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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퍼팅 연습 중

2023년 9월 3일 일요일 화요일에 오랜 친구와 골프를 나갔다. 워낙 체력이 약한 친구라 오래 전에는 골프 18홀을 못 돌아 중간 중간 쉬다 치다를 반복했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체력이 좋아지는 것 같더니 요근래는 중간에 쉬는 일이 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한다. 그것만 해도 나는 반가워 "이렇게 사람이 달라질 수도 있네? 아주 기쁜 소식이야" 하며 좋아했었다. 골프에 차츰 재미를 들려 어깨가 아파도 파스를 붙이고 나와 골프를 치곤 했었다. 그리고 두 달 정도 같이 칠 기회가 없다가 화요일에 같이 나가게 되었는데 이 친구 골프 실력이 일취월장을 해서 드라이버나 퍼팅이나 칩샷이 장난 아니게 좋아진 것이다. 우리는 깜짝 놀라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아주 환성을 올렸다. 칩샷으로 버디를 ..

가을 바람 빨리 불면 좋겠네!

2023년 9월 1일 금요일 지난 번에 딸아이가 첫월급을 받았다고 용돈 2천불을 선뜻 보내 주었다. 그 돈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 수영장에 가구를 하나 놓으면 좋을 것 같아 보러 다녔다. 처음엔 원탁 테이블에 철제 의자 4개 정도나, 한 가족이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휴스턴의 여름이 워낙 더워서 밖에 선풍기가 달려있다 하더라도 식사를 하기엔 너무 무리이고 이 동네가 쓰레기차가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오지 않아서인지 파리들이 너무 많다. 굳이 파리 많은 곳에 식사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부부가 시원한 바람 부는 날에 밖에서 커피 한 잔 마시거나, 밤에 와인 한 잔 하는 용도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바꾸어 의자도 쿠션이 있고 회전이 되는..

내가 너무 꼰대스러운가?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큰 아이가 플로리다로 이사를 가자마자 허리케인 3등급 짜리가 강타 한다 해 걱정이 되어 뉴스를 틀어 놓고 상황을 지켜 보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플로리다 쪽에 피난 명령이 떨어진 곳도 있었고 내일 아이가 다니는 동물병원도 문을 닫는 다고 했다. 뉴스를 틀어놓고 오다가다 잠시 쇼파에 앉아 있었는데 중간에 광고가 나왔다. 이 땅에 20년 넘게 살아와서 이들의 동성애라든지 개인적 취향에 이런 저런 말 없이 난 그들의 사생활을 충분히 존중한다. 그들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타고나서 본인들도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니 다 인정한다. 우리 가게에도 게이가 있었다. 남자아이가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맘이 너무 순하고 착해 내가 이뻐했던 아이다. 그..

옆 집의 open house

이웃 집이 지어지고 있다 (tistory.com) 제가 6월에 이 집이 지어지기까지 과정을 담은 글이 있습니다. 이것을 먼저 읽으셔야 이야기가 완결이 됩니다. 이웃 집이 지어지고 있다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우리 동네는 아주 오래 전에 조성된 주택 단지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50년 이상은 된 곳이다. 그 당시에 조성이 될때는 엄청 최신식으로 쾌적하게 지어졌겠지만 세kja65.tistory.com 2023년 8월 27일 일요일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새로운 싸인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지금 막 지어진 옆집의 OPEN HOUSE가 있다는 SIGN이었다. 집을 허물고 새로 세워지기까지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지켜봐 왔기 때문에 외관이 하나하나 완성되어 갈때마다 놀라기도 했고 내 집은 아니지..

용돈을 받는 날이 다 오네!

2023년 8월 25일 금요일 딸 아이는 올해 5월에 의대를 졸업하고 7월부터 이비인후과 레지던트를 시작했다. 난 아이에게 "첫월급을 타면 한국에선 부모님한테 속옷을 선물하는데 너도 첫 월급을 타면 엄마 아빠 속옷 선물 해줘.니가 속옷을 사기엔 사이즈도 모를테니 그냥 돈으로 주면 엄마 아빠가 알아서 할게." 했더니 "엄마, 그럼 얼마 주면 되?" 해서 "엄마한테 천불, 아빠한테 천불해서 2천불 엄마한테 보내" 했다. "엄마 ,레지던트 월급이 4천불 조금 넘는데 2천불 보내면 나는 뭐 먹고 살아?" 해서 "너를 대학 졸업시키고 대학원 졸업시키는데 엄마 아빠가 얼마나 등골이 휘었는데 겨우 2천불 가지고 그러냐?' 했더니 "알았어 엄마, 월급타면 2천불 보낼게" 하고 합의를 보았다. 그리고 7월이 지나서 월급..

