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28

봄 꽃 몇 포기 심었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오늘 본사 미팅이 있어서 집에서 쉬었다가 오후 미팅에 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벤트가 있는 전날에는 문자나 이 메일을 보내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데 어제도 아무 문자가 없고, 오늘 아침에도 이 메일이 없다. 미팅 장소는 우리 집에서 15분 정도 걸리니 느긋하게 있다가 가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미팅 장소에 전화를 해 보았더니 오늘 화요일이 아니라 다음 주 화요일이라는 것이다. 분명 내 달력에도 오늘로 크게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내가 착각을 했던 것이다. 가까운 거리였으니 허탕을 쳐도 별 문제는 안 되었겠지만 그래도 가기 전에 알아서 참 다행이다 . 오늘은 골프 약속도 안 잡았으니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은행에 갔다가 가까운 화원에 가보기로 했다..

가구 몇 개 장만 했네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거의 모든 가구를 새로 장만했어야 했다. 두 곳의 가구점에서 가구를 구입했는데 한 곳에서 80% 세일을 한다고 안내장이 왔고 ,안내장이 없이는 가구점에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작년에 그 곳 가구점의 디자이너가 우리 집에 와서 상담을 하고, 여러 개를 구입했는데 그 디자이너는 뭔가 좀 부족한데 다음에 여유있으면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모델 몇 개를 매치를 해 주었다. 그 때는 1층, 2층에 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더 구입을 할 여력도 없었고, 급한 것은 다 했으니 나중에 좀 여유가 되면 하자 했는데 그 안내장이 와서 아침 일찍 가 보았다. 9시에 문을 여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 들어가 보니 정말 기분이 좋게도 그 디자이..

오늘 많은 일을 했네!

2024년 2월 8일 목요일 오늘 골프를 다녀오고 나서 집에서 많은 일을 했다. 아비스 고사리를 작년에 분갈이를 했는데 일년 사이에 얼마나 컸는지 화분을 다시 갈아주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좁은 화분이 나를 답답하게 해서 더 미룰 수 없어서 오늘 분갈이를 해 주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아비스 고사리 화분이 너무 작아져서 분갈이를 해 주었는데 뿌리 발달이 많이 안 되는 식물인가 봐요 화분 밖의 잎들은 저렇게 무성하고 큰 데 뿌리는 생각보다 아주 작았어요. *작은 화분에서 꺼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화원에서 사 온 식물들은 플라스틱 화분이라 바로 꺼낼 수 있는데 정식 화분에서는 잘 빠지지 않아 애 먹었어요. 작은 화분에 있던 고사리를 훨씬 더 큰 크기의 화분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플리스틱에 들어있던 ..

명절 음식 배달

2024년 2월 10일 금요일 한국에 출장 가 있는 남편한테 카톡이 왔다. 명절 음식을 주문해 놨으니 찾아서 배달을 좀 해 달라는 것이었다. 마침 내가 오늘 출근을 안 하는 날이었으니 다행이지 보통 금요일엔 가게를 가는 날인데 하루 전이라도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지 ,출근을 하는 날이었으면 어쩌려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찾아 3세트는 자기 회사에 가서 직원들에게 주고, 1 세트는 세차장에 갖다 주고, 3세트는 거래처 직원들이 와서 찾아 갈테니 그 식당에 그대로 두고, 나머니 3세트는 내 몫이니 집으로 가져 가라고 했다. 오늘 마침 알라바마에서 오는 절친과 친한 언니가 우리 집으로 오기로 해서 점심을 뭐 해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모든 고민이 한 방에 해결이 되었다. 점심 시간에 찾아 회사에..

떡갈고무나무 옮겨 심기

2024년 2월 1일 목요일 12월 말에 곁가지가 많이 붙은 고무나무 한 그루를 사다가 곁가지를 잘라서 물꽂이 한 나무에서 뿌리가 튼실하게 내렸다. 오늘 뿌리 내린 네 그루를 화분에 옮겨 심었다. 구역원들이 자기네 한테도 분양해 달라고 해서 키웠던 것인데 이제 뿌리가 흙속에서도 잘 내리면 좀 키웠다가 그들에게 줄 것이다. *물꽂이 중인데도 네 그루다 새 잎을 하나씩 내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화분 네 개를 만들었어요. 잘 자라주었음 좋겠습니다. * 아직도 물병 안에 여러 촉들이 뿌리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구가 저한테 직업을 바꾸라 합니다ㅎㅎ *히야신스 옆에서 다른 촉들이 올라오면서 향기를 뿌립니다. 그런데 이것들의 개화기간이 아주 짧고 짧은 시간에 꽃봉우리 꽃들의 색도 시들어 갑니다. 구근..

