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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tha, 왜 그랬어 ?ㅠㅠㅠ"

2024년 1월 28일 일요일 우리 집에는 2주에 한 번 청소 하는 아줌마가 온다. 멕시코 사람인데 우리 집에서 일한 지 7,8년은 족히 된 듯하다. 일 하는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가장 큰 장점은 손을 안 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베르타는 한국의 포장 이삿짐 직원도 아닌데 내가 하고 나온 그대로 일을 한다. 젖은 수건이 바닥에 있으면 세탁실 안에라도 두어야 하는데 그냥 그대로 놔두고, 옷 걸이가 방에 떨어져있으면 옷장에라도 걸어두면 좋으련만 그대로 방에 놔둔다. 심지어 냅킨이 의자 위에 있으면 그까짓 것 하나 휴지통에 넣으면 되는데 그대로 놔둔다. 청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개운한 맛이 없다. 정리정돈을 안 하고 그냥 쓸고 닦기만 하니 락스 냄새가 나는 걸로 나는 잊고 있다가 퇴근하고 돌아와 ..

다음엔 어떤 꽃이 필까 기다려지네!

2024년 1월 26일 금요일 12월 말에 남편이 선물을 받았다며 화분 하나를 들고 왔다. 이름을 몰라 블로거 분들에게 물어보니 '아마릴리스'라고 했다 활짝 핀 빨간 아마릴리스가 너무 예뻐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는데 개화기간이 너무 짧아 8일 정도 되니 네 송이 달렸던 꽃이 다 떨어지고 잎만 남게 되었다. 저것을 어떻게 관리해야 내년에도 꽃이 필까 하다 꽃대와 꽃잎을 다 잘라야 할 것 같아 다 잘라내고 물 한 번 흠뻑 주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꽃대를 잘라낸 옆에서 뭔가 삐죽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어, 이게 뭐지?'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마릴리스 옆에서 네 개의 순이 올라오고 있었고, 그 중 한 개는 작은 봉오리에서 보라색 꽃이 보이는 것이다. 화분 하나에 구근을 다섯개를 심어 놓은..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냉동 김밥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작년부터 미국에 대 히트를 치고 있는 냉동김밥이 있다. 미국의 '트래더스 조'라는 대형 마트에 김밥이 들어오자마자 품절이 된다는 소리도 들었고, 1인당 2개씩만 판다는 소리도 들었다. 우리 아이도 거기 김밥을 사러 갔다가 지금껏 못 사봤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다 얼마전에 그 냉동 김밥이 H Mart에 들어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냉동김밥이 제조되고 있는 과정을 보았는데 무척 청결했고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있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어 기분이 참 좋다. 오늘 장보러 H 마트에 갔는데 김밥 코너가 마련되고 거기에 많은 양의 냉동 김밥이 있었다. 거기는 냉동 김밥이 들어온다는 소문을 못 들었는지 아직 많은 김밥이 자리 잡고 있어서 나도 다섯가지 종류의 김밥을 사 들고 왔다. 한 팩..

오늘 나의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갔다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오늘 우리 구역분의 어머니께서 한국에서 돌아가셨는데 그 분의 기도를 위해 모였다가 기도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피곤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편이 나를 깨운다. 잠결에 시계를 봤는데 밤 11시가 넘어 있었다. 남편은 자는 나를 흔들어 깨우더니 포차에 가자고 한다. 위가 없는 남편은 음식을 자주 먹어야 하는데 그 시간에 내가 음식을 해 주는 것도 딱히 재료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포차를 가는 것도 너무 귀찮았다. 그렇다고 안 가기엔 배 고픈 사람 방치하는 것 같아 졸린 눈을 비비고 포차에 갔다. 그 밤늦은 시간에 포차엔 비어있는 테이블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한국 음식이 유행이라더니 그 곳엔 온갖 인종들이 다 모여 있는 듯 했다. 젊은이들 장..

싱그러운 초록이들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오늘 좀 날이 풀린 듯 해 동네 세 바퀴를 돌며 만보 걷기를 했다. 동네를 걷다 보니 얼굴도 모르는 이웃들인데 그 이웃들의 성격이 좀 보이는 듯 하다. 휴스턴은 지난 3일 동안 영하로 떨어져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고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는 지 도로에 차가 없을 정도였다. 강력한 한파 예고가 있어 집집마다 앞마당에 있는 식물들을 천이나 비닐로 뒤집어 씌우면서 월동준비를 했다. 내 집에서 보이는 앞집 옆집들도 든든하게 화단을 뒤집어 씌어 놓아서 모든 이웃들이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돌다보니 앞 마당에 비닐 하나도 안 보이는 집들이 있었는데 ,그 집들의 작은 식물들은 윤기를 잃고 추위에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fox tail들은 추위에 약해 월동하기 쉽지 않..

