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25

삭막한 겨울에 꽃 몇 송이 꽂아 두고.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한국에 한 달 있게 되면서 올해는 겨울 꽃을 구입하지 않았다.집안이 삭막해 보여 밖에 화단에 나가 꽃을 잘라 꽃병에 꽂아 두고 혼자 흐뭇해 하고있다.겨울 꽃 몇 송이를 사고 싶은데 화원에 가도 별로 마음에 당기는 게 없어, 허접하지만 저렇게 꽂아 두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사실은 꽃을 꽂아야 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아마릴로 화분을 보니 길다란 잎이 세 줄기가 있는데 다 잘랐어요.잎을 세개나 달고 있어서 꽃대가 안 올라오나 해서 영양분을 뿌리에 더 두게 하려고 잘라냈는데  버리기엔 그 잎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그래서 화병에 꽂다보니 밖에 나가 이것 저것 잘라서 제 마음대로 만들어 봤어요 ㅋㅋ *친한 언니가 때 맞추어 호접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개화 기간이 오래라 좋아요..

초등 동창이 뉴스에 자주 나오네

2024년 12월 20일 수요일시도 때도 없이 한국 뉴스를 보다가 요즘은 조금 줄여가고 있다.속이 타고 우울감이 심해져 안 보다가 또 한국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뉴스를 끊지 못해 보고 있다.초등 동창이 요즘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현재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헌법 재판관 중 한 명이다.초등 때도 유독 눈에 띄던 친구였다 .깡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들 사이에서도 남자임에도 유독 하얗고 ,공부는 한 번도 일등을 놓치지 않던 친구였다그 시절에도 워낙 독보적인 존재여서 ‘쟤는 커서 뭐가 될까 ?‘혼자 궁금했던 친구였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갔다는 소리에 예정된 엘리트 코스를 밟는구나 했고 ,또 판사가 되었다는 소리도 들었다.그리고 몇 년 전 초등모임이 있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모임에 나와 ..

휴스턴에 돌아 와 이런 저런 날들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휴스턴에 돌아 온 지 거의 2주가 되어 간다. 내가 없는 동안에는 직원들끼리 똘똘 뭉쳐 긴장하며 가게를 운영해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어떻게 된 게 우리 직원들은 사장이 없으면 긴장을 하고, 사장이 가게에 나오면 기강이 풀린다.ㅋㅋ내가 없는 동안에는 짜여진 스케줄대로 다들 나와 정해진 일을 했다는데 내가 오자 마자 직원들이 이러 저러한 이유로 못 나오겠다고 해, 내가 그 시간들을 커버하다 보니 어느 날은 문여는 시간에 나가 문닫는 시간까지 있게 되었다.워낙에 잠을 못 자는데다 한국 뉴스가 궁금해 새벽 한 시 쯤 휴대폰을 보다 보면 그대로 뻑뻑한 눈을 비비며 아침을 을 맞게 된다.거의 10일 넘게 잠 못 자는 날이 계속 되다 보니 급기야는 몸살이 나서 며칠을 고생했다...

휴스턴 체류기, 이천 편의 글을 맞다.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오늘 보니 내 블로그의 글이 2천편이 넘었다.2002년에 H그룹의 주재원으로 미국에 와서 주재원 임기인 4년만 살고 돌아가겠다는 것이 어느새 22년을 살고 있다.학교에 4년 휴직계를 내고 왔다가 사표를 내게 되었고, 중학생 , 초등생이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한 녀석은 결혼을 기다리고 있고 한녀석은 이미 결혼을 했다.남편도 성실히 주재원 지사장 직을 수행하다 사표를 내고 자기 사업을 시작해 부침이 많았지만 여전히 자기 일을 잘 하고 있다.난 그 시간들을 온전히 기록으로 남겨 , ‘휴스턴 체류기‘는 내 가족의 역사가 되었다.한 때 초등band, 여고 band, 가족 band에 빠져 살면서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을 소홀하긴 했어도 어쨌든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다.가끔은 SNS가..

새벽 6시 20분에 온다고?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7,8년 전부터 우리 집에 청소를 하러 오는 멕시코 아줌마가 있다. 전에 살던 집에는 2주에 한 번 왔는데 여기로 이사 오면서는 한 달에 한 번 온다. 전처럼 2 주에 한 번 와 달라고 했는데 집이 넓어서 2 주에 한 번 오기는 힘들다고 해 한달에 한 번이 되었다. 그런데 이 아줌마 일 하는 것이 딱히 맘에 들지는 않았다. 구석에 먼지는 닦고 청소는 하는 것 같지만 정리정돈에는 소질이 없다. 주방 도구 같은 것을 싱크대나 카운터 탑에 내 놓지 말라고 배웠는 지 청소를 하고 간 다음에, 난 칼 하나 주걱 하나 찾으려면 온 서랍을 다 뒤져야 한다. 칼이나 숟가락 젓가락 넣는 서랍이 종류별로 있는데도 아무데나 쑤셔 넣어 버리니 너무 짜증이 난다. 그럴 때마다 이제 그만 오라고 ..

