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11

'스타일러'가 빛을 보네.

2025년 4월 29일 화요일 몇 년 전에 퇴근하고 집에 가 보니 새로운 가전제품 하나가 놓여 있었다.이게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스타일러'라는 것이었다. 미국에 사는 촌스러운 나는 '도대체 이게 뭐 하는거야?'하고 이리저리 보니 옷을 넣어 두면 먼지나 냄새도 빠지고 바지 같은 걸 걸어 두면 주름도 조금은 펴지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난 남편한테 " 도대체 이런 물건이 우리 집에 왜 필요한거야? 우리 집에 연예인이 살아? 면 옷은 빨아서 탁탁 털어서 햇빛에 말려 입으면 냄새도 상쾌하고 , 그렇다고 이게 드라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생활에 이게 조금이라도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네 " 하면서 타박을 엄청 해대었다. 남편의 아는 사람이 LG에 판매원이 되었는데 뭘 하나 사달라고 부탁했다는데 세..

큰 아이가 다녀갔다.

2025년 4월 28일 월요일 큰 아이가 토요일에 왔다가 일요일에 플로리다로 돌아갔다. 큰 아이와 1년간 인턴을 같이 했던 여성 친구가 있다.뼈를 깎는 것과 같은 힘든 인턴 생활을 같이 하다 보니 동지애가 너무 끈끈해져 레지던트를 다른 곳에 했는데도 영혼의 친구가 되었다.그 친구가 우리 아이보다 1년 일찍 레지던트를 시작해 1년 일찍 끝내고 수의대 명문인 텍사스 A&M에 대학의 교수로 갔을 때도 나는 내 딸의 일처럼 기뻐했다.그리고 당뇨가 있어 결혼한 지 한참 되었는데도 임신 하기 어렵다는 소리를 듣고서는 내 마음도 안타까웠다. 그 두 아이는 각자 공부하는 학교가 다르고 지역이 달라도 의기투합해 그 친구 남편과 셋이서도 자주 만났다.작년에 아이가 샌디에고에서 약혼식을 할 때도 우리 부부는 안 갔지만 그..

엘사, 반갑고 고마워.

2025년 4월 25일 금요일지금의 베르타가 우리집에 청소 하러 오기 전에 Elsa라는 멕시코 젊은 엄마가 있었다.나의 대녀 세라의 엄마가 소개시켜 준 사람이었다.세라 집에서도 청소도 하고 아이들도 돌봐주었던 사람인데 일을 너무 잘해서 세라 엄마도 오랫동안 마음 놓고 집을 맡겼던 사람이다.정말 일을 너무 잘해 청소하고 간 날엔 온 집안이 번쩍 번쩍 빛이 났다.바닥에 머리카락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이 없었다.너무 고마워 우리 집에서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었는데 어느 날 청소 전문회사로 들어가 더 이상 우리 집에 올 수가 없게 되었을 때 난 너무 아쉬워 했다. 그리고서 다른 아줌마들을 불렀는데 돈은 받아가면서도 청소하고 간 바로 그날에도 내가 손을 움직여서 뭔가를 쓸고 닦아야 했다.어느 곳이 청소가 안 되었..

옵션 1이 2천 4백 9십만원이야?

2025년 4월 22일 화요일처음부터 좋은 치과를 골라 갔어야 했는데 미국 치과를 찾는 것도 귀찮고 일단 영어가 안 되니 가까운 한국 치과를 가게 되었다.치석 제거 정도하다가 나중에 이를 하나를 뽑게 되고 브리지를 하고 크라운을 씌었는데 ,이걸 얼마나 엉망으로 했는 지 하고나서 일주일이 지나도 그 쪽으로 음식을 씹을 수가 없었다.계란찜이나 두부 같은 것도 먹을 수가 없어 전화를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전혀 씹는 것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스페셜 병원에도 가 보았는데 한국치과에서 한 이를 다 뽑고 새로 해야 한다고 했다.일단 그쪽으로 씹지않으니 아프지는 않아 그냥 있었는데 엊그제는 그 이가 그대로 빠져 나왔다.옮긴 미국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이를 다..

이런 저런 날들

2025년 4월 21일 월요일요즘 이런 저런 변함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을 보니 그닥 특별한 날들은 아니지만 기록해 본다. *2월 초에 알을 낳기 시작했던 오리가 알을 17개 낳고서 계속 품고 있지만 두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부화되지 않고 있다.그 중에 알 세개를 둥지 밖으로 밀어 내 놓고 있다.이미 알이 상한 것 같다물을 주려고 나가보면 파리도 날아다니고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며칠 후에 둥지 밖으로 나온 알을 쓰레기 봉투에 버리려고 주웠더니 알이 아주 가볍다. *이 오리는 나중에 입주했다.저쪽 오리보다 늦게 알을 낳기 시작했지만 이것도 꽤 오래 지난 것 같은데 부화하지를 않는다. *한국에선 꽃 구경이 한창인데 여기는 나무에 피는 꽃이라곤 찾을 수가 없다.텍사스 상징 꽃인 블루버넷이라도 보려고..

