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928

낙안읍성에서

2023년 11월 26 일 일요일 어제밤에 순천만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가 보고 싶은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동생이 서울로 올라가야 해서 낙안읍성만 간단히 돌아보기로 했다. 아주 오래 전 초임 교사 시절에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소풍인 지 수학여행인 지를 왔던 곳이었다. 그 때의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초가 지붕을 새로 이어서 산뜻한 초가집들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주민들이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중 여러 곳은 민박집으로 운영돠고 있었다.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동네를 둘러 보고 길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고 ,우리의 1박 2일의 짧은 여행도 끝났다. 엄마는 치매에 걸려 기억을 못해 같은 소리를 백번을 하신다. 그러나 관절에 무리가 없어 본인..

카테고리 없음 2023.11.26

순천만 습지 갈대밭에서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오늘은 동생이랑 엄마와 함께 1박 2일로 가까운 순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다른 동생들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함께 하지 못 했고 사울에서 내려온 동생과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온화했던 날씨가 어제밤부터 추워지기 시작해서 걱정이 많았다. 장성의 황룡강 생태공원에 잠시 들렀는데 칼바람이 불어와 구경을 못하고 차로 돌아왔다. 그리고 순천으로 향했다. 국가정원을 목표로 도착했는데 정보가 없었던 탓에 재정비를 위해 잠시 폐쇄되었던 것을 몰랐다. 너무 아쉬어 호수쪽을 걷다가 순천만에 갔다. 드넚은 갈대밭에 갈대꽃이 휘날리는 것이 정말 장관이었다. 시댁이 순천이었는데 10년 동안 한국에서 며느리로 살면서도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었다. 순천이 이렇게 좋은 도시인 지 몰랐다. *황..

한국에서 2023.11.26

지금 휴스턴 우리 집에서는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나는 매년 11월 추수감사절 즈음에 한국에 오는 것이 거의 정례화되어 있어 아이들도 내가 한국에 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이지만 내가 없으니 딸에게는 시집에 가라고 했고 ,아들에게는 여친 집에 가라고 했다. 그런데 두 아이가 엄마가 없어도 자기들 짝꿍하고 같이 와서 쉬었다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딸 부부는 7시간을 운전해 개 한마리를 데리고 왔고, 아들은 12시간 넘게 운전해 개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 남편이 집에 있으니 남편과 아이들이 나 없는 추수감사절을 나름대로 잘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나 없는 명절을 집에서 지내게 하는 것이 맞나? 내년엔 내가 한국에 오는 시기를 조정해야 하나 좀 고민이다. 내가 이 시기를 선..

카테고리 없음 2023.11.24

노후의 내 어머니의 삶

노후의 엄마의 삶은 참 행복한 편에 속한다. 술 , 친구, 노래 좋아하는 농사 짓는 남편을 만나 젊은 시절 고생을 참 많이 하셨다. 친정 아버지는 농사 욕심이 많으셨고 머리도 좋으셔 남들 안 하는 농작물을 지으셨고 때와 운이 따라주지 않았는지 하는 일마다 실패를 하셔서 빚을 많이 지셨다. 빚도 많은데 또 밭을 많이 사들여 엄마의 젊은 시절은 빚쟁이에게 시달리는 삶이었다. 아버지는 자식 교육에도 열성적이어서 큰 딸인 내게 꼭 대힉은 들어가야 한다면서 내 성적에도 관심이 많으셨다. 중학교 때 내가 받았던 성적과 달리 낮은 성적표가 나오자 바빠서 학교는 직접 못 오시고 편지를 정성껏 써서 담임선생님께 드려 성적표를 다시 수정 받기도 했다. 시골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치고 아는 게 많아 친구들이 부러워 했는데 그..

카테고리 없음 2023.11.23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한참 오래 전부터 11월에 한국을 방문하는 일이 끝나야 나의 한 해도 마무리가 되었다 코로나가 창궐해 하늘 길이 막혔던 2020년을 빼고는 매년 친정 엄마를 뵙기 위해 한국에 왔다 치매 초기 단계인 엄마께서 살아계실 때까지는 얼굴을 보여드리는 게 최고의 효도인 것 같아서이다 치매초기이긴 하지만 이상한 행동은 전혀 없으시고 1 년에 한 번 , 두번 정도 현관문 비번을 잊는것이나 약 드시는 것을 잊는다거나 최근 기억을 전혀 못 하시니 난 치매라기 보다 중증의 건망증이라 믿고 싶다 다니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 치매 초기라니 또 그런가보다 하고 나도 엄마 증상을 나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어한다 한국에 왔지만 특별한 일은 없다 그냥 엄마 곁에서 삼시 세 끼 따뜻한 밥 해드리고 다..

