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최악의 라운딩

김 정아 2022. 9. 8. 09:39

2022년 9월 7일 수요일

이번 주는 월 수 금이 쉬는 날이다.

수요일과 금요일이 일 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인데 이제 꾀가 생겨 그런 날엔 일을 하기가 싫다.

그런 날 일을 하고 오면 정신이 다 빠져서 운전하고 집에 오는 것도 힘들어 야간 담당이던 메니저를 오전으로 불러 왔다.

그래서 내가 쉬는 날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주엔 월요일도 일을 하고 오늘도 일을 하게 되었다.

베이커 부부가 일을 하는데 아내는 부엌에서 ,남편을 빵을 굽는데 월요일에 응급 상황이 생겼다고 갑자기 못 온다고 문자가 온 것이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같이 빠져버리면 어떻게 수습이 안 된다.

휴일을 반납하고 일찍 나가 빵이라도 구워야 할 것 같았는데 체크를 해 보니 빵을 안 구워도 있는 것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아 스프를 만들고 고기를 썰어 무게를 재 놓고 쿠키를 구워 놓고 나니 한 명이 나올 수 있다고 해 나는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늘은 하루 온전히 쉴 수 있을까 했는데 갑자기 단체 주문이 있어 아침 일찍 나가 준비를 하고 배달을 해 주고 나니 11시다.

이왕 여기까지 나왔는데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게 싫어 가게 근처 골프 장으로 향했다.

친구가 없어도 파트너를 잘 만나면 즐겁게 골프를 치고 오는데 오늘은 완전 최악의 파트너를 만났다.

친구 사이인 두 청년과 그 중 한명의 약혼녀와 내가 한팀이 되었는데 약혼녀라는 사람은 어제 저녁에 자기 약혼남한테  45분 레슨을 받고 오늘 처음으로 골프장에 왔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머리가 띵해지며 '오늘 날 잘못 잡았네' 했는데 역시나 최악이었다.

두 남자가 그리 잘 치는 것도 아니어서 티샷을 두 번씩 해 대고 뒤에 다른 팀이 밀고 와도 전혀 개의치 않는것이다.

거기에 두 번씩 친 공 하나가 앞팀 가까이 갔는지 앞팀에서 항의를 하고 뒤에서는 빨리 안 간다고 뭐라고 하기도 했다.

약혼녀라는 여자는 요가복을 입고 왔다.

매너가 생명인 운동인데 아무리 처음이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전반전만 치고 집에 갈까 하다가 마음을 비우자 하며 18홀까지 마치긴 했는데 오늘은 즐겁지가 않은 골프였다.

 

혼자서도 곧잘 치는데 오늘은 영 아닌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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