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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한 잔과 즐긴 나의 점심

2023년 7월 3일 월요일 가게에서 점심 장사가 끝나면 부랴부랴 집에 오기 바쁘다. 아침에 9시 30분 넘어서 집에서 출발하면 가게까지 40분 정도 걸리는데, 오후엔 3시 정도부터 교통체증이 시작해 7시가 지나야 간신히 길이 좀 풀린다. 그래서 가능하면 3시 이전에 가게에서 출발하고 은행 업무라든지 기타 해야 할 일을 집이 있는 동네 와서 하게 된다. 그런데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쓰는 지 오후에도 차가 하나도 안 밀렸다. 오늘은 굳이 서두를 일이 아니어서 가게가 있는 동네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남편이 출장을 간지 10일이 넘어가니 집에서 심심하기도 하고 ,냉장고에 딱히 먹을 것도 없는 것 같아 오늘은 좀 근사하게 먹어보자 해서 혼자 멕시코 식당에서 색깔 좋은 칵테일까지 한 잔..

한 걱정을 덜다

2023년 7월 1일 토요일 큰 아이는 수의대를 졸업하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해 인턴 3년 과정을 마치고 지금 레지던트 1년차가 끝나가고 있다. 이 넓은 미국에 수의대가 전체 33개 밖에 없다. 난 50개 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50개가 아니고 33개라고 하니 수의대를 들어갈 때부터 경쟁율이 어마어마 했다. 졸업을 하고 인턴 과정을 들어갈 때도 피튀기는 경쟁 속을 걸어야 했고 그 다음 레지던트를 가기 위해 1년 재수를 하며 리서치를 했다. 정말 힘들게 레지던트를 합격해 미네소타 주립 대학에서 맘 편히 레지던트 코스를 마치는 가 했더니 변수가 생겼다. 레지던트들을 지도하는 교수들이 두 명이나 연봉 좋은 곳으로 옮겨가게 되어 더 이상 레지던트를 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내년 학년부터가 아니라 지금 있는 레..

이런 저런 날들

2023년 6월 30일 금요일 약 10개월 정도 가게 일이 잘 되어 가고 있고, 들고 나는 사람이 없어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어서 근간에는 일주일에 5일을 쉬는 주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평화는 또 오래가지 않아 두 부엌 아줌마가 싸우고 한 명이 나가버렸다. 남은 한명은 우리 가게 베이커와 부부인 엘리샤인데 텃세를 무지하게 해서 새로 들어온 아줌마가 일을 잘하고 더 이상 엘리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면 못 된 성격을 발휘해 갈등을 일으키고,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나가게 된다. 엘리샤사 내 쫒은 사람이 무려 4명이다. 부부가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좋지만 문제가 생기면 두 명이 나가버리는 단점이 있다. cook 하는 사람을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도 힘든데 베이커는 정말 대책이 안 설만큼..

학부모 노릇이 다 끝났다

2023년 6월 24일 토요일 우리는 아이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대학을 가게 되면 대학 학비와 생활비는 우리가 다 대주겠지만 그 외에 대학원을 가게 되면 그 비용은 당연히 너희들이 다 부담하는 것이라고 약속을 했다. 대부분의 미국 아이들은 대학 학비부터는 혼자 융자를 받아 해결을 하는데 우리가 학비를 대 준다니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들였다. 큰 아이에게 그렇게 대학 학비와 생활비를 대주었다. 졸업을 하고 큰 아이는 수의대를 가서 한 학기 융자를 받고 생활을 하는데 켈리포니아 물가를 감당 할 수가 없었는지 엄마가 생활비 일부만 좀 지원해 줄 수 없느냐고 했다. 그 즈음에는 가게를 내면서 얻었던 나의 은행 융자도 다 갚았고 매출은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아이의 요구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한달..

휴스턴 날씨가 미쳤다.

2023년 6월 21일 수요일 5월 초까지만 해도 휴스턴 날씨가 완전 환상이었다. 더위가 늦게 온다고, 휴스턴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냐며 사람들이 환성을 올렸었다. 그런데 2주 전 정도부터 휴스턴 날이 무자비하게 올라가고 있다. 휴스턴에 처음 왔을때 사람들이 여름을 한 번 나보면 휴스턴에 정이 떨어질 거라고 했고 차안에 둔 립스틱이 녹아내릴 정도의 더위라고 겁을 주었었다. 정말 더웠는데 난 그런 날씨에 완벽하게 적응을 해 웬만한 휴스턴 날씨는 불평 없이 지냈다. 그런데 요즘 날씨를 보면 아주 대단하다. 뜨거운 바람이 불어 밖에 5분도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난 골프도 잠시 중단했다. 이번 주 목요일엔 비가 와서 100도 아래로는 내려 간다고 하는데 좀 더 지켜 봐야겠다. *여기는 화씨를 씁..

