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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한 순간

2024년 7월 2일 화요일 남편은 6월 13일에 한국에 출장을 갔다가 6월 30일에 돌아왔으니 꽤 오랜 기간 한국에 있다 왔다.본인 비지니스도 있었지만 위암 수술 이후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이 있어서 겸사겸사 간 출장이었다.나도 마음이 평온하다가 검진 즈음과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마음이 너무 조마조마 하다.남편도 어떤 내색도 하지 않아 남편 마음은 괜찮은가 싶었는데 어느 날은 마음이 너무 뒤숭숭해 잠을 못 잤다고 카톡이 왔다.그 소리를 듣고 나니 내 불안감도 커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살얼음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결과가 나올 시간 쯤 된 것 같아 전화를 했더니 지금 막 병원을 나서는 길이라며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아 물어 보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왔다고 한다. 앞으로도 2년 반만 별..

카테고리 없음 2024.07.03

와 , 진짜 미쳐버리겠다

2024년 6월 21일 금요일 우리 브랜드에서는 일괄적으로 디지털 메뉴보드를 관리하는 회사를 바꾸었다.능력도 안 되는 회사를 선정해서 나는 보름 넘게 애를 먹고 있다. 거꾸로 되어 있는  스크린 하나를 바로 잡지 못해 2주일이 넘게 씨름하고 있다.클릭 몇 번이면 수정이 될 것 같은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 입에서 욕이 저절로 튀어 나오려고 한다. 이 회사 담당자와 15번도 더 넘게 이 메일을 주고 받고 있는데도 해결이 안 되었다.받은  메일 중에서는 어이 없게도 기술자를 보내줄 수 있는데 한 시간에 235불을 내야 한다는 이 메일이 있어 기가 막혀서 내 잘못도 아니고 너희 회사에서 다 커버를 해야 할 것을 내가 왜 돈을 내야 하느냐고 따졌더니 또 한동안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엔 정말 기가 ..

골프를 너무 많이 쳤나?

2024년 6월 15일 토요일 누가 따라올 수 없는 막강체력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나인데 어제 그제 이틀동안은 몸살이 났었다. 생각해보니 요즘 내가 일주일에 세 번씩 골프를 다니고 있었다. 월요일은 저녁 근무를 하게 되어 오전에 시간이 널널하게 있어서 친구와 골프를 치고 샤워를 하고 골프장에서 나와 가게가 있는 도시로 향한다. 시간이 넉넉하니 은행일도 보고 혼자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가게에 들어가 일을 하다 저녁 9시쯤 퇴근을 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니 또 친구랑 골프를 간다. 몇 주를 그렇게 했더니 몸에서 무리가 왔는지 목욜일엔 공이 너무 안 맞고 18홀 도는게 너무 벅찼다. 집에 가서 씻고 쇼파에 누웠는데 자꾸 머리가 띵하게 아파오고 골이 흔들릴 지경이어서 9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스쳐간 날들

2024년 6월 9 일 일요일 세월이 빨라 정신 차리고 보니 6월도 어느덧 중순을 향해 가고 있다.그동안 사진 찍어 보관하고 있던 파일을 열어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 *5월 말의 어느날, 멤버로 있는 골프장으로 향했더니 이런 싸인이 있었다.오후 티타임이 다 막혀 있었는데 오늘 보니 시니어 오픈 예선전이 내일 있어서 오후에  관리를 좀 한다고 티타임이 막혀 있었다.몇 홀을 가다보니 앞에서 너무 밀려 있어서 자연스레 뒤에서 혼자 치고 있는 아저씨와 조인을 하게 되었다.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아저씨가 내일 예선전에 출전하는 프로 골퍼였던 것이다.내일 예선전을 위해 미리 코스를 익히려고 오늘 골프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같이 골프를 치는데 정말 샷이 장난 아니게 정교해 버디도 하고 파는 기본으로 하고 있었..

세 아이가 다녀갔다

2024년 6월 2일 일요일 아들의 자동차는 텍사스로 등록이 되어 있다.사서 처음 2년간은 자동차 점검을 안 받아도 되는데 올해 3년째부터는 인스펙션을 받아야 하는데 텍사스에서 받아야 한다.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아들은  차 인스펙션을 받아야 해서 차를 운전해서 집에 왔다가 6일 전에 다시 플로리다로 돌아갔다.8주간의 수술을 끝내고 1주간은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리서치를 하기 때문에 약간 휴가의 느낌이 있다.그래서 개를 데리고 와서 5일 정도 집에서 머물다 갔다.아들이 집에 오면 난 몸과 마음이 너무 편하다. 밥도 해 놓고 설거지도 당연히 해야 하는 걸로 알고 부엌에서 행주를 손에 놓지 않고 쓸고 닦고 한다.회가 먹고 싶다고 해 아들이 남편이랑 둘이 가서 회를 떠 오고 나머지 생선 뼈를 가지고 왔는데 그것..

