에 돌아왔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쉬는 날이라 해서 집안 일을 좀 하면서 머리를 식히라 했다. 아이도 그 말에 흔쾌히 수락해 오래전부터 해야 했던 꽃 심는 일을 했다. 떡갈잎 고무나무가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었는데 분갈이를 했다. 그리고 화단에 꽃과 내가 좋아하는 fox tail 세 그루도 심었다. 어떤 흙을 사야 하는 지 막막했는데 큰 아이의 도움으로 사온 흙을 섞어서 봄 냄새 가득한 미니 화단을 완성했다. 화려한 꽃들의 색깔이 마음을 아주 흐뭇하게 했다. *흙 7포대와 섞어서 ..

물가가 정말 장난 아니군!

2023년 1월 31일 화요일 오늘 모처럼 한국 장을 보러 갔다.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게에서 쓰는 물건도 어떤 것은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많아 아연실색을 할 때가 많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도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20불을 들고 있다가 그걸로 해결이 안 되 지폐를 더 꺼내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모든 물가가 다 올라 아무소리 안 하고 지불하지만 가끔은 무슨 샌드위치가 이렇게 비싸냐고 불평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죽을 지경이다.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했는데 샌드위치 가격은 올라야 30센트 올리는 게 고작인데 불평을 하면 나도 울고 싶다. 여하튼 남편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해서 H Mart에 가서 몇 개를 집어 들고 계산을 하는데 억소리가 날 뻔..

Tina, 고마워!

2023년 2월 2일 목요일 월 화 수 3일을 열심히 일 하고 오늘 쉬는 날이다. 느긋하게 티비를 보다 가게에 필요한 물건을 좀 살게 있고 요즘 식물에 좀 빠져 있어서 집안에 조그만 화분을 하나 들일까 해서 구경을 하고 있는 중에 가게 메니저 티나한테 전화가 왔다. 웬만하면 나 쉬는 날엔 전화를 안 하는데 뭔 일이야 불길한 느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뜬금없이 직원 두 명이 머리가 아프다고 어디 개스가 새는 것 같다고 한다. CO2 탱크도 알람이 울리는 게 없고 아무것도 이상한 게 없는데 개스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 엄동설한에 뒷문을 다 열어 놓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 CO2탱크에 알람이 울려 한 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탱크 회사에 전화를 해서 그 직원들이 와서는 아무것도 이상한 점이 없지만 일단 알..

그대가 조국

2023년 1월 14일 토요일 한참 전에 '그대가 조국'이라는 영화가 휴스턴에 상영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틀 전에 남편이 영화 보러 갈 거냐고 물어 가게 나가야 되어 시간이 안 된다고 말을 했는데 친한 언니가 그 영화를 보러 가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마음이 바뀌어 가보자고 했다. 휴스턴의 한 분이 '나도 그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옆에 있던 분들이 '그럼 보면 되지' 해서 그 분이 추진을 해서 영화관을 알아보고 판권(?)을 사서 80석의 조그만한 상영관 한 관을 대여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이 좌석 40개를 사게 되어 조금 더 큰 관을 빌려 120석으로 해 단 한 번의 상영을 제대로 된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던 게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를 ..

나를 애 먹였던 우리 집 가전들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이사 와서 보니 낯선 게 참 많았다. 최신 시설이 많이 내장 된 집인데 아직 못 쓰고 있는 기능들이 참 많다. 집안의 스피커 시설이나 영화관의 오디오 시스템, CCTV기능, 청소기능등도 아직 작동을 못 하고 있다. 통합 Home automation 기능인데 여러 군데 업체에 전화를 해서 견적을 받아 갔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다. 그런 것과 달리 처음에 이 집에 이사를 와서 밥을 하고 요리를 해야 해서 cook top을 쓰려는데 도대체 불이 켜지질 않는 것이다. 남편과 둘이 켜 보려고 아무리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고 애를 써도 안 되어서 일주일 넘게 휴대용 부탄 가스로 음식을 해 먹었다. 분명 이 기능들은 다른 것 보다 돈을 많이 주고 설치를 했을 것인데 일반 개스렌지로 바..

