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325

15년만에 담근 김치

2024년 4월 28일 일요일남편의 식성은 초식동물과이다.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입맛에 있는 김치만 있으면 위가 없는 상태에서도 밥을 만족스럽게 먹는다. 아이들 어려서는 주로 남편이 김치를 담그었다.난 옆에서 보조해 주기만 하고 남편이 배추 한 박스를 사다가 간을 해 놓고 새벽에도 수시로 일어나 숨 죽인 배추를 뒤집어 놓고 김치에 들어가는 주재료들을 다듬고 씻고 썰고 다 한다.나는 그 옆에서 고추가루를 풀어서 양념을 해주면 아이들과 배추에 속을 넣어 버무린다. 그러던 것을 내가 가게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둘다 김치를 만들어 먹자라는 소리는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맛이 없어도 사 먹게 되고 언젠가부터 남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찾게 되어 그 집에서 김치를 주문해서 먹었다.그런데 이 집은 썰어서 담는 막김치..

꽃보다 예쁜 내 엄마!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이렇게 화창하고 좋은 날에 엄마도 꽃 구경을 가셨다고 사진이 왔다. 남동생이 모시고 '옥정호'라고 하는 엄마 집에서 가까운 호수가 있는데 나는 말만 들었고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동생은 2월 중에 오세아니아 주의 한 나라로 총영사 발령이 날 예정이었는데 나라의 국격이 떨어졌는지 그 나라에서 아주 오랫동안 심사만 하고 발령장을 내 주지 않았다. 옆 나라 호주로 나갔던 대사가 문제가 많아 한국으로 다시 소환이 되는 소란이 빚어지면서 그 불똥이 동생한테 튀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여하튼 조카들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피말리는 시간을 견디다가 드디어 다음 주 토요일에 출국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동생도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5,6키로가 빠졌다. 나도 동생이 스트레스 받..

오랜만에 뽕나무를 보네

2024년 3월 30일 토요일 부활절 준비로 장을 봐다 성당에 놓고 잠시 걷다 보니 길가에 이렇게 뽕나무가 보였다. 난 딱히 뽕나무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아주 어린 시절에 누에를 키우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시골 곳곳에 뽕나무들이 많았던 것 같고 그 열매들은 아주 군것질 거리로 훌륭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그 열매를 아주 좋아했고 지금보니 여기의 블랙베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고국의 나무라고 생각했던 나무를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은 5월 정도에 오디(뽕나무 열매를 오디라고 하는 것 맞죠?)가 익었는데 여기는 빠른 것 같다.

아 ,드디어 묵은 카랑코에가 피는구나!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한국도 꽃이 절정이고 텍사스에도 야생화가 이쁘게 피어나고 있다. 계절의 흐름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지 집에서 꼼짝 안 하고 죽은 듯 , 산 듯한 나무들이 이제 꽃대를 올리고 열심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 작년에 사왔던 카랑코에가 노란 꽃을 물고 이쁘게 피고 있다. 다음 해 다시 꽃을 보려면 단일처리를 해 주어야 한다고 해서 밤에 빛 한 줄기도 안 보이는 곳에 두고 아침에 거실에 내어두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데 꽃이 안 피어 내다 버릴까 했다. 그런데 이렇게 때가 되니 노란 꽃을 올리고 있는데 , 때도 안 된 카랑코에 꽃이 안 핀다고 타박을 했었다.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면서 안부를 전하고 있다. *작년에 어떤 색이었는 지 기억도 안 나는데 노란색이었던가 봅니다. ..

