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08

친구 아들의 결혼식 ,뉴욕에서 1박 2일

2023년 9월 23일 토요일-24일 일요일 20여전 전 비슷한 시기에 주재원 생활을 같이 했던 가족이 있다 같은 그룹사라 감정적인 유대감은 있었으나 그 부인과 자주 만나지는 못 했지만, 어느 해 그 가족과 휴가를 같이 보냈다 그 휴가기간 동안에 아이들도 나도 그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추억이 많았고,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그 이후로 그 가족의 남편은 임기가 끝나 한국으로 돌아갔고, 아내 분은 두 아들을 데리고 친정 언니가 있는 뉴욕으로 이사를 갔다 두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간 오래 전에 그 부인은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지금은 남편을 따라 쿠웨이트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고 계신다 남편들은 대학 선후배 사이여서 여전히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내는데 한참 전에 남편은 나에게 같이 뉴욕을 가야한다고 했..

아이들아, 고마워!

2023년 9월 12일 화요일 지난 주가 생일이었다. 내가 뭐라 안 해도 우리 아이들은 내 생일을 잊지 않는데 지난 주엔 가족 메세지 방에 'coming sunday is my birthday' 라고 오지랖을 떨며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작은 아이한테는' 니가 첫월급을 받아 절반이나 엄마 용돈을 주었으니 이번 생일은 선물 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 '하고 문자를 따로 보낼까 한참 고민을 했다. 그런데 딸 아이가 결혼을 하고 맞는 나의 첫번째 생일이고 사위도 자식이니 장모 생일은 작은 것이나마 챙기게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은 접었다. 남편과 외식을 하고 아이들의 축하 전화를 받고 며칠 지나서 아이들한테 선물이 왔다. 배송이 지연이 되었다고 하더니 그제는 아들의 선물이 오고 어제는 사위한테 선..

두어 달 만에 비님이 오시네

2023년 9월 4일 월요일 오늘은 노동절이다. 남편도 출근을 안 하는 날이어서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나는 가게에 왔다. 우리 가게는 특별한 휴일에 한가한 편이어서 오늘은 그동안 못 했던 회계정리나 하고 가자 하고 마음 느긋하게 먹고 왔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밖에 비가 오고 있었다. 이 비는 너무나 오랫만에 내리는 반가운 비여서 제발 조금만 더 내려라 하고 기도하는 맘으로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휴스턴의 올 여름은 매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듯 뜨거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거의 두 달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해 불조심하라는 방송까지 나오고 있고 가로수로 심어진 나무까지 더위에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관리가 잘 되는 골프장의 잔디까지 맨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최악의 가..

정말로 소중한 작은 잎들

2023년 9월 5일 화요일 작년 연말에 떡갈 고무 나무 두 그루를 들여다 놓고 정성스레 키우고 있다. 작은 가지들을 잘라 물꽃이를 해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도 개체수를 세 그루를 더 늘리게 되었다.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서 성장 속도가 아주 빨라져 키가 커졌고 새 잎 또한 한 번 나오면 아침 저녁으로 눈에 띄게 커져 가고 있었다. 난 외목대보다는 풍성하게 자라는 게 더 보기 좋을 것 같아 7월 말에 본 줄기를 싹둑 자르게 되었다. 잘라내는 마음이 너무 아쉬워 잠깐 후회도 되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곁에서 조그만 눈이 나오는 것 같아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며 관찰을 하고 있었다. 조그만 점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하더니 한 그루에서는 새 줄기가 다시 뻗어서 크고 있었다. 한 나무는 줄기인지..

가을 바람 빨리 불면 좋겠네!

2023년 9월 1일 금요일 지난 번에 딸아이가 첫월급을 받았다고 용돈 2천불을 선뜻 보내 주었다. 그 돈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 수영장에 가구를 하나 놓으면 좋을 것 같아 보러 다녔다. 처음엔 원탁 테이블에 철제 의자 4개 정도나, 한 가족이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휴스턴의 여름이 워낙 더워서 밖에 선풍기가 달려있다 하더라도 식사를 하기엔 너무 무리이고 이 동네가 쓰레기차가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오지 않아서인지 파리들이 너무 많다. 굳이 파리 많은 곳에 식사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부부가 시원한 바람 부는 날에 밖에서 커피 한 잔 마시거나, 밤에 와인 한 잔 하는 용도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바꾸어 의자도 쿠션이 있고 회전이 되는..

