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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의 의대 졸업식에서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오늘 아이의 의대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남편은 1년전부터 친구들과 스코틀랜드 여행과 그 이후의 이탈리아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다. 친구들과 어렵게 여행 시간을 잡았는데 아이의 졸업 날은 여행 일정을 잡은 한참 후에 나왔다. 친구들도 다들 바쁜 사람들인데 다시 남편의 일정을 조정할 수 없어 나는 아무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미네소타에서 온 아들과 함께 아침에 휴스턴에서 버스를 타고 샌안토니오에 왔다. 작은 아이 차를 바꾸면서 새 차가 며칠 간 안 나와서 여분으로 갖고 있던 내 차를 가지고 샌안토오니에 갔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그 차를 운전해서 와야 했다. 미국 사는 22년 동안 관광버스는 타 봤어도 이동 목적으로 버스는 처음 타 봤다. 내가 운전하지 않아서 편하긴 했지만..

와! 1 등을 해 버렸네 !!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요즘은 앉은 자리에서도 음식점들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100% 객관적인 정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평점을 보면 대충 어떤지는 짐작 할 수가 있다. 나도 그 정보를 아주 맹신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리뷰가 좋으면 안 좋은 쪽보다 좋은 쪽을 선택한다. 그래서 업주들은 리뷰 관리에 신경을 아주 안 쓸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 뉴스에서 '별점 테러를 당했다'. '또는 별점 테러를 하고 왔다 '라는 것도 보았다. 우리 브랜드에서도 'overall guest satisfaction'것을 3개월에 한 번씩 평가를 한다. 고객만족도라는 것인데 음식의 맛, 직원들의 친절도, 가게 청결도, 음식 나오는 시간등 다양한 분야를 평가를 한다. 지난 번 평가에서 우리 가게는 휴스턴 ..

1박 2일 , 바닷가 별장에서

2023년 5월 7일- 8일 한 모임의 멤버 중에 바닷가에 별장을 갖고 있는 친구가 있다. 나와 일주일에 두 번은 만나서 골프를 치는 친구인데 남편들끼리도 베프여서 자주 어울리는 가족이다. 이 친구가 작년에 바닷가 근처에 별장을 하나 구매를 했는데 1박 2일로 별장 나들이를 하자고 해서 어제 오늘 다녀왔다. 에어비앤비로 등록을 해서 손님이 있을 땐 대여를 해 주고 손님들이 없는 일요일 오후에 우리가 하룻밤을 자고 오기로 했다. 집에서 한 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었다. 바닷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즐기고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동네 거주민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들이라 일요일 오후는 한가했다.*아침에 찍은 친구 집 별장입니다. 한국처럼 바다 물이 깨끗해 보이지..

모처럼 골프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한 달 정도 골프를 쉬었다. 딸 아이 결혼식이 있다보니 피부 관리를 해야 해서였다. 신부 엄마가 까맣게 타서 식장에 들어 갈 수 없어서 골프를 가더라도 수시로 선크림을 바르고 긴 바지에 긴 팔을 입고 다녔고 그마저도 한 달 전엔 뚝 끊었다 그 사이에 남편은 사설 골프장에 멤버를 들어 놓았다. 그 전에 멤버였던 친구의 guest 로 몇 번 다녀 온 적이 있는 골프장이다. 가끔 LPGA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그린이나 페어웨이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곳이고 근처에 이만한 골프장이 없다는 평판이 있는 곳이다. Guest 로 다니다 멤버가 되어 주인의 마음으로 가니 골프장이 더 멋지고 좋아보였다. 오랜만에 나오니 공은 잘 안맞았지만 구름 아래 즐겁게 보내고 왔다. *일광욕을 즐기..

딸 아이의 결혼식 날에

2023년 4월 15일 토요일 오늘 드디어 나연이의 결혼식 날이다. 오랜 동안의 준비 끝에 두 아이가 오늘 신랑 신부가 되었다. 미국의 결혼식은 대체로 부모가 준비하는 게 많지가 않다. 어떤 분은 축의금 만불을 들고 결혼식 당일에 식에 참석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결혼식 전날까지 골프를 치다가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한다. 우리 역시도 준비한 게 거의 없었다. 결혼식은 보통 두 사람과 그 친구들의 파티여서 부모의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지 않는다. 남편이 사정사정해서 우리의 지인들이 좀 참석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식장에는 그들의 친구들이 많기는 했다. 아침에 천둥 번개가 요란해 걱정을 했는데 예식 시간에는 완전히 멈추어 기쁜 결혼식이 되었다. 새로 시작하는 두 아이에게 무한한 행복이 있길 기도한다. 전문 사진사..

