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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하루를 앞두고

2024년 12월 3일 화요일한 달 간의 한국 방문이 이제 끝나서 내일은 출국이다.10명의 직원들을 두고 작으나마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내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8시에 닫던 로비를 내가 한국에 오면서는 5시에 닫게 되니 매출이 팍팍 떨어지고 있지만 그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1년에 한 번은 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한 달이 언제 가나 막막했는데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 한달이 갔다.며칠 전부터 냉동실에 해 넣었던 음식은 어제까지 다 마쳤다.음식을 해 넣으면서도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게 아닌가 ?자꾸 의심이 들었다.냉장실 음식도 제대로 못 데워 드시는데 해동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하는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여러 차례 냉동실 문을 열어 저녁에 하나..

한국에서 2024.12.03

친구를 만나고 ,휴스턴 돌아갈 준비 중

2024년 11월 29 일 금요일서울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여기는 비가 오고 있다 .요즘 엄마가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정형외과를 다니고 있다.6번 동안 주사와 물리치료를 하자고 해 병원에 모시고 갔다가 집에 보내드리고 나는 고등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 시작은 댁에서 김장을 하는데 도와 달라고 해서 오는 길에 만나기로 했다.6년전에 만났고 오늘 또 만나는 반가운 친구와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돌아왔다.그리고 요즘 음식 몇 가지씩 해서 냉동실에 넣고 있다.냉장실에 해서 두고 간 음식도 못 찾아 드시는데 냉동실에 얼려진 음식을 제대로 해동해서 드실지 걱정이지만 안 하고 가면 내 마음이 더 불안 할 것 같다.옆 옆 집에 사시는 할머니가 오셨기에 냉동실을 보여 주며 “ 여기 이렇게 음식 이름 써서..

한국에서 2024.12.01

휴스턴 체류기, 이천 편의 글을 맞다.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오늘 보니 내 블로그의 글이 2천편이 넘었다.2002년에 H그룹의 주재원으로 미국에 와서 주재원 임기인 4년만 살고 돌아가겠다는 것이 어느새 22년을 살고 있다.학교에 4년 휴직계를 내고 왔다가 사표를 내게 되었고, 중학생 , 초등생이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한 녀석은 결혼을 기다리고 있고 한녀석은 이미 결혼을 했다.남편도 성실히 주재원 지사장 직을 수행하다 사표를 내고 자기 사업을 시작해 부침이 많았지만 여전히 자기 일을 잘 하고 있다.난 그 시간들을 온전히 기록으로 남겨 , ‘휴스턴 체류기‘는 내 가족의 역사가 되었다.한 때 초등band, 여고 band, 가족 band에 빠져 살면서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을 소홀하긴 했어도 어쨌든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다.가끔은 SNS가..

엄마가 잘 하시는 것들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오늘은 엄마와 은행 일을 좀 보고 왔다.만기된 적금을 찾아 다시 넣고 거금의 이자를 찾아 갖고 와서 기분이 좋으시다.“ 우리 딸 , 내가 비싼 옷 한 벌 사줄라니까 내일 옷도 사러 가고 용돈도 내가 많이 주어야겠고만” 하신다.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오늘은 엄마가 혼자서도 잘 하는게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1.이부자리를 칼각으로 정리한다.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부자리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각 잡아 정리한다.그래서 방은 언제나 깔끔하다.2.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빼놓지 않는다.아침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기초화장하고 옷 갈아 입고 40분 넘게 기도한다.저녁에도 역시 식사 후에 방문 닫고 들어가 기도한다.엄마의 기도 덕에 우리 4 ..

한국에서 2024.11.28

엄마의 화초들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만추의 풍경을 느긋하게 즐겼는데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뉴스를 보니 서울 쪽은 폭설이 내렸다고 했는데 어제 여기는 모진 강풍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 치기를 세번 정도 했지만 쌓인 눈도 없었다.오늘 아침에도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도로는 젖은 기운 하나 없고 눈도 보이지 않는다.여기만 다른 세상인 것 같다.베란다 쪽 기온도 푹 떨어지니 화분을 실내로 옮겨야 해서 들여 놓았다.지난 여러 해 동안 엄마 손에서 화초들은 번쩍거리며 빛나게 새 잎을 올리고 철마다 고운 꽃을 피워 주었다.그러나 몇 년 전부터 화초들은 빛을 잃어가고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것 같다.어떤 화분은 작년에 본 것과 같은 상태에 키도 비슷하고 잎도 비슷한 게 있다.엄마가 이제 화초 관리가 힘든 것 같아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2024.11.28

