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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목에 무슨 일이 생긴거야?

2023년 8월 17일 목요일 오늘 골프를 다녀왔다. 관리를 잘 하고 있는 우리 골프장도 워낙 무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 일주일만에 가 보니 페에웨이의 잔디들이 다 말라가고 있었다. 연못에 있는 물들을 끌어 계속 물을 주는데 너무 역부족인것 같다. 비 구경을 한 지 한 달도 더 넘은 것 같다. 라디오에서도 너무 건조해 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당부의 말이 계속 나온다. 골프를 다녀오고 나서 보면 내 손목이 골프 GPS시계를 찬 곳이 확연하게 드러나 보인다. 남편보다 더 오래 전에 주재원으로 근무하셨던 분들은 한국에서 왕회장님이 오시면 주재원들을 불러 모아 손등 검사를 했다고 한다. 회사 일에 충실한 지 아니면 열심히 골프를 치러 다니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는 웃지 못할 전설이 있다. 내 남편때는 그..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워!

2023년 8월 13일 일요일 2년 전에 남편이 타던 제네시스를 가게 메니저에게 주었다. 처음 제네시스가 미국에 판매되기 시작했을 때 샀으니 아주 오래 전이고 엔진이나 차 성능이 아주 좋아 오랫동안 만족하며 타고 다녔다. 가장 좋은 기름으로 넣고 다니고 차에 들인 정성도 참 많았다. 오래 타다보니 안의 대쉬보드의 플라스틱이 갈라지는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남편이 이제 새 차를 타야겠다고 해서 그 차를 메니저에게 그냥 주게 되었다. 메니저가 워낙 가게 일에 충실하고 나보다 더 가게를 챙기니 너무 이뻐 뭐라도 자꾸 해 주고 싶은 게 우리 마음이었다. 사실 제네시스도 더 탈 수 있었는데 남편이 자꾸 메니저 Tina를 주고 싶어했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해 아무 조건 없이 주었고 차를 니 이름으로만 등..

오늘은 쉬는 날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오늘과 내일 이틀 쉬는 날이다. 보통 쉬는 날에는 골프를 가지만 이틀 중 오늘 하루는 내 집안을 위해 쓰기로 했다. 청소 아줌마가 다녀가고 나서는 며칠은 집안 일에 꼼짝을 안 하지만 둘이 사는 데도 5일이 넘어가면 해야 할 일이 생긴다. 2층 올라가는 계단도 닦아야 하고 , 마루에 걸레질도 해야 하고, 미루었던 빨래도 해야 하고 가게에 필요한 물건도 좀 사고 오늘은 집콕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찍 치과에 가서 정기 검진과 크리닝을 했다. 3개월에 한 번씩 검진 하는 게 너무 귀찮아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오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나는 잇몸이 약하고 주의가 필요한 사람이라서 계속 3개월 검진을 하라고 한다. 3개월에 한 번 씩 치과 검진은 자주 돌아오고 너무 귀찮은 일이다..

나의 힐링 타임

2023년 8월 8일 화요일 가게에서 정신 없이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더군다나 오늘처럼 부엌 아줌마가 자기 일을 제대로 못하고 내가 한 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엉뚱한 소스를 넣어서 샌드위치를 망치게 되는 일이 많게 되면 너무 피곤하다.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부엌 아줌마 일까지 신경을 쓰다오니 옷도 못 갈아입고 쇼파에 큰 대짜로 뻗어버리고 기분도 우울하다. 나쁜 기분을 좀 떨쳐버리려고 유트뷰를 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들을 검색해 노래를 듣고 나니 우울했던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 미스터 트롯 1 때 나의 원픽은 가수 이찬원이었다. 그 선량한 마음에 성량까지 풍부해 첫 예심부터 내 마음에 딱 들어와 버렸다. 좋은 성적으로 경연이 끝나고도 마음 속으로 열열히 응원했던 가수였다. 난 이..

이번 달 수도요금은 얼마나 나올까?

2023년 8월 6일 일요일 여름이 되면 집집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공과금이 전기요금이 아닐까 한다. 휴스턴도 두 달이 넘게 100도를 달리고 있어 나도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엄청 걱정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달에 청구된 전기 요금이 무려 441불이었다.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으니 어느 정도의 전기요금은 감당을 해야 당연한 것이지만 441불은 너무 많이 나왔다. 사실 2층의 에어콘이 고장이 나서 그럴거란 생각은 하고 있었고 사람을 불러 무려 4천불을 주고 코일이라는 것을 바꾸었다. 그리고나서 이번 달에 청구된 금액은 380불 정도였으니 아주 적정한 금액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제 나는 전기요금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게 수도요금이다. 불볕 더위에 비라고는 오지 않았던 날이 많아 수영장의 물 증..

