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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게 왜 이리 많아?

2024년 4월 24일 수요일 우리 브랜드는 갈수록 오너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지고 있어 짜증이 너무 많이 난다.내가 가게를 오픈해서 초기엔 내 힘에 벅치지 않을만큼이었는데 갈수록 뭐가 복잡한 주문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이번엔 난데없이 각 오너들한테 본사 자격증을 따라고 난리이다.홈페이지에 들어가 각 과정들을 인터넷으로 이수하고 메니저 자격증을 따라는 것이다. 어느 샌드위치에 어떤 채소들이 들어가는가는 기본으로 알고 있고 몇 년 동안 하는 것이 이런 일인데 뭘 더 하라고 하는지 너무 짜증이 났지만 ,인터넷으로 이수를 하지 않으면 본사까지 가서 직접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니 협박아닌 협박을 당하고 있다. 남편한테 미루어볼까 했는데 남편은 이탈리아 출장을 10일이나 가 있어서 남편한테 미룰 ..

꽃보다 예쁜 내 엄마!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이렇게 화창하고 좋은 날에 엄마도 꽃 구경을 가셨다고 사진이 왔다. 남동생이 모시고 '옥정호'라고 하는 엄마 집에서 가까운 호수가 있는데 나는 말만 들었고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동생은 2월 중에 오세아니아 주의 한 나라로 총영사 발령이 날 예정이었는데 나라의 국격이 떨어졌는지 그 나라에서 아주 오랫동안 심사만 하고 발령장을 내 주지 않았다. 옆 나라 호주로 나갔던 대사가 문제가 많아 한국으로 다시 소환이 되는 소란이 빚어지면서 그 불똥이 동생한테 튀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여하튼 조카들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피말리는 시간을 견디다가 드디어 다음 주 토요일에 출국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동생도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5,6키로가 빠졌다. 나도 동생이 스트레스 받..

야외미사

2024년 4월 14일 일요일 우리 성당은 해마다 부활절을 지내고 난 다음에 야외 미사를 한다. 확 트인 공원에서 미사를 마치고 구역끼리 준비해 온 음식을 먹고 난 이후에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난 아주 오래 전에 딱 한 번 야외 미사에 참석했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아마도 내가 구역장이 아니었으면 이번 야외 미사도 참석을 안 했을텐데 이렇게 참석하게 만들어 주셨다. 오늘도 우리 구역은 하나된 마음으로 게임에서 1등도 하고 경품 추첨에서 우리 구역원이 1등도 당첨 되고 아주 즐거운 미사가 되었다. *오늘도 하나 된 우리 구역. 핫 핑크 티셔츠가 참 빛났습니다. *신부님도 함께 해 주셨고요.신문에도 나왔습니다

집 축성식과 딸 부부 1년 결혼기념일 축하

2024년 4월 13일 토요일 이 집에 이사 온 지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 아직 신부님께 축성식을 받지 못했다. 남편이 아주 자주 출장을 다니느라 바쁜데 신부님 또한 바쁘신 분이어서 시일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렇게 세월이 지나버렸다. 지난 언제 우리 집에서 구역 모임을 했는데 신부님은 축성도 안 받은 집에서 구역 모임을 한다고 불법이라고 농담을 하시니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딸 부부가 결혼 1주년이 이틀 후로 다가오게 되니 남편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과 축성식을 겸해서 같이 하자고 해 정말 어렵게 모임을 가졌다. 마침 딸아이 부부도 휴스턴에 올 수 있다고 해 구역원들과 성당 분들 40명 가까이 모여서 우리 집에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축성식을 하게 되어 마음이 너무 가볍다. 이렇게..

오랜만에 수험생 엄마가 되어.