옆 집의 open house

이웃 집이 지어지고 있다 (tistory.com) 제가 6월에 이 집이 지어지기까지 과정을 담은 글이 있습니다. 이것을 먼저 읽으셔야 이야기가 완결이 됩니다. 이웃 집이 지어지고 있다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우리 동네는 아주 오래 전에 조성된 주택 단지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50년 이상은 된 곳이다. 그 당시에 조성이 될때는 엄청 최신식으로 쾌적하게 지어졌겠지만 세kja65.tistory.com 2023년 8월 27일 일요일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새로운 싸인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지금 막 지어진 옆집의 OPEN HOUSE가 있다는 SIGN이었다. 집을 허물고 새로 세워지기까지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지켜봐 왔기 때문에 외관이 하나하나 완성되어 갈때마다 놀라기도 했고 내 집은 아니지..

오랜만에 젊은 친구와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가게를 하기 전에는 주위에 친구들이 참 많아서' 조용한 마당발'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세라피아, 우리 가게에 사람 필요한데 적당한 사람 있나 좀 알아봐줘" 라든가 '세라피아 , 몇 달 후에 아는 엄마가 아기를 낳는데 산후조리 도와 줄 사람 찾는데 누구 아는 사람있어?" 등등 나한테 구인 광고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오지랖 넓은 남편도 " 그 친구 요즘 어떻게 지내?" 하고 물으면 " 애가 요즘 많이 아팠데 " 등등 바로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오늘은 이 친구 모임, 내일은 저 친구 모임, 이런 저런 바쁜 중에 골프도 쳐야 해서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갔고 아줌마들과의 영양가 있는 수다로 미국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그런데 가게를 하고 부터는 내 생활 반경이 가게에서 ..

‘댓글 차단 ’기능이 있는 걸 나만 몰랐나?

2023년 8월 21일 월요일 다음 칼럼 시절부터 블로그를 거쳐 이 티스토리로 오기까지 20년 넘는 세월을 이 공간에서 살았다. 처음 남편이 주재원 임기 4년을 발령 받아 왔고 그 4년이 끝나면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경험들을 잊지 않기 위해 하루 하루 그 기록을 적어 보관해 왔다. 그래서 이 공간은 내게 있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두 아이가 커가는 순간들이 담겨 있고 , 남편과 나의 머리가 조금씩 하얗게 변하고 주름이 늘어가는 과정도 담겨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쓰기 바빠서 남의 글이나 문장들은 다 한 줄도 어디서 가져오지 않았다. 재주 없는 글솜씨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없는 머리 쥐어짜며 힘들게 글 한 편을 내 놓으면 내 오랜 블로그 친구들..

내 팔목에 무슨 일이 생긴거야?

2023년 8월 17일 목요일 오늘 골프를 다녀왔다. 관리를 잘 하고 있는 우리 골프장도 워낙 무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 일주일만에 가 보니 페에웨이의 잔디들이 다 말라가고 있었다. 연못에 있는 물들을 끌어 계속 물을 주는데 너무 역부족인것 같다. 비 구경을 한 지 한 달도 더 넘은 것 같다. 라디오에서도 너무 건조해 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당부의 말이 계속 나온다. 골프를 다녀오고 나서 보면 내 손목이 골프 GPS시계를 찬 곳이 확연하게 드러나 보인다. 남편보다 더 오래 전에 주재원으로 근무하셨던 분들은 한국에서 왕회장님이 오시면 주재원들을 불러 모아 손등 검사를 했다고 한다. 회사 일에 충실한 지 아니면 열심히 골프를 치러 다니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는 웃지 못할 전설이 있다. 내 남편때는 그..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워!

2023년 8월 13일 일요일 2년 전에 남편이 타던 제네시스를 가게 메니저에게 주었다. 처음 제네시스가 미국에 판매되기 시작했을 때 샀으니 아주 오래 전이고 엔진이나 차 성능이 아주 좋아 오랫동안 만족하며 타고 다녔다. 가장 좋은 기름으로 넣고 다니고 차에 들인 정성도 참 많았다. 오래 타다보니 안의 대쉬보드의 플라스틱이 갈라지는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남편이 이제 새 차를 타야겠다고 해서 그 차를 메니저에게 그냥 주게 되었다. 메니저가 워낙 가게 일에 충실하고 나보다 더 가게를 챙기니 너무 이뻐 뭐라도 자꾸 해 주고 싶은 게 우리 마음이었다. 사실 제네시스도 더 탈 수 있었는데 남편이 자꾸 메니저 Tina를 주고 싶어했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해 아무 조건 없이 주었고 차를 니 이름으로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