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59

한국 갈 준비

2025년 5월 6일 화요일 갑자기 한국에 갈 일정이 생기니 키우던 화분들을 어떻게 할까고민이다.겨울에는 물이 많이 필요치 않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 여름이라 밖의 화초들이 말라 죽을 게 뻔하다.유학생 아이가 실내의 식물들은 물을 준다고 했는데 밖의 화초들까지 맡기기엔 아이에게 너무 버거워서 생각 끝에 아는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특히나 물을 좋아하는 버네나는 내가 가 있는 동안에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 남을 수 있는 꽃이 아니어서, 기쁜 마음으로 꽃을 좋아하는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화분들은 각양각색으로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가능한 같은 색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감을 주는데 화분까지 줄 수가 없게 되었다.화분을 어디서 샀는 지도 모르겠어서 "미안한데 니가 화분을 가져오면 내가 성..

차를 바꾸다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남편은 한참 전부터 내 차를 바꾸어 주겠다고 했다.그런데 아직 잔고장도 없고 탈 때까지 타겠다고 했는데 관세 문제도 있어 차 값이 언제 올라도 오를 것 같고, 만 7년이 넘어서 언제 바꾸어도 이상 할 게 없어 어느 브랜드를 살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큰 아이와 상의를 계속했고 남편하고도 이야기를 했는데 '이 브랜드는 잔고장이 많다'. '저 브랜드는 디자인이 맘에 안 든다' 하며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내 차이니 내가 주도적인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아 나도 고민을 했는데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로 하기로 하고 차 색깔만 바꾸기로 했다. 어제 남편이 대충 보고 왔고 오늘 아침에 치과에 같이 갔다가 딜러에 갔다.나는 검정색과 흰색은 싫다.나머지 색을 고민했는데 지금 타..

'스타일러'가 빛을 보네.

2025년 4월 29일 화요일 몇 년 전에 퇴근하고 집에 가 보니 새로운 가전제품 하나가 놓여 있었다.이게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스타일러'라는 것이었다. 미국에 사는 촌스러운 나는 '도대체 이게 뭐 하는거야?'하고 이리저리 보니 옷을 넣어 두면 먼지나 냄새도 빠지고 바지 같은 걸 걸어 두면 주름도 조금은 펴지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난 남편한테 " 도대체 이런 물건이 우리 집에 왜 필요한거야? 우리 집에 연예인이 살아? 면 옷은 빨아서 탁탁 털어서 햇빛에 말려 입으면 냄새도 상쾌하고 , 그렇다고 이게 드라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생활에 이게 조금이라도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네 " 하면서 타박을 엄청 해대었다. 남편의 아는 사람이 LG에 판매원이 되었는데 뭘 하나 사달라고 부탁했다는데 세..

엘사, 반갑고 고마워.

2025년 4월 25일 금요일지금의 베르타가 우리집에 청소 하러 오기 전에 Elsa라는 멕시코 젊은 엄마가 있었다.나의 대녀 세라의 엄마가 소개시켜 준 사람이었다.세라 집에서도 청소도 하고 아이들도 돌봐주었던 사람인데 일을 너무 잘해서 세라 엄마도 오랫동안 마음 놓고 집을 맡겼던 사람이다.정말 일을 너무 잘해 청소하고 간 날엔 온 집안이 번쩍 번쩍 빛이 났다.바닥에 머리카락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이 없었다.너무 고마워 우리 집에서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었는데 어느 날 청소 전문회사로 들어가 더 이상 우리 집에 올 수가 없게 되었을 때 난 너무 아쉬워 했다. 그리고서 다른 아줌마들을 불렀는데 돈은 받아가면서도 청소하고 간 바로 그날에도 내가 손을 움직여서 뭔가를 쓸고 닦아야 했다.어느 곳이 청소가 안 되었..

이런 저런 날들

2025년 4월 21일 월요일요즘 이런 저런 변함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을 보니 그닥 특별한 날들은 아니지만 기록해 본다. *2월 초에 알을 낳기 시작했던 오리가 알을 17개 낳고서 계속 품고 있지만 두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부화되지 않고 있다.그 중에 알 세개를 둥지 밖으로 밀어 내 놓고 있다.이미 알이 상한 것 같다물을 주려고 나가보면 파리도 날아다니고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며칠 후에 둥지 밖으로 나온 알을 쓰레기 봉투에 버리려고 주웠더니 알이 아주 가볍다. *이 오리는 나중에 입주했다.저쪽 오리보다 늦게 알을 낳기 시작했지만 이것도 꽤 오래 지난 것 같은데 부화하지를 않는다. *한국에선 꽃 구경이 한창인데 여기는 나무에 피는 꽃이라곤 찾을 수가 없다.텍사스 상징 꽃인 블루버넷이라도 보려고..