2024년 4월 7일 일요일 큰 아이는 내일 '스페셜 닥터'가 되기 위한 시험을 보는 날이다. 수의대를 졸업하고도 무려 5년 동안 인턴 과정과 레지던트 과정을 가고 있고 내일 시험에 통과하면 그간의 노력을 보상 받게 된다. 나는 아이에게 " 그 시험 어려워? 몇 프로나 합격하니?" 하고 물었더니 "플로리다는 거의 95프로가 넘게 합격 되요" 한다. "그러면 너도 걱정 없이 합격 되겠네 "했더니 "엄마 나는 미네소타에서 왔잖아 "한다. 작년 미네소타 대학에서의 일년은 정말 최악이었다. 몇 백대 일의 살벌한 경쟁율을 뚫고 미네소타 대학에 레지던트로 들어갔지만 지도교수들이 더 좋은 조건을 제안 받고, 거기에 신경을 쓰느라 레지던트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던 것이다. 어렵게 들어갔던 동기 레지던트 3명도 앞날을 ..

휴스턴 봄철의 별미

2024년 4월 6일 토요일 휴스턴이나 루이지에나 쪽에서 봄이면 꼭 먹어야 하는 별미가 있다. crawfish라는 것인데 민물 가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이 크로피시를 몇 번은 먹고 지나가야 한다. 딸 아이가 성장할 어느 시기엔 밥을 너무 안 먹어서 고민인 적이 있었다. 5학년, 6학년 쯤이었는데 밥을 너무 안 먹어 그 아이에게 밥숟가락에 밥을 떠 먹여야 간신히 몇 입을 먹었다. 그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크로 피시였는데 자다가도 크로피시를 먹자고 하면 눈을 번쩍 떠서 졸아가면서 먹던 음식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 휴스턴을 떠나 있어도 봄이면 크로피시를 너무 그리워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시간 내서 크로피시 먹으러 오라고 하지만 생업에 바쁜 아이들이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우리 부부 둘이..

오랜만에 뽕나무를 보네

2024년 3월 30일 토요일 부활절 준비로 장을 봐다 성당에 놓고 잠시 걷다 보니 길가에 이렇게 뽕나무가 보였다. 난 딱히 뽕나무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아주 어린 시절에 누에를 키우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시골 곳곳에 뽕나무들이 많았던 것 같고 그 열매들은 아주 군것질 거리로 훌륭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그 열매를 아주 좋아했고 지금보니 여기의 블랙베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고국의 나무라고 생각했던 나무를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은 5월 정도에 오디(뽕나무 열매를 오디라고 하는 것 맞죠?)가 익었는데 여기는 빠른 것 같다.

부활절에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우리 구역의 밥당번이 딱 부활절 일요일이었다. 오래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부활절엔 특히 신자들이 많이 오는데 밥 준비하는 양이 계산이 안 되었다. 보통 180명 정도가 식사를 하는데 이때는 220명 정도 분을 준비하라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거기에 우리 구역 신자 모녀 지간인 두 분이 새로 세례를 받는데 그 중 엄마 되시는 분이 내게 대모를 해 달라고 해서 그것도 걱정이 많았다. 사실 내가 성당에 적을 올리고 있는 시간은 2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신앙인의 삶을 살고 있지 않고, 겨우 주일이나 지키며 살고 있는데 내가 대모 자격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렵게 한 부탁을 거절할 수는 더욱 없는 일이고, 이 기회에 나의 신앙도 좀 ..

아 ,드디어 묵은 카랑코에가 피는구나!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한국도 꽃이 절정이고 텍사스에도 야생화가 이쁘게 피어나고 있다. 계절의 흐름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지 집에서 꼼짝 안 하고 죽은 듯 , 산 듯한 나무들이 이제 꽃대를 올리고 열심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 작년에 사왔던 카랑코에가 노란 꽃을 물고 이쁘게 피고 있다. 다음 해 다시 꽃을 보려면 단일처리를 해 주어야 한다고 해서 밤에 빛 한 줄기도 안 보이는 곳에 두고 아침에 거실에 내어두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데 꽃이 안 피어 내다 버릴까 했다. 그런데 이렇게 때가 되니 노란 꽃을 올리고 있는데 , 때도 안 된 카랑코에 꽃이 안 핀다고 타박을 했었다.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면서 안부를 전하고 있다. *작년에 어떤 색이었는 지 기억도 안 나는데 노란색이었던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