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05

나는 오늘 미친 짓을 했다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요즘 며칠 가게를 안 나가다 보니 집안 일에 신경이 쓰였다. 밖을 내다 보다 담쟁이 넝쿨이 죽은 것이 많이 보였는데 한 여름에도 죽은 나무들이 새 잎으로도 덮여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저 것들을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년이 넘은 가지들이니 한 번 다 잘라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전지 가위와 장갑을 찾아 밖으로 나가 담쟁이 넝쿨들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전지 가위가 오래 되어서 잘 들지가 않고 담쟁이들 타고 올라가라고 담장에 철사를 곳곳에 심어 놓았다. 오늘은 반만 해야지 했는데 한 번 마음 먹은 것이라 오늘 끝내자라는 생각이 들어 3시간을 하고 한 시간 쉬었다가 또 3시간을 했으니 총 6시간이 걸렸다. 끝나고 나니 손목과 팔이 너무..

요즘 나는 이렇게 논다

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가게는 내가 한국에 있던 스케줄대로 계속 유지하고 있어 내가 굳이 안 나가도 무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동네 두 바퀴를 돌고 집안 일을 하다가 갑자기 집안에 꽃이 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밖에 있던 화초 몇 가지와 나무 줄기를 잘라다가 화병에 꽂아 두었다. 그리고 줄기만 길게 자랐던 작년 카랑코에 줄기에 새로 사 온 카랑코에 꽃을 좀 꺾어서 화병 하나를 만들었다.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요즘 시간이 많으니 내가 이렇게 놀고 있다 ㅋㅋ *꽃이 없는 시클라멘은 한국 가기 전 친구한테 맡기고 갔어요. 열심히 관리를 하는데 다시 꽃을 피워 줄지는 모르겠어요 다시 꽃 피기 기다리기 지루해 화분 두 개를 다시 사 왔어요. *화원에 카랑코에가 없어 여러..

호접란 , 입양 보내다.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봄에 선물 받은 호접란 화분이 4개가 있다. 한 번 꽃이 피면 오랫동안 꽃을 보여 주어서 그것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참 좋았다. 꽃이 진 다음 꽃대를 잘라주고 정성껏 물을 주고 관리를 해 아주 작았던 잎들이 커지고 잎이 여러장이 생겨났다. 그런데 꽃이 진 다음에 잎만 나오고 더 이상 꽃대가 올라오지를 않는다. 꽃이 진 이후 일년이 안 되었으니 아직 올라올 시기가 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자꾸 조바심이 생겨' 이게 왜 다시 꽃대를 안 올리지? 하면서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하나 어쩌나 '생각이 많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호접란은 내 손에서는 더 꽃대를 올릴 것 같지 않아 성당에 꽃 잘 키우는 자매님께 "우리 호접란 좀 가져가실래요?" 했더니 가져가서 꽃 피워서 다..

와인 한 잔이면 잠이 올까?

2023년 12월 9일 금요일 평소에도 숙면을 취하지 못 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하루 서너 시간 자다가 올 때 쯤 되어서야 간신히 시차적응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 와서도 말똥말똥하다 새벽 5 시 쯤에 간신히 잠 들다 눈 뜨면 아침 9시다. 좋아하던 커피도 한국에서 마시는 커피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아 내 집에 있는 커피가 너무 그리웠는데 잠 자는데 방해 될까봐 참고 참았다. 오늘 새벽도 5시가 넘어 잠들면서 오늘은 늦게 가게에 가도 되니 일어나서 커피를 꼭 마셔야지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또 아침 9시에 눈이 떠져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부엌 아줌마가 못 온다는 메세지가 와 있다. ‘아니 ,뭐라고? 나 지금 일어났다고! 8:30까지 가야 하는 부엌인데 지금 9시야’ 커피도 포기하고 정신 없이 세수만 하고..

휴스턴에 돌아와서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수요일 밤 비행기로 출발해 LA에 도착해 휴스턴행으로 갈아타고 집에 돌아와 보니 목요일 새벽이 되었다. 목요일 하루는 집에서 쉬고 오늘 출근해 그 동안 못 했던 일을 하고 집에 오니 밤 8시가 넘었다. 해남에서 골프를 치고 남편과 정읍에 들러 마지막 하룻밤을 묵고 서울에 와서 출국을 했다. 정읍을 떠나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엄마는 내가 온다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 수시로 동생들에게 전화를 해 내가 언제오느냐고 물었다. 같이 밥 먹는 자리나 동생들이 집에 다니러 오는 날에는 한 자리에서 수 십번을 묻고 또 묻는다고 하니 동생들이 무척 피곤했을 것이다. 그래서 달력에 '정아 오는 달' 이라고 크게 써 놓아도 달력을 넘길 줄 몰라 묻고 또 묻다가 11월이나 되어서야 좀 진정..

