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친구야, 기다려라!

김 정아 2023. 10. 7. 01:03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알라바마로 이사를 간  내 베프는 가끔 휴스턴에 온다

아들이 휴스턴에 살다보니 아들을 보러 가끔 다니러 오는데 그 때마다 우리는 그간 떨어져 있던 시간의 아쉬움을 메우기 위해 항상 모인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떡갈고무나무가 너무 멋지다고 자기한테도 분양을 해 주라 하는데 비행기 타고 오는 사람이 갖고 갈 수도 없고, 타이밍이 맞지 않으니 그 친구한테 줄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 언니, 나 12월에 차 갖고 올거니까 나한테 꼭 분양해줘" 한다.

"내가 그것 하나 분양 못 해 주겠냐? 12월에 꼭 오기나 해" 하고 호기롭게 말을 했는데 곁가지가 나오질 않는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계절을 귀신 같이 알아 한 여름동안 아침 저녁으로 쑥쑥 자라던 것이 이제 생장을 거의 멈춘듯 하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분양을 못 하니 내가 사서 키워서 주면 되겠다 싶어 어제 화원에 가서 떡갈 고무나무 작은 것을 한 그루 사 왔다.

굵은 가지 옆에 삐죽이 곁가지도 하나 있어서 잘라 물꽂이를 해 놓고, 화상 입은 잎들을 떼어내고 잎에 묻은 먼지들도 다 닦아 집안에 들여 놓았다.

집안에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 예쁜 화분에 옮겨 분갈이도 해 줄 것이다

물꽂이 한 줄기도 뿌리를 내리면 이쁜 화분에 심어 12월에 올 친구에게 줄 것이다.

 

내가 정성을 들여 키운 화분을 친구에게 줄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잎에 파란 가루들도 묻어있고 먼지도 묻어 있는 것을 닦아 내고 잎파리들도 몇 개 정리를 했더니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플라스틱 검정 화분에 들어 있는데 예쁜 화분 사다가 옮겨 줄 것입니다.

*옆에 나온 곁가지를 잘라서 물에 넣었습니다. 뿌리가 내리면 화분에 심어 줄 것입니다.

얘들아 부디 몸살 하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

너희는 막중한 사명을 띠고 여기에 태어났다 ㅋㅋ

 

*기존에 있던 우리 화분들이랑 키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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