남편이 딸에게 주는 결혼 및 졸업 선물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딸아이가 의대에 입학 했을 때 남편은 테슬라를 입학 선물로 주었었다 고등학교 때 아이의 16살 선물로 의사를 묻지 않고 서프라이즈로 기아 스포티지를 사주었는데 아이는 자기가 갖고싶은 차가 아니어서 그 차를 타는 동안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의대 입학 때는 아이가 원했던 작은 테슬라 전기차를 사주었다. 전기차가 4-5년이 지나면 중고차 값이 팍 내려 간다고 해 이번에 결혼과 졸업 선물로 가지고 있던 차를 트레이드 해서 조금 더 큰 차로 바꾸어 주었다. 남편은 참 이상한 성격을 갖고 있다. 큰 아이가 수의대학원을 다닐때 은행 융자를 받아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했는데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 나한테 지원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가게가 생각 이상으로 잘 운영되고 있어..

이비인후과 레지던트에 합격하다.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딸아이는 이제 의대 졸업을 2개월 정도 앞두고 있다. 작년에 이비인후과로 진로를 결정하고 레지던트 원서를 여러 곳에 냈고 그 중 8군데 면접을 봤다. 그 기간을 다 거쳐 이번 월요일에 미 전역의 의과 생들이 동시에 레지던트 합격을 했는지 안 했는지 통보를 받게 된다. 이비인후과는 경쟁이 치열해 합격률이 60프로 대이다. 그 소리를 듣고 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딸아이가 의연해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발표되기 일 주일 전에 울면서 전화가 왔다. 레지던트에 합격을 못 할까봐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 잔다고, 내가 레지던트에 합격을 못 해도 엄마 아빠는 나를 여전히 사랑할 것이냐고. 그 말을 듣는데 그간 우리가 걱정할까봐 그렇게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거구나 생각이 들며 ..

돈이 줄줄 새네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이사를 와서 주인이 바뀐 것을 아는지 집안 곳곳이 돌아가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층 욕실에서 물이 새 아래층으로 떨어져 수리하는 사람을 불렀고 비데가 작동이 안 되어 수리기사를 불러 고쳤다. 아직 초인종은 고치지 못했고 2층 영화관에 프로젝트를 설치하긴 했는데 스피커 시스템이 아직 완결되지 못했다. 처음에 와서는 작동을 하던 벽난로가 갑자기 안 되어 사람을 불렀다. 이제 추운 겨울을 지나서 이번 겨울에나 부르면 될 것 같았는데 남편은 고장 난 것을 보고 그냥 있지 못한다. 뭐든 그때 그 때 고쳐서 제대로 해 놓아야 하는 사람이라 오늘 서비스 기사가 왔다. 바닥에 리셋 버튼이 있었는데 가족 중 누구도 그 리셋 버튼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해다. 오랫동안 안 써서 개스를 자동..

마지막 가구 도착!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새해가 시작된 첫날, 1월 1일에 2층 와인바에 놓을 쇼파와 커피 테이블과 1층에 필요한 가구 몇 가지를 주문했다. 이 가구 업체는 미리 만들어진 것이 없고 본인의 집에 맞는 사이즈나 색깔을 고르면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 완성된 가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문제작을 해야 하는 것이라서 주문하고 8주에서 12주가 걸려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것은 3주후에 왔고 어느 것은 5 주 후, 그리고 마지막 가구를 오늘 배달 받았다. 2층 와인 룸 가구들은 너무 밋밋해서 엑센트 램프나 카펫 그림들을 더 들여야 하는데 남편한테 손 벌리기 싫어 내 주머니가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벤치가 들어왔다. 벤치만 놓으니 너무 밋밋해 가든센터에 가서 꽃 두 모종을 ..