딸 부부 출국하다

2024년 11월 27 일 수요일10일 여정으로 한국의 친지들에게 인사를 왔던 딸 부부가 오늘 일정을 다 마치고 출국했다.그 10일 동안 나와 아이들이 만난 것은 4일이었고 그중 며칠은 자기네들 끼리 ,또 며칠은 남편과 같이 한 시간들이었다10일동안 친지들을 만나고 관광도 해야 해서 너무 벅찬 일정을 소화하고 다녔다.앤드류에게 뭐가 가장 좋았냐고 물었더니 음식이라고 했고 , 그 중 춘천 닭갈비가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그리고 지하철이 너무 잘 되어 있어 자기네들끼리도 길을 잘 찾아다녔다고 했다.그리고 앤드류의 외증조부께서 한국전쟁에 참전 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나중에 할아버지는 미국에 복귀하셔서 돌아가셨냐 ,아니면 한국전 당시 전쟁터에서 돌아가셨냐고 물어 봤는데 뜻밖에도 전쟁터에서 돌아가셨단 것..

한국에서 2024.11.27

김제 금산사에서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어제 엄마와 나 그리고 여동생 부부는 광주에서 이찬원 콘서트를 보았고 남편과 딸 부부는 서울에서 새벽 5시 기차로 순천에 갔다.딸 부부에게 돌아가신 시아버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기 위해서이다.그리고 바로 전주에 가서 내 친정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한옥 마을 민박에서 하룻밤을 묵고 남편은 서울에 일이 있어 새벽 기차로 돌아갔다. 아침에 막내 여동생 부부와 엄마와 식사를 하고 첫 상견례?를 했다.친장어마니는 정신이 흐릿한 가운데서도 앤드류가 키도 크고 잘 생겼다고 칭찬을 하셨다.아침을 먹고 가까운 김제 금산사에 가서 한국의 절 구경도 하고 ,단풍도 보면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1시 20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고 엄마와 나도 정읍으로 돌아 왔다.아이..

한국에서 2024.11.26

이찬원 콘서트에서

2024년 11월 24일 일요일오늘은 이친원 콘서트가 광주에서 있는 날이다.전주 동생 부부가 우리를 태워 광주에 데려다 주었다.시작 시간이 5시였는데 버스들을 대절해 단체로 온 펜카페 회원들이 무척 많았다.이찬원의 색깔이 분홍색이었는데 마침 엄마께서도 우연의 일치로 분홍색패딩과 분홍신발을 입고 가셔서 그 분위기에 딱 들어 맞았다.1부와 2부로 구성되었으며 중간에 10분 정도의 휴식시간이 있었고 공식적인 무대 뒤에 앵콜 무대가 추가 되었다아쉽게도 1부 중간에 연속으로 부른 두 곡이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가수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2부까지 끝나고 앵콜 무대가 있었다. 거의 50분 정도를 메들리로 불렀고 단 30초도 쉬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부르는데 나중엔 너무 안쓰러워 그만 하자고 하고 싶은 ..

한국에서 2024.11.25

아이고, 엄마 왜 안 드셨어?

2024년11월 23일 토요일5박 6일의 빡빡한 일정을 끝내고 어제 밤에 정읍으로 돌아왔다.너무 피곤했어도 단잠을 자지 못 하고 맞이한 아침은 찌뿌둥하기 그지 없었다.서울에 가기 전에 엄마 드시라고 국과 찌게와 나물을 해 놓고 갔었다.그런데 와서 보니 찌게와 국을 열어보지도 않은채 냉장고에 그대로 있었다.서울에서 전화를 해서 냉장고에 국이 있으니 꼭 꺼내 드리라고했는데 그 때는 맛있게 잘 먹고 있다고 했었다.그런데 다 잊어 버리고 “ 국이 있었냐? 니가 해 놓고 간 거 잊어버렸다” 하시는 것이다.냉장고 안을 점검해 보니 해 놓고 간 콩나물과 호박죽은 다 드셨고 ,시금치 한 단이 안 보여 어디갔나 여쭈어 보니 나물을 해서 드셨다고 한다.정신이 가물가물하니 해 놓고 간 것들은 잊어버리고 ,시금치 나물을 ..

한국에서 2024.11.23

홍천 세이지 우드에서 1박 2일

2024년 11월 21일 목요일-22일 금요일오늘 새벽 4:30에 일어났다.남편의 6개월 정기 검진이 있는 날이어서 아산 병원에 왔다.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 때가 되면 좀 걱정이 된다.같이 병원에 가서 채혈하는 것을 보고 영상의학과에 접수를 해주고 나는 8시에 혼자 병원을 나섰다.오늘 거래처 대표님 부부와 강원도 홍천에서 골프 예약이 있어서이다.우리 세명은 먼저 골프를 치고 있다가 남편이 검사가 다 끝난 다음에 우리하고 합류하기로 했다.생각보다 남편의 검사기 일찍 끝나 3번 홀에서 합류를 했다.한국에서의 골프는 두 번 째인데 이번 홍천 골프는 산을 깎아 만들어서 진짜 골프 채널에서 보는 듯한 코스였다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들이 정말 환상이었다.첫날은 11시 티타임이었는데 안개도 내리고 날..