오랜만에 젊은 친구와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가게를 하기 전에는 주위에 친구들이 참 많아서' 조용한 마당발'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세라피아, 우리 가게에 사람 필요한데 적당한 사람 있나 좀 알아봐줘" 라든가 '세라피아 , 몇 달 후에 아는 엄마가 아기를 낳는데 산후조리 도와 줄 사람 찾는데 누구 아는 사람있어?" 등등 나한테 구인 광고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오지랖 넓은 남편도 " 그 친구 요즘 어떻게 지내?" 하고 물으면 " 애가 요즘 많이 아팠데 " 등등 바로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오늘은 이 친구 모임, 내일은 저 친구 모임, 이런 저런 바쁜 중에 골프도 쳐야 해서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갔고 아줌마들과의 영양가 있는 수다로 미국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그런데 가게를 하고 부터는 내 생활 반경이 가게에서 ..

‘댓글 차단 ’기능이 있는 걸 나만 몰랐나?

2023년 8월 21일 월요일 다음 칼럼 시절부터 블로그를 거쳐 이 티스토리로 오기까지 20년 넘는 세월을 이 공간에서 살았다. 처음 남편이 주재원 임기 4년을 발령 받아 왔고 그 4년이 끝나면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경험들을 잊지 않기 위해 하루 하루 그 기록을 적어 보관해 왔다. 그래서 이 공간은 내게 있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두 아이가 커가는 순간들이 담겨 있고 , 남편과 나의 머리가 조금씩 하얗게 변하고 주름이 늘어가는 과정도 담겨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쓰기 바빠서 남의 글이나 문장들은 다 한 줄도 어디서 가져오지 않았다. 재주 없는 글솜씨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없는 머리 쥐어짜며 힘들게 글 한 편을 내 놓으면 내 오랜 블로그 친구들..

제빵 훈련 중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우리 가게는 세 포지션이 있다. cashier, kitchen, baker인데 다 중요해서 누군가 한 사람이 나가면 트레이닝 시키는 일이 보통이 아니다. 그나마 계산원이나 부엌에서 샌드위치 싸는 사람이 나가면 힘들어도 견디는데 베이커가 나가면 거의 비상이 걸릴 듯하다. 우리 베이커 Leo는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사람이다. 나랑 동갑이어 백발이 성성하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 사람이지만 하루동안 말 한마디 없을 정도로 과묵해 불만 한번이 없고 쓰고 난 그릇들은 항상 깨끗하게 청소를 해 놓고 빵도 아주 예쁘게 잘 만들고 지각 결석이 한 번 도 없다. 그 와이프 엘리샤는 부엌에서 일하는데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이어서 조금만 힘들어도 어쩌니 저쩌니 하며 불만을 쏟아낸다. 여기서..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한 아침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남편이 아프기 전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었다. 주중 내내 바빠 대화 나누기 쉽지 않은데 토요일 아침은 커피 한 잔에 조각 케익 하나를 먹으면서 주중에 일어났던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이웃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그러나 남편이 위전체 절개 수술을 받으면서는 뭘 같이 먹는게 쉽지 않았고 더군다나 커피는 입에도 대지 않으니 그런 시간들이 자연히 우리 일상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남편은 오랜만에 나랑 브런치를 하고 싶다고 해 거의 1년 8개월 만에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여전히 남편은 먹는 것에 힘들어하고 시킨 음식을 반 이상을 남겼지만 같이 한 오늘 아침 참 좋았다. *남편은 여전히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네요..

내 팔목에 무슨 일이 생긴거야?

2023년 8월 17일 목요일 오늘 골프를 다녀왔다. 관리를 잘 하고 있는 우리 골프장도 워낙 무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 일주일만에 가 보니 페에웨이의 잔디들이 다 말라가고 있었다. 연못에 있는 물들을 끌어 계속 물을 주는데 너무 역부족인것 같다. 비 구경을 한 지 한 달도 더 넘은 것 같다. 라디오에서도 너무 건조해 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당부의 말이 계속 나온다. 골프를 다녀오고 나서 보면 내 손목이 골프 GPS시계를 찬 곳이 확연하게 드러나 보인다. 남편보다 더 오래 전에 주재원으로 근무하셨던 분들은 한국에서 왕회장님이 오시면 주재원들을 불러 모아 손등 검사를 했다고 한다. 회사 일에 충실한 지 아니면 열심히 골프를 치러 다니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는 웃지 못할 전설이 있다. 내 남편때는 그..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워!