주말마다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12일 토요일우리 집 유학생 아이는 지금도 금요일 저녁이면 우리 집에 와서 2박 3일을 지내고 간다.아이는 금요일에 학교에서 오자마자 우리 집에 올 짐을 싸 놓고 남편을 기다리다가, 남편이 늦게까지 안 오는 날엔  "아저씨 언제 저 데리러 오실거예요? "하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그리고서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콧노래를 부르며 냉장고를 열어 음료수를 꺼내 마시고, 팬트리에 가서 과자를 꺼내 먹으며 숙제를 한다.남편이 아이에게 내 주는 숙제도 있는데 그걸 다 해와서 남편이 흐뭇해하기도 한다. 아이의 글씨가 너무 작아 인터넷에서 프린트를 해서 글자체를 교정하고 크기를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프린트이다.글씨가 작다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자신감이 없다는 표현이기도 해서 그것을 좀 고쳐보고자 해서 ..

단체주문이 949.68% 증가라고 ㅋㅋ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오늘 본사에서 온 메일을 보고 혼자 실소?를 짓고 있다.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즘 가게로 단체 주문이 많아지고 있다.작년에는 배달은 안 해주고 ' pick up only'로 셋업 한 것도 안 좋은 영향을 끼쳤지만, 웹사이트 자체가 문제가 있었는 지 곧잘 들어오던 단체 주문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것이 올해 들어 전과 비슷한 상태가 되어 요즘 단체 주문이 많아지고 있다.휴스턴 근처에 40여개 프렌차이즈 중에 우리 가게 단체주문의 증가가 올해 지난 주까지의 세일이 반영되었는데, 무려 949.68%라고 나와있다.그리고 경기가 안 좋은 탓으로 많은 가게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곳도 여러 곳인데, 우리 가게는 -1.46%의 하락에 그치고 있으니  나름 선방하고 있..

느긋한 오후 한나절을 보내며

2025년 4월 10일 목요일가게를 하면서 처음 몇년은 힘들었다.1년 반 정도 했던 가게를 인수를 받았는데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은 가게라서 그 후 몇 년 동안은  월마다 렌트비를 내기도 버거웠다.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해가 다르게 가게 매출은 거의 수직 상승을  계속해서 은행융자를 다 갚고, 아이들 대학원 공부시키고 생활비를  주고 나도 넉넉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다.아이들도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나도 좀 편하게 살고 싶고 배가 불러 꾀가 났다. 우리 가게는 단체 주문음식이 꾸준하게 들어와서 가게가 아주 한산한 날에도 단체 주문으로 손실을 메꿀 수 있을 정도로 단체 주문도 많았다. 그런데 배달 하는 게 너무 귀찮고 내가 쉬는 날에 단체 주문 배달이 오면 미리 나와 있는 내 스케쥴을 조정해야 했다.일..

뽕나무 그리고 초등 카톡

2025년 4월 7일 월요일 오다가다 보니 집 옆의 뽕나무에 오디가 열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나는 뽕나무를 전부터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꽃이 피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그런데 갑자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서, 꽃이 없이 열매가 열리는 나무인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 꽃이 피었나 무척 궁금해졌다. 그리고서 한국의 초등 카톡에 친구들에게 뽕나무를 보여 주었다.그런데 헌법 재판관인 김형두 친구가 뽕나무의 자료를 찾아서 보내 주었는데 자세히 보니 꽃인것 같기도 하고 열매인 것 같기도 한 그림이 있었다.그래서 나 혼자 '꽃이 바로 열매로 바뀌는 가보다' 하고 결론을 내렸다. 잠시 가만히 있다가 김형두 친구에게 메세지를 보냈다.그가 결론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국민의 한 ..

상추가 왜 안 자랄까?

2025년 4월 6일 일요일 남편이 3월 중순에 한국 마켓에서 상추 모종 20개 정도를 사 왔다.모종 하나에 1불이라고 했다.남편이 채소를 좋아하니 잘 키워서 겉절이 해서 먹으면 좋겠다 싶어 둘이 빈 화분을 찾아 심고 물을 흠뻑 주고 어디에 놓을까 하다가 햇빛이 비켜 가는 곳에 두기로 했다. 전에 집에서도 모종을 사다 심어 봤는데 해가 잘 드는 곳이라 그랬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많아 둘이 머리를 맞대고 이번엔 바람은 있어도 해가 많지 않은 곳에 두면 좋겠다 싶었다.그런데 얘들이 튼튼하지도 않고 키만 웃자라고 있었다. 남편이나 나나 농사 짓는 부모 밑에서 컸는데도 상추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 지 몰라 버벅거리고 있다.친정엄마한테 물어보면 좋을텐데 이제 채소 키우는 것도 다 잊어버려서 대답을 못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