한국에서 2024.11.22

오늘은 속초에서

2024년 12월 20일 수요일오늘은 새벽 5:30 분에 시누이 가족을 만나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강릉에 내려 차를 렌트해 속초에 갔다.아이들 고모는 나연이 부부가 왔다고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어제 나연이 부부를 보러 광주에서 온 조카는 저녁만 먹고 다시 광주에 내려 가려고 했는데 앤드류를 보니 어른들 사이에서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것이 힘들게 보였는지 학교에 복귀하지 않고 오늘 하루 우리와 함께 하기로 했다.한국에 살 때 나도 강원도에 몇 번은 가 봤지만 하나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2시간 기차를 타고 속초에 와서 아침을 먹고 설악동에서 케이블 카를 타고 권금성에 내려 돌계단과 데크 길을 따라 등산을 해서 올라갔는데 주위 풍광이 정말 훌륭해서 감탄이 절로 났다.약간의 단풍이 남아있고 또 ..

한국에서 2024.11.21

오늘은 따로따로 헤쳐 모여!!

2024년 11눨 19일 화요일 어제 딸 부부도 나도 아주 빡센 일정에 너무 힘이 들었다. 딸 아이가 너무 힘들어 오늘 아침엔 못 일어 날 것 같으니 깨우지 말라고 해서 각자 따로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난 오랜만에 초중고 친구 화영이와 함께 했다. 초중고를 같이 다녔던 화영이와는 그 시절에는 전혀 친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졸업이후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당연히 내 기억속에서 사라진 친구였다. 그러다 20여년이 흐른 후에 휴스턴 한인 성당에서 우연히 만난 후 우리는 절친 중의 절친이 되었고 그 후 화영이는 다시 한국에 들어와 정착을 하게 되었다 그런 화영이와 한강변에 있는 ‘애슐리 퀸즈’라는 식당에서 빕을 먹고 요즘 핫 플레이스라는 광장 시장에 갔다.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그 중 외국인들도 무척 ..

한국에서 2024.11.20

한국에 온 딸 부부

2024년 11월 18일 월요일어제 한국에 온 딸 부부를 만나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어왔다.오늘 아침을 막고 남편은 일정을 따로 하고 우리 셋은 경복궁과 북촌을 둘러 보기로 했다.한국에 살 때는 지하철 노선을 거의 알았는데 이제는 지하철 타는 것도 만만치 않아 노선도를 보고 또 보고 힘들게 경복궁에 도착했다.유튜브에서 봤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한복을 빌려 입히고 경복궁에 들어갔다.많은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 입고 그들만의 한극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우리는 영어 가이드를 따라 관람을 시작했는데 경복궁 경내가 그렇게 큰 줄 몰랐다.딸과 사위도 가이드의 안내에 귀를 기울이며 한국에 그렇게 슬픈 역사가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나도 경복궁 관람이 처음이어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관림이 끝나고 일을 마친 ..

한국에서 2024.11.19

KTX안에서

2024년 11월 17 일 일요일 오늘은 딸 아이 부부가 한국에 오는 날이다. 요즘 단풍철이어서 관광객이 아주 많은 이곳은 기차표 예매가 쉽지 않다. 아이들을 보러 서울에 가려고 기차표를 보니 새벽 시간 외에는 모든 표가 매진이다. 고속버스도 도로 정체가 심하고 표가 없는 것 같아 월요일 10:40분 KTX를 예매를 해 놓았다. 그런데 목포로, 포항으로 출장 중인 남편은 딸아이 부부가 처음으로 한국에 오는데 우리 둘이 마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시어머님 생신도 있고 , 남편의 수술 후의 추적 검사도 있고, 거래처 대표 부부와의 만남도 있어 어차피 서울은 가야 한다. 그래서 예매한 표를 반환하고 새벽 6:43 분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가고 있다. 일요일 하루 시간이 있을 것 같아 느긋..

한국에서 2024.11.17

옥정호에서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평일에는 동생들이 다 바빠서 볼 수가 없다가 오늘 전주 여동생이 과외를 일찍 끝내고 집에 왔다. 이 막내 여동생은 내가 오면 어디라도 데려가주려고 애를 쓰는데 시간이 안 되니 토요일 반나절이라도 콧 바람 쐬어 준다고 왔다. 그래서 2시에 집을 나서 40분 정도 운전을 해 옥정호에 갔다. 엄마는 여러차례 와 보셨다고 기억을 하신다. 늦가을이지만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국화종류와 단풍이 물든 산들을 바라보며 언제 다시 올 수 없는 고국의 산하를 눈에 꾹꾹 눌러 담았다.

한국에서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