뉴욕에서 1박 2일

2023년 6월 15, 16일 2주 전 쯤에 남편은 뉴욕에 1박 2일로 다녀와야 하니까 시간을 빼 놓으라고 했다. 3월부터 행사가 많아 휴스턴을 떠나 있는 날이 많아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중요한 일이 아니면 난 안 가겠다고 통보를 했다. 그런데 내가 꼭 가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뉴욕의 거래처 지사장님이 4년 주재원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그 댁 부부와 골프를 치고 저녁을 먹으며 송별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만남이니 내가 같이 가야 하고 그 부부와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한다. 남편의 사업상의 만남이니 안 갈 수 없어 목요일 새벽 2시 50분에 일어나 아침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해 그 부부와 만나 간단히 점심을 먹고 골프를 같이 쳤다. 그리고 저녁을 거하게 먹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

이웃 집이 지어지고 있다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우리 동네는 아주 오래 전에 조성된 주택 단지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50년 이상은 된 곳이다. 그 당시에 조성이 될때는 엄청 최신식으로 쾌적하게 지어졌겠지만 세월이 흘러 주택단지는 노후되고 주위에 큰 주택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다 보니 기존의 집들을 부수고 새로 지어지고 있는 집들이 아주 많다. 우리 집도 그 중 하나로 노후된 집을 부수고 새로 지은 곳이다. 우리가 집을 보러 다닐 때 바로 옆 집이 노후된 모습으로 있었는데 이사 오고 나서 집을 허물고 새 집으로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저 집이 어떤 모양으로 지어질까 엄청 궁금해 하며 공사 현장을 지켜 보았다. 12월 말에 시작된 공사는 이제 외관은 많이 지어졌고 집안 인테리어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처..

메뉴 보드 완성

우리 가게는 휴스턴 지역에서 거의 처음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를 설치했었다. 세달에 한 번씩 새로운 메뉴가 나오기 때문에 메뉴판을 바꿔 다는 일이 참으로 번거로웠는데 디지털로 바뀌고 나서는 한결 편하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설치한 이후 5,6년 후에쯤은 모든 가게가 의무적으로 디지털로 바뀌었다. 사람이던 기계던 오래되면 고장이 나기 마련인데 어느날부터 맨 왼쪽 보드 하나에 작은 실금이 가는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나니 더 커지고 급기야 화면이 검정으로 바뀌면서 글씨를 읽을 수도 없게 되어 그 화면은 꺼 놓고 있었다. 새로운 티비 하나를 사서 달아야 해서 본사와 이 메일을 주고 받았고 설치는 내가 할테니 스크린만 하나 보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올 때가 되었는데 3,4 개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

친구 딸의 결혼식, 미네소타에서 3박 4일

2023년 6월 7일 수요일-6월 10일 토요일 휴스턴에 와서 첫 해에 친구가 되어 22년의 역사를 함께 한 베스트 프랜드의 딸이 미네소타에서 결혼을 한다. 어릴 적엔 그 딸 레이첼과 나연이가 단짝이 되어 죽고 못 살던 사이였다. 학교가 다르고 학년이 다르다 보니 학년이 높아질 수록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두 집안은 서로 절친이다. 미네소타에서 결혼을 하지 않고 다른 주에서 했더라도 우리는 결혼식에 참석했을텐데 다행히 원석이 사는 미니애폴리스라니 두 번 생각할 일도 아니었다. 가는 길엔 비행기가 5시간이나 지연이 되어 공항에서 허비를 했다. 왜 연착되는 지 설명도 안 해 주었지만 누구 하나 큰 소리로 불평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새벽 두 시에 도착해 씻고 나니 새벽 3 시가 넘어 있었다. 다..

Lubbock으로 이사

2023년 6월 2일 금-6월 3일 토요일 딸 아이가 러벅의 텍사스 텍 대학병원으로의 레지던트가 확정이 되고 나서 바로 집을 알아보려 다녔다. 남편과 러벅에 한 번 다녀왔을 때는 마땅한 집이 없었고 신혼여행 갔다가 바로 딸과 사위가 러벅에 다시 집을 보러 갔는데 마침 맘에 맞는 집을 찾았다. 의사에게는 다운페이도 없고 대출 서류도 일반인보다 간단해 맘에 맞는 집을 찾고 나서는 아주 수월하게 일이 진행 되어 6월 1일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 어제 우리는 딸의 짐을 이사짐 트럭에 싣고 아침 5시에 휴스턴을 출발해 8시에 샌안토니오에 도착했다. 거기서 나연이가 쓰고 있던 짐을 다시 싣고 6시간을 운전해 무사히 러벅에 도착했다. 때마침 러벅은 나연이를 격하게 환영하는지 우박과 홍수와 토네이도의 3종 세트가 우리..