좋았던 골프장이 이렇게 망가졌네

2023년 8월 2일 수요일 쉬는 날이 이틀이면 난 그 이틀을 모두 골프장에 간다. 하루는 내가 멤버로 들어 있는 골프장에 가고 다른 날에는 그 외 골프장에 가서 하루를 즐긴다. 여전히 100도를 넘는 날이지만 쉬는 날에 집에 있으면 시간이 너무 더디 가고 하루 종일 티비와 씨름 하다 보면 하루가 더 피곤하다. 그리고 더위에 무척 강한 나는 100도 넘는 날이 그리 무섭지 않다. 오늘도 아는 언니와 골프장에 갔다. 몇 년 만에 골프장에 나오는 언니와 조금 비싼 골프장에 가고 싶어 갔는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휴스턴 골프장 중에 그린이나 페어웨이 관리가 아주 잘 되어 그린피가 상급에 속하는 골프장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페어웨이는 다 죽은 잔디 위에 맨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공이 페어웨이에..

아, 진짜 한숨 나온다

2023년 7월 29일 토요일 일 잘 하던 부엌 아줌마 하나가 6월 초에 그만두고 난 후 내가 부엌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그 이후로 영어를 할 줄 아는 아줌마 하나를 구했다. 처음엔 그 남편이 일을 하기로 했었다. 메니저가 알고 있는 40된 아저씨를 나한테 소개를 해 주었는데 내가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40된 아저씨를 쓸 수는 없었다. 내가 보건데 미국에서 가장 임금이 낮은 곳이 우리처럼 델리 가게인 것 같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머리가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우리 가게도 고등학생 3 명, 그리고 영어가 안 되는 스페니시 4명과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 못한 성인 미국인 3 명이 있다. 40이 된 아저씨가 임금 낮은 델리에 와서 버틸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고 며칠 하다 나가버리면..

이 웨딩드레스를 어쩌란 말이냐!

2023년 7월 28일 금요일 나연이의 결혼식을 마친 웨딩드레스는 어찌나 열심히 춤을 추고 놀았는지 밑단이 아주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한국처럼 빌려 입는 드레스가 아니고 우리가 돈을 주고 맞춘 것이기 때문에 어디에 반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여하튼 보관을 해도 드라이크리닝은 한 번 해야 하기 때문에 다니던 세탁소에 가서 비용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자그마치 300불이라고 한다. 헉! 300불? 만약 세탁소가 지구상 하나라면 300불이 아니라 3천불이라고 해도 망설임 없이 맡겼을 것이지만 도처에 세탁소가 있는데 다른 데 가서 가격이나 물어보자 하며 드레스를 차에 싣고 다녔다. 그러고서 거의 한 달 간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다른 곳에 가는 것도 귀찮아서 다니던 곳에 다시 가서 세탁을 해 달라고 해서 ..

가는 날이 장날

2023년 7월 27일 목요일 보통 일주일에 이틀을 쉬는데 쉬는 날 집에 있으려면 하루종일 시간이 너무 더디가고 무료하다. 그래서 아무리 더워도 골프장에 가는데 요즘은 티타임을 일찍 잡아 나간다. 오늘 남편은 자기 친구와 아침 7시 티타임을 잡고 나는 내 친구와 9시 10분 티타임을 잡았다. 치다보니 저 앞에서 남편과 그 친구가 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서로 먼곳에 떨어져 손을 흔들어 대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친구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기 남편은 다 보이나 봐, 언니가 아저씨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했지 내 눈엔 아저씨 안 보여 " 해서 웃었다. 앞팀의 4명의 아저씨들이 진도가 안 나가 기다리다 치다보니 둘이 쳤는데도 4시간을 쳤다. 그래도 오늘은 100도 아래여서 카트를 운전해 다니다 보니 시원..

우리 집 식물들의 여름나기

2023년 7월 25일 화요일 살아있는 식물들에 1%의 관심도 없었던 나인데 갑자기 어느날 부터 내 관심이 식물들에 쏠리기 시작했다. 작년 겨울에 두 그루 사왔던 떡갈 고무나무가 겨울을 지나고 봄이 되고 여름이 되니 새 잎을 하루가 다르게 내 주는데 너무 신기하고 고맙기까지 했다. 두 그루의 옆에서 잔가지가 나와 그것을 잘라 물꽃이를 해서 우리 집의 화분을 다섯 개로 늘렸고, 친구들에게 6주를 나누어 주었다. 물꽂이를 해서 뿌리가 튼실한 것을 주니 친구들도 화분을 정성스레 키워 그들의 화분에서 새 잎이 몇 개 나왔다고 보여 주었다. 전에 하나도 없던 화분이 지금 우리 집에는 몇 종류가 된다. 여름을 잘 나고 있는 화분들이 너무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아침마다 들여다보고 문안 인사를 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구역미사

