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25

브런치 - The Honey Hole에서

2024년 8월 31일 토요일 토요일과 일요일은 일을 하러 나오는 마음이 참 가볍다. 교통체증이 하나도 없고 남편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니 느긋하게 일어나도 좋은 날이다. 어제 김치를 담가 놓은 게 있어서 남편의 아침상도 가볍게 차릴 수 있는데 오늘 아침은 나가서 먹자는 남편의 제안이 있었다. 어지간한 브런치 식당은 다 가보아서 오늘은 새로운 식당에 가고 싶어 찾아보니 우리 집에선 좀 떨어져 있지만 가게 가는 길목에 있어 거기로 가보기로 했다. The Honey Hole이라는 가게였는데 식당안이 아주 넓직했다. 보통의 브런치 식당은 주말 아침에 사람이 북적거리는 데 여기는 오픈 하자마자 도착한 식당이라 아직 사람은 많지 않았다. 메뉴판을 보고 우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 뭐 이상한 것 같아. 보통 브런치..

와! 나 오늘 계 탔다!!

2024년 8월 31일 토요일몇 년 전 어쩌다 우연히 '미스 트롯' 이라는 프로를 알게 되었고 그 후속으로 나오던 '미스터 트롯'도 보게 되었다.그 첫회에 나는 이찬원에게 빠져 열열히 응원을 하게 되었다.후에 한국에 갔는데 친정 엄마 역시 이찬원의 열렬한 팬이어서 티비는 항상 '미스터 트롯' 재방송에 틀어져 있었고 ,이찬원이 나올 때마다 “아이구 이뻐 , 우리 찬원이 나왔다” 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얼마나 방송을 보셨는지 매 무대마다 점수까지 알아맞추실 정도였다.나도 이찬원 팬이라 하니 “ 어떻게 날 닮아서 찬원이 좋아하는 것까지 똑같다냐“ 하시며 만족해 하셨다.내가 ” 이찬원 같은 사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나연이가 남친만 없었으면 딱 사위삼고 싶어“ 하면 ” 어디 가수를 의사한테 대냐. 나연이..

이웃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살며…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지난 금요일 아침부터 허리가 뻐근하니 아프기 시작했다.잠을 잘 못 잔 것도 아닌데 무슨 영문인 지 기침이나 재채기도 못 할 만큼 아프기 시작하니 걱정이 되었다.토요일엔 구역 모임이 있는 날이었는데 도저히 갈 상태가 아니어서 구역 자매님들 방에 '허리가 아파 부득이 참석을 할 수 없게 되어 죄송하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저녁 직원 하나를 일찍 불러 놓고 나도 일찍 퇴근을 했다. 집에 2시에 도착을 해서 그 때부터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저녁 9시부터 본격적으로 잠자리에 들어 아침까지 안 깨고 잤더니 일요일 아침엔 80%정도 회복이 되었다. 자매님들 구역방에 메세지를 올리고 나니 정말 많은 분들이 전화를 해 주시고 메세지를 주어 빨리 회복하라고 응원을 해 주셨다.난 깜짝 놀랐다...

아이구, 오늘 무슨 일이야ㅠㅠㅠ

2024년 8월 4일 일요일 남편이 10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출장에서 돌아오는 날엔 속이 편하라고 닭죽을 끓인다.오늘 아침에도 닭에 대추와 황기 마늘을 넣고 센불로 끓이다 중간 불로 조절을 했었다.그리고 성당엘 갔는데 미사 중에 닭을 불에 올려 놓았는데 불을 껐나 생각하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분명 끄고 나왔다고 생각을 했다.이번주부터는 신부님이 한국엘 한달 정도 방문하게 되어 미사가 한 번 밖에 없다.보통은 9시 미사를 드리고 집에 와서 쉬다가 가게를 나갔었는데 이번주는 10시 30분 미사만 있어 선택의 여지 없이 그 미사를 참석하고 오랜만에 성당에서 점심까지 먹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문을 여는데 탄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었다.'어. 이게 뭐지? 내가 불을 끄지 않은거야?' 하고 정신..

구역원들과 함께 한 점심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우리 성당에서는 매년 11월에 바자회를 한다.한국 음식을 만들어 팔며 기금 마련도 하고 그 과정에서 구역원들끼리 서로 친교도 나누며 살아가는 정을 배우게 된다.올해도 바자회를 하는데 우리 구역 음식이 내용면에서 약하다고 보완을 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카톡으로 그 긴 대화를 나누기는 너무 힘든 일이어서 구역의 한 자매께서 자기 집을 오픈할 테니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나도 마침 쉬는 날이어서 그 자매님 댁에 가서 회의에 참석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한 많은 타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 모임은 다음 날을 살아 낼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되어 준다.  *스시 가게를 하는 구역원이 쉬는 날이라며 자기 집을 오픈해 주었습니다.포키와 샌드위치..

