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남편이 없으니 문제가 생기네!

김 정아 2022. 6. 27. 06:03

2022년 6월 25일 토요일

얼마 전에 소나타 인스펙션을 받고 나서부터인지 뒷 쪽에서 드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처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나서부터 난 소나타를 아주 애용하고 있었다.

 

19만 마일이 넘었는데 에어컨도 좋고, 아직 큰 고장이 한 번도 없고 ,레귤러 기름을 넣고 다닐 수 있어 고유가시대에 아주 좋은 차였다.

 

그런데 남편도 한국 출장도 가고 없는 마당에 차가 드르렁 거리는 소리가 나니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남편이 올 동안은 소나타를 타면 안 될 것 같아 큰 차를 좀 꺼내서 운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드라이브 웨이가 한 줄이어서 차를 꺼내고 들여 놓기가 참 어렵다.

 

사선으로 서 있는 내 차를 빼기 위해서는 남편의 차를 움직여 길가에 빼 두어야해서 남편 트럭을 시동을 걸고 봤는데 갑자기 트력 바퀴에 6이라는 숫자가 나오면서 빨간 표시등이 되어 있었다.

 

난 '이게 뭐야? 며칠전까지 멀쩡했던 차가 갑자기 바람이 왜 빠져?' 하고 나와서 봤더니 오른쪽 바퀴가 완전 주저 앉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십자 못이 떡하니 바퀴에 박혀 있었다.

 

큰 아이가 와서 기름 한 번 넣고 가까운 한식당에 점심 먹고 온 것 밖에 없고 다닌 도로야 완전 정비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어디서 저런 못이 박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트럭을 그대로 놓고는 내 차를 제대로 뺄 엄두가 안 나 이웃의 조카같은 아이한테 전화를 해서 차 좀 빼달라고 했더니 한 달음에 달려와 내 차를 열고 시동을 걸더니 이게 왠 일, 내 차가 시동이 안 걸리는 것이다.

 

오랫동안 소나타를 타고 다니고 그냥 세워 두었더니 배터리가 방전이 된 것이다.

 

갑자기 멀쩡했던 차 두대가 말썽을 부리니 멘붕이 와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 친구 분이 오셔서 간이 기구로 바람을 넣어서 가까운 자동차 정비소에서 바퀴를 고쳤고 점프선을 연결해 내 차 시동을 걸게 되었다.

 

이 차 두 대를 손보느라 난 오늘 출근을 못 했다.

 

남편이 오래 집을 비우면 꼭 뭔가 일이 생긴다.

 

남편 없는 자유도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3주 , 너무 길다.

 

 

*트럭은 바람이 빠지고 벤츠는 시동이 안 걸리고 쌍으로 말썽을 부렸습니다. 여름에도 차를 오래 세워두면 안 되나 봅니다.

저는 여름에는 방전이 안 되는 줄 알았어요 ㅠㅠ

 

이렇게 큰 십자 못이 박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