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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장에서 돌아와 또 이탈리아 출장

2023년 12월 13일 남편은 이틀 전 한국 출장에서 돌아왔다. 어제 하루 사무실에서 일 하고 오늘 이탈리아로 10일간 출장을 떠났다. 20,30 대 장정도 하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다닌다. 나는 그런 남편을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깝고 빨리 은퇴를 해서 시간 넉넉하게 살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현역에 있는 이상은 자기가 일을 줄이고 싶다고 줄여지는 일이 아니라서 난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올해 마지막 출장이라고 하는데 올해 마지막이면 뭐하냐고요.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올해와 똑 같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 오늘은 남편이 위암으로 위전절제 수술을 한 지 만 2년이 되는 날이다. 2년을 축하하기 위해 케잌에 불을 켜놓고 둘이 자축했다. 앞으로 20년 후까지 건강하게 지내길 ..

한국 영화 ‘12.12 The day’를 보고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했다. 코로나 시국 초기에 코로나 걸리면 어쩌나 하면서 마스크 두 개 겹쳐 쓰고 영화관에 가서 '기생충'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어제 한국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과 대화 끝에 한국에서 '서울의 봄'을 못 보고 와서 아쉬웠다 했더니 휴스턴 어느 극장에도 들어왔다고 하니 같이 가자고 해서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고속도로 두 번 바꿔 타고 가야 하는 극장에 걸려있었는데 내일이 마지막 상영이라고 해서 서둘러 예약을 하고 오늘 오후 8시 20분 것을 보고 왔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던가? 총칼로 시민들을 위협하고 사지로 내몰았던 정권이 45년 정도가 지난 이제는 총 대신 '법'이라는 무기로, 이 나라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태신..

호접란 , 입양 보내다.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봄에 선물 받은 호접란 화분이 4개가 있다. 한 번 꽃이 피면 오랫동안 꽃을 보여 주어서 그것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참 좋았다. 꽃이 진 다음 꽃대를 잘라주고 정성껏 물을 주고 관리를 해 아주 작았던 잎들이 커지고 잎이 여러장이 생겨났다. 그런데 꽃이 진 다음에 잎만 나오고 더 이상 꽃대가 올라오지를 않는다. 꽃이 진 이후 일년이 안 되었으니 아직 올라올 시기가 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자꾸 조바심이 생겨' 이게 왜 다시 꽃대를 안 올리지? 하면서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하나 어쩌나 '생각이 많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호접란은 내 손에서는 더 꽃대를 올릴 것 같지 않아 성당에 꽃 잘 키우는 자매님께 "우리 호접란 좀 가져가실래요?" 했더니 가져가서 꽃 피워서 다..

귀하디 귀한 선물

2023년12월11일 월요일 이번 한국 방문은 기간이 짧기도 했지만 해남까지 갔다 오는 바람에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날 여유가 없었다. 그 와중에 출국 전날 우리 부부와 아주 친한 셀트리온 부사장님네와 간신히 시간을 내 저녁을 같이 먹었다 . 남편들은 자주 만나지만 나는 그 아내와 카톡으로 자주 만나는 편인데 1 년만에 만나 아주 반가웠다. 그리고 출국하는 날 아침에 H군 어머님을 만났다. H군이 휴스턴에 있을 때 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인연인데 H군에게 마음 써 준 것이 고맙다고 늘상 말씀하신다. 우린 별로 마음 써 준 것도 없는데 말이다. 휴스턴에서 몇 년 근무하다 한국의 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돌아간 이후에도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쁜 일정이라 이번엔 못 보고 돌아간다고 ,가기 전 날 카톡..

카테고리 없음 2023.12.11

우리 두 아이들은 …

2023년 12월 10일 일요일 추수 감사절을 집에서 아빠와 보내고 간 아이들은 또 생업전선에서 열심이다. 큰 아이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플로리다 대학으로 옮겨 가서 적응하느라 나름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고 했었다. 어려서부터 여동생과는 달리 새로운 환경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였고 그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이번에 플로리다 대학으로 옮기면서도 같은 레지던트나 스텝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다고 했었는데 엊그제 통화에서는 이제 완벽 적응했다고 , 이제 출근하는 게 즐겁다고 해서 마음을 놓았다. 연말 행사로 레지던트들이 사진을 찍었는데 해마다 컨셉을 달리해서 찍는데 이번에 정장과 드레스 컨셉이라고 하며 사진 몇 장을 보내 왔다.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딸아..

와인 한 잔이면 잠이 올까?