한국에서 2023.11.22

남편의 4번째 홀인원 기념패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지난 8월에 남편은 홀인원을 했다. 골프도 그리 잘 치지 못하는 사람인데 홀인원은 이번이 4번째다. 골프장에 홀인원을 했다고 알렸더니 골프장에서 홀인원 컵을 해 준다고 했는데 오늘 전달을 받았다. 우리가 가입한 사설 골프장인데 홀인원을 하고 나서는 남편이 아주 유명해져 내가 골프를 치러가도 직원들이 HH 와이프냐고 아는 체를 한다. ㅋㅋ *15번 홀,145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쳤다고 나와 있네요. 위에 공은 남편 회사 로고가 있는 공인데 저 공으로 치지는 않았지만 공 하나 올려 놓아야 하는 공간이 있어 저것을 올렸습니다.

친구를 방문한 친구 엄마와 함께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친한 친구들 중에 가족이 한국에서 방문하러 오면 그 가족을 모시고 식사를 같이 한다. 오늘은 우리 부부와 절친인 친구 친정엄마께서 한국에서 오셨는데 근사한 스테이크 집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친구가 미국 생활 30년이 넘었는데 친정엄마께서 처음으로 친구 집에 오셨다. 내가 준 재벌이라고 이름 붙여준 친구인데 잘 사는 딸의 모습을 보셔서 기분이 아주 좋으실 것 같다. *휴스턴에서 이름 있는 스테이크 집인데 온갖 칼 종류가 장식으로 붙어 있습니다. *해산물 접시가 어마어마합니다. *각자 메인 요리를 시키고 포도주도 한 병 시켰습니다. 이 친구부부와는 골프 여행도 자주 다닙니다. 올해는 서로 너무 바빠 골프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네요. *여기는 다른 곳입니다. 이곳은 4 부부와..

간신히 화해를 하긴 했는데...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지난 주 목요일에 메니저 티나와 부엌 아줌마 엘리샤가 한 바탕 난리를 쳤다. 난 그날 약속이 있어 가게를 쉬는 날이었다. 그 날 가게는 드라이브 쓰루와 안으로 밀려드는 손님이 많아 정신 없이 주문이 쏟아지는 와중에 단체 주문 큰 것이 하나 들어왔다. 그런 큰 주문은 전날 주문을 하던가 ,아침 일찍이라도 해 주면 준비가 수월한데 한참 바쁜 12시 30분에 주문을 해서 2시 30분에 찾으러 온다는 것이었다. 우리 가게 웹사이트 시스템은 단체 주문에 '수락' 버튼만 있고 '거절' 버튼이 없다. 그런 상황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난 당연히 거절 버튼을 눌렀을텐데 그러지 못하니 가게에 가지 못하는 내 속은 타들어갔다. 주문이 아주 복잡한 것이어서 또티아 트레이도 있고, 샐러드 트레이도..

기분 좋은 카드 한 장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어제 우편함에 보니 카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열어 보니 옆집에 사는 Rich 의 카드였다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하려고 차 시동을 거는데 이 차가 시동이 걸리지를 않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어제까지 멀쩡하던 차가 왜 시동이 안 걸려?"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시동을 여러 번 걸었는데 왜 그런지 작동이 안 되었다. 그래서 '앞에 있는 차를 가지고 가야지 어쩔 수 없네' 하는데 내 힘으로는 그 앞차를 도저히 뺄 수가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어쩌지 하면서 옆 집 리치 집 앞에서 서성거렸다. 리치가 집에 있는 지 어쩐 지 알수도 없어 초인종을 누를까 하다 또 너무 미안하게 하는 것 같아 그냥 돌아왔다. 그런데 리치 집 앞에 뭔가를 감지하는 시스템이 있었는..

딸 아이 부부와 2 박 3일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11월12일 일요일 딸이 결혼을 하고 6월 초에 lubbock으로 이사를 간 이후 한 번도 딸을 본 적이 없어 슬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한 번 다니러 오라고 했는데 엄마 아빠가 자기네를 보러 와 주면 더 좋겠다고 해서 짧은 일정으로 다녀왔다. 차로 가면 7시간은 가야 하는데 비행기로 가니 1시간 반이었다. 금요일에 일을 끝내고 밤 비행기로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짧은 인사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토요일 아침에 남편이 해 준 떡만두 국으로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farmer's market'을 둘러 보았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것인데 말그대로의 농부들의 마켓이 아니라 한국으로 치자면 5일장 같은 거라고 하면 더 맞을 것 같다. 각자 부스 하나씩 차지하고 자기네가 ..