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05

명절 음식 배달

2024년 2월 10일 금요일 한국에 출장 가 있는 남편한테 카톡이 왔다. 명절 음식을 주문해 놨으니 찾아서 배달을 좀 해 달라는 것이었다. 마침 내가 오늘 출근을 안 하는 날이었으니 다행이지 보통 금요일엔 가게를 가는 날인데 하루 전이라도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지 ,출근을 하는 날이었으면 어쩌려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찾아 3세트는 자기 회사에 가서 직원들에게 주고, 1 세트는 세차장에 갖다 주고, 3세트는 거래처 직원들이 와서 찾아 갈테니 그 식당에 그대로 두고, 나머니 3세트는 내 몫이니 집으로 가져 가라고 했다. 오늘 마침 알라바마에서 오는 절친과 친한 언니가 우리 집으로 오기로 해서 점심을 뭐 해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모든 고민이 한 방에 해결이 되었다. 점심 시간에 찾아 회사에..

떡갈고무나무 옮겨 심기

2024년 2월 1일 목요일 12월 말에 곁가지가 많이 붙은 고무나무 한 그루를 사다가 곁가지를 잘라서 물꽂이 한 나무에서 뿌리가 튼실하게 내렸다. 오늘 뿌리 내린 네 그루를 화분에 옮겨 심었다. 구역원들이 자기네 한테도 분양해 달라고 해서 키웠던 것인데 이제 뿌리가 흙속에서도 잘 내리면 좀 키웠다가 그들에게 줄 것이다. *물꽂이 중인데도 네 그루다 새 잎을 하나씩 내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화분 네 개를 만들었어요. 잘 자라주었음 좋겠습니다. * 아직도 물병 안에 여러 촉들이 뿌리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구가 저한테 직업을 바꾸라 합니다ㅎㅎ *히야신스 옆에서 다른 촉들이 올라오면서 향기를 뿌립니다. 그런데 이것들의 개화기간이 아주 짧고 짧은 시간에 꽃봉우리 꽃들의 색도 시들어 갑니다. 구근..

"Bertha, 왜 그랬어 ?ㅠㅠㅠ"

2024년 1월 28일 일요일 우리 집에는 2주에 한 번 청소 하는 아줌마가 온다. 멕시코 사람인데 우리 집에서 일한 지 7,8년은 족히 된 듯하다. 일 하는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가장 큰 장점은 손을 안 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베르타는 한국의 포장 이삿짐 직원도 아닌데 내가 하고 나온 그대로 일을 한다. 젖은 수건이 바닥에 있으면 세탁실 안에라도 두어야 하는데 그냥 그대로 놔두고, 옷 걸이가 방에 떨어져있으면 옷장에라도 걸어두면 좋으련만 그대로 방에 놔둔다. 심지어 냅킨이 의자 위에 있으면 그까짓 것 하나 휴지통에 넣으면 되는데 그대로 놔둔다. 청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개운한 맛이 없다. 정리정돈을 안 하고 그냥 쓸고 닦기만 하니 락스 냄새가 나는 걸로 나는 잊고 있다가 퇴근하고 돌아와 ..

다음엔 어떤 꽃이 필까 기다려지네!

2024년 1월 26일 금요일 12월 말에 남편이 선물을 받았다며 화분 하나를 들고 왔다. 이름을 몰라 블로거 분들에게 물어보니 '아마릴리스'라고 했다 활짝 핀 빨간 아마릴리스가 너무 예뻐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는데 개화기간이 너무 짧아 8일 정도 되니 네 송이 달렸던 꽃이 다 떨어지고 잎만 남게 되었다. 저것을 어떻게 관리해야 내년에도 꽃이 필까 하다 꽃대와 꽃잎을 다 잘라야 할 것 같아 다 잘라내고 물 한 번 흠뻑 주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꽃대를 잘라낸 옆에서 뭔가 삐죽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어, 이게 뭐지?'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마릴리스 옆에서 네 개의 순이 올라오고 있었고, 그 중 한 개는 작은 봉오리에서 보라색 꽃이 보이는 것이다. 화분 하나에 구근을 다섯개를 심어 놓은..

오늘 나의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갔다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오늘 우리 구역분의 어머니께서 한국에서 돌아가셨는데 그 분의 기도를 위해 모였다가 기도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피곤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편이 나를 깨운다. 잠결에 시계를 봤는데 밤 11시가 넘어 있었다. 남편은 자는 나를 흔들어 깨우더니 포차에 가자고 한다. 위가 없는 남편은 음식을 자주 먹어야 하는데 그 시간에 내가 음식을 해 주는 것도 딱히 재료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포차를 가는 것도 너무 귀찮았다. 그렇다고 안 가기엔 배 고픈 사람 방치하는 것 같아 졸린 눈을 비비고 포차에 갔다. 그 밤늦은 시간에 포차엔 비어있는 테이블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한국 음식이 유행이라더니 그 곳엔 온갖 인종들이 다 모여 있는 듯 했다. 젊은이들 장..