2023년 12월 9일 금요일 평소에도 숙면을 취하지 못 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하루 서너 시간 자다가 올 때 쯤 되어서야 간신히 시차적응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 와서도 말똥말똥하다 새벽 5 시 쯤에 간신히 잠 들다 눈 뜨면 아침 9시다. 좋아하던 커피도 한국에서 마시는 커피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아 내 집에 있는 커피가 너무 그리웠는데 잠 자는데 방해 될까봐 참고 참았다. 오늘 새벽도 5시가 넘어 잠들면서 오늘은 늦게 가게에 가도 되니 일어나서 커피를 꼭 마셔야지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또 아침 9시에 눈이 떠져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부엌 아줌마가 못 온다는 메세지가 와 있다. ‘아니 ,뭐라고? 나 지금 일어났다고! 8:30까지 가야 하는 부엌인데 지금 9시야’ 커피도 포기하고 정신 없이 세수만 하고..

휴스턴에 돌아와서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수요일 밤 비행기로 출발해 LA에 도착해 휴스턴행으로 갈아타고 집에 돌아와 보니 목요일 새벽이 되었다. 목요일 하루는 집에서 쉬고 오늘 출근해 그 동안 못 했던 일을 하고 집에 오니 밤 8시가 넘었다. 해남에서 골프를 치고 남편과 정읍에 들러 마지막 하룻밤을 묵고 서울에 와서 출국을 했다. 정읍을 떠나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엄마는 내가 온다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 수시로 동생들에게 전화를 해 내가 언제오느냐고 물었다. 같이 밥 먹는 자리나 동생들이 집에 다니러 오는 날에는 한 자리에서 수 십번을 묻고 또 묻는다고 하니 동생들이 무척 피곤했을 것이다. 그래서 달력에 '정아 오는 달' 이라고 크게 써 놓아도 달력을 넘길 줄 몰라 묻고 또 묻다가 11월이나 되어서야 좀 진정..

해남 파인비치에서

2023년 12월 3일 - 4일 딸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역할도 있다. 시어머님의 생신이 있어 금요일에 서울에 올라와서 하룻밤 묵고 ,일요일에는 남편의 거래처 대표님 부부와 골프 라운딩이 예약 되어 있다. 일요일 새벽 6시에 송파에서 해남 파인 비치로 직접 가는 버스가 있어 그것을 타고 4시간 30분 쯤 걸려 도착했다. 한국에서 골프는 처음이라 살짝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골프 명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고 하더니 역시 첫홀부터 경치가 진짜 아름다웠다. 남해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홀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오랜만에 치는 것 치고 일요일 골프는 점수가 좋았다. 하룻밤을 묵고 월요일에는 새벽 7:40분 티타임이었다. 새벽이고 겨울 티타임이라 코스에는 서리가 내려있었는데 그 또한 ..

요즘 나의 일상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엄마 집에 와서 거의 하루에 하나씩 세탁기에 이불을 돌리고 있다. 15년 전 쯤에 세탁기를 사드렸는데 이제 세탁기의 작동법도 잊어서 그때 그때 나오는 빨래들은 손으로 빨아 널지만 큰 이불 같은 것들은 빨 수가 없으니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무게가 있는 옷들은 세탁을 잘 할 수 없으니 옷 장을 뒤져 하루 한 통씩 빨래를 하고 있다. 냉장고나 화장실은 가끔 청소를 하시는 지 꽤 깨끗해 안심이다. 이가 빠졌는데 언제 빠졌는 지 기억을 못 해 치과를 모시고 갔는데 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하나를 뺐고 , 즐줄이 세 개를 더 빼야 한다고 하니 마음이 무너진다. 이가 좋아야 음식을 먹고 그 에너지로 치매가 더뎌질 것 같은데 영양 섭취가 안 되니 여름에도 한 번 탈진을 ..

한국에서 2023.11.28

낙안읍성에서

2023년 11월 26 일 일요일 어제밤에 순천만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가 보고 싶은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동생이 서울로 올라가야 해서 낙안읍성만 간단히 돌아보기로 했다. 아주 오래 전 초임 교사 시절에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소풍인 지 수학여행인 지를 왔던 곳이었다. 그 때의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초가 지붕을 새로 이어서 산뜻한 초가집들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주민들이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중 여러 곳은 민박집으로 운영돠고 있었다.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동네를 둘러 보고 길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고 ,우리의 1박 2일의 짧은 여행도 끝났다. 엄마는 치매에 걸려 기억을 못해 같은 소리를 백번을 하신다. 그러나 관절에 무리가 없어 본인..

카테고리 없음 202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