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우리 뒷집은 사람이 사나?

김 정아 2023. 10. 27. 05:59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오늘은 쉬는 날이다

 

요즘 직원들이 속을 안 썪여 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몇 주 전에 여자 고등학생 하나가 그만 두었다

그 아이가 그만둔다고 했을때 쾌재를 부르며 속으로 고맙다고 했다.

나이도 어린 것이 굉장히 당돌하고 내가 뭐를 지시를 할 때마다 토를 달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우기기 일쑤였다.

거기에 물건을 자꾸 훔쳐가고 내 눈을 피해 자꾸 가게 음식을 먹어 대었다.

어느 날 부터 병에 든 음료수가 카운터 탑 아래서 반쯤 든 상태로 굴러 다니기를 몇 번 했다.

'어? 이거 뭐지? 왜 이게 반쯤 남아서 여기서 굴러다녀? 이상하다 ' 했는데 몇 번 더 눈에 띄어 카메라를 돌려보니 

그 아이가 몰래 냉장고를 열어 반쯤 마시다 두고 간 것이다.

 

카메라를 본 김에 그 아이 행태를 보니 남은 빵을 박스에 담아서 몰래 훔쳐 가지를 않나, 부엌 사람이 잠시 자리를 뜨면 피자를 만들어 몰래 훔쳐 가기가 너무 여러 번이었다.

우리 가게는 샐러드 오더를 하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는데 그것은 케쉬어 일이다.

어느 날에 그 아이가 오더를 받는데 어느 손님이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샐러드가 오늘 떨어졌다면서 오더를 안 받았다고 다른 아이가 알려 주었다.

자기가 샐러드 만드는 게 너무 귀찮아서 없다고 손님한테 거짓말을 한 것이다.

너무나 열이 받아 다음날 불러서 그것은 명백히 너의 일인데 내가 정식으로 너한테 경고장 하나를 주겠다고 했다.

 

드라이브 쓰루는 9시에 문들 닫는데 8시 50분에 드라이브 쓰루 앞에 운전하고 서 있는 손님한테 오늘 영업 끝났다고 해 그 말을 들은 부엌 아저씨가 화가 나 자기가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그 아이를 해고 시킬 생각이었는데 그 때마다 다른 아이들이 한 명씩 그만 두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로 데리고 있었다.

 

어떤 때는 상냥하게 굴기도 하고 일을 잘 할 때도 있어 내마음이 누그러 들기도 했지만 그 아이에 대한 믿음은 이미 바닥이어서 시간을 줄였는데 자기 시간이 너무 적다고 또 불평을 해 대는 것이다.

일을 잘 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을 많이 주고 ,못 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을 적게 주는 것이 직원들에 대한 나의 정당한 대우인데 일도 못 하면서 시간만 많이 달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참 못마땅한 아이였는데 스스로 그만둔다니 더 이상 얼굴 붉힐 일이 없어 고맙기까지 했다.

그 아이가 나가고는 저녁에 일하는 사람이 적어 내가 가끔 저녁에 나가기도 하지만 낮시간에는 문제가 없다.

 

쉬는 날 집에 있는 것이 나는 참 힘들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더 피곤하고 티비만 쳐다보고 있으니 눈도 아프고 몸까지 찌뿌둥해져 밖으로 나가야 한다.

친한 친구들은 다 한국에 나가 있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누구랑 같이 골프 가자는 소리도 못 하겠어서 혼자 골프를 갔다.

역시나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이었는지 골프장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몇 년만에 앞뒤로 따라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정말 신중하고 여유있게 혼자 골프를 치고 왔다.

거의 한 달 정도 드라이버나 우드가 안 맞아 채를 휘두를 때마다 주눅이 들었는데 오늘은 18개를 쳤으니 보기 게임을 한 셈이다.

남자나 여자나 보기 게임만 하면 뭐 나무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오늘은 플레이를 엄청 잘 하고 와서 기분이 좋다.

 

* 우리 골프장의 시그니쳐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 12번 홀로 이동하는데 여기가 참 멋집니다.

나무다리가 가을의 정취를 더 해주고 있습니다.

비가 와서 나무 다리가 그대로 젖었어요.

 

*골프를 치고 와서 쉬다가 컴퓨터를 좀 쓰려고 2층에 올라왔습니다. 우리 뒷집인데 대체 저 집에는 사람이 살까요? 안 살까요?

저 마당의 잡초들을 보면 사람이 안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빈 집인 것 같지도 않고 아리송합니다.

사제관 맞은 편 집이라 언제가 신부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사람이 살긴 하는 것 같던디요" 하시니 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 집에서 넘어 온 호박 하나를 제가 따 먹었습니다. ㅋㅋ

작은 호박 하나가 또 달렸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 입니다.호박은 이제 안 따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 집쪽으로 달려있습니다.

필요한 분 오셔서 따가세요.ㅋㅋ

'기쁘거나 슬프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분 좋은 카드 한 장  (24) 2023.11.15
지인 딸의 결혼식 , 샌프란시스코에서  (22) 2023.11.06
모처럼 아침 산책  (36) 2023.10.25
이런 저런 날  (32) 2023.10.22
화분 두 개에 이렇게 행복해지네!  (34)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