싱그러운 초록이들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오늘 좀 날이 풀린 듯 해 동네 세 바퀴를 돌며 만보 걷기를 했다. 동네를 걷다 보니 얼굴도 모르는 이웃들인데 그 이웃들의 성격이 좀 보이는 듯 하다. 휴스턴은 지난 3일 동안 영하로 떨어져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고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는 지 도로에 차가 없을 정도였다. 강력한 한파 예고가 있어 집집마다 앞마당에 있는 식물들을 천이나 비닐로 뒤집어 씌우면서 월동준비를 했다. 내 집에서 보이는 앞집 옆집들도 든든하게 화단을 뒤집어 씌어 놓아서 모든 이웃들이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돌다보니 앞 마당에 비닐 하나도 안 보이는 집들이 있었는데 ,그 집들의 작은 식물들은 윤기를 잃고 추위에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fox tail들은 추위에 약해 월동하기 쉽지 않..

이런 횡재가 있나?!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3일간 영하로 떨어졌던 날씨가 오늘은 평상 기온을 회복해 영상 20도 가까이 올라왔다. 지난 주에 오늘 골프를 가기로 친구와 약속을 했는데 친구가 어제 전화가 와서 오늘 골프를 못 가겠다고 했다. 그 친구는 추위에 너무나 약해 조금만 추워도 문 밖을 안 나가는 친구이다. 나도 추위에 엄청 약하긴 한데 그 친구는 나보다 더해 추위를 너무 무서워하니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그닥 춥지 않아 혼자 갈까 하다가 날도 꾸물거리고 바람도 좀 있는 것 같고 해가 나지 않아 나도 그냥 집에 있어야 겠다고 생각을 굳혔다. 지난 3일간 나도 안 나오는 직원들 대신해 열심히 일 했으니 그냥 집에서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우편물들을 정리를 시작했다. 회사별..

따뜻한 메제지에 나도 감동이네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휴스턴 영하 8도의 한파에 학교가 문을 닫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지 어제 출근길에 차가 없었다. 직원들도 놀라 일을 못 나온다고 하니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게를 운영해 나도 3일간 무척 힘이 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영하의 날이 풀려 직원들 모두 정상 출근을 하니 마음이 편해 오늘 아침은 10시가 넘어 출근을 했다. 어제 구역원 한 분으로부터 카톡 메세지를 받았는데 기분이 참 좋아졌다. 작년 구역장인데 이 분이 구역장을 할 때 내 집을 세 번을 오픈을 해 구역 모임을 했었다. 그것이 감사했던지 나를 보면 항상 고맙다고 하신다. 지난 번에 구역 자매들이 티 타임을 했을 때 남자들도 한 번 모이자고 해 내 남편이 나가서 치맥을 대접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내 남편과 인사를 하..

휴스턴에 오는 극강의 한파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1년 중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는 휴스턴인데 어제 오늘 내일까지 극강의 한파가 오는 날들이다. 추운 것이 일상적인 곳에서는 언제나 대비를 하기 때문에 괜찮은데 휴스턴처럼 추운 날이 별로 없는 곳에서 이렇게 극강의 한파가 온다고 하면 다들 긴장한다. 며칠전부터 우리도 대비를 해서 수도꼭지를 다 싸매고 밖에 화단의 나무들도 다 비닐을 덮어 씌우며 준비를 했다. 어제는 간간히 비가 내리니 긴장이 고조되었는데 메니저가 날더러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해서 12도 되기 전에 집에 왔고 메니저한테도 비가 와서 길이 얼을테니 3시 정도에 마감을 하고 일찍 문을 닫으라고 했다. 긴장하며 하루 밤을 보내고 직원들에게 전화를 하니 오늘 일정이 잡혀 있는 직원 중 4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오..

주위에서 들리는 행복한 소식들

2024년 1월 5일 금요일 여기에서 친하게 지냈던 후배 가족이 있었다. 유학생으로 왔다가 알버커키 한 대학의 교수로 가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같이 있는 것처럼 마음은 항상 가까웠고 ,그 이후로 한국의 한 제약 회사로 스카웃이 되어 미국 생활을 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 갈 때마다 그 친구네를 항상 만났고 남편 없이 나 혼자 가도 꼭 그 부부와는 만나서 식사를 함께 했다.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 제약회사의 수석 부사장님이 되었는데 한 달 전에 갔을 때는 아마도 2024년에는 사장으로 최종 승진을 하게 될 거라고, 아직은 일급 비밀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해 주었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너무 좋겠다며 승진하면 꼭 연락해 달라고 했는데 엊그제 최종 발표가 나서 사장으로 승진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