짧은 재난 영화를 찍었네 !

2024년 5월 28일 화요일 이제 이곳의 날씨는 더워질 날만 남았다.지난 주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불고 지나간 이후에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되어 이제 90도가 넘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오늘은 친하게 지내는 언니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골프 코스중 한 곳으로 다녀왔다.일반 요금이 77불인데 인터넷에서 61불을 주고 예약을 했다.1번 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 떠나 온 이후로 한 번 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다.진짜 코스모스인가? 하고 가까이 가서 제대로 들여다보니 코스모스가 맞다.한국에서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데 여기서는 여름에 피는가 보다 하면서 쳐다보는데 너무 이쁘다.마치 고향의 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날이 더워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전반을 마치고 12홀까지 치고 카트 스크..

5일 만에 전기가 들어와 광명을 찾고 …

2024년 5월 20일 월요일공포의 토네이도가 불어와 우리 지역을 강타하고 간 다음 동네를 돌아보니 큰 나무 있는 집들은 다 난리가 났었다.어떤 집은 나무가 집으로 넘어가지 않고 벽돌 담장을 무너뜨리고 왕복 4차선 도로에 가로로 넘어져 신호등도 안들어와  혼잡한 도로에 3차선을 막아버리니 더 난리가 났었다. 족히 백년은 됨직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있는 집들도 많았다.사람들을 불러 나무들을 치워야 하는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다 보니 며칠 째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집들도 많았다.전기가 안 들어오니 하루 이틀은 날씨가 토네이도 영향으로 그리 무덥지 않았는데 3일 째부터는 집에 들어오는 게 무서울 정도였고 슬슬 우울감이 몰려왔다. 160미터의 초강력 토네이도가 덮쳤어도 이만큼 피해가 없으니 얼마나 고마운 ..

20여분 간 몰아닥친 공포의 토네이도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골프를 갔다 와서 잠시 쉬면서 한국에서 오는 남편의 저녁 준비를 쉬엄쉬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서서히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휴대폰에서는 토네이도가 오고 있으니 밖에 있는 사람들은 집으로들어가고 안전한 공간을 찾으라고 문자가 온다. 그러더니 광풍과 함께 무시무시한 비가 휘몰아치면서 천둥 번개가 우르릉거렸다. 순간 어디라도 몸을 숨겨야할 것 같은데 유리창이 없는 공간이 없어 벽에 붙어 비들바들 떨었다. 티비에서 토네이도가 와 다 휩쓸어가던 장면이 떠오르며 제발 그런 상황만은 오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 공포의 20여분이 지나니 비는 그쳤는데 전기가 나가버렸다. 상황이 진정 된 것 같아 밖을 나가 보니 큰 나무가 있는 집은 아수라장이 되어바렸다. 그래도 이렇게 지나가 다행이..

골프에 물이 올랐네

2024년 5월 13일 월요일골프를 치고 있는 모든 시점을 통틀어 요즘 제일 잘 치고 있다 ㅋㅋ골프를 즐기지만 점수는 그리 잘 나오지 않아 90 후반대에서 머물러 있는데 요즘은 90 초반을 치고 있다.드라이버나 우드를 잘 치는 편이지만 방향성이 좋지 않아 멀리가기는 하지만 페어를 벗어나기도 하는데 요새는 페어웨이 적중률도 높아지고 있다.그래서 필드에 나가는 게 즐겁다.오늘도 92개를 치고 와서 기분이 좋아 룰루랄라 하고 있다.*혼자 간 날 ,드라이버 샷 211야드를 날리고 혼자 난리났습니다ㅋㅋ*제 골프 시계가 알려 준 저의 페어웨이 안착률입니다75% 페어웨이 적중입니다 ㅋㅋ*골프를 막 끝내고 카트를 반납하고 왔는데 이렇게 무지막하게 비가 쏟아집니다.오늘은 제가 저녁 시간에 일 하는 날인데 홍수 주의보도 ..

두릅 장아찌

2024년 5월 12일 일요일코넷티컷 어르신께서 보내신 두릅을 몇 줄기 데쳐서 간장에 무쳐 먹었는데 뽀드득 거리는 식감이 나에게 너무 생소해서 입에 맞지 않았다.초고추장 찍어 먹는 것은 먹어보기도 전에 별 맛이 없을 것 같아 포기했고, 이것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 블친들께서 올려주신대로 장아찌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그런데 그 양이 너무 많아 친구에게 좀 갖다 주겠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라 한다.곧 할머니가 되는데 입덧을 시작한 며느리가 두릅을 먹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친구는 이 미국 땅에서 두릅을 구할 방법이 없어 포기했는데 때 마침 나한테 연락이 왔다며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가져갔다.그리고 나머지를 두릅 장아찌를 만들어보았다.세상에서 나는 신 맛이 제일 싫고 단맛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그래서 설..