아, 추워라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텍사스에 한파가 온다고 며칠 전부터 미디어에서는 대비를 하라고 계속 방송을 하고 있었다. 1년에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며칠 안 되는데 이번 추위는 5일 정도 계속해서 영하권을 맴돈다고 했다. 잔뜩 긴장을 하고 어제 남편과 수도관을 감싸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사를 하고 아직 렌트를 주지 않은 이전 집까지 관리를 해야 해서 출근 전에 그 집까지 가서 혹시나 수도 파이프가 터지면 집안에 들어가는 메인 수도관을 잠그어야 한다고 해서 그것까지 남편한테 배웠다. 가게에 와서도 빌딩 외부에 있는 수도관을 감싸고 퇴근하기 전에 안의 수도를 조금씩 열어 놓으라고 직원들에게 당부를 했다. 이 비상시기에 남편은 한국 출장을 가야 하니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잘 키울 수 있을까?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실내에서 살아있는 나무를 한 번 키워보고 싶어 요즘 유튜브로 식물 잘 키우는 법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지난 10월에 화원에 가서 무려 3200불 어치 나무를 주문했다가 내가 너무 무모한 일을 저지른 것 같아 취소를 하고 기회를 엿 보고 있었다. 살아있는 생명을 아무 기본 지식 없이 키웠다가 큰 낭패를 할 것이 분명해서 작은 나무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어제 두 그루만 사왔다. 떡갈잎 고무나무 라는 것인데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라고 했고 인테리어 나무로도 손색이 없고 경험이 없는 사람도 크게 실패하지 않는 나무라 해서 어제 작은 나무 두 그루를 사왔다. 전에 견적을 받았는데 내 키가 훌쩍 넘는 큰 나무 한 그루에 300불이었다. 그것에 비해 내가 사온 나무는 키도 작고..

이제야 TV를 볼 수 있네

2022년 12월 7일 수요일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남편은 집의 텔레비젼을 주문했다고 하더니 오늘 설치를 하러 왔다. 그 동안은 출근하기 전에 미국 뉴스를 보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을 습관적으로 했었는데 티비가 없으니 아침이 허전했다. 없는 게 아니라 벽걸이로 부착을 해야 하는데 오래된 티비라 벽에 달 수가 없어 그냥 안 방에 방치해 두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티비가 5대가 온 것이다. 미쳐 버리겠다. 이 집은 방방마다 티비를 설치했던 집이라 그냥 두자니 티비 연결된 선이 지저분하게 나와 있어 몇 대를 설치하긴 해야 하는데 나는 두 개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그림으로 가리려고 했었는데 무려 5대라니! 남편의 스케일은 내가 따라갈 수 가 없다. 오늘 남편은 엘에이 출장이라 내가 집에서 설치하는 것을 볼 ..

Covid 4 차 접종

2022년 11월 2일 수요일 한국 행 비행기 표을 끊고 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이사한 집 정리는 미루어 두고 이제 한국 갈 준비를 해야 해서 어제 약국에 가서 코비드 4 차와 독감을 같이 맞았다. 한국에 가지 않는다면 굳이 4 차를 맞을 이유가 앖었는데 한국의 양가 어머니들이 계시니 의무감이 들었다. 나 때문에 어머니들이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쉬는 날 가장 먼저 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제 내내 멀쩡하다가 밤이 되니 완전 한기가 들어 윗니 아래 이가 덜덜 부딫히고 머리까지 사정 없이 뒤흔들릴 지경이 되어 여름 이불을 걷어내고 양말에 긴 옷을 입었다. 타이레놀을 먹고 얼마 간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 상태가 가게 나가 일 할 정도가 못 되어 메니저한테 부탁하고 하루를 더 쉬었다.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