장관님, 우리 가족과 인연이 있으시네요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남편이 오후에 집에 일찍 들어오더니 양복 상의를 하나 챙겨서 나간다."왜? 어디가?" 했더니 오늘 "강경화 전 장관님하고 모임이 있어서 저녁 먹고 들어올거야 " 한다."뭐? 자기가 왜 강장관님을 만나? " "강장관이 아시안 소사이어티 회장인데 휴스턴에 오셨는데 어떻게 나도 초대가 되었네 "한다.왜 초대가 되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남편은 모임에 갔다가 강 전장관님과 사진을 찍었다고 보내왔다. *2017년에 외교부 수장이 되면서 외교부 각 부서를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그 때 마침 남동생도 스위스 제네바 유엔 근무를 마치고 본국 근무를 할 때라 이렇게 사진을 찍었네요. *7년 후에는 남편과 장관님이 같이 찍었고요.우리 가족과 인연이 있으신가 봅니다. 강장관님이 정치인이..

20년 살았던 집을 팔다

2024년 10월 9일 수요일 2년 전에 지금 집으로 이사 오면서 살던 집을 렌트를 주었다.남편이 달달이 들어오는 렌트비는 자기는 손을 안 델테니 나에게 용돈으로 쓰라며 통 크게 양보를 했다.그래서 그 돈으로 친구들 만나면 밥도 사고, 소소한 내 용돈으로 쓰고 있었다.그런데 연말이 되어 세금 청구서를 보니 내가 받은 렌트비 보다 내야 할 세금이 훨씬 많았다.순간 , 이게 뭐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다가 일년이 지났다.이리저리 따져보니 집을 갖고 있는 게 별 이득이 안 되는 것 같아 남편과 고민을 하다가 집을 팔기로 마음을 먹었다.지금 집에서 20년 쯤 살다가 그 집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는데 20년 후에 우리 둘이 살기엔 그 집도 클 것 같고 아마도 그 때엔 실버타운으로 가야지 단독주택은 우리가 건사하기..

수도요금이 얼마나 나오려나?

2024년 10월 2일 수요일 올 여름엔 간간히 비가 내려 작년보다 덥지 않았고, 수영장 물 증발도 많지 않아 수도요금이 작년보다 덜 나오고 있었다.그런데 9월이 들어서면서는 비가 안 와서 수영장 물을 일주일에 이틀 정도 보충을 해주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보니 수영장 물이 좀 부족한 것 같아 물을 틀려다가 출근 시간이 가까워 와서 일단 출근을 하고 집에 와서 좀 틀어야겠다 생각을 했다.집에 와서 보니 집 앞마당 도로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이 물이 뭐야?  왜 그리 흥건하게 고여 있어? 우리 집에 스프링 클러를 너무 많이 틀어놨나? 아니면 옆집에서 나오는 물인가? 하고 생각하다 집에 들어가 잊어 버리고 있었다. 거실 창으로 해가 비켜 가는 시간이어서 커텐을 열고 밖을 보니 어라?수영장 물이 아주..

좋은 친구들과

2024년 10월 1일 화요일 지난 7월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휴스턴을 덮쳐 엄청난 가구가 피해를 당하고 전기가 오랫동안 끊긴 적이 있었다.다행히 우리 집은 26시간만에 전기가 들어와 그 중 빨리 복구가 되었고 많은 가구들은 길게는 10일도 끊겼다. 그 때 남편은 이탈리아 출장 중이어서 혼자 사는 동네 동생이 우리 집에 일주일 정도 같이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동생이 나한테 밥을 사겠다고 했다.그 동생도 한국과 이탈리아 홍콩, 베트남 출장과 베가스 출장을 마치고 이제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렸으니 "언니, 우리 맛있는 것 먹어요" 하면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어제 골프를 마치고 집에 와서 쉬다가 5시에 약속 장소로 갔다.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맹인우승자가 운영하는 가게이다.영업을 매일 5시부터 9시까지..

꽃 선물도 받고 ..

2024년 9월 3일 화요일 오늘은 운전면허증에 나와 있는 내 생일이다.아이들이 음력으로 하는 내 생일을 알 수가 없어 나는 아이들 어릴 적부터 운전면허증에 나와 있는 9월 3일을 내 생일로 하고 있다. 남편은 아직도 생일은 음력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 남편 생일은 음력으로 따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남편 역시도 내 생일은 음력으로 따져 해 주고 있다.오늘 아침에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있자니 정문으로 누군가 꽃 병을 들고 들어오고 있었다.아이들이 생일이라고 꽃을 배달해 왔다. 요즘은 꽃들이 예뻐 보여 꽃 선물을 좋아한다.그런데 올해 생일 선물은 참 약소하네? ㅋㅋ 어제 옆 집 대만의 젊은 부부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집 4살 아기의 생일이 나와 같다는 것을 알았다.그 네 살 아기 소피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