이런 횡재가 있나?!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3일간 영하로 떨어졌던 날씨가 오늘은 평상 기온을 회복해 영상 20도 가까이 올라왔다. 지난 주에 오늘 골프를 가기로 친구와 약속을 했는데 친구가 어제 전화가 와서 오늘 골프를 못 가겠다고 했다. 그 친구는 추위에 너무나 약해 조금만 추워도 문 밖을 안 나가는 친구이다. 나도 추위에 엄청 약하긴 한데 그 친구는 나보다 더해 추위를 너무 무서워하니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그닥 춥지 않아 혼자 갈까 하다가 날도 꾸물거리고 바람도 좀 있는 것 같고 해가 나지 않아 나도 그냥 집에 있어야 겠다고 생각을 굳혔다. 지난 3일간 나도 안 나오는 직원들 대신해 열심히 일 했으니 그냥 집에서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우편물들을 정리를 시작했다. 회사별..

따뜻한 메제지에 나도 감동이네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휴스턴 영하 8도의 한파에 학교가 문을 닫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지 어제 출근길에 차가 없었다. 직원들도 놀라 일을 못 나온다고 하니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게를 운영해 나도 3일간 무척 힘이 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영하의 날이 풀려 직원들 모두 정상 출근을 하니 마음이 편해 오늘 아침은 10시가 넘어 출근을 했다. 어제 구역원 한 분으로부터 카톡 메세지를 받았는데 기분이 참 좋아졌다. 작년 구역장인데 이 분이 구역장을 할 때 내 집을 세 번을 오픈을 해 구역 모임을 했었다. 그것이 감사했던지 나를 보면 항상 고맙다고 하신다. 지난 번에 구역 자매들이 티 타임을 했을 때 남자들도 한 번 모이자고 해 내 남편이 나가서 치맥을 대접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내 남편과 인사를 하..

휴스턴에 오는 극강의 한파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1년 중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는 휴스턴인데 어제 오늘 내일까지 극강의 한파가 오는 날들이다. 추운 것이 일상적인 곳에서는 언제나 대비를 하기 때문에 괜찮은데 휴스턴처럼 추운 날이 별로 없는 곳에서 이렇게 극강의 한파가 온다고 하면 다들 긴장한다. 며칠전부터 우리도 대비를 해서 수도꼭지를 다 싸매고 밖에 화단의 나무들도 다 비닐을 덮어 씌우며 준비를 했다. 어제는 간간히 비가 내리니 긴장이 고조되었는데 메니저가 날더러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해서 12도 되기 전에 집에 왔고 메니저한테도 비가 와서 길이 얼을테니 3시 정도에 마감을 하고 일찍 문을 닫으라고 했다. 긴장하며 하루 밤을 보내고 직원들에게 전화를 하니 오늘 일정이 잡혀 있는 직원 중 4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오..

구역 자매님들과 커피 타임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오늘은 구역 자매들과 티타임 시간을 가졌다. 콜로라도 덴버에서 새로 온 자매님도 있고 예비자 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는 자매도 있다. 새로 온 자매를 환영하는 의미와 많은 기도가 필요한 예비자를 응원하는 모임이었다. 20년 살았던 지역을 벗어나 이사를 오니 거리가 너무 멀어져 고민이 좀 되었다. 구역에 또래 엄마들끼리 한 번 모이라고 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이것은 구역장의 임무가 아닐까 하여 모이자 하니 9분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티타임을 함께 했다. 예약을 하고 갔더니 우리가 앉을 좌석을 지정해 두어 편하게 모임을 갖고 왔다. *이 사진을 제 가족방에 올리고 엄마 손을 찾아보라 했더니 남편과 딸아이는 한 번에 제 손을 찾아주었습니다. 남편은 그렇다쳐도 딸아이이가 제 손을 찾..

성당의 한 해 시작을 점심 봉사로 !

2023년 1월 7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 구역이 점심 봉사를 하는 날이다. 이번에 구역장이 된 나는 그 책임감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소심한 편도 아닌데 점심 식사에 대한 불안감이 좀 있었다. 우리 구역에는 대용량 음식을 척척 해내는 자매님들이 몇 분이 계셔서 전혀 불안해 할 이유가 없었다. 식재료만 갖다 놓으면 무슨 음식이든 척척 나오는데 말이다. 토요일에 모여 준비를 하고 일요일 식사를 아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우리 구역은 신도시 축에 들어 유입 인구가 많아져 구역을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었었다. 그러다 한동안 우리 EAST 구역에 갑자기 인원이 줄어 걱정이 많았는데 또 훌륭한 인원들이 채워져 어느 구역보다 인원이 많아졌다. 단합도 어찌나 잘 되는지 구역원 거의 모두가 토요일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