"Bertha, 왜 그랬어 ?ㅠㅠㅠ"

2024년 1월 28일 일요일 우리 집에는 2주에 한 번 청소 하는 아줌마가 온다. 멕시코 사람인데 우리 집에서 일한 지 7,8년은 족히 된 듯하다. 일 하는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가장 큰 장점은 손을 안 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베르타는 한국의 포장 이삿짐 직원도 아닌데 내가 하고 나온 그대로 일을 한다. 젖은 수건이 바닥에 있으면 세탁실 안에라도 두어야 하는데 그냥 그대로 놔두고, 옷 걸이가 방에 떨어져있으면 옷장에라도 걸어두면 좋으련만 그대로 방에 놔둔다. 심지어 냅킨이 의자 위에 있으면 그까짓 것 하나 휴지통에 넣으면 되는데 그대로 놔둔다. 청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개운한 맛이 없다. 정리정돈을 안 하고 그냥 쓸고 닦기만 하니 락스 냄새가 나는 걸로 나는 잊고 있다가 퇴근하고 돌아와 ..

다음엔 어떤 꽃이 필까 기다려지네!

2024년 1월 26일 금요일 12월 말에 남편이 선물을 받았다며 화분 하나를 들고 왔다. 이름을 몰라 블로거 분들에게 물어보니 '아마릴리스'라고 했다 활짝 핀 빨간 아마릴리스가 너무 예뻐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는데 개화기간이 너무 짧아 8일 정도 되니 네 송이 달렸던 꽃이 다 떨어지고 잎만 남게 되었다. 저것을 어떻게 관리해야 내년에도 꽃이 필까 하다 꽃대와 꽃잎을 다 잘라야 할 것 같아 다 잘라내고 물 한 번 흠뻑 주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꽃대를 잘라낸 옆에서 뭔가 삐죽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어, 이게 뭐지?'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마릴리스 옆에서 네 개의 순이 올라오고 있었고, 그 중 한 개는 작은 봉오리에서 보라색 꽃이 보이는 것이다. 화분 하나에 구근을 다섯개를 심어 놓은..

오늘 나의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갔다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오늘 우리 구역분의 어머니께서 한국에서 돌아가셨는데 그 분의 기도를 위해 모였다가 기도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피곤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편이 나를 깨운다. 잠결에 시계를 봤는데 밤 11시가 넘어 있었다. 남편은 자는 나를 흔들어 깨우더니 포차에 가자고 한다. 위가 없는 남편은 음식을 자주 먹어야 하는데 그 시간에 내가 음식을 해 주는 것도 딱히 재료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포차를 가는 것도 너무 귀찮았다. 그렇다고 안 가기엔 배 고픈 사람 방치하는 것 같아 졸린 눈을 비비고 포차에 갔다. 그 밤늦은 시간에 포차엔 비어있는 테이블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한국 음식이 유행이라더니 그 곳엔 온갖 인종들이 다 모여 있는 듯 했다. 젊은이들 장..

싱그러운 초록이들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오늘 좀 날이 풀린 듯 해 동네 세 바퀴를 돌며 만보 걷기를 했다. 동네를 걷다 보니 얼굴도 모르는 이웃들인데 그 이웃들의 성격이 좀 보이는 듯 하다. 휴스턴은 지난 3일 동안 영하로 떨어져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고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는 지 도로에 차가 없을 정도였다. 강력한 한파 예고가 있어 집집마다 앞마당에 있는 식물들을 천이나 비닐로 뒤집어 씌우면서 월동준비를 했다. 내 집에서 보이는 앞집 옆집들도 든든하게 화단을 뒤집어 씌어 놓아서 모든 이웃들이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돌다보니 앞 마당에 비닐 하나도 안 보이는 집들이 있었는데 ,그 집들의 작은 식물들은 윤기를 잃고 추위에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fox tail들은 추위에 약해 월동하기 쉽지 않..

이런 횡재가 있나?!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3일간 영하로 떨어졌던 날씨가 오늘은 평상 기온을 회복해 영상 20도 가까이 올라왔다. 지난 주에 오늘 골프를 가기로 친구와 약속을 했는데 친구가 어제 전화가 와서 오늘 골프를 못 가겠다고 했다. 그 친구는 추위에 너무나 약해 조금만 추워도 문 밖을 안 나가는 친구이다. 나도 추위에 엄청 약하긴 한데 그 친구는 나보다 더해 추위를 너무 무서워하니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그닥 춥지 않아 혼자 갈까 하다가 날도 꾸물거리고 바람도 좀 있는 것 같고 해가 나지 않아 나도 그냥 집에 있어야 겠다고 생각을 굳혔다. 지난 3일간 나도 안 나오는 직원들 대신해 열심히 일 했으니 그냥 집에서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우편물들을 정리를 시작했다. 회사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