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7일 목요일
오늘 골프를 다녀왔다.
관리를 잘 하고 있는 우리 골프장도 워낙 무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 일주일만에 가 보니 페에웨이의 잔디들이 다 말라가고 있었다.
연못에 있는 물들을 끌어 계속 물을 주는데 너무 역부족인것 같다.
비 구경을 한 지 한 달도 더 넘은 것 같다.
라디오에서도 너무 건조해 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당부의 말이 계속 나온다.
골프를 다녀오고 나서 보면 내 손목이 골프 GPS시계를 찬 곳이 확연하게 드러나 보인다.
남편보다 더 오래 전에 주재원으로 근무하셨던 분들은 한국에서 왕회장님이 오시면 주재원들을 불러 모아 손등 검사를 했다고 한다.
회사 일에 충실한 지 아니면 열심히 골프를 치러 다니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는 웃지 못할 전설이 있다.
내 남편때는 그런 회장님이 없어 다행이긴 했는데 아마도 그 시절의 나였다면 난 당연히 아웃이다.
손목이 남 보기 부끄러워 이제 팔토시 위에 골프 시계를 차긴 하는데 이 흔적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한동안 못 보았던 후배가 "언니 언제 한 번 골프 같이 쳐요?" 하는데 보니 그 친구도 골프를 얼마나 열심히 치고 다니는지 얼굴이 까맣게 탔다.
남들이 나를 봐도 참 골프 열심히 치는구나 할 얼굴이다 ㅋㅋ
수도요금 고지서가 나와야 하는데 계속 안 나오고 있어 전화를 서너 번을 해 봐도 내 잔액이 0달러라고 하는데 뭔가 확실히 잘못 되고 있는 것이다.
우편물 배달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해서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 과태료까지 내야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있었는데 오늘 우편함에 드디어 고지서가 날아 들었다.
액수를 보고 까무러칠뻔 했다.
청구된 금액이 무려 $623.21이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보니 두 달 치가 한 꺼번에 청구 되어 두 달 평균을 따지면 $310이다.
수영장에 물 채우느라 여러 날을 틀었더니 저리 나온 것이다.
여름의 살인적인 물값과 전기요금 때문에 나 은퇴도 못 하겠네 !
*손목 시계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남 보기 참 민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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