주말마다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12일 토요일우리 집 유학생 아이는 지금도 금요일 저녁이면 우리 집에 와서 2박 3일을 지내고 간다.아이는 금요일에 학교에서 오자마자 우리 집에 올 짐을 싸 놓고 남편을 기다리다가, 남편이 늦게까지 안 오는 날엔  "아저씨 언제 저 데리러 오실거예요? "하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그리고서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콧노래를 부르며 냉장고를 열어 음료수를 꺼내 마시고, 팬트리에 가서 과자를 꺼내 먹으며 숙제를 한다.남편이 아이에게 내 주는 숙제도 있는데 그걸 다 해와서 남편이 흐뭇해하기도 한다. 아이의 글씨가 너무 작아 인터넷에서 프린트를 해서 글자체를 교정하고 크기를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프린트이다.글씨가 작다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자신감이 없다는 표현이기도 해서 그것을 좀 고쳐보고자 해서 ..

뽕나무 그리고 초등 카톡

2025년 4월 7일 월요일 오다가다 보니 집 옆의 뽕나무에 오디가 열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나는 뽕나무를 전부터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꽃이 피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그런데 갑자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서, 꽃이 없이 열매가 열리는 나무인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 꽃이 피었나 무척 궁금해졌다. 그리고서 한국의 초등 카톡에 친구들에게 뽕나무를 보여 주었다.그런데 헌법 재판관인 김형두 친구가 뽕나무의 자료를 찾아서 보내 주었는데 자세히 보니 꽃인것 같기도 하고 열매인 것 같기도 한 그림이 있었다.그래서 나 혼자 '꽃이 바로 열매로 바뀌는 가보다' 하고 결론을 내렸다. 잠시 가만히 있다가 김형두 친구에게 메세지를 보냈다.그가 결론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국민의 한 ..

상추가 왜 안 자랄까?

2025년 4월 6일 일요일 남편이 3월 중순에 한국 마켓에서 상추 모종 20개 정도를 사 왔다.모종 하나에 1불이라고 했다.남편이 채소를 좋아하니 잘 키워서 겉절이 해서 먹으면 좋겠다 싶어 둘이 빈 화분을 찾아 심고 물을 흠뻑 주고 어디에 놓을까 하다가 햇빛이 비켜 가는 곳에 두기로 했다. 전에 집에서도 모종을 사다 심어 봤는데 해가 잘 드는 곳이라 그랬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많아 둘이 머리를 맞대고 이번엔 바람은 있어도 해가 많지 않은 곳에 두면 좋겠다 싶었다.그런데 얘들이 튼튼하지도 않고 키만 웃자라고 있었다. 남편이나 나나 농사 짓는 부모 밑에서 컸는데도 상추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 지 몰라 버벅거리고 있다.친정엄마한테 물어보면 좋을텐데 이제 채소 키우는 것도 다 잊어버려서 대답을 못 해 ..

요양 보호사님,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2일 수요일어제 엄마 옆에 사는 동생으로부터 카톡에 사진 여러 장이 왔다.내가 한국에 방문 했을 때 엄마께 색칠 공부를 하시라고 색연필과 그림책을 사다 드렸다.색칠 공부를 해 보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하기 싫다고 안 하시던 공부를 지금 열심히 하고 계신다.요양 보호사님이 저런 자료들을 가지고 와서 많이 도와 주시는 모양이다.요양 보호사님의 지도를 잘 따라 하시는 엄마가 보기 좋으면서도 우리 엄마가 왜 이렇게 되셨을까 안타까운 맘이 드는 하루였다.누구나 나이들면 노화가 진행되고, 각자 사람마다 노화 되는 방식이 다르니 우리 엄마는 그나마 신체는 건강하니 감사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오래 전에 맺은 인연을 만나서...

2025년 3월 30일 일요일 아주 오래전에 유아세례를 받는 아기의 대모가 된 적이 있다.대모를 선 이후에 내가 가게를 오픈하면서 거의 모든 대인관계가 끊어진 적이 있었다.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샌드위치 가게를 하면서 영어도 안 되고 , 직원들 다루기도 힘들고, 주인인 내가 빵 굽는 일도 너무 무서워하며 몇 년을 보내며 가게 일에 몰두하다 보니 지인들과의 관계가 멀어져갔다. 그 중에 나의 대녀 세라와 세라 엄마와도 가게 초창기까지는 유대관계가 이어졌으나 그 이후로 소원해졌다. 그런데 엊그제 세라 엄마한테 카톡이 와서 정말 오랜만에 근황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성당이 끝나고 브런치를 같이 하기로 했다. 그간 초등학교에 다녔던 리아는 대학생이 되고 세라도 9학년 소녀로 성장을 했다. 달라스에 가서 살다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