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05

이런 저런 날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남편은 2주 가까이 한국으로 출장을 떠났고, 어제 토요 특전미사를 보았으니 일요일인 오늘 나의 아침은 참 여유롭다. 아침 6시에 눈이 떠져 이리저리 움직이다 커피 한 잔을 내려 수영장 의자에 앉으니 바람도 서늘하고, 커피도 향기롭고, 수영장 물소리도 상쾌하고, 내가 좋아하는 컵 케익 하나에 만족스러움이 온 몸에 퍼진다. 오늘은 교통체증도 없는 날에, 일요일은 가게도 한가하니 일찍 나와 혼자 골프를 치려고 마음 먹으니 또 나의 하루가 기대된다. 큰 아이는 어제 전화해서 " 엄마, 그 넓은 집에 엄마 혼자 있으면 안 심심해?" 한다. "엄마는 30년 넘게 아빠한테 단련되어서 괜찮아 " 했다. 남편이 없어도 난 혼자 너무 잘 노는 것 같다 ㅋㅋ *컵 케잌크 하나에 커피 한 잔,..

화분 두 개에 이렇게 행복해지네!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이달 초에 국화 화분 4개를 들였는데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더니 더 이상 가망이 없어 사망선고를 했다. 햇빛 부족인가 , 아니면 통풍 부족인가, 하며 빛 잘드는 밖에 내 놨는데 거기서도 재활의 기운이 없이 말라가서 어쩔 수 없이 처리를 했다. 그리고나서는 뭔가 꽃 화분 몇 개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화원에 들렀다. 어제 간 곳에서 보니 국화가 제철을 맞아 아주 풍성하게 진열이 되어 있었는데 국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여러가지 둘러봤다. 그런데 겨울 꽃인 시클라멘이 벌써 나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철이 너무 빠른데 이것을 사면 잘 클까?하다가 다른 곳을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서 오늘 가게가 끝나고 다른 화원에 가 보았다. 이곳도 역시 색색의 시클라멘이 눈길을 잡고 있었다. ..

이제 좀 괜찮네!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지난 화요일부터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다 오늘에야 정신을 좀 차렸다. 지난 화요일이 쉬는 날이었는데 여기저기 해야 할 일이 많아 계속 운전을 하고 다니다 오후 늦게 집에 들어왔다. 남편은 콜로라도에 나와 같은 브랜드의 가게 하나를 갖고 있는데 거기는 물건 조달이 잘 안 되어 내가 오더해서 보내주는 콜라 시럽이 있는데 그 게 떨어졌다고 공장에 오더하고 찾아서 콜로라도 가게에 보내 달라는 남편의 부탁이 있었다. 돈도 안 되는 그 가게 좀 팔아버리라고 그렇게 성화를 대도 안 듣고 갖고 있는데 ,가끔 그런 심부름까지 해야 하면 아주 짜증이 난다. 그 날도 좀 쉬려고 했는데 본인은 이탈리아 출장 중이니 어쩔 수 없이 내가 해 주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집에서도 좀 걸리는 거리라 ..

친구야, 기다려라!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알라바마로 이사를 간 내 베프는 가끔 휴스턴에 온다 아들이 휴스턴에 살다보니 아들을 보러 가끔 다니러 오는데 그 때마다 우리는 그간 떨어져 있던 시간의 아쉬움을 메우기 위해 항상 모인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떡갈고무나무가 너무 멋지다고 자기한테도 분양을 해 주라 하는데 비행기 타고 오는 사람이 갖고 갈 수도 없고, 타이밍이 맞지 않으니 그 친구한테 줄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 언니, 나 12월에 차 갖고 올거니까 나한테 꼭 분양해줘" 한다. "내가 그것 하나 분양 못 해 주겠냐? 12월에 꼭 오기나 해" 하고 호기롭게 말을 했는데 곁가지가 나오질 않는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계절을 귀신 같이 알아 한 여름동안 아침 저녁으로 쑥쑥 자라던 것이 이제 생장을 거의 멈춘듯 하다..

비 오는 날, 나의 하루

2023년 10월 5일 목요일 비라고는 귀했던 올 여름이었는데 한 달 전에 잠시 비가 왔고, 이번주는 화수목 연 3일 비가 와서 숨통이 좀 트인다. 골프 예약을 해 놨는데 3일 연속 비가 와서 땅이 다 젖어 있어 아침에 골프를 취소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어차피 골프를 못 가니 오늘은 자기 집에 와서 브런치를 같이 하자고 했다. 남편을 출근 시키고 친한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를 떨다가 친구 집에 가서 맛있는 브런치를 먹고 비가 그친 사이를 이용해 한국마켓에 가고 은행에 들러 볼 일을 보고 집에 돌아왔다. 그 동안 못 보았던 드라마를 보고 화분들을 밖에 내 놓고 비를 맞추며 한가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 오는 오늘, 느긋한 나의 하루가 참 좋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렇게 비가 오고 있어요. 비가 ..

