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기분 좋은 카드 한 장

김 정아 2023. 11. 15. 22:33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어제 우편함에 보니 카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열어 보니 옆집에 사는 Rich 의 카드였다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하려고 차  시동을 거는데 이 차가 시동이 걸리지를 않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어제까지 멀쩡하던 차가 왜 시동이 안 걸려?"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시동을 여러 번 걸었는데 왜 그런지 작동이 안 되었다.
그래서  '앞에 있는 차를 가지고 가야지 어쩔 수 없네' 하는데 내 힘으로는 그 앞차를 도저히 뺄 수가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어쩌지 하면서 옆 집 리치 집 앞에서 서성거렸다.
리치가 집에 있는 지 어쩐 지 알수도 없어 초인종을 누를까 하다 또 너무 미안하게 하는 것 같아 그냥 돌아왔다.
그런데 리치 집 앞에 뭔가를 감지하는 시스템이 있었는지 조금 후에 리치가 나오더니 "뭐 도와 줄 것 있느냐?"고 물어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차를 이리저리 기어를 움직이며  흔쾌히 차를 빼 주어 난 무사히 출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게 너무 고마워 샌드위치 몇 개 싸 주겠다고 해 약속을 잡았는데 리치가 그 약속을 잊어서 밤 9시 반에나 가져온 샌드위치를 가져 갔다.
우리 샌드위치는 싸서 그 자리에 바로 먹을 때가 맛있는데 리치는 벌써 저녁을 먹었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그 다음날 점심에 먹겠다고 했다.


난 근데 마음이 너무 찜찜했다.
그 다음날 먹는 것도 맛이 덜한테 거기에 냉장고에 넣었다 먹으면 제대로 맛이 날 리가 없으니 다음에 다시 한 번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음날 샌드위치 먹는 사진을 보내 오니 내 마음이 더 미안해 지면서 문자 한 번 다시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잊어 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샌드위치 맛있게 먹었다고 카드까지 보내 주었다.
 
이런 이웃이 있어 나도 행복하구나
 
*저하고 남편한테 카드를 써서 보내 주었어요.

제 이름은 sarah, 남편 이름은 HH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 이렇게 많이 주지는 않았고요, 4개 싸서 주었어요.

 


*리치는 백인 남자로 40대 중후반 쯤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쁜 집에서 싱글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너무 황당한 날이었어요.

남편이 이탈리아 출장을 가면서 자기 트럭도 왼쪽 줄에 세워 놓고 갔어요.

맨 뒤에 차가 시동이 안 걸리니 맨붕이 왔어요. 리치도 여러번 기어를 바꾸어 가면서 두 번째 차를 빼주어서 출근을 했습니다.

사람 둘이 사는데 차는 열나게 많아요 .

새 차를 바꾸면서 쓰던 차를 팔기 아까워 갖고 있다보니 5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남편 회사 주차장에 딸아이 16살 기념으로 사준 차가 한 대 더 있습니다. 제발 팔아버리라고 해도 딸 아이 첫차라 팔기 아깝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