밀린 숙제 한 날

2023년 2월 5일 일요일 큰 아이는 다음 주에 재택 근무를 해도 되는 주간이라고 했다. 병원 수술 몇 주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일주일을 컴퓨터만 있으면 되니 집에 오겠다고 해 어제 한달만에 집에 돌아왔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쉬는 날이라 해서 집안 일을 좀 하면서 머리를 식히라 했다. 아이도 그 말에 흔쾌히 수락해 오래전부터 해야 했던 꽃 심는 일을 했다. 떡갈잎 고무나무가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었는데 분갈이를 했다. 그리고 화단에 꽃과 내가 좋아하는 fox tail 세 그루도 심었다. 어떤 흙을 사야 하는 지 막막했는데 큰 아이의 도움으로 사온 흙을 섞어서 봄 냄새 가득한 미니 화단을 완성했다. 화려한 꽃들의 색깔이 마음을 아주 흐뭇하게 했다. *흙 7포대와 섞어서 ..

물가가 정말 장난 아니군!

2023년 1월 31일 화요일 오늘 모처럼 한국 장을 보러 갔다.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게에서 쓰는 물건도 어떤 것은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많아 아연실색을 할 때가 많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도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20불을 들고 있다가 그걸로 해결이 안 되 지폐를 더 꺼내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모든 물가가 다 올라 아무소리 안 하고 지불하지만 가끔은 무슨 샌드위치가 이렇게 비싸냐고 불평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죽을 지경이다.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했는데 샌드위치 가격은 올라야 30센트 올리는 게 고작인데 불평을 하면 나도 울고 싶다. 여하튼 남편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해서 H Mart에 가서 몇 개를 집어 들고 계산을 하는데 억소리가 날 뻔..

Couples shower

2023년 2월 1일 수요일 작은 아이는 지난 주에 버지니아에 갔다 왔다. couples shower라는 것이 있는데 예비 시부모님의 친구들이 해 주는 파티가 있다. 예비부부에게 필요한 선물을 준비하고 잘 살라는 파티를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남편의 출장자들이 많이 와서 우리는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을 보니 다들 좋아 보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흐뭇하다. *사진을 보니 앤드류 부모님 친구 4쌍이 모였네요. N&A Nayeon and Andrew의 첫 글자를 따서 불을 켜 놓았네요. *저는 이 사진이 맘에 들어요. 자연스러운 앤드류와 나연

Tina, 고마워!

2023년 2월 2일 목요일 월 화 수 3일을 열심히 일 하고 오늘 쉬는 날이다. 느긋하게 티비를 보다 가게에 필요한 물건을 좀 살게 있고 요즘 식물에 좀 빠져 있어서 집안에 조그만 화분을 하나 들일까 해서 구경을 하고 있는 중에 가게 메니저 티나한테 전화가 왔다. 웬만하면 나 쉬는 날엔 전화를 안 하는데 뭔 일이야 불길한 느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뜬금없이 직원 두 명이 머리가 아프다고 어디 개스가 새는 것 같다고 한다. CO2 탱크도 알람이 울리는 게 없고 아무것도 이상한 게 없는데 개스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 엄동설한에 뒷문을 다 열어 놓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 CO2탱크에 알람이 울려 한 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탱크 회사에 전화를 해서 그 직원들이 와서는 아무것도 이상한 점이 없지만 일단 알..

구역 모임

2023년 1월 29일 일요일 올해 나의 목표는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이다. 그간은 일요일에 일 할 직원이 없어서 가게에 나가야 했는데 다행히 일요일 직원이 채워졌다. 그리고 성당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사는데 성당 옆으로 이사를 한 건 무슨 뜻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남편은 9시 미사에 참석하고 난 10시 30분 미사에 참석해 성당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친교를 하다가 집에 와서 느긋하게 나의 휴일을 즐긴다. 오늘은 우리 구역의 구역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사를 왔으니 이제 구역이 바뀌었지만 기존의 구역으로 다니기로 했다. 신부님께서도 이사 왔다고 새 구역으로 꼭 가야 하는 건 아니고 다니던 구역이 편하고 좋으면 굳이 옮길 이유가 없다고도 하셨다. 구역장님 집에서 있었는데 이사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