2023년 8월 13일 일요일 2년 전에 남편이 타던 제네시스를 가게 메니저에게 주었다. 처음 제네시스가 미국에 판매되기 시작했을 때 샀으니 아주 오래 전이고 엔진이나 차 성능이 아주 좋아 오랫동안 만족하며 타고 다녔다. 가장 좋은 기름으로 넣고 다니고 차에 들인 정성도 참 많았다. 오래 타다보니 안의 대쉬보드의 플라스틱이 갈라지는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남편이 이제 새 차를 타야겠다고 해서 그 차를 메니저에게 그냥 주게 되었다. 메니저가 워낙 가게 일에 충실하고 나보다 더 가게를 챙기니 너무 이뻐 뭐라도 자꾸 해 주고 싶은 게 우리 마음이었다. 사실 제네시스도 더 탈 수 있었는데 남편이 자꾸 메니저 Tina를 주고 싶어했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해 아무 조건 없이 주었고 차를 니 이름으로만 등..

오늘은 쉬는 날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오늘과 내일 이틀 쉬는 날이다. 보통 쉬는 날에는 골프를 가지만 이틀 중 오늘 하루는 내 집안을 위해 쓰기로 했다. 청소 아줌마가 다녀가고 나서는 며칠은 집안 일에 꼼짝을 안 하지만 둘이 사는 데도 5일이 넘어가면 해야 할 일이 생긴다. 2층 올라가는 계단도 닦아야 하고 , 마루에 걸레질도 해야 하고, 미루었던 빨래도 해야 하고 가게에 필요한 물건도 좀 사고 오늘은 집콕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찍 치과에 가서 정기 검진과 크리닝을 했다. 3개월에 한 번씩 검진 하는 게 너무 귀찮아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오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나는 잇몸이 약하고 주의가 필요한 사람이라서 계속 3개월 검진을 하라고 한다. 3개월에 한 번 씩 치과 검진은 자주 돌아오고 너무 귀찮은 일이다..

나의 힐링 타임

2023년 8월 8일 화요일 가게에서 정신 없이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더군다나 오늘처럼 부엌 아줌마가 자기 일을 제대로 못하고 내가 한 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엉뚱한 소스를 넣어서 샌드위치를 망치게 되는 일이 많게 되면 너무 피곤하다.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부엌 아줌마 일까지 신경을 쓰다오니 옷도 못 갈아입고 쇼파에 큰 대짜로 뻗어버리고 기분도 우울하다. 나쁜 기분을 좀 떨쳐버리려고 유트뷰를 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들을 검색해 노래를 듣고 나니 우울했던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 미스터 트롯 1 때 나의 원픽은 가수 이찬원이었다. 그 선량한 마음에 성량까지 풍부해 첫 예심부터 내 마음에 딱 들어와 버렸다. 좋은 성적으로 경연이 끝나고도 마음 속으로 열열히 응원했던 가수였다. 난 이..

이번 달 수도요금은 얼마나 나올까?

2023년 8월 6일 일요일 여름이 되면 집집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공과금이 전기요금이 아닐까 한다. 휴스턴도 두 달이 넘게 100도를 달리고 있어 나도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엄청 걱정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달에 청구된 전기 요금이 무려 441불이었다.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으니 어느 정도의 전기요금은 감당을 해야 당연한 것이지만 441불은 너무 많이 나왔다. 사실 2층의 에어콘이 고장이 나서 그럴거란 생각은 하고 있었고 사람을 불러 무려 4천불을 주고 코일이라는 것을 바꾸었다. 그리고나서 이번 달에 청구된 금액은 380불 정도였으니 아주 적정한 금액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제 나는 전기요금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게 수도요금이다. 불볕 더위에 비라고는 오지 않았던 날이 많아 수영장의 물 증..

좋았던 골프장이 이렇게 망가졌네

2023년 8월 2일 수요일 쉬는 날이 이틀이면 난 그 이틀을 모두 골프장에 간다. 하루는 내가 멤버로 들어 있는 골프장에 가고 다른 날에는 그 외 골프장에 가서 하루를 즐긴다. 여전히 100도를 넘는 날이지만 쉬는 날에 집에 있으면 시간이 너무 더디 가고 하루 종일 티비와 씨름 하다 보면 하루가 더 피곤하다. 그리고 더위에 무척 강한 나는 100도 넘는 날이 그리 무섭지 않다. 오늘도 아는 언니와 골프장에 갔다. 몇 년 만에 골프장에 나오는 언니와 조금 비싼 골프장에 가고 싶어 갔는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휴스턴 골프장 중에 그린이나 페어웨이 관리가 아주 잘 되어 그린피가 상급에 속하는 골프장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페어웨이는 다 죽은 잔디 위에 맨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공이 페어웨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