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8일 금요일
수요일 밤 비행기로 출발해 LA에 도착해 휴스턴행으로 갈아타고 집에 돌아와 보니 목요일 새벽이 되었다.
목요일 하루는 집에서 쉬고 오늘 출근해 그 동안 못 했던 일을 하고 집에 오니 밤 8시가 넘었다.
해남에서 골프를 치고 남편과 정읍에 들러 마지막 하룻밤을 묵고 서울에 와서 출국을 했다.
정읍을 떠나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엄마는 내가 온다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 수시로 동생들에게 전화를 해 내가 언제오느냐고 물었다.
같이 밥 먹는 자리나 동생들이 집에 다니러 오는 날에는 한 자리에서 수 십번을 묻고 또 묻는다고 하니 동생들이 무척 피곤했을 것이다.
그래서 달력에 '정아 오는 달' 이라고 크게 써 놓아도 달력을 넘길 줄 몰라 묻고 또 묻다가 11월이나 되어서야 좀 진정이 되었다고 한다.
'너 내년에도 또 오지? 니가 일년에 한 번 씩 온다는 소리는 안 잊어버렸어야. 언제 올래?"
"내년에 오는 것은 안 알려 줄거야! 일년 내내 나 오기만 눈 빠지게 기다릴 거잖아" 이런 대화를 하루에 수십번씩 하면서 논다.
가게만 없다면 몇개월이라도 있을 수 있는 데 가게가 내 발목을 잡는다.
온다해도 최대한 있을 수 있는 기간이 딱 2주 밖에 안 된다.
메니저가 나만큼 열심히 가게를 운영하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다.
직원들에게 2주에 한 번씩 주는 주급을 뽑아 내는 일은 나 아니면 안 되는 일이다.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엄마가 가족들 얼굴을 기억하고 더 나빠지지 않고 지금처럼만 상태가 계속 된다면 정말로 감사한 일이 될 것 같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접란 , 입양 보내다. (16) | 2023.12.12 |
---|---|
와인 한 잔이면 잠이 올까? (32) | 2023.12.10 |
친구를 방문한 친구 엄마와 함께 (14) | 2023.11.20 |
기분 좋은 카드 한 장 (24) | 2023.11.15 |
지인 딸의 결혼식 , 샌프란시스코에서 (22) | 2023.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