친구를 방문한 친구 엄마와 함께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친한 친구들 중에 가족이 한국에서 방문하러 오면 그 가족을 모시고 식사를 같이 한다. 오늘은 우리 부부와 절친인 친구 친정엄마께서 한국에서 오셨는데 근사한 스테이크 집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친구가 미국 생활 30년이 넘었는데 친정엄마께서 처음으로 친구 집에 오셨다. 내가 준 재벌이라고 이름 붙여준 친구인데 잘 사는 딸의 모습을 보셔서 기분이 아주 좋으실 것 같다. *휴스턴에서 이름 있는 스테이크 집인데 온갖 칼 종류가 장식으로 붙어 있습니다. *해산물 접시가 어마어마합니다. *각자 메인 요리를 시키고 포도주도 한 병 시켰습니다. 이 친구부부와는 골프 여행도 자주 다닙니다. 올해는 서로 너무 바빠 골프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네요. *여기는 다른 곳입니다. 이곳은 4 부부와..

기분 좋은 카드 한 장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어제 우편함에 보니 카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열어 보니 옆집에 사는 Rich 의 카드였다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하려고 차 시동을 거는데 이 차가 시동이 걸리지를 않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어제까지 멀쩡하던 차가 왜 시동이 안 걸려?"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시동을 여러 번 걸었는데 왜 그런지 작동이 안 되었다. 그래서 '앞에 있는 차를 가지고 가야지 어쩔 수 없네' 하는데 내 힘으로는 그 앞차를 도저히 뺄 수가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어쩌지 하면서 옆 집 리치 집 앞에서 서성거렸다. 리치가 집에 있는 지 어쩐 지 알수도 없어 초인종을 누를까 하다 또 너무 미안하게 하는 것 같아 그냥 돌아왔다. 그런데 리치 집 앞에 뭔가를 감지하는 시스템이 있었는..

지인 딸의 결혼식 , 샌프란시스코에서

2023년 11월 4일 토요일 오늘은 남편 지인 딸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오래전 남편이 휴스턴에서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그 분도 뉴저지에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 시절 많은 주재원들이 그랬듯 임기가 끝나고 이 분도 중고생이었던 아이들을 한국에 데려가지 못하고 부인과 아이들만 뉴저지에 남기고 혼자 귀임하셨다 그리고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 그 부인도 한국에 가시고 지금은 미국에 두 아이만 산다. 부모들과 자녀들이 이산가족인 셈이다. 혼주들이 한국에 사니 결혼식에 참석할 친지들이 없는데 우리 부부가 와 주면 좋겠다고 해 2박 3일 샌프란에 오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딸은 의대를 입학하고 졸업하고 그 사이에 의사가 되었고,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어느 의과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 어렵..

우리 뒷집은 사람이 사나?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오늘은 쉬는 날이다 요즘 직원들이 속을 안 썪여 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몇 주 전에 여자 고등학생 하나가 그만 두었다 그 아이가 그만둔다고 했을때 쾌재를 부르며 속으로 고맙다고 했다. 나이도 어린 것이 굉장히 당돌하고 내가 뭐를 지시를 할 때마다 토를 달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우기기 일쑤였다. 거기에 물건을 자꾸 훔쳐가고 내 눈을 피해 자꾸 가게 음식을 먹어 대었다. 어느 날 부터 병에 든 음료수가 카운터 탑 아래서 반쯤 든 상태로 굴러 다니기를 몇 번 했다. '어? 이거 뭐지? 왜 이게 반쯤 남아서 여기서 굴러다녀? 이상하다 ' 했는데 몇 번 더 눈에 띄어 카메라를 돌려보니 그 아이가 몰래 냉장고를 열어 반쯤 마시다 두고 간 것이다. 카메라를 본 김에 그 ..

모처럼 아침 산책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한국에 갈 날을 정해 놓고 보니 가장 시급한 일이 독감 주사와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이었다. 양가에 노모가 계시니 한국에 갈 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주사를 맞는 일인데 항상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는 하루 동안 무지하게 몸살에 시달린다. 그래서 쉬는 날 전날 하는데 어제 백신을 맞고 오늘 하루 종일 앓아 누울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았다. 구름도 적당히 끼고 바람도 산들거려 오랜만에 산책을 좀 하려고 밖으로 나섰다. 이 동네 이사 오고 나서는 산책길이 마땅치 않아 한 번 밖에 안 가 보았는데, 다니는 차가 없어 산책길이 번잡하지 않아 앞으로 자주 다녀도 될 것 같다. 산책을 하다 보니 할로윈 장식이 된 집들도 많고 그 간 새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