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이제 좀 괜찮네!

김 정아 2023. 10. 18. 04:28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지난 화요일부터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다 오늘에야 정신을 좀 차렸다.
지난 화요일이 쉬는 날이었는데 여기저기 해야 할 일이 많아 계속 운전을 하고 다니다  오후 늦게 집에 들어왔다.
 
남편은 콜로라도에 나와 같은 브랜드의 가게 하나를 갖고 있는데 거기는 물건 조달이 잘 안 되어 내가 오더해서 보내주는 콜라 시럽이 있는데 그 게 떨어졌다고 공장에 오더하고 찾아서 콜로라도 가게에 보내 달라는 남편의 부탁이 있었다.
돈도 안 되는 그 가게 좀 팔아버리라고 그렇게 성화를 대도 안 듣고 갖고 있는데 ,가끔 그런 심부름까지 해야 하면 아주 짜증이 난다.
그 날도 좀 쉬려고 했는데 본인은 이탈리아 출장 중이니 어쩔 수 없이 내가 해 주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집에서도 좀 걸리는 거리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다 처리해주고 벤츠 딜러에 갔다.
 
갑자기 SOS Service Not Activated라는 메세지가 이틀 전부터 떴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냐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자기가 이탈리아라 뭘 해 줄 수가 없으니 그냥 딜러에 가서 서비스를 받아보는 수 밖에 없다고 해 갔는데 자기네도 진단을 해 보아야 하니 진단비 200불을 내고 차를 맡기고 가라 한다.
그러면서 오늘 쓸 차를 내 줄테니 안심하고 일보다가 전화를 하면 그 때 와서 차를 찾아가라고 하며 ,내 차하고 똑같은 모델을 내어 주면서 유로도로도 자기네가 돈을 내니 어디든 다녀도 된다고 하는데 딱히 갈 곳이 없어 은행일을 좀 보고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가게에서 전화가 왔다.
가게에서 쓰는 고기 자르는 기계가 작동이 안 된다는 것이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자동이 안 되고 손으로 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계가 올 3월에 아주 말썽을 부렸다.
서비스 센터에 갖다 주고 그 곳에서 코드를 꼽고 테스트를 하면 다 아무 일 없이 작동이 되는데 가게에  갖다 놓으면 또 고장이 난 그대로 작동이 안 되었다.
그래서 그 무거운 것을 4 번이나 실어서 서비스 센터에 갖다주고 가져오길 반복했다.
너무나 짜증이 나서 한 번만 더 고장이 나면 이제 폐기처분을 하고 새 것을 사야겠다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7개월만에 다시 고장이 났다.
이제 고쳐 쓰기도 싫어서 집에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새 것을 사려고 레스토랑 물건 파는 가게에 들렀다.
세 곳을 들렀는데도 딱히 맘에 드는 물건이 없었다.
그동안 이것들의 가격도 많이 올랐는지 자동제품은 8천불을 훌쩍 넘어가고 있었고 선택의 폭도 좁았다.
남편이 오면 상의를 해 보자하고 집에 들렀다 올 3월에 수리를 맡겼던 대리점에 다시 가 보았다.
그 브랜드를 다시 사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집에서 가까우니 마땅한 게 있으면 사오자는 마음이었는데 딱 하나 남은 제품은 이미 그 회사의 마지막 제품으로 단종이 되었다는 것이다.
가격이 싼 것도 아니었지만 단종이 된 제품을 내가 살 이유는 없어서 그냥 돌아나왔다.
 
그동안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딜러에서는 차를 찾아가라는 소리가 없어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 지금 와도 된다고 해 다시 딜러를 갔다.
벤츠딜러 직원이 나에게 내민 진단서에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불해야 할 액수가 무려 7500불이라고  찍혀 있었다.
'뭐 7500불?  이건 아니지?자기네 인건비가 다른 곳 보다 훨씬 비싸다고는 하지만 이건 과잉 견적이지? '라며 남편에게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아 그냥 집으로 왔다.
 
 
조금 쉬다가 평일 미사를 가려고 잠시 쇼파에 앉았는데 일어날 수가 없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계속 열에 시달리고 온몸이 땀에 젖고 계속된 기침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수요일 하루는 집에서 쉬고 싶었으나 본사 메니저가 방문한다고 해 억지로 털고 일어났다가 메니저와 이야기만 끝난 후에 바로 퇴근했다
목요일은 쉬고 금요일은 일하고 토요일은 하루 종일 일하고 일요일은 쉬고 월요일은 일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몸이 회복되지를 않다가 일주일이 지나니 많이 좋아졌다.
 
무쇠로 만든 몸도 아닌데 한 두 번은 앓아야 1년이 지나간다.
 
이번 아플 땐 남편이 출장 중이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독감인지 뭔지 아픈 남편에게 옮길 걱정은 없었다.
아직도 기침이 심해 밤에 제대로 잠을 이루진 못하지만 그것 말고 이제 거의 회복이 된 듯하다.


*아주 자연스럽게 차를 대여해 주어 '좋네' 했더니 그게 아니었네요.

이렇게 대여를 해 주면서 그 서비스 요금은 손님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다 물리는 듯 합니다.

7500불에 인건비하고 텍스를 계산하면 저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지출해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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