오랜만에 차 한 잔

2024년 5월 11일 토요일 한동안 부엌 아줌마 일을 대신하느라 집에서 아침 일찍 나오는 날이 계속 되었다.일 잘 하던 청년이 나가고 사람 하나 구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3주만에 구했다.본사에서 요구하던 자격증 공부하랴, 부엌 사람 나간 빈 자리 메꾸랴 아침에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는 생활이 한 동안 계속되었다. 보통은 아침에 남편을 보내고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에서 10시 20분 쯤  나오는데 이 즈음에는 8시에 나오는 날들이 계속되었다.일주일에 이틀은 쉬어야 하는데 하루 간신히 쉬게 되니 몸이 너무 지쳐갔다.그러다 부엌 아줌마를 한 명 구했는데 생각보다 일을 빨리 배워서 나도 내 자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에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 보았다.지난 번에 친구가 ..

두릅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20124년 5월 10일 금요일 돌아가신 시아버님은 젊은 시절 오랫동안 교직에 몸 담으셨다.수 많은 제자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오래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오신 분이 있다. 아버님께서 퇴직을 하시고 나서도 오랫동안 연락을 계속하고 계셨는데, 20여년 전 쯤에 시아버님이 이곳에 오셨을 때 그 분 댁에 방문을 했었다. 동부 코네티켓에 사시는데 눈 없는 이곳에 살다가 그 곳에서 만난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이후로 아버님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 분은 남편과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고, 올 4월엔 그 분의 칠순 생신에 1박 2일로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남편이 "코네티컷에서 어르신께서 두릅을 보냈다고 하니까 오면 잘 받아 냉장고에 넣어 두어 " 한다.두릅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

와!, 드디어 올라왔다!

2024년 5월 8일 수요일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항상 탑 10안에 들었던 우리 가게가 주방 아줌마 하나 잘 못 써서 거의 곤두박질 칠 정도까지 순위가 내려가고 나서 그 아줌마를 집에 보냈다.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그 바보같은 꼬락서니를 보며 어쩔 수 없이 버티타가 청년 하나를 고용하면서 바로 내 보냈다. 그 청년이 쿠바에서 왔는데 영어를 아주 완벽하게 해서 어디서 그렇게 영어를 배웠냐고 물어보니 메디컬 공부를 하려고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 왔다고 했다.난 의대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도 고용을 안 했을 것이다.그런 고급 인력이 fast food에서 일한다는 게 시급에서 만족스러울 수도 없고, 나 또한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게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필요도 없다. 아니나 다를..

앞 집이 이렇게 변해가네

2024년 5월 7일 화요일 우리가 이사 와서 몇 개월 지나니 앞 집 사람들이 이사를 갔다.그리고 시간이 좀 흐른후 어느 날 보니 집이 다 철거가 되고 새로운 집이 들어서기 시작했다.가을부터 울타리를 둘러치고 뼈대를 올리고 차츰 집 모양을 갖추어 가더니 한 달 전에는 외관이 다 완성이 되었다. 요즘은 인테리어 공사을 시작하고 있다.또 몇 주가 지나면 오픈하우스를 할 것 같다. 옆집의 새 집으로 이사 온 사람들은 아주 젋은 부부이다.대만사람들인데 같은 동양인이어서 그런지 잠시 마주쳐도 아주 반갑게 인사하는 이웃이 되었고, 서로 휴가를 가거나 집을 비울 때는 관심을 가져 주자며 전화번호도 교환했다. 앞 집이 어떻게 인테리어를 하게 될 지 아주 궁금하다.  *우리가 이사 올 때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가을 ..

15년만에 담근 김치

2024년 4월 28일 일요일남편의 식성은 초식동물과이다.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입맛에 있는 김치만 있으면 위가 없는 상태에서도 밥을 만족스럽게 먹는다. 아이들 어려서는 주로 남편이 김치를 담그었다.난 옆에서 보조해 주기만 하고 남편이 배추 한 박스를 사다가 간을 해 놓고 새벽에도 수시로 일어나 숨 죽인 배추를 뒤집어 놓고 김치에 들어가는 주재료들을 다듬고 씻고 썰고 다 한다.나는 그 옆에서 고추가루를 풀어서 양념을 해주면 아이들과 배추에 속을 넣어 버무린다. 그러던 것을 내가 가게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둘다 김치를 만들어 먹자라는 소리는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맛이 없어도 사 먹게 되고 언젠가부터 남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찾게 되어 그 집에서 김치를 주문해서 먹었다.그런데 이 집은 썰어서 담는 막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