2023년 7월 21일 금요일 1년에 한 번 신부님을 모시고 구역의 가정 미사를 봉헌 하는 날이다. 휴가를 다녀온 후 부엌 아줌마가 3주 일을 하더니 전에 일했던 도너스 가게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새벽 3시에 출근을 해 시간이 너무 안좋다고 나온 가게였는데, 내가 주는 금액보다 거기는 더 많이 준다며 도너스 가게 일이 무척 힘이 들긴하지만 돈이 필요하니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또 부엌에서 일을 하게 되어 무척 피곤해 구역미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의 베프가 알라바마에서 일이 있어 휴스턴에 온다고 했다. 구역 미사가 있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오케이를 해 구역미사에 참석하고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휴스턴 날씨는 여전히 10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2023년 7월 9일 일요일-7월 11일 화요일 오늘은 94년부터 2006년까지 PGA투어가 열린 Poipu Bay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태평양 바닷가에 잡은 잡은 곳이라 날씨 변덕이 심해 때로 비가 쏟아지고 , 해가 뜨고, 바람이 부는 변화 무쌍한 골프장이었다. 어제는 5명이 같이 나갔는데 오늘은 남자 세명, 여자 두 명이 따로 나가게 되어 마음이 정신 없지는 않았다. 우리가 첫 티타임이었고 우리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어 아주 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 이 섬에 골프장이 여러개가 있는데 이곳의 가격이 아주 비싼 곳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이른 골프를 끝내고 점심을 먹고 하와이 출신인 Dann이 추천해 준 볼거리를 찾아 나섰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 농장에 들..

미국 구경하기 2023.07.11

여름 휴가 2

2023년 7월 8일 토요일 오늘은 2박 3일 머물렀던 호눌루루를 떠나 아침 12시 비행기를 타고 30분 비행으로 Kauai 섬으로 넘어왔다. 여기서는 미국 거래처 Dann 가족과 Houng가족이 합류했다. 둘다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족을 동반해서 우리 일행은 아주 떠들석한 대 그룹이 되었다. Dann은 여기 하와이 출신이어서 여름마다 이곳에서 가족끼리 휴가를 즐긴다. 헝은 허리가 아파 골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한국인 4명과 댄이 그룹을 이루어 5명이 오후 골프를 즐겼다. 어제 친 ko olina와는 분위기가 달라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이 느껴졌다. 해도 훤한데 이곳 골프장은 6시에 마감을 해 우리는 18홀을 다 치지 못 하고 중간에 되돌아와야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1950년대인지 언제인지 이 섬에 큰 태풍이 ..

여름 휴가 1

2023년 7월 6일 목요일- 7월 7일 금요일 한국에 출장을 가 있던 남편이 일을 끝내고 거래처 대표님과 하와이에서 미팅이 있다. 이번 미팅은 가족을 동반한 모임이라고 했다. 남편은 한국에서 출발을 하고 나는 휴스턴에서 출발해 하와이에서 거래처 가족들과 만났다. 남자들에겐 비지니스 미팅이지만 아내와 그 가족들에겐 휴가인 셈이다. 요즘 유나이티트 비행기가 문제를 많이 일으켜 떠나는 날 마음을 많이 졸였다.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수천편이 결항되고 지연되어 제발 정시간에 떠나게 해달라고 마음으로 많이 빌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이번 비행은 정시 출발이었다. 내 옆에 앉았던 중국 청년 하나만 해도 하루가 지연되어 논스탑이었던 하와이 여행이 휴스턴에서 갈아타면서 몸 고생이 엄청 심했다고 했다. 휴스턴에서 무려 ..

느긋한 하루 , 그리고 기타 등등

2023년 7월 5일 수요일 어제는 독립기념일이었다. 가장 한가한 날 중 하나이기도 해 가게는 점심 장사만 하기로 했는데, 직원들이 다들 바베큐 파티를 하고 불꽃놀이 준비를 하는지 하루 쉬겠다고 하니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두 명 밖에 되지를 않았다. 문을 닫을까 하다 손님들과의 무언의 약속도 있는데 닫으면 안 될 것 같아 직원 두 명과 내가 반나절 장사를 하고 돌아왔다. 보통 5명이 하다 세 명이 하니 바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게 바쁜 날도 아니었다. 멕시코에 부모를 보러 갔던 직원이 복귀하고, 10일간 크루즈 여행을 갔던 고등학생이 복귀하고, 새로 들어온 아줌마가 그런대로 일을 하고 있어 오늘은 내가 필요가 없어 하루 쉬기로 했다. 내일부터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도 내가 가게를 갈 날은 많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