이 커피들을 어찌할꼬?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음료는 물과 커피이다. 가게에 콜라 기계가 있어 컵만 갖다 대면 탄산수가 나오지만 서너달에 한 번 정도 마시고, 맥주도 서너달에 한 캔 정도 , 와인은 몸 속에서 분해가 안 되는 것 같아 스테이크 집에서 외식할 때만 한 잔 정도 마신다. 커피는 하루에 두 잔 정도, 원두 커피 내려 블랙으로 마시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이 커피 양을 좀 줄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트뷰에서 건강 박사들이 말하는 내용이 다 제각각 달라 그 사람들 말을 백프로 신뢰를 하지 않지만, 어느 박사가 커피도 당연히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했다. 날콩을 무지하게 볶아 타게 만들어야 우리가 마시는 색깔의 커피가 나오니 당연히 탄 음식이 몸에 좋을리가 없어 커피도 안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내 친구 K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나에게 K라는 친구가 있다 딸아이의 주일학교 같은 학년의 학부모로 만났으니 20년이 넘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는 서로 죽고 못 살아 주말에 서로 집을 오가며 슬립오버를 하기도 하고, 봄 방학 때는 두 아이들 데리고 1박 2일 여행도 다니곤 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는 아이들이 만나는 횟수가 아주 줄고, 대학부터는 두 아이가 만날 일이 전혀 없었다. 두 아이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그 간에 나도 내 비지니스를 시작하면서 K 와의 사이도 아주 멀어져갔지만, 뜬금없이 몇 년만에 전화를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만큼의 정신적 유대는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근 10년 간에 우리가 얼굴을 맞댄 적은 많아야 한 두 번 정도 성당 미사를 끝내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러다 작년 1월 쯤 그 친구..

식단 조절을 해 보려 한다

2024년 2월 23일 금요일 한국에 가면 2년에 한 번씩은 건강 검진을 하고 오는데 작년에는 '뭐 별일 있겠나 '싶어 안 하고 그냥 왔다. 2주간의 짧은 시간에 검진 하는 게 좀 번거롭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와서는 성당에서 주최하는 간호사 협회에서 간단한 피 검사를 해 준다고 해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받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 2년전에 했을 때는 별로 문제 될 게 없었는데 나이들면 오는 성인병이라 생각하고 운동이나 열심히 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일을 나가지 않는 날엔 열심히 동네를 돌며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한 가지가 당뇨 전단계라는 것이었다. 가게에 코카콜라 기계가 두 개나 되는데 나는 한 달에 한 잔도 그런 탄산수를 마시지 않는다. 아마도 두..

봄 꽃 몇 포기 심었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오늘 본사 미팅이 있어서 집에서 쉬었다가 오후 미팅에 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벤트가 있는 전날에는 문자나 이 메일을 보내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데 어제도 아무 문자가 없고, 오늘 아침에도 이 메일이 없다. 미팅 장소는 우리 집에서 15분 정도 걸리니 느긋하게 있다가 가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미팅 장소에 전화를 해 보았더니 오늘 화요일이 아니라 다음 주 화요일이라는 것이다. 분명 내 달력에도 오늘로 크게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내가 착각을 했던 것이다. 가까운 거리였으니 허탕을 쳐도 별 문제는 안 되었겠지만 그래도 가기 전에 알아서 참 다행이다 . 오늘은 골프 약속도 안 잡았으니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은행에 갔다가 가까운 화원에 가보기로 했다..

가구 몇 개 장만 했네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거의 모든 가구를 새로 장만했어야 했다. 두 곳의 가구점에서 가구를 구입했는데 한 곳에서 80% 세일을 한다고 안내장이 왔고 ,안내장이 없이는 가구점에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작년에 그 곳 가구점의 디자이너가 우리 집에 와서 상담을 하고, 여러 개를 구입했는데 그 디자이너는 뭔가 좀 부족한데 다음에 여유있으면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모델 몇 개를 매치를 해 주었다. 그 때는 1층, 2층에 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더 구입을 할 여력도 없었고, 급한 것은 다 했으니 나중에 좀 여유가 되면 하자 했는데 그 안내장이 와서 아침 일찍 가 보았다. 9시에 문을 여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 들어가 보니 정말 기분이 좋게도 그 디자이..

오늘 많은 일을 했네!

2024년 2월 8일 목요일 오늘 골프를 다녀오고 나서 집에서 많은 일을 했다. 아비스 고사리를 작년에 분갈이를 했는데 일년 사이에 얼마나 컸는지 화분을 다시 갈아주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좁은 화분이 나를 답답하게 해서 더 미룰 수 없어서 오늘 분갈이를 해 주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아비스 고사리 화분이 너무 작아져서 분갈이를 해 주었는데 뿌리 발달이 많이 안 되는 식물인가 봐요 화분 밖의 잎들은 저렇게 무성하고 큰 데 뿌리는 생각보다 아주 작았어요. *작은 화분에서 꺼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화원에서 사 온 식물들은 플라스틱 화분이라 바로 꺼낼 수 있는데 정식 화분에서는 잘 빠지지 않아 애 먹었어요. 작은 화분에 있던 고사리를 훨씬 더 큰 크기의 화분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플리스틱에 들어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