푼 돈을 훔쳐가네

2023년 5월 29일 월요일 메모리얼 연휴라 가게가 한가해서 오늘은 일찍 퇴근을 했다. 혼자 뒹굴거리면서 유튜브를 보다, 넷플렉스를 보다가 놀고 있었다. 대부분 내 휴대폰은 진동으로 되어있는데 한참 놀다가 휴대폰을 보니 가게 직원한테 두 번이나 전화가 왔고 문자가 두 개나 와 있었다. 비어있는 팁통을 남자 화장실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돌려 보고 싶은데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미 상황이 끝났고 cctv를 돌려 본다 한들 범인을 잡을 수도 없는 것이어서 그냥 잊어버려라 하고 말았다. 옷 가게나 가발가게, 엑세러리 가게를 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고충은 도둑이 많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정말 도둑들 때문에 장사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음식을 도둑 맞을 일은 없었다...

오랫만에 스파에 오다.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미국은 3일간의 메모리얼 연휴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많이 제한 되었는데 공식적으로 미국은 코로나를 계절병으로 취급해 이제 코로나 백신도 돈을 내고 맞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 연휴 기간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거라고 했다. 알라바마로 이사를 간 나의 절친이 이 기간에 휴스턴에 온다고 해서 친구들이 모여 강남 스파에 갔다. 휴스턴에 처음으로 한국식 찜질방이 코로나 전에 생겼는데 오랫동안 못 가다 오늘 다녀왔다. 한국인 보다는 다른 인종들이 많았다.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오랫만에 땀을 빼고 돌아왔다. *포토 존이 생겼는데 안 찍고 넘어 가면 서운하지요 ㅋㅋ *절친 3인방입니다. 알라바마로 이사 간 친구 때문에 한동안 우울했다지요. 바늘 가는데 실가는 격으로 ..

오늘도 혼자 놀았다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아주 일을 잘 하는 풀타임 직원 하나가 부모를 보러 멕시코에 간다고 2주간 휴가를 냈다. 오늘은 4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각자 사정으로 오래 전부터 일을 못 나온다고 해서 이리저리 스케쥴을 짜보니 내가 저녁 근무를 해야 했다. 3시부터 8시까지 근무를 하면 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올까 하다 집에 있으면 티비나 틀어놓고 있을 것 같아 일찍 골프를 치고 가게에 나오면 될 것 같아 아침 9시 10분에 티 타임을 잡았다. 같이 골프를 치는 친구는 사정이 있어 못 나온다고 해 혼자 티 타임을 잡고 골프 코스를 돌았다. 그다지 밀리지는 않았는데 내 앞팀은 4명의 아저씨들이었다. 뒤에서 보니 네 명 다 골프를 아주 잘 치는 사람들이었는데 혼자 치는 나의 속도와 그들의 속도는 비교가..

숨어 있던 재능을 발견하다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이사를 오면서 집안에 나무 몇 그루를 키워야 할 것 같아 작년 겨울에 떡갈 고무나무를 두개를 사왔다. 겨울 내 크지 않는 것 같았는데 계절의 변화를 귀신 같이 알아내고 곁가지가 나오고 새 잎을 쑥쑥 올려 주었다. 키를 좀 키워야 할 것 같아 곁가지를 잘라 물꽂이를 했더니 물 속에서도 뿌리를 튼실하게 내려 주어 개체를 세 개나 늘릴 수 있었다. 뿌린 내린 나무들을 임시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그 화분에서도 적응을 해서 새 잎을 여러 장을 내 놓았다. 오늘 그 화분들이 작은 것 같아 더 넓은 화분으로 옮겨 주었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이제 식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는 꽃을 봐도 그냥 이쁘다 이랬는데 요즘은 가까이 가서 보게 된다. 전 같으면 귀찮아서 못 할 일들을 요즘 아주..

샌 안토니오 River Walk 에서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어제 졸업식을 마친 아이는 오늘 아침에 의대 4년 동안 절친으로 지냈던 친구들과 전문 사진사를 동반해 캠퍼스에서 사진을 찍고 친구 엄마가 열어 주는 칵테일 파티에 참석을 한다고 했다. 앤드류는 우리와 아침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아이들의 시간이 촉박해서 우리는 신경쓰지 말고 너희끼리 일정을 소화하라고 했다. 원석이와 나는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샌안토니오 거리를 돌아다녔다. 20년 전에 와 보았던 River walk을 산책하고 조그만 미술관에 들러 현대 설치 미술을 둘러 보고 앤틱 하우스에 둘러 미국의 오래전 모습도 둘러 보았다. 그리고 일정을 마친 나연이와 앤드류를 만나 식사를 같이 했다. *앤드류가 외조를 아주 톡톡히 하고 있어요. 본인은 술을 마시지도 못하고 나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