너희들은 대체 왜 이러는거니?

2023몀 10월 4일 수요일 사흘 전 일요일에 성당 미사가 끝나고 우리 집에서 친구들끼리 티 타임을 가졌다. 나의 절친 중 절친이 알라바마로 이사를 갔는데 몇 달 만에 휴스턴에 왔다. 친구의 아들이 휴스턴에 살고 있고 손자가 보고 싶어 왔는데 우리들 몇 사람은 꼭 만나야 되는 사이라 미사 끝나고 우리 집에 모였다. 그 중 친구 하나가 앙증맞은 작은 국화 화분 두 개를 들고 왔다. 나무 맘에 들고 예뻐 테이블에 놓고 감상 중이다. 그러고 내 집에 있는 국화를 보니 속이 아주 상한다. 사 와서 이틀 정도 멀쩡하던 애들이 꽃이 다 시들고 죽어 가는 듯 하다 밖에 있는 화분은 기존의 흙을 다 빼내고 새 흙으로 심으면서 뿌리 정리도 하면서 정성을 다 해 심었고 물도 적당히 주었는데 빛을 잃어가고 있다. 안의 것..

티나, 힘내라!

2023년 10월 3일 화요일 이틀을 쉬고 오늘 가게에 나왔다. 어제 메니저 티나는 나에게 문자를 보내 내 남편이 출장 중인지, 휴스턴에 있는 지를 물어 지금은 휴스턴에 있다고 말 해 주었다. 퇴근한 남편한테 티나가 뭐 물어 볼게 있다고 하던데 뭐야? 했더니 차 타이어가 구멍이 났는데 품질 보증 기간이 지났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2년 전에 남편이 타던 차를 우리 메니저에게 주었는데 타이어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고 했다. 소모품인 타이어에 무상 보증 수리 기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못해서 아침에 출근해서 차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눈물을 쏟아 낸다. 티나의 처지가 참 딱하다. 아버지도 없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믿을 거라고는 본인 몸 하나 뿐인데 고등학생 때 같은 나이의 남자..

친구 아들의 결혼식 ,뉴욕에서 1박 2일

2023년 9월 23일 토요일-24일 일요일 20여전 전 비슷한 시기에 주재원 생활을 같이 했던 가족이 있다 같은 그룹사라 감정적인 유대감은 있었으나 그 부인과 자주 만나지는 못 했지만, 어느 해 그 가족과 휴가를 같이 보냈다 그 휴가기간 동안에 아이들도 나도 그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추억이 많았고,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그 이후로 그 가족의 남편은 임기가 끝나 한국으로 돌아갔고, 아내 분은 두 아들을 데리고 친정 언니가 있는 뉴욕으로 이사를 갔다 두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간 오래 전에 그 부인은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지금은 남편을 따라 쿠웨이트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고 계신다 남편들은 대학 선후배 사이여서 여전히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내는데 한참 전에 남편은 나에게 같이 뉴욕을 가야한다고 했..

아이들아, 고마워!

2023년 9월 12일 화요일 지난 주가 생일이었다. 내가 뭐라 안 해도 우리 아이들은 내 생일을 잊지 않는데 지난 주엔 가족 메세지 방에 'coming sunday is my birthday' 라고 오지랖을 떨며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작은 아이한테는' 니가 첫월급을 받아 절반이나 엄마 용돈을 주었으니 이번 생일은 선물 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 '하고 문자를 따로 보낼까 한참 고민을 했다. 그런데 딸 아이가 결혼을 하고 맞는 나의 첫번째 생일이고 사위도 자식이니 장모 생일은 작은 것이나마 챙기게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은 접었다. 남편과 외식을 하고 아이들의 축하 전화를 받고 며칠 지나서 아이들한테 선물이 왔다. 배송이 지연이 되었다고 하더니 그제는 아들의 선물이 오고 어제는 사위한테 선..

두어 달 만에 비님이 오시네

2023년 9월 4일 월요일 오늘은 노동절이다. 남편도 출근을 안 하는 날이어서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나는 가게에 왔다. 우리 가게는 특별한 휴일에 한가한 편이어서 오늘은 그동안 못 했던 회계정리나 하고 가자 하고 마음 느긋하게 먹고 왔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밖에 비가 오고 있었다. 이 비는 너무나 오랫만에 내리는 반가운 비여서 제발 조금만 더 내려라 하고 기도하는 맘으로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휴스턴의 올 여름은 매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듯 뜨거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거의 두 달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해 불조심하라는 방송까지 나오고 있고 가로수로 심어진 나무까지 더위에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관리가 잘 되는 골프장의 잔디까지 맨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최악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