골프를 너무 많이 쳤나?

2024년 6월 15일 토요일 누가 따라올 수 없는 막강체력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나인데 어제 그제 이틀동안은 몸살이 났었다. 생각해보니 요즘 내가 일주일에 세 번씩 골프를 다니고 있었다. 월요일은 저녁 근무를 하게 되어 오전에 시간이 널널하게 있어서 친구와 골프를 치고 샤워를 하고 골프장에서 나와 가게가 있는 도시로 향한다. 시간이 넉넉하니 은행일도 보고 혼자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가게에 들어가 일을 하다 저녁 9시쯤 퇴근을 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니 또 친구랑 골프를 간다. 몇 주를 그렇게 했더니 몸에서 무리가 왔는지 목욜일엔 공이 너무 안 맞고 18홀 도는게 너무 벅찼다. 집에 가서 씻고 쇼파에 누웠는데 자꾸 머리가 띵하게 아파오고 골이 흔들릴 지경이어서 9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스쳐간 날들

2024년 6월 9 일 일요일 세월이 빨라 정신 차리고 보니 6월도 어느덧 중순을 향해 가고 있다.그동안 사진 찍어 보관하고 있던 파일을 열어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 *5월 말의 어느날, 멤버로 있는 골프장으로 향했더니 이런 싸인이 있었다.오후 티타임이 다 막혀 있었는데 오늘 보니 시니어 오픈 예선전이 내일 있어서 오후에  관리를 좀 한다고 티타임이 막혀 있었다.몇 홀을 가다보니 앞에서 너무 밀려 있어서 자연스레 뒤에서 혼자 치고 있는 아저씨와 조인을 하게 되었다.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아저씨가 내일 예선전에 출전하는 프로 골퍼였던 것이다.내일 예선전을 위해 미리 코스를 익히려고 오늘 골프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같이 골프를 치는데 정말 샷이 장난 아니게 정교해 버디도 하고 파는 기본으로 하고 있었..

두릅 장아찌

2024년 5월 12일 일요일코넷티컷 어르신께서 보내신 두릅을 몇 줄기 데쳐서 간장에 무쳐 먹었는데 뽀드득 거리는 식감이 나에게 너무 생소해서 입에 맞지 않았다.초고추장 찍어 먹는 것은 먹어보기도 전에 별 맛이 없을 것 같아 포기했고, 이것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 블친들께서 올려주신대로 장아찌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그런데 그 양이 너무 많아 친구에게 좀 갖다 주겠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라 한다.곧 할머니가 되는데 입덧을 시작한 며느리가 두릅을 먹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친구는 이 미국 땅에서 두릅을 구할 방법이 없어 포기했는데 때 마침 나한테 연락이 왔다며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가져갔다.그리고 나머지를 두릅 장아찌를 만들어보았다.세상에서 나는 신 맛이 제일 싫고 단맛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그래서 설..

오랜만에 차 한 잔

2024년 5월 11일 토요일 한동안 부엌 아줌마 일을 대신하느라 집에서 아침 일찍 나오는 날이 계속 되었다.일 잘 하던 청년이 나가고 사람 하나 구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3주만에 구했다.본사에서 요구하던 자격증 공부하랴, 부엌 사람 나간 빈 자리 메꾸랴 아침에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는 생활이 한 동안 계속되었다. 보통은 아침에 남편을 보내고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에서 10시 20분 쯤  나오는데 이 즈음에는 8시에 나오는 날들이 계속되었다.일주일에 이틀은 쉬어야 하는데 하루 간신히 쉬게 되니 몸이 너무 지쳐갔다.그러다 부엌 아줌마를 한 명 구했는데 생각보다 일을 빨리 배워서 나도 내 자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에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 보았다.지난 번에 친구가 ..

두릅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20124년 5월 10일 금요일 돌아가신 시아버님은 젊은 시절 오랫동안 교직에 몸 담으셨다.수 많은 제자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오래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오신 분이 있다. 아버님께서 퇴직을 하시고 나서도 오랫동안 연락을 계속하고 계셨는데, 20여년 전 쯤에 시아버님이 이곳에 오셨을 때 그 분 댁에 방문을 했었다. 동부 코네티켓에 사시는데 눈 없는 이곳에 살다가 그 곳에서 만난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이후로 아버님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 분은 남편과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고, 올 4월엔 그 분의 칠순 생신에 1박 2일로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남편이 "코네티컷에서 어르신께서 두릅을 보냈다고 하니까 오면 잘 받아 냉장고에 넣어 두어 " 한다.두릅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